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쳐다보는데 문득!

한국에 잉여들이 많은 건 당연할지도... - MBC 여성토론 위드 120716 외

베리알 2012. 7. 16. 14:05


  한국에 살면서 참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을 때는 너무 많아서 딱 하나 꼬집기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하나 꼽아보자면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잣대를 적극적으로 들이대서 간섭하고 판단하는

해로운 잉여들이 설쳐대는 꼬라지를 밥먹듯이 보게 된다는 것이다.


 남의 옷 입는 거 가지고도 GRYB하는 건 물론이고,

무슨 사회통념이니 전통이니 가져다 붙이지만 내용 보면 악습과 위선과 수구꼴통의 대변에 불과한데...


 월요일 MBC에서 점신에 하는 MBC 여성토론 위드...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제목은 여성토론이지만 그렇다고 출연진이 모두 여자라거나 여자헤게만 해당되는 주제를 다루는 건 아님)

시간이 시간이다보니 이 프로그램을 우연찮게 가끔 볼 때가 있고... 그때마다 참 한국에는

수구꼴통의 사고방식과 악습을 강요하는 잉여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

-오늘의 주제는 어떤 국회의원이 발의했다는 25세 미만 스타의 술 광고 금지법 찬반이다.


-이 법안이 나왔다는 자체가, 정말이지 대한민국에 잉여이즘(?)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청소년 유해 약물인 술을,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아이돌 스타들이 광고를 못 하게 한다...

도대체 목적이 뭔가?


-청소년들에게 판매가 되지도 않는 성인용 기호품의 광고를 놓고, 청소년에게 영향을 끼치는 운운하는 것

자체가 이미 에러다. 청소년들에 의한 판매가 늘어난다면 그건 술과 관련된 판매 유통 시스템을 점검해야

하는 것이지 광고 모델 가지고 염병 떨고 있을 게 아니다. 청소년들이 비합법적인 시장에 접근한다면

역시 그런 시장이 존재하는 시스템의 문제를 점검해야 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한다면 그에 맞는 대처를 하면 되는데... 이 경우는 청소년 보호라는 허울 덕분에 제대로 된

처벌을 할 수 없으니, 이런 쓰잘데기 없는 잉여 법안을 내놓기 전에, 청소년 대처 법안을 현실화하기나

하든가...


-나중에 성인이 되어 술문화를 이끌어가게 될 다음 세대인 청소년들이니만큼

미리부터 대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는 설득력이 있지만,

그 실현 방안이 이런 거라면 개헛지랄이다.

 음주 문화가 걱정된다면 지금의 음주 문화와 그에 관련된 시스템 자체를 손 보는 게 먼저이지,

고작해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것도 아닌 광고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게 뭐 그리 중요한가.

(술 광고는 아무 때나 방송되지도 않는다)

 술 처먹고 범죄를 저지르면 감형해 주는 미친 시스템을 개선하고,

청소년이 술이나 담배를 손에 넣었을 때는 판매처만 조질 게 아니라, 청소년 자체도 조져야 한다.

술처먹고 헤롱대며 길에서 민폐 끼치는 게 사회악이란 것을 현실로 만들어 주고,

술 먹고 음주운전하면 두번 다시 운전대를 못 잡게 해야 한다.

 술에 관대한 악습이 하루 아침에 고쳐지지 않는다면, 그게 고쳐지길 기다릴 게 아니라

현실적인 수단을 먼저 동원해서 고쳐나가도록 하면 되는 것이다.


-암튼 핀트가 어긋나도 단단히 어긋나 있다. 이런 헛지거리 소모 논쟁으로 왈가왈부할 에너지와

시간이 있다면... 당장 길거리에서 술에 쩔어서 민폐 끼치는 주정뱅이들을 없애버릴 궁리나 하는 게

비교도 안 되게 시급하고 중요한 현실 개선이 아닐까.

(주정뱅이들을 없애버리라는 말은, 주정뱅이들을 잡아다가 죽이라는 뜻이 아니다!

길거리에서 술에 쩔어서 민폐 끼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과 대처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야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황당하고 소모적인 논쟁에 금지법안 찬성이 대다수라니...

정말이지, 이 사회에 잉여가 저렇게 많나 싶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한국에 그런 잉여들이 많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개인의 취미나 독립된 개인의 자아를 실현할 방법도 환경도 안 되어 있으니,

그저 튀지 않게 노예 교육을 받아 사회의 소모품 부속이 되기 위한 노력에만 매달려야 하고,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위한 무언가를 할 수가 없으니 말이다.

 취미도 튀지 않게 남들과 어울릴 수 있는 것으로, 아니 애초에 접대니 사회생활이니 하는 미사여구로

일정한 틀을 강요하는 것이 되겠지만...

 어릴 때나 젊어서나 늙어서나 죽을 때까지 공부에 미치라는 미친 사회 분위기가 짓누르고 있는데

진정으로 개인의 어쩌구하는 게 가당키가 한 시스템인가.

