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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UHD 퀄리티가 아깝다 - [4K 블루레이] 고질라 VS. 콩 : 초도한정 아웃박스 (3disc: 4K UHD + 3D + 2D)

베리알 2023. 1. 2. 09:19

 

 

 어지간하면 장점을 발견하려고 하고...

 직설적으로 안 좋은 얘기는 피하려고 하는 게 내 스타일이긴 한데...

(믿거나 말거나... ^^;;;)

 이 작품은 그런 경지에 이르지 못한 것 같다.

 제목에 쓴 것처럼, 실로 4K UHD의 퀄리티가 아깝다는 말 밖에는...

 

 

 

 

고질라 VS. 콩 (Godzilla VS. Kong, 2021)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4K 블루레이] 고질라 VS. 콩 : 초도한정 아웃박스 (3disc: 4K UHD + 3D + 2D)

 스틸북을 굳이 고집하지도 않는데다가, 내가 원하는 이런 한방 판본으로는

스틸북이 나오지 않아서 고민 1도 없이 바로 지른 게 이 초회한정판 버젼.

 

-업체들의 시장 유지 노력이 점점 줄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이 작품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지... 지금 보니까

램프몰은 2D 블루레이 단품 외에는 전부 품절이다. 과연? ^^

 

 

-킵케이스 전면 + 아웃케이스 전면.

나름대로 영화 내용을 반영하는 아웃케이스 디자인이지만,

내 취향은 킵케이스 쪽이... ^^

 

 

-킵케이스 후면 + 아웃케이스 후면.

 이건 아웃케이스 쪽 좋은 듯... ^^

 

 

-4K UHD + 블루레이 + 3D 블루레이의 구성.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와 달리, 표지는 단면.

 그나저나, 넘 센스 없는 디자인인 것 같다.

 기왕에 이렇게 발바닥으로 가기로 했으면... 고질라 두번에 콩 한번 할 게 아니라,

고질라 + 메카 고질라 + 콩... 이렇게 갔어야 하지 않나? ^^

 

 

-영화는 솔직히... 끔찍했다.

 뭐랄까, 시리즈 다 끝내고 어거지로 나오는 후속편이나 외전 보는 기분인데

그나마 작품도 잘 만들어진 것 같지도 않은 그런 느낌.

 사실, 플롯 자체는 후속작으로 아주 적절하긴 하다.

 킹 오브 몬스터라는 제목에 걸맞는 엔딩으로 끝난 전작에서,

타이탄들의 미친 공포도 맛보고, 이계의 존재랄 수 있는 킹기도라의 머리도 확보하고...

이 상황에서 전투 종족 인류가 할 짓은 당연히 메카 고질라 같은 쪽의 방향인데...

 이 영화는 그런 당위성이 느껴지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그런 느낌은 1도 없이

그냥 별개의 작품에서 메카 고질라를 만들어내는 느낌으로 따로 놀고,

그 전개 과정도 괴수 영화의 유치함만을 모아 모아 모은 느낌.

 여기에 비하면, 킹오몬의 유치한 괴수 영화 속성은 예술이었다.

 

-콩을 억지로 고질라와 맞서는 존재로 만들기 위해 덩치도 키우고,

템빨까지 추가하지만... 그 과정은 내가 뭘 보고 있는거지~하는 느낌이다.

 그냥 로리콘콩 아니 로리콩이라고 해버렸으면 더 재미있었을까? (^^;;;)

 

-내용이 그렇게 전개되다 보니, 고질라, 콩, 메카 고질라들의 액션도

영 매력적이지도 않았고... 정말 세상에 종말이 온 듯 하던, 그야말로

아마게돈의 결전장 같았던 킹오몬만 그리워질 뿐...

 

-내용은 그런데, 화딱지나게도(?) 4K UHD 퀄리티는 좋다.

 네이티브 4K에 끄덕할만큼, 전반적인 해상력은 시원시원하고...

 그동안 워너에서 관행처럼 의심받던, 일부러 블루레이 퀄리티를 낮췄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HDR로 표현되는 영상은 블루레이와 비교를 불허하는 수준.

 아토믹 브레스를 끌어 올리는 고질라의 그 시리고 영롱한, 아름다운 푸른 빛은 물론,

통상 화면의 질감 차이가 넘사벽 그 자체. 괴수들도 훨씬 실감이 난다. 이게 정말

재미있는 게... 뭐랄까 마치 적당한 데생화와 예술적인 데생화의 차이랄까.

