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블루레이로 만나는 전설의 미녀 배우 심은하! - 8월의 크리스마스 (블루레이)

베리알 2012. 6. 17. 14:48


[ 8월의 크리스마스(Christmas In August,1998) ]



  그런 게 존재하고는 있는지조차 의문인 대한민국의 블루레이 시장...

 최신작들은 대부분 블루레이로도 나오는 게 기본이고, 차례 차례 대형 고전 작품들도

또 소소한 고전 작품들도 블루레이로 나오고 있는 외국(콕 집어서 주로 북미? ^^;;;)과 달리...

고전은커녕 심지어 최신 한국 영화조차 블루레이로 나오는 게 손 꼽을 정도로 적은 현실에서,

놀라운 바람이 살랑 살랑 불어오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바람을 흐름으로 꼭 살렸으면 좋겠다)


 아직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영역까지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점차 영화 년도가 과거를 더듬어 가는

감격스러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디지탈 영화, HD의 시절...이라고 할 시절의 작품들이야 블루레이로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극장 상영 때는 물론, DVD 발매 때도 매번 화질의 논란을 불러 일으키던 시절의 한국 영화가

블루레이로 나온다는 것은 사실상 믿기 힘든 얘기가 아닌가.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 +


 2000년대 작품도 아니고, 무려(!) 90년대 작품인 8월의 크리스마스가 최근 블루레이로 발매가 된 것이다.

게다가, 몇년 전 한국 영화들은 물론, 90년대 한국 영화들이 발매된다는 소식도 뒤이어 들려오고 있는데...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인 걸까? (^^;;;)





( 이미지 출처 : www.technodvd.co.kr )


-컨텐트존에서 며칠 전인 6월 14일에 출시한 블루레이가 바로 이것!

원래 15일 출시 예정이었는데, 일부에서 14일에 풀렸다.


-컨텐트존에서 오마쥬 콜렉션이란 시리즈로 출시가 되었는데, 번호가 01번이다.

즉, 오마쥬 콜렉션은 이어질 예정이라는 야그...


-위의 이미지는 1000장 넘버링 한정판이고, 며칠 뒤에는 일반판이 출시 예정이다.


-한정판의 외형에 대해선... 일단 호불호는 둘째치고 좀 단점이 보이는 편이다.


-저런 타입을 소장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때가 잘 타고 시간의 경과를 몇배로 반영하는

디자인이라... 외부 아웃박스나 투명 플라스틱으로 지지 케이스라도 해줬으면 좀 나았을텐데,

암튼 보관에 에로사항이 꽃필 것 같다.

(시간의 경과에 따른 소장 타이틀의 변화를 함께 체감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변화의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서 내 기준으로 감당이 안 되면 그건 좀... ^^;;;)


-원래 커피북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는 그냥 아웃케이스 없는 디지팩에다가

커피북이라 하긴 모자르고 속지라고 하기엔 넘치는 (표지 포함) 16P의 소책자가 들어 있다.

아예 커피북 형태였으면 더 소장 욕구를 자극했을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이럴거면 종이든 플라스틱이든 아웃케이스나 좀 만들어주던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지극히 심플하고 깔끔하다.

개인적으로는 꽤 마음에 들지만, 썰렁하다고 싫어할 수도 있을득...


-한국에 DVD가 나온 것은 다우리 엔터테인먼트에서 2002년 2월이니,

무려 10년하고도 4개월 만에야 블루레이가 나온 것이다.

 그동안에 DVD는 리마스터링판도 안 나왔으니, 단순 숫자상으로도 10년 4개월이란 큰 차이지만,

DVD가 한국 DVD 시장의 비교적 초기였고 이번에 나온 것은 블루레이이니 실제의 차이도

꽤 있어야 정상일 것 같은데... 그럼 블루레이의 품질은 과연???













*** 처음부터 끝까지 100% 감상한 게 아니라,

특정 챕터와 특정 장면들을 여러군데 확인한 것 뿐인지라,

나중에 수정할 부분이나, 또 지금 이야기에서 벗어나는 부분이 존재할 수도 있다 ***

[ Blu-Ray ]


-한국판

-사운드 : 한국어 LPCM 2.0ch / 한국어 5.1ch DTS-HD MA

 기존의 DVD는 DD 2.0만 달랑 실려 있었는데, 이번 블루레이는 LPCM에 DTS-HD MA까지 갖추고 있으니,

이미 스펙에 있어서 비교가 안 되는데... 실제 사운드도 그러할까?

 안타깝게도 이번 블루레이의 사운드 트랙 중에 DTS-HD MA는 봉인하는 게 좋다.

