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와 블루레이 수집 취미도 벌써 10년도 더 지나다보니... 수집에 따른 즐거움 이외에도,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에 깔리게 된다.
무한의 수납 공간을 갖고 있지 못 하는 상황에서 야금 야금 타이틀 구입은 계속되다 보니,
소장을 위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결국 현실의 벽에 좌절을 하게 되고... 이를 피하기 위해
넓은 집을 당장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박스에 다 넣어서 쌓아 두는 것은 소장 취미의 영역에서
절대 하고 싶지 않은 막장 중의 막장의 단계... 그리하여, 그 중간 어디선가 타협을 해야만 했다.
책장에 2중 보관, 랙의 추가, 기타 다른 물품들의 박스 수납화 등등... 온갖 방법들을 거쳤지만,
결국 전체적인 수납 공간의 한계(=집 크기의 한계)는 어쩔 수 없었기에, 고심 끝에 나온 결론은
어떻게든 DVD와 블루레이의 부피를 줄여 보자는 것... 그리하여, 이런 방법이 나오게 되었다.
안타까운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한계 안에서는 그래도 최선이 아닌가 싶었다.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일단 블루레이... 필요한 준비물은 그저 엘리트 케이스 2P뿐! (+ 적당한 보관함과 파일)
-시리즈물, 특히 양면 표지가 아니라 케이스를 열면 횡~한 그런 시리즈에 아주 제격인 방법이다.
하나의 표지는 그대로, 다른 표지는 반대로 해서 그대로 케이스에 넣는다.
그러면 케이스 겉으로는 한 작품의 표지가 보이고, 케이스를 열면 속으로는 다른 작품의 표지가
보이는 식이 된다.
그리고, 디스크를 척척 꽂아 주면, 2개의 부피가 하나의 부피로 줄어든다.
-블루레이의 경우, 거의 대부분 케이스 크기에 비해서 표지가 적절하게 작게 나오기 때문에,
표지의 크기나 형태 등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표지만 빼서 쓱쓱 넣어주면 된다.
-응용으로 가면... 같은 영화의 다른 나라 판본들을 합친다던가,
또는 이미 DVD로 있던 영화를 블루레이로도 구입했을 경우에 DVD를 이런 식으로 블루레이와 같이
넣어둘 수 있다.
-나같은 경우... 13일의 금요일 리메이크를 북미판 킬러컷과 국내판을 같이 해서 하나의 케이스에 넣기도,
또 향수의 경우 일본판과 독일판을 하나의 케이스에 넣는 식으로 사용했다.
표지가 정말 허접하고 내부 이미지는 생뚱 맞은 적벽대전의 경우도 아주 유용했다. ^^;;;
-DVD는 한글 자막이 지원되는 국내판이 있고, 블루레이는 한글 자막이 없는 해외판만 있을 때도
나름 유용한 듯... 예를 들어 리치몬드 연애소동은 국내판 DVD는 있는데, 블루레이는 한글 자막을 지원하는
판본이 없어서 저렴한 영국판을 구입했고, 2P 케이스에 옮겨 둘을 같이 담아 놓았다.
-블루레이와 블루레이를 합칠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DVD와 블루레이를 합칠 경우, DVD의 표지가 문제가 되는데...
나는 이 경우 파일철에 따로 보관해 두는 식으로 해버렸다. ^^
-블루레이는 의외로 엘리트 케이스의 비중이 높긴 해도 역시나 교체해야할 경우가 많고,
DVD의 경우는 허접한 케이스가 일반적이라 어차피 교체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고...
이렇게 합쳐 버리면, 하기에 따라서 전체 부피가 꽤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당 영화의 DVD에 아웃케이스가 있거나, 특별한 케이스이거나, 또는 한장을 넘어가는 분량일 경우
대체로 에로사항이 되어서 손 대기 어렵다. ^^;;; (나름 해결 방법이 있긴 하지만, 힘들다.
예를 들어, 블루레이의 경우 해외판은 3P나 4P를 담는 케이스가 드물게 사용되지만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기에... 이런 케이스를 잘 조합해서 활용하면 어느 정도는 커버할 수 있다)
-어떤 작품의 블루레이가 생기면 DVD는 지인들에게 선물했는데...
