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의 추억, 그리고 뉴라인시네마의 추억 - Final Destination 5-Film Collection (BD) [Blu-ray]

베리알 2023. 11. 28. 09:20

 

 

 그야말로 적그리스도와 오멘, 휴거 등이 옆에서 지나쳐 가던 세기말초에

딱 어울리는 느낌의 색다른 공포 영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

 (한국 제목에 대해선 뭐 역시나 재미난 사정들이... ^^)

 예전에 최애인 3탄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국내 쇼핑몰을 뒤지니 딱 그 3탄만 출시 안 된...

 그나마 다른 편들도 모두 품절 크리 맞은지 오래인 상황. 그래서 북미 아마존을

뒤적거려 보니 한글 자막은 없지만(!) 5탄 합본이 국내 한 개 가격보다도 싸게

팔리고 있던(환율이 지금이 아닌 과거의 얘기... -.-;;;) 걸 보고 충동적으로 질렀었다.

 

 이 시리즈에 호불호가 뭐건, 포인트로 보는 게 뭐건 간에

이만큼 일상의 안전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공익 광고도 없을 듯 하다. ^^;;;

 다소 작위적인 측면도 물론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현실에서 겪는 일들이야말로

정말 거짓말 같은 경우가 있으니까...

 

 그리고 우연인지, 이거 구입할 때 같이 구입한 타이틀 중에 뉴라인시네마의

딱지가 붙은 것들이 많았는데...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Final Destination, 2000)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2 (Final Destination 2, 2003)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3 (Final Destination 3, 2006)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4 (The Final Destination, 2009)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 (Final Destination 5, 2011)


Final Destination 5-Film Collection (BD) [Blu-ray]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표지만 봐도 뭔가 참 아프다... -.-;;;

 

 

-작품별로 스펙도 다들 다르고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적당히 심플하게

디자인된 뒷면.

 뉴라인이 그리 되어 버려서인지(!)... 표지에는 워너마크만 보인다.

 

 

-그래도 깨알같지만(이제는 진짜 잘 안보이는... -.-;;;)

나름대로 각 시리즈별 스펙을 자세하게 알려주려 노력하고 있다.

 

 

-디스크는 보통의 케이스 두께인데도 5장을 다 수납할 수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리즈는 바로 이렇게, 2편과 3편이다.

 

 

-이유는 뭐... 출연진 중에서 2편의 주인공 A. J. 쿡 (A. J. Cook)이 좋아서이다.

 귀여운 느낌이 참 좋았던... ^^

 

-이 5 시리즈 판본에 들어 있는 디스크 중에서,

유일하게 두번째 작품의 디스크에만 한글 자막이 지원된다.

 

 

-직접적인 노출은 없지만, 나름대로 노브라들이 나와줘서 좋... ^^;;;

 

 

-그리고 당연히 3편을 좋아하는 이유도,

주인공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Mary Elizabeth Winstead)가 이뻐서... ^^

이때만 해도 기대를 하게 만들던 신인 여배우였는데 영 안 풀린 듯...

 

-판권이 어떻게 꼬여 있는 건지, 1-5편의 시리즈들 중에서

국내에 유일하게 정발이 되지 않은 게 이 3편이다.

 

 

-3편 얘기가 나온 김에 찾아서 꺼내 본, 과거 북미판 DVD.

 이때만 해도 같은 영화의 와이드스크린 버젼과 풀스크린 버젼을 따로 파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아예 디스크 안에서 와이드스크린 화면 버젼과 풀스크린 화면 버젼을

선택해서 볼 수 있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큰 마음 먹고 두 가지 버젼을 다 구입했었던...

 종종 풀스크린이랍시고, 와이드스크린의 좌우만 잘라내서 내놓는 만행도 있었는데...

 이 타이틀은 풀스크린은 와이드스크린에 비해 좌우가 잘린 대신 아래위가 더 보이고,

반대로 와이드스크린은 풀스크린에 비해 아래위가 잘린 대신 좌우로 더 보이는

모범적인 방식이어서 좋았다. ^^

 

 

-북미판 특유의 저 뻥 뚫린 아웃케이스 뒷면...

(북미판이라고 100% 저런 형식의 아웃케이스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

 

 

-그리고 킵케이스, 뒷면...

 이 타이틀은 거의 전무후무한 엄청난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케이스에서부터 계속 네 자신의 영화를 만들라던가 네 운명을 선택하라던가하는

문구를 강조하고 있는 건 그냥 하는 짓이 아니다.

 마치 게임이나 인터랙티브 타이틀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특정한 지점에서 무려 시청자가 화면 속 캐릭터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것!