 스펙상 5.1ch이니 기대를 갖는 게 인지상정이겠지만, 이 5.1ch은 전형적인 무늬만 5.1ch이다.

음질은 논외로 하고, 채널 분리가 가히 엉망 내지는 무의미라고 할 수 있는데... 서라운드 채널 구성은

문자 그대로 무늬인지라 화면에 맞춘 서라운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고, 그나마 사운드 디자인 자체가

지나치게 센터에 집중되어 있는 것도 모자라 센터의 볼륨이 다른 채널들을 압도하기까지 하니,

주의깊게 듣지 않는다면 5.1ch이 아니라 센터 모노로 착각하기 딱 좋다.

 덕분에, 음장감이고 뭐고 전혀 없다. 음장감이나 화면에 어울리는 소리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기존 DVD의 DD 2.0가 오히려 압-도-적-으-로 좋다. 그러니, 이 무늬뿐인 5.1ch은 잊어버리는 게 좋다.

 하지만, LPCM 2.0ch 트랙은 생각보다 좋다. 리마스터링에서 무슨 마술을 부렸는지,

같은 2.0임에도 기존 DVD의 DD 2.0트랙보다 소리의 존재감이 선명함이 개선되어 있다.

채널 분리도는 기존의 DD 2.0에서도 부족한 게 없는 영화인지라, 여러모로 이번 블루레이에서는

DTS-HD MA의 5.1ch은 지워버리고, LPCM 2.0ch로 즐기는 게 좋을 것 같다.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무늬만 5.1ch을 듣고 있자면,

저도 모르게 빡쳐서 더 듣고 있을 수가 없을테니까... 액션 영화에서는 무늬만 5.1ch이 거슬리긴 해도

그냥 그려려니...할 수는 있었는데, 잔잔한 이 영화의 사운드는 오히려 그 반대로...

무늬만 5.1ch인 게 거슬리는 정도가 아니라 참기가 힘들어진다. 정말 오묘한 경험이었다)

-자막 : 한국어, 영어, 일본어

기존의 DVD와 마찬가지로, 위의 세가지 언어 자막이 들어 있다.

영어와 일본어 자막을 주의깊게 확인하지 않아서 확신은 못 하겠는데,

한국어 자막을 일부 확인해 본 바로는 기존 DVD에 있던 (일종의) 맞춤법 오류 등도 그대로 나오는 걸로

보아... 수정이나 확인 절차 전혀 없이, 그냥 Ctrl + C, Ctrl + V 로 기존 자막의 텍스트 데이터를 그대로

블루레이 규격에 옮겨 놓기만 한 것 같다.

-화질 : 블루레이로 심은하를 봤어요? 안 봤으면 말을 말아요! (^^;;;)

사운드 쪽이 기존 DVD의 사운드에서 채널 리마스터링이 아니라, 음질 정도가 업그레이드된 정도이고,

그외의 상당 부분이 기존 DVD의 재활용에 가까운 상황에서... 이 블루레이의 절대적인 장점은

이 화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블루레이의 화질이 레퍼런스급이란 얘긴 절대 아니다!! ★

 화질은 나의 기대를 뛰어 넘었는데... 막연히 예전 한국 영화들의 화질이 나쁜 것은 촬영부터가 개판에

이후의 과정들도 모두 별로라 결과물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게 일종의 상식 아닌 상식이었기에,

그런 상식에 맞춘 기대감만 갖고 있었는데... 헐!

 단언하건대, DVD로 본 8월의 크리스마스는 8월의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우중충한 제사날이다.

 일단 해상력... 요즘 영화 수준은 아니지만, 기존 DVD와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의 수준이다.

간단히 예를 들면... 사진관을 외부에서 봤을 때 외부에 있는 여러 자잘한 글씨들과 사진관 용품들이

그냥 그런 것들이 있구나...하는 수준까지만 확인이 가능한 DVD와 달리, 그 각각의 것들이 모두

어느 수준 이상으로 구분이 된다.

 심은하가 극중에서 여러가지 옷을 바꿔 입고 나와도 옷들의 질감 차이가 느껴지지 않던 DVD와 달리,

심은하가 입는 옷들마다 다른 그 질감들이 확실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우산을 쓰고 가는 장면... 셔츠 속에서 비에 젖어 드러나는 등짝(!)의 감동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

 암튼 해상력은 물론이고... 해상력 이상으로 인상적인 것은 영화의 색감이다.

 기존 DVD의 색감은 그 시절 한국영화 DVD들이 흔히 그렇듯이 좀 우중충하고 무거운 느낌인데...

