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중2병에 걸린 멍청이들로 가득한 미친 세상! - 점퍼 (Jumper, 2008) [블루레이]

베리알 2012. 7. 11. 17:05



[ 점퍼 (Jumper, 2008) ]


어찌 보면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인데... 저 표현을 제칠만큼 다른 그럴싸한 문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영화 보는 내내... 이게 정말 본 아이덴티티의 감독이란 말인가!?...라는 절규가 계속 나왔다.


 흔히들 말하는 중2병 환자들이 가득한 세상, 그것도 그냥 중2병 환자들이 아니라 멍청이들이기까지한

캐릭터들로 가득한 세상... 그것이 바로, 이 영화 점퍼의 세계다.

 장점이 없다는 건 아니지만(소재 자체도 흥미롭고, 초반까지는 그런 흥미에 부합해 주었다.

그외에도 장점들이 여럿 있긴 하다), 캐릭터 한둘이 중2병 걸렸다고 으시대는 것도 못 봐주겠는데,

나오는 캐릭터마다 다 그 모양이니 이거 정말 고문에 가까웠다.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이것이 국내에 발매된 블루레이...


-나중에 말하겠지만, 블루레이의 완성도만 놓고 본다면 상당히 상위 클래스에 속한다.

특히나, 한국어 더빙이 있는게 기괴한 경우라고 할 수 있는 막장 한국의 현실을 고려하면,

한국어 더빙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완벽한 현지화를 거친 모범적인 타이틀이다.


-물론, 본편 퀄리티도 굳이 2008년에 나온 타이틀이란 점을 고려하지 않아도 좋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영화는 제목 그대로, 점프라고 불리우는 순간이동의 능력을 가진 점퍼가 나오는 이야기다.


-순간이동이란 까마득한 옛날부터 인간의 꿈 중의 하나였다.

가지가지 교통 수단의 발달도 이런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인 것이고,

이런 능력에 대한 동경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런 능력은 그동안 주로 부가적인 능력 정도로 취급되었는데...

이 작품은 그런 능력을 전면에 내세운다. 영화에 대한 다른 부분을 차치해놓고 본다면,

순간이동 능력자를 영화의 소재로 잘 살려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애써 쓸만한 순간이동능력의 설정을 잘 만들어 놓고도,

정작 영화는 영화 자체의 매력은 포기하다시피하고 있는데... 어덯게 나오는 캐릭터마다 하나같이

골빈 바보 멍청이들에다가 중2병 환자들뿐인가! -.-;;;


-이 영화의 캐릭터들은 똥폼과 허세만 알 뿐, 머리는 다 장식품에다가 자기들이 무슨 수퍼맨 수준의

불사신인가 싶을 정도로... 정말 생각들이 없다.


-위 사진의 주인공... 소년 시절, 왕따였다가 점퍼로 각성한 후 자기만의 신나는 삶을 즐겨운 한량인데...

중요한 시기에 그렇게 神과 같은 힘을 얻고 거기에 도취되었다는 점은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인큐베이터 속에서 20년을 묵혔다가 방금 튀어나온 듯이 생물로서 최소한의 본능조차 없는 것처럼

멍청하면 어쩌자는 건지!


-정말 아무 생각이 없다. 누군가 귀신같이 찾아왔고, 자신의 능력을 알고 있고, 그것을 무력화시키는

방법도 알고 있고,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것까지 경험했는데도... 그 대응(?)이라고는

발정난 개마냥 추억의 암컷을 헥헥대며 찾아 가는 것뿐이다.

 그후의 진행도 거기서 더 나빠질 뿐이다. 아무도모르던 자신을 노리고 누군가 찾아와, 실제로 죽음의

문턱까지 가놓고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없다(자기를 괴롭히던 찌질이를

그렇게 버려놓고 와놓고는 나중에 자기에 대해 다 까발렸냐고 GR하는 모습이 어찌나 찌질찌질하던지...).

 그것뿐이라면 말도 안 한다. 그냥 영화 내내 중2병에 걸린 무뇌아처럼 구는데... 아, 정말이지

빨랑 팔라딘한테 잡혀 뒤져 버리라고 소리치고 있을 정도였다.


