영화를 보는데 문득!

북유럽 신화 버젼의 옛날 판타지 영화 - [4K 블루레이] 노스맨 : 스틸북 한정판 (2disc: 4K UHD + 2D)

베리알 2023. 2. 13. 09:19

 

 

 무슨 영화인지 정보도 모르고... 오로지 안야 테일러 조이가 나온다는 정도만

알고 있던, 그리고 거기에 더해 더 위치의 감독이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내게는 봐야할 이유가 충분한 작품이었던 바로 그 작품.

 여러 당연한 사정들로, 국내에 UHD와 블루레이가 출시되고도 구입 못 하고 

있었는데... 반골님의 블로그에 올라온 걸 보고 에라 모르겠다하고 무리해서

구입하기로 했는데... 잘 팔리지 않았는지, 그때까지도(지금까지도) 스틸북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잘 팔리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로, 근래 유니버설의 막장 행보가 더해진 모양...

 영화를 재미있게 볼수록 이런 유니버설의 행태가 더 크게 다가온다. -.-;;;

 

 

 

 

노스맨 (The Northman, 2022)

[4K 블루레이] 노스맨 : 스틸북 한정판 (2disc: 4K UHD + 2D)

 

 

 

 

-스틸북을 기본적으로 피하는 데도,

이 타이틀을 스틸북으로 구입한 이유는...

반골님 블로그에서 본 스틸북이 아주 멋지게 나왔기 때문이다! + +

 

 

-개인적으로 이런 병풍형(?) 스틸북 이미지를 좋아하는데,

정말 기가 막히게 잘 나왔다. 인쇄질도 좋고 유광에...

 단, 이 장면이 영화 본편하고 크게 상관이 있냐하면 그건 좀... ^^;;;

 

-여러 개인 사정상, 그리고 내 무늬만 스마트폰의 성능으로 허접하게 찍느니,

이 스틸북의 진가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반골님 블로그 게시물을 링크한다.

이 스틸북의 매력이 정말 여지없이 드러나는 조흔 게시물이다. ^^

https://vangoll.tistory.com/214

 

[영화/4K/블루레이] 노스맨 The Northman, 2022 ☆스틸북

영화 노스맨 블루레이 HnC ▣ 노스맨 4K/블루레이 비디오: 2.00:1 (16x9) 오디오: Dolby Atmos 영어 外 ▣ 스페셜피쳐 Deleted and Extended Scenes(13:00) An Ageless Epic(11:14) The Faces of Vikings(10:24) Amleth's Journey to Manhood

vangoll.tistory.com

 

 

 

 

 

 

 

 

-블루레이 아니 4K UHD 퀄리티 아니, 양쪽 모두 다 훌륭하다. ^^

 블루레이는 4K UHD의 시대가 아니라면 오오~하고 봤을 수준이고,

4K UHD는 그런 블루레이가 도달할 수 없는 경지로 이 영화의 맛을 보게 해 준다.

 

-화질은 기본적으로 아주 좋다.

 최신의 초고스펙 디지털 촬영이 아닌 걸 감안하면,

장면에 따라 그런 수준의 쨍한 맛은 다소 부족할지 몰라도,

선명하고 깔끔하다 못해 서늘한, 작품에 딱 맞는 화면맛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블루레이도 좋은 편이지만 블루레이에서 여지없이 여러 단점이

드러날 수 밖에 없는(해상도의 부족과 SDR의 콤보의 어쩔 수 없는 한계...)

확 떨어져 보이는 어두운 장면들이 4K UHD에서는 제대로 감상이 가능하다는 거...

 작품 특성상, 야만의 시대답게 어두운 곳들은 횃불들로 조명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그 느낌의 화면들은 4K UHD에서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블루레이도 좋은 편이지만, 어쩔 수 없는 현격한 차이...

 

-그뿐 아니라, 아예 근본적인 영화의 맛마저 달라지는데...

 블루레이는 밝고 번들거려서 화면의 자연이나 풍광이 꽤나 괜찮은 환경인 것처럼

보일 수가 있는데... 사실 이 작품의 맛은 그런 맛일 수가 없다.

 숨을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몸이 무거워지는 것 같은 축축하고 차가운 공기,

발밑에는 마른 땅이라고는 없는 진흙수렁이 기본인 땅에서 자라는 습기 가득한

풀들의 그 느낌은 4K UHD의 HDR에서 비로소 숨이 답답해지는 착각이 들 정도로

만져지는 듯 하다.

 정말 풀만 봐도 블루레이와 4K UHD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

 다시 말하지만, 블루레이로 보면 꽤 살만하고 낭만적인 풍경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그게 아닌 가혹한 그 풍경의 진면목은 4K UHD에서 유감없이 느낄 수 있다.

 따스한 햇살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그야말로 북유럽 신화의 세계...

 

-사운드는 그런 화면에 딱 어울리는 수준.

 어차피 작품 자체가 괴수나 히어로가 뿜뿜 대는 그런 내용이 아니기에,

엄청나게 강렬하고 휘황찬란한 그런 장면들은 없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역설적으로 이 작품의 사운드 개성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장면장면마다 그 공간의 느낌이 정말 잘 느껴지는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은,

그 축축한 화면과 마찬가지로 저곳의 그 숨막히는 축축함과 차가움이

귀로 느껴지는 수준... 