블루레이가 꼭 한글 자막이 있는 놈으로 구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아직까지 범용성에서 블루레이가 DVD보다 훨 떨어지기 때문에(블루레이는 전용 플레이어와
전용 롬이 아니면 아직도 아무데서나 볼 수 없지만, DVD는 사실상 아무데서나 재생이 가능하니까)
의외로 괜찮은 방법이다.
-단점은 역시나 DVD 표지를 따로 보관해야 한다는 것(그냥 버리는 사람에게는 상관무? ^^;;;)과,
2P 엘리트 케이스를 구입해야 한다는 거... 그런데 사실 케이스 교체는 생각보다 일반적으로 요구된다.
워낙 케이스들을 허접한 곳에 넣어서 나오기 때문에(그나마 국내의 경우, 다른 건 부실해도 케이스는
엘리트 케이스를 많이들 사용해서 상황이 나은 편... 북미의 경우에는 엘리트 케이스라고 해도,
구멍 숭숭 뚫린 엘리트 케이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 케이스야 아무래도 좋다는 사람이야
별 상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의외로 교체는 일상화가 되기 쉽다.
( 이미지 출처 :
www.interpark.co.kr )
-그리고 이번에는 DVD!
-필요한 것은 엠락 케이스 2P 투명!
-요령은 같다. 합쳐 놓을 두개의 DVD를 준비, 표지를 그런 식으로 조합해서 끼우고,
디스크를 수납하면 DVD 2개 부피가 하나로!
-엘리트 케이스의 사용이 많은 블루레이와 달리, DVD는 케이스에 있어서 처참한 수준이다.
일단 해외까지 생각하면 종류가 너무 많고, 대부분 소장 가치가 떨어지는 허접한 수준...
국내는 더 심각하다. 그나마 초기에는 아마레이 케이스의 사용이 좀 있었지만, 아마레이 케이스의 판매가
중단된 후(몇년 전부터인가?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아마레이 케이스를 구할 수 없다. 오리지널이고
중국산이고 간에...) 디스크를 끼웠다 뺐다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무럭무럭 들게 하는 허접한 홀더의
케이스가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신품 영화들은 거의 무조건 교체를 해야 한다.
예전부터 사용되어 오는 허접한 홀더의 케이스들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DVD 타이틀을 구입해서
케이스를 그대로 두는 경우보다, 교체를 해야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현재 국내에서 정식으로 구할 수 있는 이름 있는 케이스라면 이 엠락과 라마 케이스 정도인데...
라마는 화학 냄새가 강한 편인데다가, 홀더가 너무 꽉꽉 거리는 느낌이라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엠락은 그에 반해 화학 냄새도 없고, 홀더 자체의 완성도도 뛰어나 옛날 디지팩 트레이로 사용되던
때부터 선호하던 방식...
-게다가, 2P 엠락은 그 이상의 장점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2P 케이스는 원래의 케이스 가운데에
따로 트레이 하나를 붙이는 식이다. 이 경우, 나름 좋다고 하는 케이스들도 트레이 부분의 홀더는
원래의 홀더와는 다른 방식이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아마레이 케이스...
덧붙이는 부품의 수가 많아질수록 고장이나 오작동의 확률이 올라가는 기계처럼, DVD케이스도 마찬가지.
트레이가 추가되는 방식은 일단 트레이의 홀더 완성도가 떨어지는 치명적인 단점은 물론이고,
케이스가 흔들리거나 충격을 받았을 경우 트레이 지지 부분이 부서지는 등의 문제점이 쉽게 일어난다.
-엠락은 트레이를 추가하는 게 아니라, 반대쪽 면에 똑같은 홀더가 추가되기 때문에...
그런 일반적인 문제점들에서 자유롭다. 특히, 2P임에도 모두 동일한 홀더라는 점은 절대적 장점!
-물론, 그로 인한 문제점도 있긴 하다. 내부 이미지가 있을 경우, 아무래도 보는 맛에 조금 에로사항이... ^^
-암튼 이 2P 케이스를 사용하면... DVD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시리즈물의 경우, 내부에까지 충실하게 이미지가 있는 경우보다 내부가 휑한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그런 식으로 합쳐 가면 내부 이미지가 생기는(?) 효과도 있고... 부피는 팍팍 준다.
예를 들어 7장이 들어 있는 어떤 박스셋이 있다고 할 때... 이런 방법으로 하면 3장 반으로 준다.
