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멀쩡한(?) 블루레이가 있지만 여전히 소장 중인 DVD - 이퀼리브리엄 (Equilibrium, 2002) [DVD]

베리알 2012. 7. 5. 20:46



  보통 블루레이가 이상하게 나오면야 논외지만, 어느 정도 멀쩡하게 나온다면야 기존에 소장중인 DVD는

주변 사람들에게 방출하는 게 인지상정인데...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영화 괴물처럼 아예 논할 필요조차 없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국내 발매 블루레이는 초창기에

발매된 덕분에(?) 여러모로 약점투성이다. 블루레이 자체만으로도 북미판 블루레이에 깨갱인데다가,

서플은 기존의 DVD와 비교조차 되지 못 하고... 결론적으로, 현재 영화 괴물을 제대로 소장하는 방법은

본편은 북미판 블루레이 + 서플은 국내판 한정판 DVD...의 조합을 할 수 밖에 없다. -.-;;;),

 DVD에는 멀쩡히 실려 있던 서플의 자막을 블루레이에는 넣지 않고 나오는 경우처럼

DVD를 처분하기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또는 DVD 자체에 감성적인 가치가 있거나 이성적인 가치가 있다면 그것 또한 고려 대상...


 이 이퀼리브리엄은 형편없는 블루레이도, 괜찮은 블루레이도 다 나왔지만,

DVD를 처분하지 못 하고 있다. 한국판이 아니라는 중대한 문제점도 문제점이지만,

나름대로 애착이 가는 DVD이기도 하니까. ^^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jp )

-예전에 2011년 결산 때도 언급했던, 이퀼리브리엄 일본판 블루레이...


-영어 돌비트루에, 일어 돌비트루, 여러 서플(원래 이 작품은 어떤 판본이든 서플이 별로 없어서

이 블루레이의 서플도 특출나게 많진 않다. 대충 모아 놓은 정도...지만, 그것만으로도 굉장하다)에다가

서플에는 충실하게 일어 자막(-.-;;;)을 지원하고 있다.

 즉, 현시점에서는 블루레이로서 세계 최강의 판본이다.


-제목에서는 멀쩡한 블루레이라고 했지만, 사실 한국인 입장에서는 이게 절대로 멀쩡할 수가 없다.

공용판본도 아니고, 한글 자막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서플의 충실한 자막 지원은 어디까지나

일본인을 위한 얘기니까. T T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m )

-이퀼리브리엄 말이 나온 김에 역시 딸려 나오는 세계 최악의 판본인 북미판(=캐나다판?).


-에코브릿지에서 출시되었는데, 명성을 알고 있는 블루레이 유저 사이에서는 2MB 취급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혹평을 넘어서는 욕을 처먹고 있는 업체다.


-도대체가 제대로된 스펙으로 내놓지를 않는데... 이 이퀼리브리엄만 해도 화면비는 좌우를 자르고,

음질은 달랑 2.0에 암튼 간에 DVD 때도 블루레이에서도 팍스아메리카나의 명성을 자랑하는

미국 시장의 흔치 않은 오점 중 하나이다.

 절대로 이 판본, 그리고 이 에코브릿지라는 업체는 구입고려조차 말아야 한다...





( 이미지 출처 : www.technodvd.co.kr )

-이것이 내가 소장 중인 국내판 DVD...

DVD의 명가였던 스펙트럼DVD에서 출시했었다.





( 이미지 출처 : www.technodvd.co.kr )

-별로 실용성이 없다던가 취향이 아니다는 불만도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정도면 소장 느낌 나는 패키지가 아닌가 싶은 외형... ^^


-이 외형 때문이 아니라(뭐, 물론 이런 외형의 DVD는 설사 진짜로 제대로된 블루레이가 국내에 나온다고

해도 쉽사리 처분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내용이 중요한데... 스펙트럼DVD의 명성에 걸맞게,

서플들에 한글 자막을 지원하고 있고, 그로 인해 이 작품에 들어 있는 두 개나 되는 코멘터리를

모두 다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게 대단한 장점이다.

