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검우강호에서 몇발 더 과거로 간 무협 영화, 그리고 멋진 블루레이 - 무협 (武俠 - Swordsmen, 2011) [블루레이]

베리알 2012. 6. 25. 19:51



[ 무협 (武俠 - Swordsmen, 2011) ]



  무협 영화를 오래 전, 아니 옛날부터 봐 온 사람들이 무협 영화 이야기를 할 때 입에 달고 사는

말 중의 하나가 바로 장철 영화 블라블라일 것이다.

 실질적으로 무협 영화라는 장르를 연 선구자라 불리우는 쌍두마차 감독이 장철과 호금전이니,

무협 영화를 오래 전부터 즐겨온 사람이라면 그들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 게 이상할지도... ^^

(호금전은 그 유명한 영화, 와호장룡의 대나무 숲 장면에 모티브를 주었다고 이야기되는

협녀라는 작품의 감독이다)


 예전에 검우강호 이야기에서 과거의 무협 영화 추억을 물씬 자극했다는 얘길했는데,

그 검우강호에서 물씬 느껴지는 과거 무협 영화에서 조금 더 옛날로 간 시대가 바로

호금전과 장철의 시대...

 즉, 이 무협이란 작품은 검우강호보다도 더 예전 무협 영화의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바꿔 말한다면... 이 향수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영화로 받아들여질지 짐작하기 어렵고,

또한 검우강호보다도 더 예전의 향수라는 얘기는 곧 이 영화에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지금 시대에는 아-주 극소수일 것이라는 얘기...)


 미처 극장 관람을 못 하고 넘어갔는데, 최근 국내에 블루레이 발매를 앞두고(가히 세계 최강의

판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마우신 분의 호의로 최종 QC를 감상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저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릴 뿐이다. ^^


 영화는 극장에서 못 본 게 아쉬울 정도로 좋았고(사실은 좀 거짓말이다... 이거 한국에서 상영할 때

수입사의 만행으로 삭제되어 상영되었다고 한다. -.-;;;), 블루레이는 원산지(!)인 홍콩판의

절대적인 단점마저 뛰어넘은... 진정 세계 최강의 판본이란 딱지를 붙여도 손색이 없을만큼 훌륭하다.

나중에라도 홍콩이나 외국에서 확장판이나 콜렉터스컷으로 나온다고 해도,

적어도 한국의 블루레이 유저에게는 이 이상의 판본은(만약에, 나중에 국내판을 다른 업체에서

다시 내놓는다고 해도 이렇게 정성들여 내놓지는 않을테니...) 없지 않을까 싶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왜인지 모르게 마음에 드는 이미지... ^^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강도가 상점을 습격하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종이 기술자 진시는 그들을

말리려다가 소발에 쥐잡듯이 사고로 강도들을 죽게 만든다. 이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는 강도들이

사고로 죽은 게 아니라 고수의 손에 죽었음을 짐작하고 진시를 의심하는데...


-내가 무려 수십년 전의 장철과 호금전의 이름을 언급한 것치고는, 영화의 시작은 참 현대적(?)이다.

미국 드라마의 수사물을 방불케하는 형사의 사건 재구성 장면들은 그 자체로 오호~할 정도... ^^



-이 작품의 주된 줄가 바로 이것이다. 과거는 칼로 벨 수 없다...

 좋은 과거라면 얼마든지 안고 가고 싶지만, 세상 일이란 게 어디 그렇게 되나.

제 아무리 성공하고 즐거운 행복한 인생이라 해도 지우개로 깨끗이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가,

할 수만 있다면 칼로 베어 버려 버리고 싶은 그런 과거가 있을텐데... 하물며 죽지 못 해 사는 인생들이나,

희망이 뉘집 쌈싸먹는 이야기인가 싶은 사람들에게는 어떻겠는가.



-형사가 자기를 자꾸 파헤쳐 과거의 줄을 끄집어 내지 말았으면 싶은 진시이지만,

사실은 그 형사 역시 지금처럼 망가진(!) 삶을 살게 된, 차라리 없었으면 싶은 그런 어두운 과거들이 있다.


