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박하선의, 박하선에 의한, 박하선을 위한 영화 - 음치클리닉 (VocalClinic, 2012)

베리알 2012. 12. 10. 15:23



[ 음치클리닉 (VocalClinic, 2012) ]


  예상은 했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제목 그대로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그냥 박하선 종합 선물 셋트다.

영화의 줄거리는 물론, 각종 개그나 인상적인 장면 등등...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박하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싫으냐하면, 그건 절대 No~ ^^ 그래서 짱좋다! ^^


 종합적으로 본다면 굉장히 아쉬운 영화다.

 한국 사회에서 정말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그리고 박하선이란 배우를 종합 선물 셋트로 활약하게 만들어 놓고도...

정작 영화는 완성도가 마이 떨어져서 원래 보여줄 수 있는 맛조차 제대로 못 보여주는 듯 하다.

  특히, 여러모로 예전에 본 감독의 작품인 위험한 상견례와 비교가 안 될 수가 없는데...

완성도나 재미 등 모든 면에서 위험한 상견례보다 좀 떨어진다. 그래도 흐름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물론,

사랑하는 연인들의 심정에 동조하기 쉽게 만들어졌던 위험한 상견례와 달리... 이 음치클리닉은

조선명탐정을 따라가려고 하는 건지 뚝뚝 끊기는 흐름을 그냥 막 페이드아웃으로 때우질 않나,

주연 배우들의 연애 흐름은 도저히 동조할 수가 없게  뚝뚝 거리고 있고...

 하지만 그렇긴 하더라도, 그런 단점들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박하선 종합 선물 셋트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솔직하게, 아주 간략하게 말해서...

박하선의 저런 표정들을 보고 즐겁게 웃고싶다...라는 목적 하나에는 확실하게 부합하는 영화다. ^^


-어떻게 보면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닌가...싶을 정도로,

정말 박하선에게"만" 의지하는 영화다. 그래서 좋다니께~ (^^;;;)



-감독이 사전 협의에도 없던 노래 파트를 추가했다는 이유(그리고 그래서 자기 음치인 걸 놓고

놀려대고 구박하는 것에 열이 받아서...)에,

울트라 음치 박치인 동주는 대번에 빡 돌아서 감독에게 덤벼 들고 일을 때려 치우는 다혈질 아가씨... ^^



-사실 그녀는 고교 시절에, 자신을 위기에서 도와준 같은 반의 남학생에게 홀딱 빠져서,

1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그 남학생만을 바라보고 사는 순진파이기도 했다.


-고교 시절도 본인이 직접 교복을 입고 연기한 박하선... ^^


-하지만, 의외로 이질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 학생들도 노안들로 배치해서 그런가? (^^;;;)



-그리고 그녀는 술김에 친구의 결혼식에서 솔로 노래를 부르겠다고 배짱을 부리고,

그 허세를 감당하기 위해서, 그리고 홀딱 반한 남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음치인 자신을 벗어나 노래를 잘 불러 보려고 음치클리닉에 등록하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헤어스타일의 영향인지, 극중 여고생 시절의 박하선보다,

이렇게 어른이 되어서(나이 30에 가까운 설정...) 교복을 입고 여고생인 양 위장하고 있는 시절의 박하선이

훨씬 더 여고생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


-사전정보가 전혀 없이 갔기 때문에, 나오는 줄도 몰랐던 박철민씨...

위험한 상견례에서 봤던 멤버들도, 그리고 각종 카메오들도 넘치게 등장하는 영화다.



-...몸값 흥정하는 원조교제 여고생 이야기가 아님!!! (^^;;;)


-그나저나... 이 영화는 아청법에 안 걸리나? -.-;;;

  암튼 나라 돌아가는 꼬락서니가 참 그지 중의 그지 같다.

 어떻게 21세기도 10년도 더 지났건만, 쌍팔년도보다 더 뒤로 후퇴를 하고 있으니... --+

이래서 국개들의 나라라고 하는 걸까. 하루 빨리 국개들이 비정상으로 취급받는 상식적인 나라가 되기를...



-그리하여, 주인공 동주는 음치 탈출의 프로페셔널 강사에게 수업을 받게 되는데...