 그러다 보니, 그런 시스템의 피해자들이 이제는 인지부조화에 빠져서인지 보상 심리인지,

그런 부당한 시스템을 적극 옹호하고 그걸 실천하기 위해 나서고... 이것이 잉여로 표출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연예인도 공인 어쩌구 하면서 별걸 다 간섭하고 끄집어내고 사회 통념이라 이름 붙인

자기 잣대를 강요하는 그 에너지를 정치인이나 재벌들에게 쏟았으면 지금 한국 사회는 훨씬 살기

좋았을 걸?

 아니, 애초 도덕이니 윤리니 전통이니 예절이니 어쩌구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 강요하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은데, 그런 사람들이 모두 자기 자신의 현실과 주제를 파악하고 그런 잣대를 자신에게

먼저 들이댔었다면... 한국은 세계 아니, 우주에서 제일 가는 개념 국가이자 천국이 되지 않았을까?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 중의 시궁창 아닌가. 법관 한다는 사람들이 법을 어기고도 당당하고,

사회지도층이란 특권을 받아 사회에 군림하는 사회기생충들에, 자기들이 이 시대의 귀족인 줄 아는

정신 나간 재벌들에다가... 그렇게 도덕이고 윤리고 잣대를 들이대는 나라인 주제에 현실은

물장사로 해외에서도 국격 돋는 알아주는 나라 아닌가.

 잉여도 참 이런 잉여들이 없다.


-진짜 문제를 찾아 해결하기보다는...

그리고 사회적인 시스템의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기보다는...

그저 눈앞에서 치우기만 하면 그만 혹은 눈 가리고 아웅만 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전형적인 그릇된 유교적 사고방식은 오늘날에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런 잉여들을 대변하는 게 바로 이 새누리당일 것이다.

 원내대표라는 사람의 말을 보면 뚜렷하게 드러난다.

 대기업의 횡포에 나라가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대기업 총수들이 의식을 바꾸고 윤리경영을 해야 한다는

뜬구름 잡는 개헛소리나 늘어놓고 있다.


-이 말은 한마디로 하자면 이런 거다.

토끼들을 미구 잡아 먹어 생태계를 파괴하는 뚱땡이 여우를 보고는,

토끼들을 보호할 방도를 찾거나 뚱땡이 여우를 막을 혹은 없앨 방도를 찾는 게 아니라,

뚱땡이 여우가 알아서 윤리적으로 잡아먹으라는 얘기...

 이런 헛소리가 기득권 옹호 정당에서 나오는거야 뭐 가능하다고 하겠지만,

정말 문제는 잡아 먹히는 토끼들이 뒈져 가면서도 그래, 여우님이 윤리 포식을 하셔요...하고 있다는 거다.

 수십년 동안 이뤄져 온(사실은 그 이전의 조선부터 이어지지만...) 세뇌의 힘은 무섭다.

 


-말이 나온 김에 또 한편의 코미디인 요번 청문 보고서 이야기...

 대법관 해먹겠다고 나온 김병화라는 인물은 위장전입 x번, 다운 계약서 x번, 세금 탈루 x번...이라고

민주당에서 안 되겠다고 했단다.

 이 정부 들어서 정말 기본 기준이라는 게 바닥을 치는 것도 모자라 지하로 들어간 것 같다.

 예전 같으면 난리가 났을 사안들인데... 아예 화제거리조차 되지 못 한다.

 한자리 해처먹겠다고 나오는 것들마다 저런 게 다 기본이니...

 이 정부가 잘 돌아가고, 이 사회가 잘 돌아가면 그게 더 이상할 일이다.



-저 사람만 그러냐하면 당연히 아니다.

김신의 경우만 예를 들어도... 종교 편향이 잠깐 화제가 되었는데... 기도 안 찬다.

외국에 엄청난 참사를 불러 일으킨 지진을 놓고 야훼의 경고라고 하는 정신 나간 사람이 무슨 대법관?

 개인의 종교와 공적인 위치와는 별개라고 본다면 한참 잘못 보는 것이다.

 해당 개인이 기계적으로 정신 분리를 할 능력이 없는 이상,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하든 간에 그 사람은

지진은 야훼('님'자 붙이기 싫어서 호칭 대신 원래 이름으로 대체)의 경고다라고 말하는 사람인 것이다.

 인육을 먹는 종교를 믿는 사람이 공적인 자리에 앉아 있을 때는 나는 정상인이다~라고 말한다면

그게 설득력이 가당키나 한가. 이 상황이 그런 상황인 것이다.

 마교와 일반적인 종교와의 차이를 논하기 이전에, 지진 상황을 놓고 야훼의 경고니까 이제

우리 세력 넓혀보자고 말하는 건 나같은 비종교인이 보기엔 사이코패스와 다를 바 없다.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무슨 대법관을 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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