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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에 대해 착각하고 있었음을 확인사살한 날 - KBS2 해피투게더 130117

베리알 2013. 1. 22. 11:36




  소녀시대에 대한 나의 관심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에 단순히 노래 스타일의 변화 이상의

무언가가 있을까 싶었는데... 지난 해피투게더가 그런 내 생각에 확인사살을 해주었다.

 제목은 상당히 무난하게 표현하려고 애를 쓴 것이고...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이제 소녀시대에 대한 그나마 남아 있던 정도 다 떨어졌다는 걸 확인한 것 같다.

(소녀시대가 정나미 떨어지게 막장짓을 했다는 의미라기보단,

내가 소녀시대에게 정을 줄 수 있었던 이유들이 희미해지거나 사라졌다는 의미에 가까울 듯)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지난 해피투게더에는 소녀시대 중 몇명의 멤버가 출연했다.


-짧은 잡설이라, 이미지는 이걸로 대체... ^^ (사실은 별로 캡쳐하고 싶은 생각도 없어졌다)


-소녀시대 하면 떠오르는 곡들은 많겠지만, 개인적으로 중요한 곡 중의 하나로 키싱유를 꼽는다.

진정한 의미에서 대중화의 발판을 마련했던 곡이었고... 당시 수많은 아저씨들이 혹했던 곡이다.

내 취향으로도 소녀시대 노래 중에서 아주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고... 그런데!


-지난 해피투게더에 나온 소녀시대는 이 키싱유를 완 - 전 - 히 부정했다.


-활동 경력이 좀 쌓인 걸그룹이(걸그룹이든 뭐든 간에), 데뷔 초나 어려운 시절을 회상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까진 당연히 이해해 줄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지나쳐서 전면 부정이 된다면...

그건 그때의 그들을 사랑해 준 사람들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닐지?


-그 시절이 정말 자기들 하고 싶은 스타일도 아니었고, 그 시절을 생각하기 싫을 많큼 잊고 싶다고 해도,

그때의 그들을 좋아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냥 오글거린다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그 정도면 충분히 이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과거의 싫은 기억을 팬들까지 아우르는 개그 거리로

승화시켰기에 다같이 즐거운 이야기가 되었을텐데...


-안무 다 알고 있는데, 물어보면 전혀 생각이 안 난다고 대답한다고 직설적으로 강조하는 얘기도 그렇고,

그걸(키싱유) 하면서 이런 거 하려고 팔굽혀펴기나 윗몸일으키기한 건지 회의를 느꼈다는 얘기도 그렇고,

거기에 이어지는 자기들이 하고 싶은 음악은 지금과 같은 힙합이라는 얘기도 그렇고...

 웃자면야 웃을 수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때의 그들을 좋아해준 사람들에 대한 배려심이라고는

전혀 느끼기 어려운, 거의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를 느껴도 이상할 게 없는 이야기 아닐까.


-속마음은 다른데 방송이라느니 대본이라느니 그런 이야기도 사실 의미가 없다.

 연예사업이라는 건 분명히 이미지 사업이기 때문.


-너무나 적극적으로 그 시절을 부정하는 소녀시대를 보면서...

그 시절의 소녀시대를 좋아했던 한사람으로서 그때의 그 마음이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시절 음악은 자기들이 하고 싶던 것도 아니고 지금의 힙합이 하고 싶었던 거라는 얘길 들으며...

그 시절의 소녀시대의 음악을 좋아했던 한사람으로서 뭔가 많이 속은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렇게 힙합이 하고 싶었으면 처음부터 힙합을 하지 그랬어...?

 그럼 처음부터 소녀시대에 관심도 안 갖고 좋아한 적도 없었을텐데... 휴우.


-암튼, 진행되는 소녀시대의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이번 곡은 정말 거기에 방점을 찍는 듯 했는데...

알고보니, 내가 좋아하던 소녀시대의 음악이나 이미지는 그녀들에게는 괴로운(?) 위장일 뿐이었고,

소녀시대가 정말 하고 싶던 음악이나 이미지는 지금의 I Got A Boy인지 힙합인지라는 얘길 들으니...

 여러모로 이제 소녀시대에 대한 추억은 그냥 멀고 먼 추억으로 넘기고,

이 걸그룹에 대한 관심을 미련없이 끊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관리는 잘 한다고 하지만, 실상 참 말로 인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게

SM 아이돌들인 것 같다. 이번 이야기만 해도... 같은 이야기를 해도 좀 더 부드럽게 하거나 그 시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배려를 좀 담았다면 다같이 웃을 수 있는 개그가 되었을텐데...

 그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부정하는 말들을 신나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거나, 예능은 예능 일뿐...이라고 하기엔, 그녀들의 그 적극적인 모습이

비수처럼 박히는 느낌이라 그럴 수 없었다. 한국말이 괜히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하는 게 아닌데.


-어차피 내가 가수에게 관심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음악이 취향과 멀어지고 있었고,

소녀시대 전체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져 특정한 개별 멤버들에 대한 관심으로 낮아지고 있던 차였는데...

 그렇게 하고 싶던 힙합을 한다는 것에 대해 응원은 못 해줘도 잘 되기는 바라는 마음이 드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던 시절에 대해 그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부정하는 모습을 보며, 왜인지 참 속은 느낌까지

들기도 하고... 이제 정말 소녀시대에 대해 남아 있던 그나마의 정이 끊어진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안녕, 소녀시대여...


-(내 취향과 거리가 있는 음악들, 심지어 I Got A Boy까지 나왔음에도 그래도 소녀시대가 나온다면

관심이 없던 지경까지 온 것 아니었는데... 이날 해피투게더 이후로, 심지어 티파니를 봐도 별 감흥이 없다.

정말로 이제 소녀시대는 내게 의미가 없는 걸그룹이 되어버린 것 같다. 왜인지 슬프다.)









*** 소녀시대 안티의 까대기가 아니라,

과거의 소녀시대를 더 좋아했던 사람의 넋두리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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