-진시의 호의(정말 호의가 많았다. 공포스러운 그 숲속의 안내 장면도 그렇고... ^^;;;)에도 불구하고, 인지부조화에 빠진 것처럼 법 만능주의를 부르짖는 형사는 결국 진시를 체포하려고 별 짓을 다하는데...



-형사의 한심한 노력 덕분에,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리고 만다.

범상치 않아 보이긴 했던 진시였지만, 사실 그의 정체는 일개(?) 형사 따위가 파헤치고 자시고 할

영역이 아니었고... 진시의 과거와 관련된 사람들의 등장으로 일은 점점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려 간다.



-그리고 등장하는 최종 흑막! 이 정도로 끝판왕다운 끝판왕을 본 게 언제였을까?


-이 영화가 검우강호보다 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영화 내용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위의 사진에서처럼 눈에 띄는 출연자들이 그걸 증명해 주고 있다.


-60-70년대 무협 영화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었던 작품으로 외팔이 시리즈를 빼놓으면 섭섭한데...

아마 무협 영화 잘 몰라도 외팔이 시리즈의 이름 정도는 들어본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어쩌면 별별 이름으로 나온 각종 장애인 주인공 시리즈의 향수 덕분일지도...)

 그 외팔이(독비도)의 감독이 장철, 주인공이 바로 왕우인데... 그 왕우 선생이 바로 위 사진의 주인공이다!


-즉, 장철 시대의 무협 영화에 대한 향수가 있는 사람이라면... 단지 왕우 선생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를 봐야 하지 않을까? (^^)

(장철 시대의 무협 영화를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따로 경고가 필요없겠지만,

이 영화는 잔인한 장면들이 생각보다 직접적으로 자주 나오는 편이다.

어쩌면 그조차도 장철 시대에 대한 오마쥬일지 모르겠는데, 그 시절 영화들은 한마디로 피바다~)


-포스는 정말 후덜덜이다. 블루레이의 서플을 보면, 굳이 특수 효과 없이도

그냥 연기를 하는 장면만으로도 덜덜~ 게다가 액션 연기도 많은 부분을 직접 했을 정도로

자신의 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걸 보면(서플에선 스스로를 30대라고 생각하신다고... ^^)

그저 존경스러울 뿐이다.



-그리고 위 사진의 여자 무사는 바로 혜영홍...

 근래에도 꾸준히 영화 활동을 하고 있지만, 대체로 포스 있는 악역을 맡아 주시는데

사실은 옛날 옛날의 무협 영화에서 활약하던 분이다.

 단지, 시대를 풍미했다고 할만큼의 자신만의 대표작이라할 작품이 없다는 게 아쉽지만,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들이 대부분 짧게 활약하고 사라진 것에 비해서,

오늘날까지 꾸준히 활동하는 걸 보면 아쉽다고만은 할 수 없을지도...? ^^



-과거가 꼭 끊고 싶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진시에게 끊고 싶은 과거이자 현재가 있었지만, 또한 지금의 그에게 행복을 주는 과거이자 현재도 있다.


-진시의 과거 동료들과 진시, 진시의 마을 사람들과 진시... 진시의 아버지와 진시, 진시의 아들과 진시...

분명히 종류는 같은 동료 사이의 정, 그리고 부자의 정인데... 그것이 참 대조적으로 영화에서 대비가 된다.



-사실상 이 영화의 대악당은 이 캐릭터가 아닐까.


-이런 캐릭터는 그 어떤 악당보다도 위험하다.

자신이 정의를 행한다는 맹신에 빠져 있기 때문에 타협도 없고,

일의 우선순위 같은 것도 고려하지 못 한다.

 그저, 자신만의 만족을 위한 정의 놀이라 이름 붙인 블랙홀에 모든걸 집어 던진다.


-예전부터 기계적인 중립의 위험함에 대해서,

또는 법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잊어버린 법의 위험함에 대해서 얘기했었는데,

그 위험이 현실에 나타나면 어떤지에 대해서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좋은 사람의 가능성을 기대하다가 난리가 나는 것보단,

숲속에서 진작에 묻어버리는 것도 좋았...을지도? (^^;;;)


-이 작자가 정말로 그렇게 법 오타쿠이고, 정말로 그 실현에 올인한다면...

