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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DVDP 시대의 현실인가, 플레이어의 패러다임이 바뀐 시대의 현실인가... - TKDS DV-5700HD

베리알 2023. 10. 23. 09:16

 

 

 나같은 경우, 무슨 엄청난 고급기를 사용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CD와 DVD를 재생하는 플레이어와

블루레이와 UHD를 재생하는 플레이어,

이렇게 영역을 분리해서, 고장과 수명의 문제를 최대한 막고자 하는데...

 

 오래 사용하고 있던 야마하의 디비디플레이어가 트레이에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미 중간에 트레이 문제로 A/S를 받은 적이 있고, 이 DVDP 자체가 워낙 오래된 거라

과연 수리를 받아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

 이참에 CD와 DVD를 재생하는 플레이어를 하나 사기로 했다.

 

 그래서 구입한 게...

 

 

 

 

[ 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TKDS DV-5700HD 라는 물건이다.

 이미 삼성이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 손을 뗀지 오래인 것처럼,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그 모양이니, DVDP는 진작에 저가형들이,

대형 가전 이외의 업체들에서 나오고 있는데...

 그래서 아예 모르거나, 낯선 업체들의 물건은 차치하고,

 그동안 그나마 이름을 들어본 TKDS와 필립스 제품을 놓고 생각하다가

구입한 게 이 녀석...

 

 

 -필립스와 저울질하다가 이쪽을 선택한 이유는,

당시 배송이 이쪽이 더 빨랐던 것도 있고(^^;;;)

이렇게 보이는 것처럼, 요즘 기종답게 HDMI는 있으면서도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든, 과거의 여러 연결 단자들을 제법

갖추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어서였다.

 그런데...

 

 

-일단 내가 그동안에 쓰던 CD, DVD 재생용의 플레이어는 아래 상자의 물건으로,

야마하에서 2006년인가 나왔던 DVD-S659S라는 녀석이다.

 구입 당시 보급형 라인으로 나온 녀석이지만, 그때에 맞는 과거의 연결 단자들은 물론,

당시에는 아직 자리를 잡아가던 중인 HDMI 연결 단자도 갖춘 녀석이다.

 너무 옛날 제품이라, 동영상 파일 재생이 진작에 에로사항이 꽃핀다는 점이나,

한글 자막을 지원 못하는 등의 단점 등은 있지만... 그럼에도 내가 필요로 하는

기능이나 스펙이 DVDP로서 적당해서 여태까지 잘 사용했었다.

 

-다시 말해서... 내가 DVDP를 구입할 때 기대하는 것에는,

딱히 동영상 파일 재생이나 뭐 와이파이네 뭐네 이런 건 1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니 이런 20여년이 되어가는 물건을 여태까지 사용했던 거고... ^^

 그런데!

 

-그 대체제로서 구입한 TKDS DV-5700HD는 여러모로 당황스러웠다.

 HDMI로 연결을 마치고 적당히 설정을 확인하고, DVD를 넣고 돌리니 재생이 되는데...

분명히 DD 음성 트랙을 재생하는데, 리시버에 뜨는 표시가 PCM?

 이는 DVDP가 디코딩없이 패스쓰루로 리시버에 신호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DVDP가 오디오를 디코딩하고 그 결과를 리시버에 넘겼다는 것이다.

 설정이 의도대로 되지 않았나 보다...하고, 오디오 관련 메뉴들을 열심히 설정하지만,

결과는 한결같이 DVDP가 멋대로 신호를 디코딩하고 결과물을 계속 리시버로...

 즉, 설정과 관계없이 패스쓰루가 안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DVDP의 디코더는 돌비 디지털, 즉 DD만 디코딩이 가능하고,

DTS는 디코딩도 안 된다. DTS 트랙을 선택하면, 스피커는 침묵... ^^;;;

 

-뿐만 아니라, 화면은 4:3 화면의 DVD를 넣든, 아나몰픽 와이드 화면의 DVD를 넣든,

모두 다 화면을 꽉 채우는 비스타비젼의 와이드 화면으로 재생...

 역시 당황스러워서, 플레이어의 관련 메뉴들을 찾고 설정해 보았지만,

와이드 TV로 하건 4:3 TV로 하건 결과는 다 똑같았다.

 즉, 4:3 작품의 원본 화면 재생이 안 된다는 것이다.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뭔가 내가 설정을 잘못 했거나,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가...생각도 해보고,

또 설사 저런 것들이 안 된다고 해도, CD와 DVDP 재생이라는

내 목적에 결정적 걸림돌은 안 될 것 같고...

 그래서 얼마간 그냥 쓰다가, 진지하게 차라리 다른 플레이어를

마련하던가, 아니면 쓰던 야마하 플레이어를 A/S를 다시 받을까...까지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가, 옛날에 DVDP를 사용하던 것처럼,

HDMI가 아니라 컴포넌트와 광출력으로 연결해서

다시 시험해 보면 어떨까 싶어서 그렇게 했더니...