-위험한 상황 상황마다, 좋게 빠져 나갈 길을 놔두고 꼭 최악의 방법만 고르는 능력만큼은,

아마 두번째 가라면 서운할 듯...


-단, 주인공 데이빗을 맡은 헤이든 크리스텐슨의 연기는 왜 연기력 논란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최고였다.

중2병에 걸린 재수없는 주인공으로 정말 이보다 더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 ^^;;;



-그런 주인공이 좋아하는 여자이니만큼, 정상일리가 없다. 정말 천생연분이다. -.-;;;


-그렇다보니, 도대체 주인공 커플의 로맨스를 응원하고 싶지도 않고,

그러다 보니 이들이 제 아무리 위기에 빠져도(사실은 다 자기들이 자초하는 것들...)

심드렁하다. 오히려, (같은 멍청이들이라도) 악당들을 응원하고 싶을 정도...


-물론, 정말 근본적인 이유는 여주인공 밀리를 맡은 레이첼 빌슨이 내취향이 아니기 때문이긴 하다. (^^;;;)


-아역 시절은 안나 소피아 롭이 맡았는데... 그 아이가 어떻게 저렇게 크냐고! T T



-주인공 커플만 그 모양이면 그래도 영화를 봐줄만했을텐데... 그게 아니다!

주인공 같은 점퍼들을 죽이는 조직인 팔라딘을 오히려 역으로 사냥해 가는 점퍼인 그리핀.

 주인공 못지 않게(혹은 그 이상으로) 중2병의 화신이다.

 도대체가 하는 일에 대해서 1g의 공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헛짓거리만 하고 다니는데... 아오!



-순간이동능력이라는 거창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팔라딘을 상대로 준비했다는 무기라고는

고작 저런 거다. 화염 방사기의 위력을 깔보는 것은 아니지만(그냥 불이 슬쩍 나오나보다...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화염 방사기는 무시무시한 악마의 무기다), 팔라딘을 상대로 이런 불편하고 효율도 떨어지는

무기를 사용할 이유가 도대체 뭐가 있을까.

 순간이동능력이라는 神과 같은 힘을 가졌기에 자신들이 신이라도 된 줄 아는 걸까?

 팔라딘들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서 최첨단의 무기들로 점퍼에 대항해 오는데... 점퍼들은 마음만 먹으면

그 어떤 최신 무기나 최신 기술을 손에 넣을 수 있고, 점핑이라는 능력을 활용할 무궁무진한 방법이

있으면서도 뇌가 없는 것처럼 아니, 자신들의 목숨을 노리고 팔라딘들이 달려온다는 것에 대한 긴장감이

전혀 없는 것처럼 느긋하다.

 찰나의 순간이 죽음과 키스할 수 있는 팔라딘과의 대결인데도 불구하고, 기동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그런 무기가 아니라, 대비하거나 피할 시간 다 주는 저런 느려터진 무기나 들고 나오질 않나...

 팔라딘들이 점퍼의 점핑 흔적을 감지해 점프해 올 수 있는 기계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점핑해 오는 순간의(위치까지 다 알고 있는데!!!) 빈틈을 노려 몰살시킬 생각은 안 하고 그냥 멀찌감치

도망쳐 있는 꼬라지들을 보면(예상대로, 점핑 후 팔라딘들은 완전 무방비 상태였다), 용감해야할 때는

초겁쟁이가 되고, 몸을 사려야할 때는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는... 그냥 멍청한 중2병 환자들이다.



-심지어, 전쟁터로 점핑한 후에도, 각종 무기들이 빗발치는 현장의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마치 서바이벌 게임장에 온 듯이 한가하게 노니는(?) 모습을 보면 점퍼는 불사신인가?...라는 생각뿐!



-특수능력을 가진 점퍼들에 비하면 그래도 일반인들이라 그런지,

팔라딘들은 멍청하긴 해도 점퍼들보다는 좀 나은 수준...이지만 역시 이쪽도 중2병이 만만치 않다.


-그래도 팔라딘을 상대할 변변한 무기나 방어책도 세우지 않는 점퍼들에 비하면 열심히 갈고 닦는 듯...