진시를 괴롭(!)히기 이전에, 백주대낮에 이유없이 멀쩡한 사람에게 칼질을 한 자신의 죄를 먼저

처리해야 하는 게 아닐까? 대체로 이런 정의 오타쿠들이 자신들은 치외법권으로 설정하거나

정의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입힌 피해들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의 줄거리나 스타일은 물론이고,

이 영화에서 옛 무협 영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 중의 하나라면 역시 액션이 아닐까.


-무술감독을 견자단이 맡았는데...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이미 진작부터 물리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액션에 현실감을 부여하려 노력한다는 그인데,

그런 노력을 무협 영화에서 열심히 발휘하면 나오는 결과물이 바로 이 영화가 아닐까.


-주먹 한방에 산을 가르고, 호통 한번에 집이 날아가고, 칼질 한번이면 수백명이 산산조각 나는

그런 상승(...이라 쓰고 허무맹랑이라 읽을지도? ^^;;;) 무공과는 전혀 거리가 먼,

옛날 무협 영화 스타일을 연상케 하는 담백한 액션은 어찌 보면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싱거움은 진짜로 이 영화의 액션이 싱겁다는 게 아니라,

요즘의 (자극적인) 맛에 익숙한데서 오는 일시적인 체감 차이에 가깝다.

 검우강호를 볼 때는 근래의 유행과 다른 소박함에 인간적인 무협 느낌이 물씬 난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과거의 무협 영화를 지향(하는 것처럼 보이는)하는 이 영화는 검우강호보다도 더 담백하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그 싱거움은 요즘의 화려한 맛과의 체감 차이가 느껴지는 잠깐뿐이다.

 그 잠깐을 넘으면 그 담백함 속에 웅크리고 있던 깊은 맛의 강렬함에 놀라게 된다.

(이는 AV적인 부분으로도 이어진다. ^^)



-그나저나... 역시나 이 영화도 어둠의 조직과 도망자의 원칙(!)에 충실하다.

기왕에 도망쳤으면 그냥 내버려두는 게 모두가 Win-Win이지,

체면이니 뭐니를 위해서 도망자 잡겠다고 설치면 조직 붕괴의 지름길! ^^


 

-탕웨이는 설정상 성년식을 치를(사실 뭐... 시대 차이가 있으니 아들래미가 20살이란 건 아니지만~ ^^)

아들이 있는 나이의 아줌마로 나오기 때문에 미모를 팍팍 억누른 느낌이다.

 유일하게 그 굴레에서 해방된 장면이 진시와 처음 만나는 여기가 아닐까?


-진시와 그 아내의 감정선은 정말 감탄스러울 정도... 그래서 엔딩 장면은 더욱 짠했다.



-결국 뭐... 누구나 저렇게 하늘을 쳐다보고 살고 싶지 않을까.


-흔히들 무고 협이고, 정파고 사파고 하는 멋드러진 낭만의 무협 세계를 선입견으로 가지고 있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을 것이다. 대체로 아마 이 영화 초반에 난동 피우는 그런 녀석들이

일반적인 무협 인물이라고 하면 과장이 아닐 것이니...


-소수 민족에 대한 이런 식의 이야기들은 사실 좀 불편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지고 보면 다수의 횡포 앞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독해질 수 밖에 없는데,

그런 인과관계는 날려 버리거나 언급만 슬쩍 하고는 소수민족들을 괴물이나 위험한 존재들로 낙인 찍는다.


-과거의 오리지널 외팔이 검객이였던 왕우는, 라스트 배틀에서 감개무량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왕우를 위해 마지막이 그렇게 되었던 건지도...???

















