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감성의 양끝을 자극하는 작품들 - 드래곤 길들이기2010,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2011 [블루레이]

베리알 2012. 12. 16. 21:10


[ 드래곤 길들이기

(How to Train Your Dragon, 2010) ]


[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X-Men First Class, 2011) ]



  어쩌다 보니 좀 여유가 있던 일요일... 다크나이트 라이즈 이후로 새롭게 구입한 블루레이도 없던 바,

쌓였던 AV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보고자 소위 빵빵한 장면들을 줄줄이 돌려 보았는데...

 그러다가 결국 (또) 처음부터 끝까지 보게 된 두 작품이 있으니, 그게 드래곤 길들이기와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다.


 내가 꼭 이 영화들만 좋아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 돌려본 작품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심하게 취향인 작품이었던 것은 분명했다.

 보통 작품을 반복 감상하면, 미처 놓치고 지나갔던 부분이나 혹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색다른

감흥을 즐기게 되는(예를 들어 같은 독재 코미디 영화라도, 2007년 이전에 보는 것과 이후에 보는 게

전혀 다른 것처럼...) 경우들처럼 긍정적인 경우보다는... 작품의 감흥이 떨어지고 아무래도 권태기스러운

그런 느낌이 드는 게 보통인데... 이 두 영화는 그 중에서도 참 예외적인 작품들이다.

(물론, 이 두 작품만이 예외란 것은 아님... ^^)

 분명히 보고 또 본 작품들이건만... 볼때마다 참 손에 땀을 쥐고 흥분을 하고 그냥 막 울컥 대면서

빠져 들어 보게 되는데... 정말 좋은 작품들이다. T T


 그리고 흥미롭게도... 이 두 작품은 내 감성의 양쪽 끝을 자극하는 것 같다.

 드래곤 길들이기가 이쪽 끝을 자극한다면, 엑스맨 퍼클은 반대쪽 끝을...

 전자는 내 소년적 감성이라면, 후자는 내 성인적 감성...이랄까.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이것이 드래곤 길들이기...

 개인적으로 (현재까지) 드림웍스의 최고작으로 쿵푸 팬더와 이 작품을 꼽는다.

 내가 봤을 때 (드림웍스의 상향화, 픽사의 하향화...라기보단 디즈니화?) 이미 드림웍스가 픽사를 따라잡고

어쩌고할 시기는 훨씬 전에 지났다고 생각한다(물론, 그외의 다른 스튜디오들의 추격도 뜨겁다.

특히 디즈니의 경우는 픽사와 합쳐서 평균이 나온 느낌?). 이제 드림웍스의 목표라면... 작품 간의

편차를 줄이는 것도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쿵푸 팬더와 드래곤 길들이기를 뛰어 넘느냐가

아닐까 싶다.


-국내에는 삼별인가와의 번들 계약에 묶여서, 3D 블루레이는 정발되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지금도 여전한지 모르겠다. 어차피 3D는 나와는 관계 없지만서도...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드래곤이라고 하면서,

실상은 완전히 궁극의 애완용 동물로 그려 놓은 투슬리가 반칙이라면 반칙인데... ^^;;;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극중 꼬맹이들의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릴 적 혹은 중2병 시절의 감성이 떠오르는 것 같다.

특히나 기발한 방법으로 성장의 과정과 결과를 보여주는 트레이닝 과정의 재미는 참 맛깔 났고... ^^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그것이 옳고 아니고를 떠나서... 아이들에게 있어서 어른이라는 벽 그 자체였던 바이킹 어른들.


-사실, 이 부분은 소년적 감성을 넘어서는 부분이기도 하다.

당장 현실적인 판단을 할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그저 세뇌된 채로... 인지부조화에 빠져서 허우적대며,

결과적으로 모두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고 가고 있는 어른들의 모습이 지금 현실이 아니던가. -.-;;;

 그래서 비록 부자의 갈등과 화해라는 지극히 소년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의 감흥은 또한 어른의 씁쓸한 맛을 풍기기도 한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그리고 거대한 악의 존재! 어릴 때 세계정복을 꿈꿔 보지 않은 아이가 어디 있냐는 우스개소리처럼,

이런 거대한 절대악의 존재는 존재 그 자체가 의미인 것 같다. 내 손으로 물리쳐야 하는! ^^


-그리고 어린이용 작품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결말까지... 크아~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영화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작품의 아니, 이 블루레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은 AV퀄리티다!


-극장에서 3D, 4D의 상영도 했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오락적인 재미나 쾌감이라는 목적을 위해,

화면과 사운드의 조화를 이뤄낸 무지막지한 결과물은 블루레이에서 고스란히 체감할 수 있다.


-완벽한 현장감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는 사운드... 화면에서 펼쳐지는 상황들을 정말로 체감하게 한다.

활공 어드벤쳐라는 표현이 있었을 정도로 저렇게 용을 타고 다니는 장면들이 중요한데...

 화면도 화면이고 그 화면을 완벽하게 체감하게 하는 사운드는 정말 미치도록 즐겁다!

 3D나 의자의 움직임 등이 없어도, 그저 이 화면과 사운드만으로도 실제로 날아다닌다는 착각에 빠지기에

충분할 정도로 실감난다. 투슬리스가 고속으로 날아다닐 때는 마치 내가 유선형으로 몸을 뻗은 용에 타고

공기를 가르고 무서운 속도로 날아디는 듯한 착각에, 투슬리가 급감속을 하느라 몸과 날개를 세울 때는 

엄청난 속도로 날아다니다가 갑자기 단단한 공기의 벽에 던져지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끝판왕이 모습을 드러내는 그 무시무시한 위압감이나, 많은 배들을 한번에 불살라 버리는 어마어마한

브레스의 위용... 정말 실감난다.

