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블루레이가 뭔지 보여주는 타이틀! - 님은 먼곳에 (Sunny, 2008) [블루레이]

베리알 2012. 6. 21. 11:15


[ 님은 먼곳에 (Sunny, 2008) ]



  최근 발매된 님은 먼곳에 블루레이...

 이 블루레이는 사실 꽤 중요할 수 있다. 기존에 이미 발매된 타이틀들은 논외로 한다면,

최근 출시예정 라인업에 올라와 있는 비슷한 시기에 나온 한국 영화들의 블루레이 품질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연히, 최근 구입한 8월의 크리스마스와 이 영화는 딱 10년의 차이가 있다.

덕분에, 밀레니엄 이전 시기의 한국 영화와 DI 그리고 디지탈 상영이 일반화되다시피한 시기의 한국 영화의

제작 차이를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


 일단 큰 기대는 접고 디스크를 넣어 보았는데... 헐!

 단언하건대, 이 님은 먼곳에 블루레이는 왜 영화를 DVD가 아니라 블루레이로 보아야 하는지,

DVD로 이미 구입했던 영화를 굳이 블루레이로 다시 구입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확실하고도 강렬하게 보여줄 수 있는 상당히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이미 이 영화의 DVD를 구입했었으나 블루레이로 입문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이미 이 영화의 DVD를 구입했었고 주변에 블루레이가 뭔지 알리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정말로 아주 적절한 교본으로서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일단 수애의 화려한 무대 장면이나, 주인공 커플의 처연한 모습으로 표지를 만들었던 DVD와 달리,

이번 블루레이는 이 포스터를 기본으로 해서 만들어졌는데... 표지만 그렇게 만든 게 아니라,

실제로 블루레이 디자인 전반의 분위기도 그런 분위기를 의도하고 있다.

 기존의 DVD 분위기와는 차이가 확연한데, DVD의 메뉴 스타일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아마 호불호가 있을지도...



( 이미지 출처 : www.technodvd.co.kr )

-위의 포스터에서 배경을 바꾼 게 이번 블루레이의 표지다.

어떻게 보면 이게 더 영화에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하늘을 쳐다 보는 순이 앞에 전쟁의 포화보다는

저런 장면이라도 펼쳐져야지 그나마 좀 낫지 않을까. ^^


-초회한정 커피북...





*** 처음부터 끝까지 100% 감상한 게 아니라,

특정 챕터와 특정 장면들을 여러군데 확인한 것 뿐인지라,

나중에 수정할 부분이나, 또 지금 이야기에서 벗어나는 부분이 존재할 수도 있다 ***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블루레이 이야기를 하면서 맨날 DVD 장면을 이용하고 있으니 이것 참... ^^;;;


-메뉴가 뜨는 동안에 저렇게 적극적으로 영화의 장면들이 사용되는 DVD와는 달리,

이번 블루레이의 메뉴는 아주 수수하고 심플하다.

 위 장면에서 배경의 수애 없이 그냥 하늘을 보는 수애만 있다.

 단순히 화면만 그렇게 수수한 게 아니라, 메뉴에 사용되는 음악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이어진다. 



-챕터 선택에서도 이렇게 적극적인 동영상과 음악을 사용하던 DVD와 달리,

블루레이는 위의 메뉴 화면에서 그냥 챕터 선택 창이 뜨는 정도...

물론, 단순히 숫자만 나오는 게 아니라 나름 영화의 장면도 같이 뜨기 때문에 딱히 불편하거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DVD에 비해서 수수할 뿐... ^^



-블루레이의 단점...이라고 굳이 꼽아야 한다면 역시 서플이다.

기존 DVD의 서플을 그대로 가져다 놓았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실 이건 각각의 블루레이들의 개별 단점이라고 하기 어려운데,

부가 판권 시장의 문제로도 이어지는 한국 영화 자체의 환경탓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HD 서플이 보통이고, 블루레이의 기술을 활용한 PIP 서플 등도 늘어나는 외국과 달리,

한국에선 최신 한국 영화라고 해도 서플은 DVD에 있는 걸 그대로 옮겨 오는 게 상식(?)이니까...

 블루레이에 맞춘 최신 방식의 서플은 아마 전우치 정도가 유일하다시피할테고,

HD급 규격의 서플을 갖춘 건 CJ테리언 정도(그나마 나중에 만들어진 영상 정도...)