[ Blu-Ray ]

http://dvdprime.donga.com/bbs/view.asp?major=MD&minor=D4&master_id=157&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2121848&page=1

DP 즉, Dvd Prime에서 DP시리즈로 발매될 예정인 블루레이인지라,

DP에서 프리오더 특전이 있는 예약을 했었다.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영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나 액션 블루레이를 찾는 분들이라면 이 타이틀을 구비해두면

좋을 것 같다.


-한국판

위에서 말한 것처럼, DP 시리즈로 발매될 예정인 한국판...

(최종판이라고 해도 QC이기 때문에 본편 이외의 외적인 부분에 대해선 사실 뭐라 말하기 어려움. ^^)

-1Disc

-사운드 : 광동어 DTS-HD MA 7.1ch / 북경어 DTS-HD MA 7.1ch


○일단 이 스펙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하면... 이 타이틀의 소스는 홍콩판인데,

내가 예전에 천녀유혼 홍콩판 블루레이에서 울분(!)을 토했던 것처럼,

홍콩판의 (사악한) 특징 중 하나가 오리지널 언어에 관계없이 광동어는 고스펙으로 수록하고

북경어는 그보다 딸리는 스펙으로 넣는다는 점이다. 광동어가 오리지널이라면야 별 상관이 없지만,

북경어가 오리지널인 영화가 많아지는 추세에서... 이런 스펙은 큰 문제일 수 밖에 없다.

 애초 이 국내판 블루레이도 그런 소스의 한계 때문에 광동어는 DTS-HD로, 북경어는 DD로

수록될 예정이라고 했는데, 관심 있는 분들의 지적을 제작사에서 적극 수용하여, 결국 북경어의

마스터 사운드를 확보, 이를 토대로 북경어도 DTS-HD로 수록하게 된 것!

 즉, 국내에 곧 발매될 이 국내판 무협 블루레이는 (현재까지) 세계에서 유일하게 광동어와

북경어를 모두 DTS-HD MA로 수록한 판본이다.

 말로 하니까 이렇게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이거 정말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일이다. 눈물 나게... T T


○이 영화의 사운드 디자인은 보통 굉장히 오버하는 중국 영화와 달리, 대단히 담백하다.

 휘황찬란한 근래 중국 영화들의 사운드 디자인만 생각하고 이 블루레이를 넣는다면,

아마 황당하게까지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맛의 유행에 취해 있을 때의 이야기로... 잠깐만 지나면

곧 이 무협 사운드의 담백한 맛을 느끼게 되고 그 깊은 맛의 힘에 놀랄 것이다.


○담백한 이유가... 일단 사운드 디자인 자체가 상당히 선별적으로 조절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무협 영화나 액션 영화에서는 그저 요란하게 소리가 나는데 주력하는데,

이 무협은 그런 경향과 상당히 달라서... 그닥 필요없는 부분들은 존재감을 낮추고,

집중해야할 부분에서는 확실하게 집중을 하는 식이다.

 예를 들자면... 후반 실내 액션 장면에서 진시가 의자인가 탁자에 내동댕이 쳐지고 그게

부서지는 장면이 있는데, 보통의 영화라면 부서지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겠지만,

이 무협은 조금 당황스러울 정도로 조용한데... 그 장면에서 중요한 게 그게 부서지는 소리가 아니라,

울분에 차 노호성을 질러대는 @#$%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모든 소리를 강조하기보단, 필요한 부분에 과감하게 집중하는 식인지라

전체적으로 담백하다고 느껴지면서도, 그 필요한 부분에서의 임팩트는 체감상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 영화가 추구하는 필요한 부분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칼(刀)!

 보통의 무협 영화에서는 검(劍)이 주가 되고, 도가 등장한다고 해도 아예 괴상하거나 아니면

검의 수준에 준하는 정도의 얇은 도신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검과 도는 그 주사용법도

다르다고는 하지만, 대체로 얇은 검날이기 때문에 휘두르나 찌르나 소리의 경향은 정해져 있다.

 비유하자면, 공간에서 휘둘려지며 춤을 추는 검날의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 영화는 전혀 다른데... 영화에 등장하는 게 보통의 검이 아니라, 대부분 도인데다가

그 형태도 검과 비슷한 수준이 아니라 한눈에도 검과는 전혀 달라 보일 정도로 두껍다. 그러니,

사운드 디자인도 보통의 검이 춤을 추는 무협지와는 달라야 할텐데... 정말 다르다!

