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고민 끝에 이티 블루레이를 구입하기로 한 이유... - 이티 (E.T. - The Extra Terrestrial, 1982)

베리알 2012. 10. 7. 20:17

[ 이티 (E.T. - The Extra Terrestrial, 1982) ]


이티의 블루레이가 앞으로 2주 정도 뒤인 23일이면 발매될 예정이다.

스틸북과 일반판 두가지로 나오는데... 역시나 스틸북 프리오더 시작 후 한동안 난리가 있었다.


 뭐... 워낙 돈도 없고 이미 터미네이터 등에 출혈을 한 뒤인지라,

예약 시작을 하기 전부터도 고민을 했고, 예약 시작을 하고 나서도 고민을 했는데...

결국 고민 끝에 간신히 스틸북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돈만 좀 있었으면 고민을 좀 덜하거나 안 하고 질렀을텐데... ^^;;;


 언더 씨즈 2 얘길 꺼내본 김에, 이티 이야기도 꺼내 보게 되었다.


 



( 이미지 출처 : www.technodvd.co.kr )

-이게 23일 출시 예정인 이티 스틸북... 기존의 DVD들이 파랗고 까맣고 하다 보니까,

반사적으로 이번에는 하얗게 나온건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

 어쨌거나, 해외에선 파란 스틸북 이미지도 나와 있는 걸 보면, 출시될 때가 되어야

진짜 스틸북 디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리마스터링 잘 했다고 광고하고 있기도 하고... 유니버설에 스필버그의 조합이기도 하고,

영화 년도 자체가 아직 화질이 막장으로 가기 전의 시대이기도 하고...

그래서 블루레이 수준이 꽤나 기대가 되기는 한다. ^^



( 이미지 출처 : www.technodvd.co.kr )

-이게 예전에 구입했었던 DVD... 일본과 같은 판본으로 묶인 20주년 기념판의 디지팩 초회한정판이다.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이티하면 역시나 빼놓을 수 없는 게 드류 배리모어의 리즈 시절이 아닐까.

이런 딸래미 있으면 딸바보가 안 될 수가 없을 것 같은데... ^^;;;



-몰래 장난을 쳐 놓고는, 그거 보고 놀라는 순간을 기대하는 아이들의 미소... ^^;;;



-그런 드류 배리모어가 이번 블루레이를 사달라고 울면서 떼를 쓰는데도(^^;;;) 불구하고,

내게는 이 이유가 이번 블루레이 구입의 결정적인 이유는 아닌데...



-그렇다고 이런 장면이나,



-이런 전설의 명장면들 때문도 아니다.



-외계인과 지구인이 사이좋게 옆집 누나 옷 갈아 입는 걸 훔쳐 보는

이런 장면 때문도 아니고... (^^;;;)



-추억을 자극하는 그 시절의 흔적들 덕분도 아니고...



-누구나 한번쯤 꿈꿔 봤을, 그리고 누군가는 지금도 꿈 꾸고 있을

이런 꿈같은 장면들 때문도 아니다.



-외계인을 물고문(!)하는 쾌감(!!)을 DVD가 아니라, 블루레이로 더 잘 즐기려는 것도 아니고... (^^;;;)



-개인적으로, (명장면들이 널려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이 장면이었다.



-뭐랄까... 고등 동물로 생태계의 최정점이자, 신에 의해 빚어진 신 다음 가는 고귀한 존재라고

으시대면서 다른 동물들을 하등한 존재로 규정하고 그것도 모자라 인간들의 잣대로 고등한 동물이네

하등한 동물이네 차별하는 것도 생각나고... 외계인의 존재는 그런 인간들의 아집에 대해 큰 위협이

되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 외계인과 인간, 그리고 동물이 이렇게 대비되는 게 참 흥미로웠다.