 HDMI로는 안 되던 패스쓰루가, 광출력으로 하니까 되었다.

 정말 황당하지만 말이다.

 컴포넌트로 연결한 화면은 여전히 화면비가 고정되었지만...

 

-HDMI로는 사운드 패스쓰루가 안 되고,

HDMI로 연결하건, 컴포넌트로 연결하건 화면은 무조건 와이드 화면을

꽉 채우도록 강제로 변경이 되고... (4:3 디스플레이에 연결하면 어떻게 될까?)

 이게 도대체 뭐하자는 건가 싶었다. -.-;;;

 

-문득 생각해 보니, 이게 저가형 제품이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요즘 전자제품의 트렌드인지 모르겠단 생각도 들었다.

 블루레이도 저물어 가는 시대에, DVD 같은 구시대 물품을 그렇게

다 설정해 가며 쓸만한 사람은 매우 드물 것 같으니... 누가 쓰던 간에,

딱히 설정을 세밀하게 할 것도 없고, 또 적당하게 재생만 하면 되는...

 그런 걸 추구하는 시대가 된 걸까?

 와이드 화면이 보통인 시대에, 4:3 풀스크린 작품 DVD를 넣고

양옆에 시커멓게 비어 있으면, 고장이 난 줄 아는 사람들도 없을 것 같지는

않으니... 그런걸 고려해서 아예 원천적으로 화면을 꽉 채우게 한 건 아닐지...

 

-암튼 너무 황당하다.

 기본 중의 기본이 안 되어 있으니 말이다.

 저 옛날에 나온 야마하의 DVDP조차, 당시 아직 일반화도 안 된 HDMI로 연결해도

패스쓰루 설정은 기본으로 할 수 있는 거였고... 이게 플레이어의 기본이지!

 게다가, 화면은 와이드는 와이드, 4:3은 4:3으로 그대로 재생하는 건 당연하고,

와이드 TV에서 4:3 화면을 재생할 경우, 4:3 화면 오리지널로 재생하는 건 물론,

지금 이 TKDS 재생처럼 화면을 위아래로 눌러서 꽉 채우게 재생할 수도,

더 나아가 그런 화면비 왜곡의 부자연스러움을 조금이라도 커버하기 위해서,

영상의 가운데는 그대로 두고, 양옆으로 갈수록 이미지를 늘려서 와이드 화면에

맞추기는 하되, 이미지가 눌려 보이는 어색함을 줄이는 방식도 가능했다.

 그런데, 20여년이 지난 후의 최신 기기는... -.-;;;

 

-HDMI로 연결하면 단순깔끔하게 연결이 끝날 것을,

굳이 옛날처럼 컴포넌트에 따로 사운드 연결까지 해서 주렁주렁 케이블을

사용해야 하는 식으로 해서 패스쓰루는 해결을 해도, 화면비가 해결이 안 되니

DVDP로 사용하기에도 저런 문제점이 있는데...

(역시나 격세지감이긴 하다. 한때 컴포넌트 입출력이 가능한 기기들이

좋은 기기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뭐, 사실 DVDP로서는 HDMI 출력이나

컴포넌트 출력이나 별 차이가 없으니 여전히 좋은 방식인 건 맞지만...

 초기 블루레이 플레이어들에서도 컴포넌트 출력으로 1080i까지는

커버를 하는 경우들이 있을 정도였다. ^^)

 또하나의 목적인 시디 플레이어로 사용하기에도 걸림돌이 있으니...

 CDP로 재생할 경우, 노멀 순차 재생이 기본이고, 트랙 반복 또는 전체 반복을

선택 가능한 게 보통이고, 여기에 더해서 셔플 재생(순서 랜덤 재생)까지 해서

완전 기본이라 생각하는데... 이 기종은 이 셔플 재생이 불가능하다. -.-;;;

 메뉴에 없는 거 보고 너무 황당해서... 그나마 프로그램 재생은 있어서,

내가 원하는 대로 일일이 때려 박으면 일종의 랜덤 재생 효과를 사용할 수 있지만,

아니 셔플 재생 선택만 하면 되는 간단한걸 이렇게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건...

 

-결국, 원래 목적인 CD / DVD 플레이어로서 사용하기에

CDP로서도, DVDP로서도 양쪽 모두 단점이랄까 문제점이 있는 기종이다.

 아재로선 사실 지금 상황 자체가 이해가 안 갈 뿐이고...

 뭐 요즘 기종답게, USB 재생이니 각종 동영상 재생이니 뭐 이딴 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 관심도 없는데 말이다.

 

-저가형이라고 해도, 내 형편에선 적잖은 돈인데...

 그냥 사운드의 패스쓰루까진 되었으니 이 정도에서 그냥 써야 할지,

다른 기종을 알아봐야 할지, A/S가 가능할지 안할지 모르지만 야마하 플레이어를

수리를 받아봐야 할지... 여러가지로 참 고민이다. -.-;;;

 참고로, 내가 언급한 저런 불만인 기능들은 LG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선

모두 문제가 안 되는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