 발걸음 소리 하나 하나, 심지어 검들이 사람을 찌르고 베는 소리조차

그 무겁고 차가운 축축함이 느껴진다.

 영화가 일종의 체험 유희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 타이틀의 AV 퀄리티는

정말 그 목적을 충실하게 수행해 주고 있다.

 

-하지만! 근래 유니버설의 막장 행보는 여기서도 이어진다.

 언어 선택에서 한글을 택하면 서플 메뉴가 아예 뜨지 않고,

영어를 선택해야 서플 메뉴가 나오는 이 미친 짓거리가 현실이라니... -.-;;;

 당연히 서플에 한글 자막 따위가 있을 리가 없다.

 심지어 이게 쇼핑몰의 제품 설명에 당당하게 나와 있다.

 완전 고의라는 거지... -.-;;;

 하아, 실물 미디어를 출시해 주는 건 좋은데... 도대체 이따구로 하는 건

너무 노골적인 배째라 장사 아닌가...

 근래 작품을 재미있게 보고는, 블루레이나 4K UHD의 이런 노골적인 

배짱 만듦새에 기분 잡치는 일이 흔해졌다.

 하아, 이 모든 일의 원흉은 역시 그 개망할 디즈니겠지만서도... --+

 

 

 

 

 

 

 

 

-영화는 정말 좋았다!

 뭐랄까... 예전 판타지 영화의 북유럽 신화 버젼이랄까.

 80년대+-에 많이 나오던, 자신의 신분을 빼앗긴 주인공이

나중에 복수를 하는 그런 판타지 영화들... 스워드나 비스트마스터에서

코믹함 1도 없이 싹 빼고, 배경이나 설정을 북유럽으로 해놓은 맛이랄까.

https://dominna.tistory.com/940

 

무협지가 울고 갈, 서양판 무협지! - 스워드 (The Sword and the Sorcerer, 1982) [DVD]

[ 스워드 (The Sword and the Sorcerer, 1982) ] [DVD] 흔히들 판타지와 무협을 구분하지만, 실상 이 둘은 하나의 대상을 놓고 다른 색안경을 쓰고 보는 거나 마찬가지다. 뭉뚱그려서 과거의 동양적인 배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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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ominna.tistory.com/920

 

V의 도노반과 007 뷰투어킬의 본드걸의 80년대 마초 판타지 - 비스트마스터 (The Beastmaster, 1982) [DVD]

[ 비스트마스터 (The Beastmaster, 1982) ] [DVD] 80년대는 이상할 정도로 근육마초들이 헐벗고 칼을 들고 설치는 판타지 영화들이 나오던 시기였다. 아니, 사실 지금과 같은 물량 판타지가 아닌, 진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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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정말 좋았다!

 볼 수 없게 된 지 오래인, 저런 과거의 마초 판타지 영화의 맛을

다시 만끽하는 그 각별한 느낌...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이 노스맨을 보면서 떠오른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킹아서 제왕의 검!

https://dominna.tistory.com/1444

 

근래 구입한 국내외 블루레이들 - 킹 아서: 제왕의 검 : 한정판 (3disc: 4K UHD+3D+2D) 외

제목은 그냥 귀찮아서 근래 구입...이라고 썼는데, 사실 여기서 말하는 블루레이 중에 정말로 근래 구입한 건 아마 킹아서 하나 정도일듯. 그냥 기회가 되는 김에 예전에 구입했으나 별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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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랄까, 노스맨과 킹아서는 서로 많이 닮아 있다랄까.

 근래의 유행과는 다른, 예전의 판타지 영화를 재현하고 있다는 점이나,

그 스타일이 철저하게 해당 감독의 스타일이라는 점이나...

 혈족 간의 왕위 다툼과 복수, 인상적인 마녀의 존재와 활약,

 RPG스러운 그 느낌 등등...

 놀랄 정도로 비슷한 복수극의 기본을 놓고,

영국을 배경으로 가이 리치가 펼친 버젼과,

 바이킹의 땅을 배경으로 로버트 에거스가 펼친 버젼이 존재하는 느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 ^^

 

-거기에, 양쪽 다 흥행을 못 했다는 점까지... T T

 아무래도 이런 매력적인 판타지 영화는 지금 시대에는 안 맞는가 보다.

 난 노스맨을 정말 완전 몰입해서 재미있게 보았는데...

 킹아서도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으로 재미있게 보았고...

 그런데, 이런 취향의 사람들은 요즘에는 찾아 볼 수 없는가 보다.

 심지어, 이 노스맨의 감독 로버트 에거스는 앞으로 메이저 영화 연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소문까지 있던데... -.-;;;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배우들도 모두 캐스팅 연기 다 끝내주는 수준이었다.

 하나 하나 다 인상적이었지만, 비슷한 상황임에도 전혀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보여준 니콜 키드먼... 분명 아쿠아맨의 상황과 많이 비슷한데,

니콜 키드만의 캐릭터는 비슷한 듯 너무 다른 그... 그리고 그걸 소름 돋을 정도로

보여주는 니콜 키드만... 정말 대단했다.

 

-호모 사피엔스는 저 야만의 시대나 지금이나 본질적으로 변하지

못한 게 아닐까... 과연 지금보다 더 문명인인 척 하면서 지구 대통합을 넘어

우주시대로 나아갈 수 있을런지...

 뭐, 나랑은 상관없는 까마득한 앞날의 이야기이긴 하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