 그래서 아쉽기도 하고 또 문제점이라면 문제점이지만, 지금의 한국 영화 상황에서는

DVD에 있는 서플을 그대로 가져와서라도 블루레이를 내주면 고마울 뿐이다...라는 슬픈 이야기... T T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인데... DVD의 서플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DVD에서조차 그닥 화질이 좋지 않았던 서플들을 그 화질 그대로, 아니 아마 DVD 시절의 디스플레이에

비해서 진보된 디스플레이로 보는 게 보통일테니, 체감적으로는 더 나빠졌다고 느낄지도... ^^;;;



-하-지-만!!! 그런 원초적이고 태생적인 문제점을 제외한다면, 이 블루레이는 상당히 노력해서

만든 티가 난다.

 기존 DVD에는 자막이 영어와 한국어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화면에서 저렇게 외국어 대사가 나오면 자막의 on/off와 관계 없이 붙박이 자막을

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블루레이는 다르다!

 자막이 한국어, 영어, 한국어...의 세가지가 지원되는데 세번째의 한국어 자막이

DVD에서의 붙박이 자막 역할을 해 준다. 즉, 붙박이 자막을 굳이 강제로 안 봐도 된다는 것이다!

 말은 간단하지만... 이 정도 기능이라도 추가된다는 것은 장난이 아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오타 수준까지도 그대로 가져간 DVD의 자막을 활용하는 것처럼,

또, 허다한 외국 메이저 회사들의 공용 판본들이 극장-DVD 때부터 비난을 잔뜩 들어먹은

허접하다는 말이 아까운 저질 자막을 블루레이에도 그대로 재탕하는 거 보면-그래놓고는

지들 이익만을 위해서 자막 관련 부가 기능은 지원하지 않게 만든 쌍소리 나오는 것들... --+-,

이렇게 있는 거 놔두고 굳이 또 공을 들인다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한 일이다.)



-이것이 DVD에서의 Sub 자막... 붙박이와는 가독성 자체가 다르다.

즉, 다시 말해서... DVD 때 붙박이로 봐야 했던 자막을, 이번 블루레이에서는 on.off가 가능함은 물론,

DVD에 비해서 더 좋아진 가독성의 일반 자막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



-그런 추가된 약간의 장점이 전부가 아니다. 블루레이라면 아주 중요한 요소인 화질!

DVD도 나쁘다는 것은 아니었지만(2008년 영화에 2008년 DVD 아닌가!)...

블루레이는 역시 차원이 다른 화면을 보여준다!

 가장 많이들 돌려볼(^^;;;) 챕터인 8과 9 위주로 얘길하자면(DVD와 같이 블루레이도 14개의 챕터인데,

챕터 구분은 약간 차이가 있는 듯 했는데 기억이 잘 안 나서 생략~) 순이가 한국 부대에서

낮공연을 하는 장면... 써니가 쓰고 있는 두건(?)의 무늬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은 물론,

그 두건의 재질이 어떤지조차 느껴질 정도로 해상력이 다르다.

 게다가, 그냥 피부가 있는게 아니라, 땀으로 번들거리는 피부가 생생하게 느껴지는데...

이 챕터의 감동이 달라지는 순간이다. (^^;;;)



-그뿐만 아니다. 아무리 VCD에 비해서 가변 용량의 장점을 가졌다지만 DVD는 많은 움직임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아무래도 문제점이 나오기 쉬운데... 그 예가 바로 위의 장면이다.

 엄청난 인원들이 춤을 추고 있고, 거기에 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아무래도 만족스러운 화질이 안 나오는

DVD인데, 블루레이는 다르다!

 이 장면에서도 생생한 빗방울들은 물론, 무엇보다 순이의 다리가 3D 효과로

화면에서 튀어나오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선명하고, 그 다리 위로 젖어 있는 비와

그 위로 내리는 빗방울들이 생생하다.

(객관적으로 한점의 단점조차 없다는 얘기는 아니고, 어디까지나 기존 DVD에 비해서 얼마나 좋아졌는가의

관점에서의 이야기! ^^)



-하지만, 감동의 화질로 KO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 블루레이의 진정한 강점은 바로 사운드!

(물론, 화질은 강점이 아니라는 얘긴 아니다. ^^;;;)


-기존 DVD의 사운드가 DD 5.1 스펙에 불과했고, 이번 블루레이의 사운드가 DTS-HD MA 5.1이라서

그런지 체감 차이는 그냥 스펙이 다르다...는 차원을 완전히 넘어선다.


-기본적으로, 기존 DVD의 사운드가 카셋트 테입의 소리였다면,

이번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CD 이상의 소리라고 해도

과장이나 뻥이 아니다.

 정말로, 나같은 막귀가 들어도 둘의 사운드 차이는 하늘과 땅이다.

 아무리 DD 5.1과 DTS-HD 5.1의 차이라지만,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


-위에서 화질 이야기만 했지만, 순이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에서는 화질뿐만 아니라

사운드의 차이도 확연하다. 순이의 노래도 병사들의 광기의(^^) 외침도 빗소리도 모두가 섞여

그저 번지고 희미한 흐리멍텅한 소리가 DVD라면... 블루레이에선 그  요소들의 존재감이 확실하게

또렷하면서도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상황에 맞는 조화로움은 이루고 있다.

