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어쩌다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 - [4K 블루레이] 블랙 아담 : 초도한정 슬립케이스 A타입 (2disc: 4K UHD + 2D) - 캐릭터 카드(6종)

베리알 2023. 1. 30. 09:38

 

 

 아, 혹시나 제목을 보고 이 작품에 대해 너무너무너무 실망을 해서

욕을 한사발 쓸거라고 예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건 아니라고

미리 야그를... ^^;;;

 

 이 작품을 생각하면 그 기구함에 저런 말이 안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블랙 아담 하면 샤잠과 뗄 수 없고, 샤잠 하면 블랙 아담과 뗄 수 없고...

 DC 작품 세계관에서 단짝이랄까 맞수랄까 대칭이랄까 그런  뗄 수가 없는

관계들이 존재할텐데...  그런데 이 드웨인 존슨 버젼의 블랙 아담은

결국 샤잠하고는 얼굴 한번 보지도 못 하고 이 한편으로 끝났다니 말이다.

 정작 샤잠은 2편이 준비 중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참...

 

 암튼 뭐 완성도 측면에서 보자면 이걸로 끝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도 같지만,

반대로 보자면 이렇게 만들어 놓고 계속 가길 바랬다면 그게 이상한 거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닭이냐 달걀이냐... ^^;;;

 

 뭐 위에서 언급한 대로, 나는영화에 대해 나름대로 장점을 느꼈기 때문에

저런 아쉬움이 강하게 느껴졌던 작품이었다.

 

 

 

 

[ 블랙 아담 (Black Adam, 2022) ]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이제 워너의 실사 영화 타이틀에서도 3D는 들어가지 않는가 보다.

 그래도 타이틀 자체는 여러 버젼으로 나왔다.

 블루레이 단품 버젼과 두종류의 초도한정 슬립케이스, 그리고 스틸북.

 얼마전 DC 리그 오브 슈퍼 펫 (이하 DC펫리그)를 생각하면 정말 엄청난 대접이다...

 

-내가 구입한 것은 초도한정 슬립케이스 A타입이다.

 어떤 버젼도 사실 표지가 이거다!-싶은 게 없었는데,

그중에선 이게 그나마 나아서 구입.

 의도한 건지... 블랙 아담의 슬픈 눈빛이 뭔가 인상적인 버젼이다. ^^

 

 

-요즘 유행하는(?) 공용 스틸북... 아니, 공용 아웃케이스 유행을 반영하듯이,

킵케이스 + 아웃케이스에다가 왼쪽의 띠지가 붙어 나온다.

 

-사실 작품을 보면서 블랙 아담에게 매력을 느꼈다면,

그건 번쩍번쩍해진 버젼이 아니라, 오른쪽에 보이는 것처럼 바래고

망가진 버젼이었을 때였던 것 같다.

 

 

-아웃케이스 + 킵케이스 전면.

 킵케이스 표지의 앉아 있는 장면은,

뜬금없이 나온 게 아니라 코믹스의 유명한 장면이라고...

 그나저나, 이 작품이 12세? 호오...

 

 

-아웃케이스 + 킵케이스 후면.

 

 

-이런 디스크 프린팅으로 되어 있고, 캐릭터 카드가 제공된다.

내부 이미지는 없음.

 

 

-4K UHD와 블루레이는 이런 스펙으로 되어 있다.

 

 

-이런 서플들이 블루레이에만 들어 있다.

 

-영화는 사실 안타까웠다.

 이 작품의 구입 이유는 맛보기로 본 초반 블랙 아담의 배틀 장면이 괜찮아 보여서,

그리고 사이클론의 능력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표현되어서...였고,

영화는 혹평이 많아서 딱히 기대는 안 했는데...

 왜 평이 그랬는지 절로 끄덕끄덕...

 

-정말 이 각본이 요즘 나온 게 맞나...싶을 정도로 짜증까지 났다.

 어떻게 된 게 실사 영화 각본이, 애니메이션인 DC펫리그에 비교할 수도

없을만큼 떨어지는지 모르겠다.

 뭐 하나 공감이 안 가는 것들의 퍼레이드에 갑작스럽고 황당한 연결들에...

 꼬맹이들은 진짜 빌런이란 말조차 아까울 정도로 트롤짓만 골라 하는데,

와 정말 저것들 그냥 다 참수하면 안 되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진행도 어쩜 저렇게 쌍팔년도스럽게 대충 대충 되고 있는지 참...

 뭐 하나 공감하기가 참 어렵다.

 게다가 꼬맹이의 능력이 선동? 그 와중에 거기에 넘어가는 사람들에

지옥에서 온 괴물 군단의 허접함과 그 썰렁함 등등... 제작비가 딸렸나 싶은

여러 안습들도 이어진다.