-사실, 이 영화는 스토리를 별 생각없이 막 쓴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박하선 위주로만 무리하게 이야기를 짜맞추다 보니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캐릭터들에게 몰입하기 쉽지 않을 만큼, 캐릭터들이 제대로 구축되지 못 하고 상황에 맞춰서

소모되고 넘어가는 식인 것 같다.

 예를 들어 이 음치강사... 엄청난 실력은 인정 받고 있지만, 더럽게 더러운 설정이었는데,

그 설정이 왜 있었는지 갸우뚱할 정도로 초반에만 나 더러워요~해놓고는 이후 대충 대충 그런 설정은

희미해진 채 훈남이 되어 간다. 이게 예를 들어 여자에게 차이고는 충격으로 망가졌다같은 설정도 아니고,

그냥 그냥 그냥...

 이 영화가 전체적으로 이런 분위기다. 좀 더 쫀득하고 짜임새 있게 흐름을 이어갔으면

훨씬 더 재미있고 좋았을 소재에 캐릭터들인데... 그래서 더욱 아쉽다.



-이 음치클리닉에 모인 여러 사람들...


-다들 나름의 이유와 고민을 갖고 모인 사람들인데, 줄기 스토리에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각자의 파트가 확실하게 분량이 준비된 것도 아닌지라... 개그를 위한 소모품 정도로만

사용되어서 조금 아쉬웠다.



-박하선과 얽혀 있는 장면들이라는 점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작품에서 개그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여중생 3인방... 다들 귀엽고 재미있었다. ^^



-주인공 모녀...



-박하선의 종합 선물 셋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게 아니라,

그 정도 표현으로는 모자라지 않나 싶을 정도로 박하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박하선의 다양한 모습들이 즐거움을 준다. ^^



-이런 모습도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


-작품 내에서, 사운드가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다. ^^



-심지어, 출소(!?)까지 하는데... 응? (^^)



-일단 하이킥3의 박하선 다이제스트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박하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영화에 박하선의 다양한 모습들이 질릴 틈이 업을 정도로

예쁘고 귀엽고 깜찍하고 웃기고 뭉클하고 가슴 떨리게 잔뜩 나와 준다. ^^



-더 - 군 - 다 - 나!

 촬영 때의 계절이 어쩔 수 없이 반영된 것인지... 아니면, 제작진의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영화 내내 박하선은 아주 짧은 핫팬츠들을 입고 나와서 저렇게 각선미를 신나게 자랑해 준다.

 정말이지... 부인할 수 없는 초월적인 장점이라는 말이 딱이다! + +


-게다가, 이 영화는 2.40:1 정도의 화면비를 갖고 있는데,

이게 흔히 나오는 어거지 2.40:1들처럼 지나치게 줌인을 하는 그런 장면이 아니고,

쓰잘데기 없는 클로즈업을 배제하고, 답답한 2.40:1 화면을 본다기보다는 시원한 1.85:1 화면 옆으로

더 붙여서 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시원한 화면 경향인지라 박하선의 매력을 보는데 아주 좋다.

 핫팬츠를 입고 나오는 박하선을... 미련하게 얼굴만 클로즈업해서 2.40:1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핫팬츠에 다리까지 즐겁게 감상이 가능한 아주 모범적인 2.40:1... ^^


-더불어서... 박하선이 핫팬츠 담당이라면, 박하선의 절친으로 나오는 임정은은 미니스커트 담당... (^^)



-위험한 상견례의 포스만빵 롯데껌 아주머니가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나름의 에피소드에 비중에도 불구하고 아주 그럴싸하다기보단 그냥 웃음을 위한 소모 정도로

사용되고 말아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재미있긴 재미있었다. ^^

 심지어, 이름까지 사용해서 개그를 치기도 하는데... 난 신나게 웃었지만,

바꿔 말하자면, 위험한 상견례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 영화의 웃음 포인트 일부가 사라질 듯...?


-이런 식으로... 위험한 상견례에서도 많이 보던 사람들이 의외로 여기저기 보인다.

감독과의 인맥인가, 롯데의 인맥인가?



-그뿐만 아니라, 위험한 상견례 관계자 외에도 카메오들이 득시글 거린다.