 게임이나 AV 타이틀에서야 비교적 간단하게 실천이 가능한 기능이지만...

 이렇게 대놓고 상업 영화에서 실천하는 건 보통 노력이 더 들어가는 게 아니다.

 본편 화질과 음질과 동일하게, 영화 진행과 이질감 없이 진행이 되어야 하니까

기획에서부터 촬영, 나중 작업까지 일거리가 푹푹 늘어나는...

 하지만! 그런 수고 이상의 만족감을 준다는 게 바로 매력이다!

 영화, 그것도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 중요한 순간에 그런 선택을 한다는건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엄청난 몰입감을 준다! 게다가 이질감도 없이

물흐르듯 진행되는 동일한 AV 퀄리티까지...

 옛날 DP에서 최강의 서플이라고 소개하던 바로 그 기능으로,

이번에 간만에 다시 해봐도 역시 끝내준다... 무엇보다 이런 영화와는 정말

찰떡같이 어울리는! + +

 

 

-DVD의 메뉴 화면

 

 

-셋업 메뉴. 한글 자막은 당연히 없고(^^;;;)

당시 좀 더 고스펙이었던 DD-EX나 DTS-ES등이 새삼 반갑다. 

 

 

-그리고 스페셜 피처의 이것! CHOOSE THEIR FATE!

 

 

-선택하면 친절하게 이게 어떤 건지 설명해준다. ^^

 

 

-그냥 그냥 커맨드 어드벤쳐에서 선택하며 진행하는 거하고는

차원이 다른 감흥으로 다가오는 기능...

 

 

-중요한 순간, 이런 식으로 선택이 뜬다.

그리고 시간 제한이 있기에 머뭇거리다간 그냥 놓칠 수도 있다.

긴장감을 더하는 구성... ^^

 

 

-단, 이 선택이 반드시 의도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게 중요하다!

 이 시리즈를 본 사람들은 다들 알 것이다.

 운명이란 게 얼마나 쪼잔하고 치사하고 더럽고 집요한지... ^^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실내 선택을 하러 온 처자들 장면에서...

 

 

-온도를 맞추려는 장면에서 갑자기 이렇게 마법같은 화면 효과와 함께...

 

 

-선택의 장면이 등장한다!

 온도를 73도로 할 것인가, 76도로 할 것인가...

(물론, 단위계의 암흑대륙인 천조국답게, 저 표시는 섭씨가 아니라 화씨... ^^)

 

 

-원래 영화 본편은 73으로 가고, 그러면 결국 두 여자가 선탠기 속에서

발버둥치다가 처첨하게 죽는데... 여기서 선택을 76으로 하면!

 

 

-온도가 높아서 컵에 이슬이 더 빨리 맺히고,

 

 

-그만큼 더 빨리 기계가 고장이 나고...

 

 

-그만큼 더 빨리 온도가 오르고...

 

 

-그만큼 더 빨리 기기의 적정 수준을 넘어서는 과전압이 가해지고...

 

 

-여기에 두 선탠녀를 걱정한 똑똑한 주인공의 전화까지 더해져...

 

 

-그 자리에서 죽을 두 선탠녀는, 역시나 그 자리에서 죽는다. 엉???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선택을 한다고 그 위험에서 벗어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런 우연이 세상의 본질 아니던가... ^^

 단, 원래는 선탠기 안에서 발버둥치다 죽어야할 선탠녀들인데,

여기서의 선택에 따라 누드로 선탠기 밖으로 뛰쳐 나와 열심히 발버둥치다 죽을 수도

있다.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닌 것이다. ^^;;;

 

-그런데 문제가!!! 지금 DVD에서 이 기능을 캡쳐한 게 괜한 게 아니고...

 블루레이를 아무리 뒤져 봐도 이 메뉴가 없는 것이다. 설마 이런 좋은 기능을

블루레이에 안 가져 왔나?-하고 블닷컴에서 파이널 데스티네이션3의 케이스를

확인해 보니, 떡하니 보이는 이 서플 강조 문구! 설마 단품판에 있던 걸 이 합본판에는

굳이 삭제하고 내놓았나...해서, 열심히 구글링을 해보았더니, 뚜시궁!

 이런 의문을 가졌던 게 나만이 아니었다. 아니 미국에서도 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나보다.

 이 서플이 블루레이 표지에는 있는데 왜 블루레이 안에서 못 찾겠다는 질문들이

은근히 이미 있었고... 그에 대한 답변은, 인쇄와 달리 정작 블루레이 디스크에서는 빠졌다는 것!

 리뷰들까지 찾아 보니 결국 그게 맞는가 보다. 케이스 인쇄와 달리 내용물에는 없다는 것.