 이 코멘터리들은 이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단연 추천할만하고,

이 영화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독특한 그리고 유의미한 코멘터리로서 추천할만하다.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메뉴 화면은 영화의 장면들을 활용한 동영상을 넘어, 이렇게 CG로 처리한 부분까지 이어지는데,

그 시간이 거의 수십초~

(CG가 유치해보일 수 있는데, 이 타이틀의 발매년도가 2003년이란 건 감안을... ^^)



-특출나게 많은 서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두개나 되는 코멘터리 모두에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는 게 어마어마한 장점!!!



-사운드는 DD 5.1과 DTS를 지원하는데... DTS의 경우 아마 업체에서 만들어 넣은 것 같다.

리시버나 감상 환경에 따라서 5.1ch이 아니라 5ch로 뜨기도 하는데다가,

세계적으로도 아마 유례가 없는 트랙으로 기억한다.



-국내판 DVD가 일본판 블루레이에 비해서 확실한 우위에 있는 점 중 하나가 챕터 구분이다.

DVD는 보다시피 18개의 챕터로 되어 있지만, 블루레이는 14개던가...



-그리고 이제 진정한 DVD의 장점, 한글 자막을 지원하는 두개의 코멘터리!


-하나는 감독 혼자 블라블라 하는 거, 다른 하나는 감독과 프로듀서가 같이 블라블라 하는 것으로,

파워DVD의 기능을 이용해 동시에 그 두 코멘터리의 자막을 띄운 것이다.

하단은 감독, 상단은 감독+프로듀서...


-이 코멘터리가 재미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무엇보다 그 주제랄까 기조랄까 하는 게 확고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코멘터리의 주된 소재와 시선은 모두 [ 예산 ]으로,

이 영화가 저예산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렇다고 불평불만이나 투덜거림에 그쳤다면 이런 이야기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정말 재미있고, 정말 영양가가 넘치는 코멘터리다. ^^



-그 와중에 스스로 반성들까지 하고 있다. ^^


-이 장면 얘길 괜히 하는 게 아니라, 그만큼 코멘터리에 들을 게 많다는 얘길 하는 것이다.

장면들을 더 좋게 만들 수 있었는데 자기 능력으로는 아마 안 되었을거라고 솔직히 말하는 장면,

장면들을 더 좋게 만들 수 있었는데 예산과 시간이 없어서 안 되었다고 말하는 장면,

장면들에 대한 감독의 의도나 관객과 비평가들의 반응에 대한 감독의 이야기 등등...

암튼 참 유익하다.



-어쨌거나, 이렇게나 일관된 주제 의식을 갖춘 코멘터리도 없을 듯 하다. ^^;;;



-감독과 프로듀서의 이야기 중에, 이 장면이 아름다워서 혹은 찍는 게 어려워서 등등의 얘기가 아니라,

그저(?) 필름을 많이 써서 화가 났었다는 얘기라니! ^^;;;



-무지 화가 났었다는걸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



-급기야 하루 정량 필름 야그까지... ^^;;;


-동시에 다른 코멘터리에선 이 영화의 예술적 가치, 건가타 탄생비화가 흘러 나오는데...



-보기 좋은 소품은 놀랄 만큼 비싸다는 야그... ^^;;;



-돈 한 푼 안 들이고 만든 금속 책상이...



-실제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 같아 보였다니, 이 어찌 뿌듯하지 않을까나? (^^;;;)



-이런 예산타령의 절정이 바로 영화에서 사용된 모 음악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일 것이다.






-이미 다 정하고, 제작 과정 중에도 계속 사용했던 곡이지만,

현실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곡이라는 무한의 장벽이!



-헉! -.-;;;


-그리하여, 감독은 결국 현실과 타협하여 저렴한(!) 곡으로 넣었다고 한다. ^^



-정말이지, 이렇게나 일관되고 꿋꿋하게 정체성을 유지하는 코멘터리가 얼마나 또 있을까.