 이런 CG 괴수 영화를 블루레이로 볼 때는 CG 객체들이 이질적으로 보이는 걸

피할 수 없는데... 오히려, 4K UHD로 오면 훨씬 실감나게 느껴진다.

 폭발, 불꽃들의 표현도 당연하고... 콩이 남극에 왔을 때 그 시린 눈밭의 느낌은 와...

 그런데, 그것들이 블루레이에선 완전히 실종되어 있다.

 원래 4K UHD와 블루레이가 차이가 나는 게 당연하긴 한데... 이 경우는

그 차이가 너무 확연해서, 진짜로 일부러 블루레이를 못 만든 게 아닌가 싶을 정도.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그렇다.

 4K UHD의 고질라의 시리면서도 눈부신 푸른 아토믹 브레스나

춤추는 듯한 생물체 같은 폭발 불길 등을 보고 블루레이를 보면...

 고질라의 아토믹 브레스는 그냥 하얀 CG로, 폭발은 그냥 노란 CG로 보인다.

 사람의 눈이 이렇게 간사한 것인가, 아니면 워너의 음모인가... ^^;;;

 

-사운드 역시 그런 화면과 환상적인 쿵짝을 이룬다.

더 말해봐야 입 아플 지경... ^^

 

-하지만, 그런 퀄리티로 이런 재미없는 이야기라니...

 역설적으로, 킹오몬만 그리워졌다.

 그래서!!! 킹오몬 블루레이를 본 지 몇년 만에 드디어!!!

고질라 VS 킹을 본 기분을 중화하기 위해, 킹오몬 4K UHD를 보게 되었다.

킹오몬 2D 블루레이 감상기를 쓴 게, 2019년 9월이니...

3년하고도 몇개월이 더 지나서 드디어 4K UHD로 감상!

 

 

 

 

-하아, 정말 감동이었다...

역시 이 몬스터 버스는 킹오몬이 피날레였다.

안녕히, 친구여...라는 초감동의 대사도 그렇고,

고질라 VS 킹에서는 갬성을 자극하는 요소가 1도 없었는데,

킹오몬은 그냥 가득가득한데다가, 하나하나가 묵직하다.

 새삼 정말 너무 잘 만든 괴수 영화의 진정한 완결편 같다.

 

-킹오몬의 4K UHD는 블루레이보다 확실히 좋았다.

 고질라 VS 킹과 달리, 업스케일이라 그에 따른 한계는 느껴지는데...

묘하게도, 업스케일링치고 해상력이 상당히 좋은 장면과 그렇지 않은

장면들이 번갈아 이어지다 보니... 네이티브 4K와 업스케일링 4K를

섞어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을 정도로... ^^

 그리고 HDR로 다시 보는 킹오몬은 엄청 자극적이면서도

감동이 더 배가되는 느낌 크...

 

-새삼 고질라 VS 킹이 더 미워졌다랄까.

 내용은 저런데 왜 4K UHD는 그렇게 좋은 건지...

차라리, 킹오몬에 좀 나눠주지... ^^;;;

 

 

 

 

-혹시 또 모르겠다.

 영화를 다시 보면 볼수록, 단점은 희미해지고 장점이 강해지는 게 보통인데...

 그런 면에서, 킹오몬은 가히 감동에 이를 정도로 좋았는데...

 과연 고질라 VS 킹을 나중에 다시 봤을 때 뭔가 플러스가 있기나 할런지...

 그나마 에이팩스 사장의 딸이 섹시해서 인상적이었는데, 정작 별반

활약도 못 하고 그렇게 간단히 퇴장할 줄이야... T T

 

-모처럼 참 매력적인 괴수 시리즈였는데...

역시 킹오몬까지가 완결편이었던 것 같다.

 고질라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킹오몬에서 완벽하게 완결되었단 느낌이었는데,

거기에 고질라 VS 킹은 도저히 끼여들 맛이 없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사실 인류가 메카 고질라는 개발하는 것에 대한 당위성은

앞의 세편들이 확실하게 구축을 하지만, 정작 그 바통을 이어 받은 고질라 VS 킹은

그런 당위성이 보이지 않는다.

 킹오몬까지는 계속 찾아 보겠지만,  확실하게 좋은 4K UHD의 퀄리티에도 불구,

고질라 VS 킹은 사장딸이 생각나지 않는한 다시 볼 날이 언제가 될 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