이번 블루레이는 그런 우중충함을 날려 버리고 진정한 이 영화의 색을 보여준다.

 정말이지... 그 시절에 만든 한국 영화들이 해상력이나 색감이 이렇게 좋았나???...라고

계속 혼자 되뇌일 정도로 좋다.

 다시 강조하지만, 여기서 좋다는 이야기는 기존 DVD와의 차이가 아-주 확연해서 좋다는 거지,

이 블루레이의 화질이 현대의 레퍼런스 영화급이란 얘기는 절대 아니다.

 뭐, 98년도 한국 영화에서 그런 레퍼런스 화질을 기대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

 암튼 태생적인 한계 등에 대해서 아쉬움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그리고 편차는 확실히 존재하기도 한다),

이 블루레이의 화질은 고전 혹은 좀 지난 한국 영화의 블루레이 발매 가능성에 대해

제법 따스한 희망의 빛을 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플 :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이야기 외

 사실상 기존의 DVD에서 그냥 가져온 것에 불과하다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배부른 투정에 가깝다. 근래 발매되는 최신 한국 영화의 최신 블루레이조차도 실려 있는 서플이라고는

DVD의 서플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경우가 보통이니 말이다.

 기존 DVD에 있던 코멘터리도 블루레이로 들어와 있는데... 확인은 안 해봤지만, 아마 같은 코멘터리겠지.

(아마 다른 코멘터리였으면 그것만으로도 선전할 꺼리가 되었을테니까)

-그외 : 기존의 DVD 챕터가 20개였던 것에 반해, 이번 블루레이의 챕터는 21개로...

챕터를 나눠 놓은 위치가 전체적으로 다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즉, 다시 말해서 DVD를 보던 때의 기억으로 챕터를 넘기면 안된다는 야그다.

챕터 넘길 때는 그 미묘한 차이를 인지해야 한다. ^^;;;

-그외 II : 정말 중요한 이야기인데... 나의 경우에만 그랬을 수도 있지만,

인식률이 굉장히 떨어지는 타이틀이었다.

 내가 사용하는 BD-390은 그동안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알려진 타이틀들도 다 문제없이,

국내판이고 해외판이고(물론, 코드 A...) 인식률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이 타이틀은 그런 고정관념(!)을 깨주었다.

 기본적으로 30번 디스크를 넣으면(Open - Close...의 작업을 하나의 셋트로, 그 셋트를 30번 한다는 이야기!) 한번 인식하고, 운이 더 나쁘면 50번에 한번... 더 나빠질 수는 있었지만, 30번에 한번이라는

황당한 인식률이 더 좋아진 적은 없었다.

 펌웨어는 최신이고... 암튼 간에 기존에는 이렇게 인식률에 문제가 있던 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BD-390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보이긴 하지만, 유독 이 타이틀만 그렇다는 건,

이 타이틀 역시 혼자만의 뭔가 개성(!?)을 갖고 있다는 방증도 될 것 같으니... 기종이나 상황에 따라서

인식률이 떨어지는 사례가 아마 나올 것 같긴 하다.

 암튼... 30번 넣고 빼고 하다 보면 한번 인식이 된다니, 아 놔... --+
















[ 8월의 크리스마스(Christmas In August,1998) ]

<영 화>

장점 - 이 영화에 대해서 그런 걸 덧붙인다는 자체가 사족이니, 생략한다. (^^)

단점 - 역시 생략!


< 블루레이>

장점 - (이 영화의 진정한 화질을 보여주는) 블루레이로 만나는 심은하!!!

단점 - 무늬만 DTS-HD MA 5.1ch을 보여주마! / DVD에서 너무 많이 재탕 중... / 인식률의 에로사항!!!















*** 잡설 ***

-일단 이 한정판 자체는 생각보다 많이 팔린 것 같아서(대부분의 쇼핑몰에선

출시 날짜 이전에 다 품절) 꽤 기쁘다.

 비록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98년의 이 영화를 이렇게 블루레이스러운 블루레이로 만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기 때문에... 난 이 블루레이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런 고전(?) 영화가 팔릴만큼 팔린다는 게 증명이 된다면,

최신 영화도 가뭄에 콩 나는 있는지 없는지 모를 한국 블루레이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등장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음악에서나 영화에서도 7080 그리고 이제 7080을 넘어 8090세대가

새롭고 두터운 소비층으로 부상하는만큼... 블루레이 시장에서도!!! + +)

 난 이 블루레이를 진정한 의미에서 희망의 싹, 희망의 한발이라고 하고 싶다.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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