-(배우가 아닌) 사람에 대해 언급을 하는데... 그 사람의 다른 경력이나 뭐 그런걸 야그하는게 아니라...



-사람 ▷ 자기네 영화보다 예산이 5배인 영화를 편집해 달라는 제안을 받은 사람

영화 ▷ 자기네 영화보다 예산이 5배인 영화


...이 얼마나 심플하고 일관된 기준인가. ^^;;;



-예산타령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이 영화의 코멘터리는 풍부한 정보도 전달해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웃음(과 일부 정보)은 예산 부분이 담당하고, 정보는 그 외의 부분...? ^^;;;



-건카타에 대한 이야기도 여기저기서 등장한다.

아, 정말 영화 역사에 있어서 액션 부분을 논할 때,

2000년 이후의 페이지에는 이 영화와 건카타가 빠지면 안 될 것 같다. ^^



-배우들에 대한 찬사도 가득하다. 이게 그냥 가식이나 사탕발림이 아니라 상당히 진실되게 다가오기

때문에 다른 영화 코멘터리에서 흔히 나오는 멘트와는 느낌이 전혀 다른데...

...아무래도, 예산에 대한 현실의 처절한 이야기들 사이 사이에 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



-물론, 숀 빈(션 빈?)에 대한 찬사는 그중에서도 참 유별나다.



-이 영화에서 아주 인상적인 캐릭터이자, 중요한 역할이었는데...

정작 대사가 많지 않다고 응시자들이(심지어 A급들은 오지도 않은 응시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더라는 야그가 참 여러 의미로 인상적이다.



-다행히(?) 그 역할은 숀 빈이 맡아서 이렇게 영화를 더 살려주었다.


-그러고보면, 숀 빈이란 배우가 정말 대단한 것 같긴 하다.

데스레이스2에서 숀 빈조차 나오지 않았으면 어쩔... ^^;;;


-매트릭스 짝퉁, 저예산 허접 영화라는 선입견이 존재하는 영화이긴 하지만,

의외로 어울리지 않게 출연진은 정말 탄탄하고 다들 뛰어나게 역할들을 소화해 주고 있다.




-정말 인상적인 멘트... 사실이 그렇다.


-진정한 의미에서 이상향을, 혹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독재자는

만화에나 나오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간단한 예로, 독재자들이 득시글대는 공산국가들의 인간차별을 봐도 그렇고,

독재하고 뗄 수 없는 과거와 현재를 가진 자칭 민주주의 국가라는

이 나라의 신분제 사회 꼬라지를 봐도 그렇고...



-놀라운 사실!? ^^



-이 코멘터리는 저예산 타령이 다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 ^^






-암튼... 일단 뭐 한글 자막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블루레이도 아직 안 나왔고,

나올 희망도 안 보이는 것 같고... 그렇다보니, 한글 자막이 있는 블루레이가 없다는 현실이

한글 자막을 지원하는 판본이 단지 아직까지는 안 나왔을 뿐이다...가 아니라,

이 영화는 한글 자막이 들어 있는 블루레이가 앞으로도 안 나올 것 같다...라고 느껴져서인지,

도저히 한국판 DVD를 처분할 엄두를 낼 수가 없다.


-제 아무리 일어 자막을 지원한다고는 해도, 아무렴 토종 한국인인 내게는 한글 자막을 보는 게

훨씬 편한 것은 사실이니... 이 재미있고 유익한 코멘터리를 보는 목적이라면 역시나

이 DVD는 필수품이 아닐까.


-한글 자막이라는 부차적인(?) 면을 제외하고 본다면, 블루레이와 DVD는 비교할 수 없다.

당연히 블루레이가 좋은데... 물론, 일본판 야그!!!


-(한글 자막을 넣은 블루레이를 직접 오소링한다는 방법도 현실에 존재하기는 하지만,

블루레이롬도 없는 내게는 그저 연금술의 영역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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