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시작되는 전파낭비와 3S의 대향연 - 2012 런던올림픽 축구예선 재방송 120727

SBS의 본의 아닌 대활약(!)으로, 대형 스포츠 대회에서 독점 중계의 꿀맛을 느껴볼 수 있었는데...

그래서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도 그런 편안함을 느껴보길 기대했는데, 역시나 막장 방송사들 앞에선

그저 헛된 희망에 불과했다.

 어제 저녁에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축구 경기가 있었다는데...

어제는 다행히도 방송사 하나에서만 방송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기다렸다는듯이

다른 방송사에서 그저 재방송을 내보냈다.

 런던 올림픽은 시차가 있어서 새벽에만 시끌거리고 낮에는 제대로 TV 하나 했는데,

완죤히 오판이었다. 오히려, 저녁에는 저녁대로 새벽에는 새벽대로 다같이 중복 중계하고,

그걸 또 낮에 중복으로 재방송 줄창 보내고... 참 거지같다.

 한번에 다같이 방송하면 욕 들어먹으니까 이렇게 나누는 시늉이라도 해보는 걸까. --+

 이런 게 전파낭비고 공공재의 낭비이고 21세기에도 유효한 3S의 현장 아닐까나.

 암튼 참 기도 안 차는 지상파 방송사들이다.

 혹시나해서 앞으로의 편성표를 둘러 보니, 엎어치나 메치나 식으로 이름표만 바꿔 놓았을 뿐,

사실상 지상파 방송사들은 다같이 중복 중계의 저주의 굿판을 예정하고 있다.

 정말 쓰레기 같은 방송사들이다.

 예전 시방새의 동계올림픽 독점중계를 놓고 하이에나같이 씹어대더만,

그때 가져다 붙인 이유는 다 지난 일인지, 편성표 보면 여전히 인기종목들을 중복 편성하는 것에만

올인하고 있다.

 올림픽이고 뭐고 그 자체로는 꼴 보기 싫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몇개 안 되는 방송사들이 다같이 자기네가 올림픽 방송이라고 가져다 붙이는 꼬라지도 우습고,

남이 하면 불륜 자기가 하면 로맨스식으로 맨날 인기 종목만 중복편성하는 꼬라지도 신물 난다.

 이런 얘기하면 맨날 하는 프로그램 하루 안 하면 어떠냐, 올림픽은 4년에 한번이니 뭐니 하는 소리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웃기지도 않는다. 그런 개념으로 가면 예를 들어 올림픽 축구는 맨날 해대는

축구 경기 중의 하나일 뿐이다. 오히려, 재방송 기약도 없는 오늘의 정규 방송이 훨씬 더 희소가치가

있는 것이다.

암튼 참 이런 그지같은 상황 때문에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축제가 아니라 웬수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

-MBC와 SBS에서 내보내는 똑같은 재방송... 이런 게 전파낭비가 아니면 뭐가 전파낭비인가.

-해설이나 중계 자체를 골라먹는 재미를 보장하고 싶다면,

방송은 하나에서 보내고 음성다중 기능으로 중계만 여러 음성 채널로 보내서 선택하게 하면 된다.

굳이 이런 막대한 낭비를 할 이유는 아무데도 없다.

-하지만 단 하나 고려해볼만한 부분이 있으니... 그것은 화질이다.

같은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깔끔한 MBC의 화질에 비해서 흐릿하고 어두운 SBS의 화질이다.

-분명히 같은 소스를 받아서 방송하고 있을텐데... 왜 MBC 쪽이 해상력도 월등하고 색감도 더 좋을까.

반대로, 왜 SBS 쪽은 해상력도 떨어지고 색감도 나쁠까. 참 재미있는 상황이다.

-이런 화질의 문제는 애초 최상의 화질인 방송사를 선정하던가,

그도 저도 아니면 어차피 방송사들끼리 돌려가며 방송하게 하고는

보고 싶은 경기가 화질 좋은 방송사에 걸리기를 기대하던가...

 어찌되었건 간에, 같은 경기를 지상파 방송사에서 중복 편성하는 건 정말 아니다.

 

 한국에서 참된 TV나 언론의 부재 이야기가 안 나오는게 이상하다. 정치인과 똑같다.

맨날 이런 저런 문제점이 있었고 어떤 방향으로 개선하겠다는 말만 할 뿐,

그때가 닥치면 나는 로맨스라는 식으로 배째라고 또 만행이다.

 SBS의 독점중계를 그렇게 비난하던 다른 방송사들인데, 결론은 그저 배가 아파서 그랬던 게 분명하다.

그때 독점중계의 문제점이라고 (가져다 붙여서) 까대던 것들, 예나 지금이나 방송사들이 모두 다 사이좋게

저지르는 개만행들에 다름 아니다.

 전파낭비와 3S의 세상이 하루 빨리 종말을 맞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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