 영화에서 도를 휘두르는 소리는,

무겁고 날카로운 도가 공간을 찢으며(파괴하며!) 달려드는 듯 하다.

 그동안의 무협지에서 주가 되었던 검의 소리에 밀린 도, 그리고 도법보다 수준이 높다는 검법에 밀려

레벨이 낮은 듯한 인상을 주는 도...의 기억을 찢어버린다!

 무협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설사 이 영화의 다른 부분들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이 인상적인 刀의 존재감을 외면할 수는 없지 않을까.

 많은 무협 영화에서 검의 소리야 다양하고 많고도 많았지만,

도의 소리가 이렇게나 임팩트 있는 영화는 내 기억에 없었다.

(상대적으로 권법 타격감이 약한 느낌이 있지만, 이건 영화의 담백한 경향에 기인하는 면도 크다.

필요한 부분에서의 권법 타격감은 장난이 아니다. ^^)


○광동어와 북경어... 둘다 차세대 사운드임에는 분명하지만, 차이가 좀 있다.

광동어의 경우, 보통의 광동어 트랙의 경향 그대로다. 전체적으로 좀 더 강조되고 요란한 느낌.

북경어의 경우, 그에 비하면 참 담백하다.

 듣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광동어 트랙이 시끄럽다고도 혹은 더 박력 있다고 할 수도,

또는 북경어 트랙이 밍밍하다고도 혹은 느끼하지 않을 만큼의 힘이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디는 광동어 트랙, 어디 부분은 북경어 트랙 하는 식으로 특정 장면들을

좀 조합해서 하나의 트랙으로 만들어 봤으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

 장면에 따라서 차이는 좀 커지기도(좋고 나쁘고의 차이가 아니라, 그냥 서로 다르다의 차이다) 하고

거의 없어지기도 하는데... 예전의 DD 트랙은 차이가 컸다고 하는데, 그건 안 들어 봐서

(이 QC는 최종 QC라, 광동어 북경어 모두 차세대 사운드만 들어 있다) 모르겠다.

...그래봐야, 님은 먼곳에의 DVD의 DD와 블루레이의 DTS-HD 차이만큼은 아니었겠지만? (^^;;;)


○사운드 디자인과 별개로, 대사만 본다면 당연히 원어 트랙인 북경어 트랙의 압승이다.

광동어 트랙은 중국어에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확실히 더빙이란 걸 느낄 수 있을 정도...

(하지만, 그래도 광동어 대사를 북경어 대사의 입모양에 맞추려고 꽤 노력한 게 느껴진다)

 대사의 느낌 자체가 광동어의 경우는 더빙이라는 게 느껴지는 톤이고, 북경어는 훨씬 더

자연스럽게 화면에 어울린다.

 그러니... 만약에 박력의 사운드를 선호한다면 북경어 트랙으로 진행하다가 필요한 장면에서는

광동어 트랙으로 바꾸는 식의 작업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대체로 중국 영화가 그렇듯이, 광동어와 북경어 트랙은 의도적이라고 할 만큼 서로 다른 목소리와

다른 연기로 녹음을 하기 때문에 더빙에 따라서 영화의 맛이 꽤나 달라질 수도 있다.

 또한, 더빙인 광동어의 경우에는 북경어와 달리 애드립 같은 게 들어간 부분도 있다. ^^)

 더불어... 중국 쪽 영화들이 언제나 그렇듯이 100% 광동어 능력자만 출연한 영화나

100% 북경어 능력자만 출연한 영화라는 건 찾아보기 쉽지 않은 관계로(있을까? ^^;;;)

오리지널 트랙이라고 해서 모든 배우가 실제로 해당 트랙을 녹음하지는 않는만큼,

북경어 트랙이라고 해서 무조건 100% 자연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자막 : 한국어 (!) / 영어 / 중국어 지원.

