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지금에 와서 보니, 오히려 더 재미있던 007 영화 - [블루레이] 007 언리미티드 / 007/ワールド・イズ・ノット・イナフ [Blu-ray]

베리알 2023. 1. 25. 09:16

 

 

 007 영화를 모두 블루레이나 4K UHD로 소장하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나같은 평민에게 현실의 벽은 언제나 두텁고 높은 법...

 그렇다보니, 007 시리즈 중에서 제대로 소장한 녀석이 별로 없다.

 DVD로도 몇편, 블루레이로도 몇편, UHD로도 몇편...

 

 그러다가, 작년 가을에 헨타이옹의 (구) 블로그 중 하나에서,

이 작품 007 언리미티드 (The World Is Not Enough, 1999)의 얘기가 나왔었고...

https://blog.naver.com/guardened/222884607181

 

007 언리미티드 (1999) 데니스 리차드 그 자체

<007 언리미티드>는 데니스 리차드의 전성기에 나온 작품이다. 그녀의 짧디 짧은 전성기의 클라이맥...

blog.naver.com

 그래서 갑작스럽게 블루레이를 사려고 했으나, 이미 국내판은 진작에 절판에 절판...

 그리하여, 말도 안 되는 가격의 국내 중고판은 아예 생각도 안 하고

 국내 판본과 같은 디스크인 일본판을 구매하기로 생각을 하고,

이후 일본에서 뭔가 구입할 때 같이 구입했었다.

 그래서, 제목에 국내판 블루레이 이름과 일본판 블루레이 이름이 같이 있는 것. ^^

 

 

 

 

 

 

 

 

[블루레이] 007 언리미티드 / 007/ワールド・イズ・ノット・イナフ [Blu-ray]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일본에서도 예전에 발매가 되었는데,

나중에 염가판이 나왔고 내가 구입한 건 염가판.

 그런데, 표지는 똑같은 듯... 

 

-국내에도 나중에 발매된 녀석은 같은 디자인인데,

헨타이옹 블로그 링크에 나온 옛날 판본의 표지가 훨씬 마음에 든다.

 뭣보다, 데니스 리차드가 있어서... ^^;;;

 

 

-뒷면은 요로코롬...

 20세기 폭스나, 워너의 공용판본답게

일본판 표지의 정보나 실제로 일본어 플레이어에서 기동했을 때는

저렇게 원어 더빙과 일본어 더빙, 그리고 그에 대한 자막 정도만 표시 되지만,

그외의 언어 설정으로 플레이하면 일본어 더빙과 자막을 제외한

나머지 다른 언어와 자막을 선택할 수 있다.

 

-이 녀석도 BDP의 언어 설정을 일본어로 하고 돌리면 일본어를 볼 수 있고,

다른 언어 설정으로 돌리면 한국어가 나오는, 한국 발매 디스크와 같은 디스크.

 

 

-펼쳐 놓으면 이런 느낌.

 

 

-내부 이미지도 없이, 일본판답게 저런 설명 찌라시만...

 여러모로, 헨타이옹 블로그에서 본 한국 구판이 훨 낫다.

 

-그나저나... 역시 007 시리즈는 영화 판권이 혼돈의 카오스인 모양이다.

 이 녀석도 한국에선 20세기 폭스에서 출시되었고, 기동시 20세기 폭스

로고가 뜨는데... 일본에선 구판은 월트 디즈니? 로 되어 있고

이 염가판은 워너브러더스로 되어 있고... 

 

 

 

 

 

 

-정말 오랜만에 다시 보았는데... 생각한 이상의 재미가 있었다.

 이게 참 재미가 있는 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영화의 맛이 달라진다랄까.

 

-예전에는 조금씩 변화가 있다고는 해도,

계속 이어지는 007 스타일에 식상함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다니엘 크레이그의 파격적인 007(정확히는 파격적으로 시작해서

구태의연하게 끝났지만...)도 보고, 대PC의 시대, 대불편의 시대를 겪고 있다 보니

오히려 지금은 볼 수 없는 이런 예전 스타일의 맛이 특별해졌다랄까...

 

-본드가 어디서나 남성미를 발휘해 여성들을 휘감는 것이나,

투시경으로 여자들의 몸매를 보는 장면이나(정확히는 여자들 몸매를

보려고 그렇게 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 그때는 자연스러웠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시대다보니... 오히려 지금 시점에서 이 작품을 보면

신선하고 흥미진진하다랄까.

 

-그런 점에서 보면, 최악의 본드걸로도 꼽히는 데니스 리차드의

크리스마스 존스는 오히려 시대를 앞서간 여성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본드를 처음 만났을 때의 대사도, 과거 본드 영화의 전형적인 눈요기 여성캐 같지만,

지금에 와서 다시 보면 그만큼 자기 자신의 매력에 대해서 자신 있고,

그렇기에 자기 앞에 나타난 슈퍼 알파 메일을 알아 보고 당당하고 자신있게

어필하는 장면으로 보이는 게 맞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었다.

 아름다운 걸 아름답다고 못 하고... 이상한 걸 이상하다고 못 하는

참 요상하고 해괴망측하고 짜증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

 이렇게 자신있게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당당하고

아름다운가!

 

-그래서 그런지, 과거 기억보다도 더 데니스 리차드의 아름다움이 빛났던 것 같다.

 소피 마르소의 본드를 조여오는(!) 매력도 좋았지만, 역시 영화 촬영 당시

이미 세대 차이가 나는 데니스 리차드의 신선한 매력은... 하앍하앍!!! + +

 

-블루레이 퀄리티는 지금에 와서 봐도 봐줄만큼 괜찮은 수준.

 과연 007 영화랄까... 

 편차도 생각보다 크지 않게, 깔끔하고 질감까지 잘 드러나는 화면에

요즘같은 엄청난 임팩트 경향은 아니지만, 충실하게 장면 장면을 재현해 주는

사운드 디자인 등등...

 

-서플도 다양한 것들을 싣고 있는 데다가, 두개나 되는 코멘터리에 모두

한글 자막을 지원하니 더 말할 것도 없겠고... ^^

 

-막연하게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장단점들은 날아가고,

새롭게 강력한 장점들이 남게된 감상이었던 것 같다.

 특히나, 새삼 오프닝 노래(와 아름다운 여체들의 화면! ^^)나

극중 사용되는 서정적인 테마 음악 등등... OST가 좋았었다.

 

-덕분에, 과거 007 영화들을 다 모으고 싶다는 유혹이 솔깃솔깃... -.-;;;

 하지만 택도 없는 일이니 뭐... ^^

 

-주디 덴치의 M은 확실히 매력적인 M인 것 같다.

 요원들에게 냉정함을 주문하면서도, 자기 자신 역시

감정에 휘둘리기도 하고... 조직의 리더로서 냉철함을 보이기도 하지만,

필요하다면 규율을 넘어서까지 요원들을 케어해 주고...

 볼수록 본드가 mam이라고 부르는 게 와닿는다랄까.

 이 작품에서도 역시 매력이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