-(다른 서플과 달리, 코멘터리는 아직 미감상인데, 거기서 설명이 있으려나?)영화에서는 그에 관한

설명이 전-혀 나오지 않지만, 혹시 이 작품은 점퍼들은 일반 인간에 비해서 불사신에 가까울 정도로

잘 죽지 않고 그런 점퍼들을 죽이기 위해선 팔라딘이 가진 칼로 찌르는 방법밖에 없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점퍼들은 아무 생각없이 몸을 굴리고 팔라딘들은 결정타를 위한 비효율을

감수하는 것 같다.



-무뇌에 가까워 보이는 멍청이들의 잔치임에도 불구하고,

순간이동을 주요 소재로 삼은 것 자체는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다.

 점프의 표현, 그것을 활용한 대결 등은 당연히 AV적인 쾌감으로도 이어진다.

 이 부분이 꽤 중요한데... 이 영화가 이런 AV 쾌감이 아니었다면 아마 진작에 때려치웠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들었을 정도니... AV 쾌감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맛~













[ Blu-Ray ]


-한국판

-사운드 : 영어 5.1ch DTS-HD MA

 그외에 몇가지 언어의 DTS 5.1ch 트랙들이 있음. 태국어 더빙을 볼때마다, 차라리 한국에서도

더빙을 의무화했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절실하다(무식하게 2차 판권에만 더빙을 넣으라는 게 아니라,

극장 상영에서부터 일정 비율을 더빙으로 하는 시스템을 만들라는 얘기다. 영어 마을이니, 한식개삽질이니

하는 개잡스러운 예산만 제대로 돌려도 충분할걸).

 2008년에 나온 블루레이지만, 지금 들어도 사운드는 손색이 없다. 블럭버스터에 기대하는 쿵쾅쿵쾅

사운드와는 거리가 있는, 꽤 섬세한 사운드 디자인은 훌륭한 완급 조절로 정말 힘을 보여줘야할 때는

확실히 보여준다.

 특히나, 영화의 핵심이랄 수 있는 점핑은 화면효과도 효과지만, 사운드가 개성 있고 매력적이다.

무거운 소리를 내야할 때와 가벼울 때를 구분해서 지치게 않게 즐기게 하는데... 통상의 블럭버스터와 달리,

마치 얼마 전에 감상했던 무협 블루레이의 사운드 경향처럼 인상적이었다.

 영화 내용은 정말 환장하겠지만... AV 쾌감을 즐기고 싶다면 구비해둬도 좋을 타이틀이 아닐까 싶다. ^^;;;-

D-BOX 지원인데, 아마 D-BOX 의자로 순간 이동을 즐긴다면 이런 영화 내용이라도 즐거울지도...?

-자막 : 한국어, 영어, etc.

자막 번역이... 아무래도 2008년이라 아직 글자 수 제약에 빠듯해하던 때라 그런지 꽤나 짤막하고

꽤나 축역과 의역으로 되어 있다. 생각해 보니, 4-5년 전만 해도 자막이 이렇게나 간결했나 싶을 정도...

-화질 : 지금 기준에서 봐도 별 불만은 없음.

-서플 : 코멘터리, PIP, 메이킹, 삭제 장면 외 등등...

일단 실려 있는 양도 1디스크치고는 적지 않은데다가(사실은 2디스크짜리도 억지로 디스크만

분리해 놓은 경우들이 있는 것 같은 현실에서 이 정도면 2디스크로 뺐어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한글 자막을 지원!!! 부가 영상들에 한글 자막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코멘터리에도 그리고 PIP에도 지원한다.

-그외 : 양면 표지이고, 충실한 로컬라이징이란 명성에 걸맞게 메뉴까지 모두 한글화~

/ 일본공용판본으로, 플레이어의 설정을 일본어로 하고 돌리면 일본어 더빙과 자막을 고를 수 있음















[ 점퍼 (Jumper, 2008) ]

<영 화>

장점 - 곁다리나 양념이었던 순간이동능력자를 메인으로!

단점 - 중2병의 레퍼런스... -.-;;;


< 블루레이>

장점 - 한국어 더빙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현지화 / 이런(?) 영화라도 즐기게 만드는 AV 퀄리티

단점 - 영화를 논외로 한다면, 여러모로 모범적인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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