 그깟(?) 지능 때문에 동물들에게 계급을 부여하고 인간들 좋을대로 막 이용해 먹고 버리거나

귀중한 보호를 하고 마네 하는 상황은... 달리 보자면, 지구의 인간들 기준에서 초월적인 지능이나

문명을 가진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그들 잣대로 지구인은 각종 실험용으로나 쓸 저급 생명체로

취급 당해도 할 말 없다는 것 아닐까. 그래서 외계인이란 존재는 무섭다.

(인류에게 자신의 존재를 어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지구에 등장할 정도의 문명을 가진 외계인이 있다면

지금 이 지구의 인간들로서는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말까한 초문명인 것은 확실할 테니까...

 그 잘났다는 인간들은 아직도 태양계 안에서도 맘대로 못 돌아다니는 수준이지만,

인류의 인지를 넘어선 곳에서부터 외계인이 날아오려면 지금 인류가 현실화할 수 없다고 여기는

모든 과학의 장벽들을 다 뛰어넘어야 될까 말까할테니 말이다)



-뭐, 그건 그거고... 실제로 이런 식의 막무가내 방생은 좋은 방법도 방향도 아니다. ^^;;;

그저, 이런 마음가짐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 정도만 남겼다고 하면 될 듯...



-아, 그리고 이 영화 얘길하면 새삼 떠오르는 게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의 비교(?) 아닌 비교(?)다.


-만약 조지 루카스가 이 영화를 만들어서 이런 대히트를 쳤었다면...

과연 이티의 DVD나 블루레이 등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물론, 조지 루카스는 이티를 만들 수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이건 어디까지나 극단적인 가정이자 상상의 나래일 뿐이다. ^^)

*** -> 혹시 조지 루카스의 광팬들이 조지 루카스를 모욕하나며 광분할까 첨언하자면,

둘 사이에 우열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둘이 그만큼 다르다는 관점의 이야기일 뿐이다. ***




( 이미지 출처 : www.technodvd.co.kr )

-뜬금없이 이런 비교를 하는 게 아니라, 다 이유가 있어서다.


-나는 나온 지도 모르고 있다가 구입을 못 했지만, 나중에 이티는 오리지널 상영본 디스크가 추가된

이 3 디스크 판본이 1000장 한정으로 팔렸었다. 눈물 나게 구하고 싶다. T T


-이게 바로 조지 루카스와 극명하게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만약에 조지 루카스가 이티를 만들었었다면... 이후 나오는 DVD나 블루레이에선

예전의 그 인형 이티는 다 지우고, CG로 된 이티가 들어가지 않았을까...하는 상상까지도 절로 드니까!


-하물며, 오리지널 상영본??? 이티 역시 20주년 기념판이나 곧 나올 블루레이 모두

나중에 여기저기 수정이 되기는 한 판본이지만, 그 수정은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소의 체감으로 그친다. 이 점이 정말 다르다.

 조지 루카스... 예를 들어, 스타워즈? DVD에서부터 블루레이까지 이미 발매가 되었지만,

오리지널 상영본 등에 대한 팬들의 희망 따위는 완전히 무시, 오로지 조지 루카스가 자기 좋을대로 고친

판본만 강제로 감상하라고 하는 상황이다.

 정말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는... 달라도 너무 다른 것 같다.



-이야기가 완전히 삼천포로 빠졌는데... ^^;;;


-암튼, 난 이티를 보면서 중간에 정말로 이런 표정처럼 놀랐었다.

그건 딸바보를 만드는 드류 배리모어 때문도 아니고, 여러 동심 가득한 이야기 때문도 아니고,

멋드러진 특수효과 장면들 때문도 아니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귀여운 소녀 때문!!!



-극중 주인공과 썸씽(!)이 있는 동급생 소녀가 나오는데... 헉~ 소리가 절로 나오는 미모에다가,

이런 꼬맹이로는 보이지 않는 고혹적인 느낌까지...