 이 블루레이가 나온지도 벌써 거의 2년이 되었는데... 지금에 와서도 이 드래곤 길들이기의

돌비트루 사운드는 그 어떤 타이틀과 겨뤄도 부족함이 없다.

 이미 무손실 압축 사운드의 시대인 만큼... 아마 지금의 5.1ch이라는 프레임의 다음 단계가 오기

전까지는 이 타이틀은 레퍼런스 사운드의 대열에서 자신의 자리를 당당히 지키지 않을까.


-5.1ch 구색만 내는 허접한 시스템으로도 들을 때마다 참 감탄이 나오는 이 사운드...

이 극상의 쾌감 뒤에는 항상 좀 더 좋은 시스템에서 듣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본드처럼 달라붙고,

그리고 씨너스 이수 5관에서 들어보고 싶다는 참을 수 없는 욕망에 몸부림 치게 된다. (^^;;;)


-작품 내용도 정말 마음에 들고... 그 맛을 100%, 200% 살려 주는 극상의 블루레이...

정말 즐겁다. 봐도 봐도 즐겁고 또 보고 또 봐도 즐겁다. ^^

 번역이 여러모로 아쉽긴하지만... 그래도 이 작품의 즐거움이 어디가진 않는다.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m )

-드래곤 길들이기가 소년적 감성을 자극한다면. 이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성인적 감성을 자극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야만 하는 복수,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는 어린이들의 세상과는 다른 어른들의 세상과 사정.

 수퍼히어로 작품의 매력이라는 게 꼭 어린이들를 위한 코스츔 놀이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국내에 블루레이가 발매되기 전, 미국에서 발매되자마자 구입했었던 미국판이다.

북미용으로 만들어진 판본이라 한글 자막이 없기에, 나중에 국내에 정발되는 녀석을 추가로 구입하려고

했었지만, 자금 사정의 문제로 기회를 놓치고 결국 오늘날까지도 정발을 구입 못 하고 있는... ^^;;;



( 이미지 출처 : www.blu-ray.com )

-특히 이 작품을 이끌어 가는 중요한 캐릭터인 에릭, 그리고 그 에릭을 이끄는 복수...

 에릭이 복수하는 장면들의 그 긴장감이나 쾌감! 정말 짜릿하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복수귀로 살던 에릭은 (어쨌거나 복수를 위한 목적이기는 해도) 이렇게 동료들도 만나게 되고...



( 이미지 출처 : www.blu-ray.com )

-그중에서도 친구, 베프라고 할만한 찰스와의 만남도 갖게 되는데...


-이런 두사람이 소년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어른들의 사정으로 갈라서고 맞서게 된다니...



( 이미지 출처 : www.blu-ray.com )

-보통 수퍼히어로 영화에서 원작의 악당을 영화에서 재구성하다가 망치는 경우가 많은데,

보기 드문 성공작이었던 세바스찬 쇼...


-인류를 초월해 진화의 영역에 도달한 존재의 입장이라면...

충분히 이런 생각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


-사실, 이 퍼클에서 세바스찬 쇼가 매력적으로 보인다면... 그건 다름이 아니라,

이 세바스찬 쇼의 재구성이 매그니토의 연장선에서 이뤄졌기 때문이 아닐까.

퍼클에서 세바스찬 쇼는 마블 원작의 과격한 에피소드에서의 매그니토를 연상케할 정도로,

무대포 악당이나 뜬구름 악당, 혹은 개인적인 자위 해소를 위해 악당짓을 하는 찌질이들과는 전혀 다른,

확실한 목적을 갖고 모든 수단을 추구하며, 자신과 적대하는 뮤턴트라 할지라도 그 존재를 인정하고

설득하려고 하는... 여러모로 조금 과격한 혹은 더 적극적인 매그니토를 연상케 한다.



( 이미지 출처 : www.blu-ray.com )

-그리고 이 장면!


-이 후반부의 AV 퀄리티도 퀄리티지만, 영화 처음부터 에릭의 심정을 좇아 여기까지 왔다면...

여기서 에릭이 손을 뻗는 장면에서 가히 폭발적인 쾌감을 느끼지 않을까.

 난 정말 이 장면 보고 또 봐도 울컥하고 뭉클하고... T T


-영화가 좀 더 고예산으로 좀 더 이 부분의 특수효과를 높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사실 뭐 아무려면 어떠냐싶을 정도로 이 부분의 에릭에게 몰입했던 지라... ^^

(...그리고 찰스와 모이라 개객끼 커플! -.-;;;)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그리고 그 쾌감은 영화의 결말로 승화되는데...


-OST도 정말 짱이고... ( http://blog.daum.net/dominna/566 )

그런데, 결국 국내에서는 정발이 안 되고 넘어가나 보다. -.-;;;


-AV퀄리티도 충분히 만족할 만큼 훌륭하다. ^^
















-남들이야 어쨌든 간에 개인적으로 참 좋아라하는 영화들을...

멋진 퀄리티의 블루레이로 간만에 정신없이 즐기고 나니 참 보람 찬 휴일이었던 것 같다. ^^


-언젠가... 씨너스 이수 5관 혹은 그 이상의 수준으로 개인 상영관을 만들고,

간신히 5.1ch에 입문한 수준의 환경에서 벗어나...

그리고 볼륨 버튼에서 손을 떼지 못 하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신나게 화면과 소리로 샤워하듯 즐겨 보고 싶다. (아마 안 될거야...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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