 

-제작진은 열정을 갖고 만들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인터갱의

오버테크놀로지도 마음에 안 들었다. 이터니움이 그렇게 남아도나

싶기도 하고... 하늘을 나는 모터 바이크의 존재를 보여줄 시간에

다른 거에 더 집중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중심인 블랙 아담의 진짜 사정은

꽤 흡입력을 느낄 수 있었다. 블랙 아담이 기껏 힘을 얻고는

분노조절을 못 해서 다같이 망했다는 이야기의 속사정과 그 결과는,

엉망진창인 이 영화에서 그래도 블랙 아담에게 공감이 가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요소로... ^^

 

-진지한 얼굴로 유머인지 진지한 대화인지를 하는 장면들도 나름 재미있었다.

 특히나 이게 남자들의 영화라는 느낌이랄까...

 스토리상 그저 무작정 싸우고 보는 게 뭥미스럽기는 했지만, 그로 인해

액션들이 펑펑 벌어지는 나름의 효과도...

 암튼 따로 보면 재미있고 인상적인 장면들이 여럿 있는데

(서부극 연출이라던가... ^^), 그것들이 스토리의 부재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 하니 참 안타까웠다.

 

-블루레이 아니, 4K UHD 퀄리티는 조큼 의아하긴 했다.

 화질은 네이티브 4K를 납득할 만큼 해상력도 전반적으로 좋고...

대신에(?), CG 장면들과 자연스러운 장면들과의 갭도 꽤 느껴지긴 한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멋지다. 스타일리시한 HDR은 역시 그 자체로

3D보다 더 입체감을 느껴지게 할 정도로 장면 장면을 돋보이게 한다.

 UHD의 화면을 보고 블루레이를 보면 새삼 어색하고 이상해 보일 정도...

 UHD를 볼 때는 폭발이나 불꽃 묘사가 조큼 아쉬운 거 아닌가 싶었는데,

블루레이를 보면 어색 그 자체라던가... ^^;;; 

 다른 영화 볼 때도 그렇지만, 사막 느낌도 비교가 안 되고...

번개의 마신 같은 블랙 아담과 대비되는, 화염의 마신 같은 사박의

브레스트 파이어(!)들도 차원이 다르다.

 닥터 페이트의 황금 투구 느낌도 차이가 확연하다. HDR에서는 정말 황금 같은

느낌이었다면, 블루레이에선 노랑 광택 플라스틱이랄까...

 

-화질은 그런데 사운드는 조큼 의아하다.

대놓고 준비된 과시용 화면들이 즐비하고, HDR 화질은 그걸 열심히 보여주는데...

같이 쿵짝을 맞춰야할 사운드는 화면만큼의 의욕이 없다랄까.

 분명히 못 만든 사운드 디자인도 아니다. 각종 장면들의 서라운드 표현은

분명 구현되긴 하는데... 뭔가 맥이 빠지고 뭔가 모자란 그 맛...

 어라라, 이거 DC맛이 아니라, 디즈니의 마블맛???

 딱히 12세 관람가가 이상한 영향을 끼쳤을 리도 없다. 그동안 워너의 히어로물이나

해리포터 시리즈들을 봐도 다 전체와 12세를 왔다갔다하는데...

 설마 워너도 디즈니를 따라가기로 한 것일까... 불안불안하다.

 

-부가영상들만 있는 서플은 나름대로 볼만하다.

 블랙 아담의 기원에서부터 DC에 자리를 잡기까지의 이야기는 물론,

영화 제작의 여러 비하인드들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블랙 아담의 묘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공중 부유나 공중 이동,

그리고 초반 그 학살 장면의 연출 방법 등등... 어떤 의미로는 본편보다

더 흥미로웠다. ^^

 

-단, 서플을 확인하면서 본의 아니게 영화에 대한 실망감을 추가했는데...

 서두에서 언급하다시피, 이 블랙 아담을 구입하게 만든 원동력 중 하나가

사이클론의 연출이고, 개인적으로 각종 블랙 워싱이 이뤄진 중에서도

그런 인상적인 연출 등이 더해져 거기에 별 감정이 없었는데...

 본편에서는 본 기억이 없는데, 서플 영상에 등장하는 사이클론의 장면들을

보다 보니 대놓고 보이는 겨털의 존재감... 어라라? 이거 설마 배우가

정치적으로 이상한 포지션인가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놓고 배우 퀸테사 스윈델 (Quintessa Swindell)은 자기는 논 바이너리라는

말을 붙여가며 마무리를 짓는 거 보고 확 깨는 느낌이었다.

 세상이 왜 이렇게 된 걸까...

 

 

 

 

 

 

 

 

-아쉽다는 말이 절로, 계속 절로 나온다.

 개성적이고 매력적인 블랙 아담을 구성해 놓고는

그걸 이렇게 엉망 비빔밥으로 망쳐 놓고... 결국 본격 이야기는 시작도 못 하고,

이렇게 달랑 한편으로 끝나게 되었다니...

 블랙 아담과 JSA의 대결이나, 블랙 아담과 사박의 대결과는 비교도 안 되는

후폭풍으로 칸다크가 지도에서 사라질 것 같은 대화(!)도 볼 수 없게 되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