- 저 표정이 어디 꼬맹이가 낼 표정인가. ^^;;;



-영화를 보다가 영화 본편은 놔두고 참 엉뚱한 걸 보고 있었다면 본 게 되겠지만...

암튼, 나에게 있어서 이 장면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체감 충격으로는, 제니퍼 코넬리를 처음 봤을 때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

(이 소녀를 까내리려고 제니퍼 코넬리 얘길 꺼내는 게 아니라... 그 반대다.

내게 있어서 제니퍼 코넬리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은 단연 최고의 영역이기 때문에...

거기에 근접할 정도라면 어마어마한, 흔히 만나기 힘든 수준의 대충격이라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



-아니, 그러니까 도대체 꼬맹이 표정이 어떻게 저렇게 고혹적이냐구... ^^;;;



-그리고 이어지는 (나만의) 명장면...







-크아! 이 장면에서는 어느새 그저 영화를 보는 게 아닌 느낌이었다랄까.

실제로 꼬맹이 시절에야 여자들이 저렇게 더 큰 경우가 많았으니,

여자애랑 뭐 좀 하려고 하면 저렇게 에로사항이 꽃피는 게 일상다반사... ^^;;;




-그래도 인간은 도구와 생각의 동물!



-(나만의) 감동의 장면... T T


-추억도 느껴지고... 암튼 참 찡한 장면이다. ^^




-정말 미모도 미모지만, 표정이 불가사의의 수준...



-내가 다 안타까웠던 장면... T T



-암튼, 이 매력적인 꼬맹이가 누굴까?


-크레딧을 보면 심지어 캐릭터 이름도 없다. 그저 Pretty Girl...

12살? 13살?...에 그 Pretty Girl을 연기한 꼬맹이 소녀가 누구냐 하면...



( 이미지 출처 : www.imdb.com )

-그 소녀는 그로부터 7년 뒤,

바다에서 해상기동대 일을 하게 되고...



( 이미지 출처 : www.imdb.com )

-고혹적인 표정은 그대로에, 몸매는 쭉쭉빵빵이 된 채

하이레그 수영복을 입고 남자들에게 인기짱인 매력적인 아가씨가 됩니다. 그리고...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수영복을 입고 바다에서 남자들을 홀리기 시작한 순간으로부터는

3년, 이티로부터는 딱 10년이 지난 뒤... 그 소녀 아니, 아가씨는

인간병기 아저씨와 함께 한 영화에 출연하게 되고...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그 고혹적인 꼬맹이 소녀는 참하디 참한 아가씨가 되어서는,

훌렁 훌렁 노출까지 해주시며 수컷들을 광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게 됩니다. ^^


-그렇다. 그 소녀의 이름은 바로 에리카 엘레니악 (Erika Eleniak)!

 국내에서도 1990년인가에 KBS2에서 방송된 SOS 해상기동대(Baywatch)에 나와

수많은 남자들의 가슴을 벌렁거리게 만들었던 바로 그 해상기동대 아가씨이자,

 스티븐 시걸의 영화 언더 씨즈1 (Under Siege, 1992)에서 총각파티Show를 해준

인연(?)으로 시걸과 모험을 펼치던 바로 그 아가씨... 그녀가 바로 그 이티의 프리티 걸이었다.


-같은 해에, 이티의 그 꼬꼬맹이였던 드류 배리모어는 야성녀 아이비(Poison Ivy, 1992)로... -.-;;;

에리카 엘레니악은 69년생이고, 드류 배리모어는 75년생이다.


-SOS 해상기동대하면 파멜라 앤더슨이니 뭐니 이런 저런 다양한 여배우들이 유명했지만...

난 SOS 해상기동대하면 그저 이 에리카 엘레니악뿐이었다. ^^


-그리하여... 환상적으로 복원되었다는 이티의 Pretty Girl을 블루레이로 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무리를 해서 지르고야 말았다. 앞으로 2주 조금 더 남은 그 날이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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