박스의 빈 자리에는 이 박스셋의 성격과 비슷한 다른 작품을 넣으면 일석이조. ^^
-시리즈물을 이렇게 줄일 수 있는 건 당연하고, 취향이나 상황에 따라서 조합의 방법은 더 생각할 수 있다.
눈여겨 보는 배우의 출연작이나, 같은 감독, 원작과 리메이크, 해외판과 국내판, 해외판과 해외판,
초판과 나중에 나온 판, 듣보잡들의 조합 등등... 누가 봐도 조합의 이유를 알 수 있는 경우에서부터,
매니아가 봐도 모를 정도의 조합의 이유... 그 사이 어딘가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면 된다. ^^;;;
-단점은... 엠락 케이스 투명의 품질은 정말 좋지만, 좋은 케이스답게(?) 크기가 조금 작은 편이다.
DVD 생활을 해 본 분들은 알겠지만... 허접한 케이스일수록 케이스 자체의 크기가 좀 커지고,
좋은 케이스일수록 케이스 자체의 크기가 좀 작아진다. 엠락 케이스는 아마레이와 함께 크기가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그래서 딱히 큰 케이스의 표지가 아니더라도 좌우의 끝부분을 조금 잘라내야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등장한다...
-뭐, 어차피 일반적인 품질 사이의 케이스라면 이 정도는 거의 신경 안 써도 되는 정도지만,
문제는 정말 정말 허접한 케이스들... 특히, 중국에서 발매되는 그 특유의 대형(!) 케이스들은
정말 치가 떨린다. 좋은 케이스로 옮기려고 해도 그 무지막지한 표지 크기 때문에 갈등과 좌절... -.-;;;
-엠락 케이스의 크기가 좀 작은 편이라, 아웃케이스에 넣어야 할 경우 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옆으로 넣고 빼는 경우는 넘어간다고 해도, 아래위로 빼는 케이스의 경우... 정말 죽음이 될 수 있다. ^^;;;
-자잘한 타이틀들을 처리해 부피가 주는 걸 보는 것도 재미지만,
역시 박스셋들의 마술을 보는 게 참 재미난다.
예를 들어, 나는 오멘 구판 DVD 박스와 오멘 신판 DVD 박스를 둘다 소장하고 있었는데,
이런 방식으로 구판을 신판에 합칠 수 있었다. 남은 구판 박스에는 다른 호러 영화들을 넣어서 랙에... ^^
-완성도 있게, 신경 써서 나온 박스셋이나 타이틀이라면 이 방법에 조금 주저함이 생길 수도 있지만...
현실은 내부 이미지도 없이 허접한 투명 케이스에 담긴 썰렁한 1디스크들로 채워진 박스셋이 많은지라,
오히려, 처리하는 즐거움(!)이 생길 정도...
-암튼... 이 방법으로 진짜 소장 중인 DVD의 부피를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특수한 케이스, 예를 들어 스냅케이스나 부피가 큰 특수한 경우들은 손댈 수 없었지만... ^^
-표지가 클 경우 좀 잘라야 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이 방법은 비가역이 아니라 가역적이란 게 장점.
내가 보통 피쳐렛이라면서 여러 개의 영화를 하나의 케이스 묶어서 넣어 나오는 경우를 질색하는데,
여러개 작품이 각자 자잘하게 얼굴 비추는 표지도 마음에 안 들고, 이런 경우에는 내가 새로 표지를
뽑지 않는 한 각각의 영화들을 따로 분리할 수 없는, 문자 그대로 비가역 상황이기 때문이지만...
엠락 2P 투명을 활용하여 내가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경우에는 나중에 언제든지 다시 일반 케이스로 옮겨서
소장이 가능한, 말 그대로 가역적인 상황이라 비교 자체가 안 된다.
-단점은 표지 크기에서 좀 에로사항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외에...
좋은 품질만큼이나 역시 엠락 케이스 구입에는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
그러나, 위에서도 말했듯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DVD의 경우 허접한 케이스가 너무 일반적이라,
어차피 DVD를 구입하면 DVD 케이스를 교체해야 하는 게 당연한 경우가 많아서... 어차피 해야할 일을
좀 더 목적을 추가해서 하면 될 것 같다.
-DVD나 블루레이 구입을 취미로 하면서 점차 소장 자리에 압박을 느끼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박스에 척척 넣어서 쌓아 버리고는 싶지 않다면...
이런 방법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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