-암튼, 그 처절한 더러운 수컷이 영화 후반에 오면 이런 훈남이...

요런 부분들을 좀 더 신경 썼다면~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명랑음치성공기도 아니고, 음치신파극도 아니고...

그렇다고, 갑자기 세상이 멸망하는 파격적인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영화의 흔한 패턴들과는 다르게 암튼 음치클리닉 그까이꺼 좀 다녔다고 음치가 갑자기

나는목청이다나는가수다 같은 가수가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던 영화... ^^



-VIP시사회에 왔었다는 포미닛의 남지현과 지나... 남지현 쪼아~ ^^



-역시 VIP시사회에 왔었던, 하이킥3의 캐릭터를 보러 온 하이킥2의 캐릭터... ^^



-한국 영화는 닥치고 주먹! ^^



-암튼 간에... 영화의 재미나 완성도는 좀 포기한다고 해도,

박하선의 매력이 가득한 영화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왜인지 참 마음에 드는 사진... ^^

















-개인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정말 마음에 안드는 점(...이 많고도 참 많지만) 중의 하나가

이 노래니 장기자랑이니 하는 것이다.


-노래를 못 하면 못 하는 건지, 그걸 왜 남들이 신경 써주나?

아니, 신경 써주는 척 하는 거야 그냥 훼이크고 왜 간섭을 하고 압박을 하나?


-일단 이런 장기자랑이네 뭐네 하는 개폭력부터가 정말 마음에 안든다.

이건 뭐 어른이나 상급자가 그 직위와 힘을 이용해서 약자인 타인을 강제로 기쁨조로 이용해 먹는 것과

뭐가 다른가?

 그런 것도 할 줄 알아야 사회생활을 한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개소리가 참 뭔 개소리야!

 그렇게 그릇된 유교국가의 삐뚤어진 시스템이 지배하는 어거지 사회를 왜 강요하는 건지...


-본질적으로 성희롱과 전혀 다르지 않다.

 그 지위를 이용해서 성적인 착취 혹은 강요를 하는 것과

성적인 것이냐 아니냐의 차이만 있을 뿐(경우에 따라선 성적인 부분이 들어가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그 지위를 이용해서 약자를 이용해 자신들은 즐거움을 얻겠다는 것인데...

 어쩌다가 이런 한심스러운 분위기가 시스템이니 전통이니 하면서 자리 잡았는지 참 개탄스럽다.


-그렇게 아랫 사람들이 잘 되기 위해서 이런 거 저런 거 신경 써 줄 시간 있으면,

자기 마누라나 만족시킬 체력을 기르고 기술을 익히고 하지, 무슨 여유가 그렇게 많아서

남들에게 시시콜콜, 그것도 자기보다 강한 사람들한테는 찍소리도 못 하고,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한테만

그렇게 GRYB을 떨어대나.


-암튼 간에 참 마음에 안드는 문화도 아니고 그저 악습... 8282 개선되었으면 싶다.

하긴, 요즘에는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 잡설 ***

-난 이 감독하고 의외로 코드가 잘 맞는 것도 같다. 개그 장면들도 참 웃기고...

특히 그 말로 슬쩍 슬쩍 던져 대는 개그들도 마이 웃었다.

 아직 보지 못 했던 청담보살도 찾아 볼까나... ^^;;;


-박하선양의 방 가구들이 참 탐이 났다. 여러모로 PPL로 가득한 영화인득...


-잘 만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는 영화란 것은 분명하지만...

극장에서 안 봤더라면 후회했을 것 같다. 역시 하이킥3의 유일한 의미는 박하선뿐인가~


-오늘 통합전산망에 들어가보니, 개봉 후 한달 정도 지난 현재까지 전국 누적 관객이 30만명... T T

과연 블루레이로 볼 수 있을까! -.-;;;

















[ 음치클리닉 (VocalClinic, 2012)  ]

<영 화>

장점 - 박하선의, 박하선에 의한, 박하선을 위한 영화! / 박하선의 핫팬츠 퍼레이드

단점 - 위험한 상견례보다 오히려 (조금) 퇴보한 느낌이 드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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