 나같은 막귀가 들어도 그 차이가 이렇게나 느껴지는데... 그러면 실제의 차이란 어느 정도인걸까? ^^


-그뿐만이 아니다, 바로 위의 화면은 순이의 님은 먼곳에란 노래가 흐르며 참혹한 전투가 벌어지는

슬픈 장면인데... DVD와는 진정 비교한다는 게 무안해질 정도로 다르다!


-DVD의 DD 5.1에서는 순이의 노래도, 급박한 병사들의 외침과 총소리 등이 한데 어우러져(?)

전부 흐리멍텅해져 버렸다면, 블루레이는... 크아!

 바로 위의 저 장면의 평온함을 깨는 한방의 소리부터 존재감이 전혀 다르다. DVD에서는 그저

딱콩~하고 어라라...하는 느낌이었다면, 블루레이에서는 정말로 그 평온함을 날려주는 묵직한

죽음의 금속덩이가 날아온다.

 이후 벌어지는 총격전도 딱콩 딱콩 픽픽~...이 아니라, 제법 총격전다운 총격전을 들려주는데...

 거기에다가 그 참혹한 전투와 동시에 흘러 나오는 순이의 님은 먼곳에는 가슴을 후벼판다.

 DVD와는 완전히 다르다. 보면서 나도 모르게 그냥 울컥했을 정도...


-위의 예들처럼... 이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DVD와는 완전히 다르다.

기본적으로 DTS-HD 쪽이 조금 더 볼륨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DD쪽의 볼륨을 높여봐야

그 차이는 훨씬 더 처참해질 뿐이다(일반적으로 비슷한 스펙의 사운드 포맷에선 소리가 좀 작은 쪽은

볼륨을 조금 더 키우면 그만이라는 얘길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비슷한 스펙의 사운드 포맷에서의

이야기일 뿐이다. 이 영화의 DVD의 DD와 블루레이의 DTS-HD의 차이는 그런걸로 메꿀 수 없다)

 2008년작이니 이미 제대로 만들어진 디지탈 소스가 있었고 그것을 DVD에서는 한없이 Down시켜서

DD로 만들어 넣은 건지, 아니면 DTS-HD로 새롭게 리마스터링을 한 것인지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내 막귀로도 헉!...할 정도의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DVD와 블루레이를 같이 가지고 있다면, 블루레이를 전파하는 아주 유용한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싶다.

(그래서, 원래라면 처분해야할 DVD인데... 그냥 갖고 있기로 했다. ^^;;;)


-그렇다고 이 블루레이의 사운드가 최신 헐리웃 블럭버스터 영화만큼의 레퍼런스라고 도장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객관적으로 충분히 괜찮은 수준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기존의 DVD와의 차이가 너-무-나 현격하다는 야그가 포인트. ^^


-이 우월한 차이는... 이 작품을 볼 때의 감동을 배가시켜주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라인업이 잡혀 있는 비슷한 시기의 한국 영화 블루레이들에 대해서

우려보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 것 같다. 참 적절한 시기에 적절하게 나온 블루레이인 것 같다. ^^













[ Blu-Ray ]


-한국판

-사운드 : 한국어 5.1ch DTS-HD MA

 본편의 영화는 다른 트랙 없이 이 트랙만 있다. 실제로는 다른 트랙이 있지만 그건 코멘터리... ^^

 이 블루레이 사운드의 우수성에 대해선 위에서 얘기했으니 생략. ^^ㅣ

-자막 : 한국어, 영어, 한국어

기존의 DVD에 비해서, 붙박이 자막이 3번 자막으로 분리되어 수록되어 있다.

아무리 외국어든 뭐든 간에 붙박이 자막을 싫어하는 나로선,

이렇게 선택권이 생겼다는 점(=추가로 공을 들였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화질 : 생략 (위에서 얘기했으니... ^^)

-서플 : DVD와 동일

-그외 : 8초회커피북... 커피북에 대해선 양장본과의 비교에서 언급했으니 생략.

-그외 II :
8월의 크리스마스가 엽기적인 인식률을 자랑했기에 좀 불안불안했는데...

이 녀석은 인식률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















[ 님은 먼곳에 (Sunny, 2008) ]

<영 화>

장점 - 생략한다.

단점 - 역시 생략!


< 블루레이>

장점 - DVD와 블루레이가 어떻게 다른지 알고 싶다고!? 여기 그 교재가 있다!

단점 - (굳이 꼽자면) 고질적인 문제인 DVD 서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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