한국어 외에 영어와 중국어 지원. 중국어의 경우 케이스에는 그냥 중국어라고만 되어 있어서

이게 광동어인지 북경어(글자는 따로 지칭하는 명칭이 있지만 생략...)인지 모르겠다.

보통 중국 영화들은 중국어 자막이 두가지 다 들어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아마 광동어일듯?

 자막은 이 한국판 블루레이의 절대적인 장점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본적인 폰트의 한국어 자막 외에, 무려 두가지나 되는 다른 폰트의 한국어 자막을 더 제공한다!

원래라면 블루레이 시대에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자막을 설정하고 변경할 수 있어야 했을텐데,

망할 메이저 업체들의 욕심만 우선하다보니, 블루레이 시대에 와서조차 유치한 폰트나 마음에 들지

않는 색깔의 자막도 강제로 봐야 하는 한심한 상황이다보니, 제작사의 이런 배려는 정말 놀랍다.

(가격이 장난 아니게 더 추가된다는 것 같다...)

 이런 노력이 판매량 폭발로 좀 보상을 받는다면... 앞으로 한국에서 제작되는 블루레이 타이틀에는

한국어 자막들이 좀 다양하게 실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진 않을까? (^^;;;)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폰트들은 무협 영화의 추억을 더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

-화질 : 딱히 흠 잡을 데 없이 좋은 편

사운드가 담백한 것처럼, 화질 역시 느끼한 색감을 지양하고 보다 담백한 느낌이고,

해상력도 좋은 편이다. 단지, 장면에 따라서 편차가 크게 나는 부분들이 종종 있는데...

주로 야간의 실내 장면들이 떨어져 보인다.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단 아마 의도인 것 같긴 하다.

(특히, 진시를 집밖으로 날려 버린 @#$%가 스으윽 밖으로 나오는 얼굴 장면을 봐도 그렇고...)

 뭐... 밤 장면에서 반짝하는 잡티가 눈에 확 들어오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세상에 잡티 없는 영화가

어디 있을까 싶다. ^^

-서플 : 인물별 인터뷰(메이킹), 예고편.

메이킹과 인터뷰의 중간쯤 되는 짧은 영상들이 감독과 주요 배우별로 HD로 들어 있다.

양은 적은 편이지만, 그래서 내용들이 더 쏙쏙 와닿는지도 모르겠다. ^^

메이킹은 몇개의 영상을 짬

-그외 : QC인지라 케이스나 외형적인 디자인 면에서는 딱히 할 말이 없지만,

블루레이 구동시 나오는 경고 화면이 독창적이고 재미 있는 게 흥미롭다.

보통 경고 장면은 무미건조한 텍스트만 넣던가 대충 어떤 규격화된 화면을 붙여넣는 식인데

(근래 한국 영화 블루레이의 경우에는 아예 그 경고문 대사 전부를 더빙으로까지 듣게

만들어 놓기도 했지만..) 이 타이틀의 경고 화면은 그런 붙여넣기들과는 다르다.

(단지... QC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통상의 경고 화면에 비해서 텍스트는 훨씬 많고

화면이 넘어가는 시간은 너무 빨라서, 일부러 화면을 멈추지 않으면 그 경고 화면을 제대로 다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

 암튼 뭐... 딱히 나무랄데는 보이지 않고, 반갑고 즐거운 마음만 가득한 블루레이다.

국내에 나오는 블루레이들이 모두 이렇게 블루레이 구매자들을 생각하고 정성을 들인다면

좀 더 즐겁고 신나는 블루레이 세상이 오지 않을까. 팍팍 팔리길 기대해 본다. ^^















[ 무협 (武俠 - Swordsmen, 2011) ]

< 영화>

장점 - 검우강호보다 더 옛날의 무협 영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멋지게 재현!

단점 - 난 형사 같은 캐릭터 싫어!


< 블루레이>

장점 - 원어인 북경어 트랙까지 차세대 사운드를 채용! / 제작사의 정성이 가득한 블루레이!

단점 - ?















Life Labs Media가 앞으로도 번창하길 바라고,

블루레이 유저와 연계한 이런 좋은 시도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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