 3편 블루레이 나왔을 때 소송 같은 거 없었으려나... ^^;;;

 

-암튼 DVD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최강의 서플로 꼽을 만한 인상적인 서플인데...

블루레이로 오지 못 해서 참 아쉽다. 구현이 쉽지 않은지, DVD의 경우도

국내에 정발된 스타맥스판 DVD에는 이 핵심 서플은 빠져 있었다.

 결국, 이 인상적인 서플을 위해 이 북미판 DVD는 계속 갖고 갈 수 밖에 없는 

이 물질주의자의 운명은 참... ^^;;;

 

 

-하는 김에 캡쳐해 본, DVD와 블루레이의 비교.

차이가 확실히 나긴 난다.

 

-뭐 지금 기준에서 엄청난 레퍼런스 블루레이까진 아니라도

암튼 DVD와 차이가 나는 블루레이인 것은 맞다.

 

-그리고... 위의 DVD 화면이 풀스크린도 아닌 것이 마치 레터박스 화면처럼

이상하게 블랙바들이 많이 보이고, 모토로라 레이저가 크레이저로 착각할 정도로

살짝 홀쭉해져 있는데...

우연이나 이상이 아니라, 내 설정의 탓이다.

https://dominna.tistory.com/1840

 

저가 DVDP 시대의 현실인가, 플레이어의 패러다임이 바뀐 시대의 현실인가... - TKDS DV-5700HD

나같은 경우, 무슨 엄청난 고급기를 사용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CD와 DVD를 재생하는 플레이어와 블루레이와 UHD를 재생하는 플레이어, 이렇게 영역을 분리해서, 고장과 수명의 문제를 최대한

dominna.tistory.com

 예전에 올렸던 것처럼, 저 DVD 재생기는 성능에 좀 문제가 있는데...

 출력하는 디스플레이의 화면비만 설정이 가능할 뿐, 출력하는 영상의 화면비는

무조건 그 디스플레이에 맞춰 늘려서 보내거나 눌러서 보내거나 지 마음대로 한다.

 그리고, HDMI 연결에선 사운드는 패스스루가 불가능하고 플레이어가 지 마음대로

디코딩을 해서 보내기 때문에(웃기게도 DTS는 디코딩 불가... ^^;;;), 제대로 리시버를

활용해서 제대로된 사운드를 들으려면 사운드는 광출력 등으로 따로 연결해야 하는 등등...

 그래서 내가 도달한 무마 방법은... HDMI로 화면 연결을 하고, 사운드는 광출력 등으로

따로 빼서 리시버와 연결하고... 그리고, 화면비는 플레이어에서 설정을 못 하니,

디스플레이에서 강제로 그때 그때 화면비 설정을 해서 보는 방법뿐!

 즉, 풀스크린 타이틀을 볼때는 디스플레이에서 풀스크린 화면 설정을 하고,

와이드스크린 타이틀을 볼때는 디스플레이에서 와이드스크린 화면 설정을 하고...

 이래야 원래 화면비로 볼 수 있다. 살다 살다 이런 쉣같은 플레이어를 보게 되다니... --+

 암튼 그래서... 화면비를 풀스크린으로 해둔 채, (아나몰픽) 와이드스크린 버젼을 돌려서

화면이 저렇게 홀쭉하게 나온 것이다.

 암튼 두번 다시 TKDS 제품을 사는 일은 없을 것 같다. -.-;;;

 

 

-이번에 이렇게 쭉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를 다시 보면서,

영화 자체의 향수도 향수지만 정말 아련한 갬성에 빠졌던 게 바로 뉴라인시네마 인트로였다.

 과거... 엄청난 걸작 뭐 이런 건 아니라도, 내가 좋아할 만한 적당한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서

좋아하던 영화 제작사가 뉴라인시네마였다.

 이 인트로 장면이나 음악은 참 간결하면서도 멋지고 미래와 과거가 공존하는 갬성까지...

https://www.youtube.com/watch?v=M7VIHtxQPEU&ab_channel=EvanBovie

 

 그랬는데... 그 사이에 결국 파산하고 워너 브라더스에 인수되었다고 한다. -.-;;;

 지금도 명작으로 회자되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만든 게, 역설적으로 뉴라인시네마의

멸망의 길이 되었다고밖에는... 암튼 옛날옛날의 영화사들도 그랬지만,

어지간한 영화 히트작 몇개 만들어도 영화 하나 잘못 만들면 영화사가 파산하는 일이

수두룩했었고... 여러모로 참 리스크가 큰 산업 같다.

 뉴라인시네마 작품들 참 나같은 취향에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