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요즘의 괴물 만들기 관행(?)에 대한 불만 - 천녀유혼 (倩女幽魂 A Chinese Fairy Tale, 2011) 외

베리알 2012. 6. 11. 17:02


  근래의 SF나 호러, 판타지 영화들을 보다 보면, 너무 안타까워서 옛날(?)의 그런 영화들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해질 때가 있는데... 그게 바로 지나친 괴물 만들기 유행이랄까.


 덜 이쁜 여배우를 데려다 놓고도 보다 매력적으로 보이게 발버둥쳐야 할텐데...

아~주 이쁜 여배우들을 데려다 놓았으니 괴물로 만들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걸까.

 내로라 하는 이쁜이들을 기껏 캐스팅해 놓고는, 어중간한 괴물이나 각기춤 골룸이나

만들어 놓고 있는 현 상황을 보면 참 암담하기까지 하다.

 

 이런 유행(?)의 이유가 뭘까나.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 천녀유혼 (倩女幽魂 A Chinese Fairy Tale, 2011) ]


 누구도 감히 범접할 수 없던 왕조현의 포스에, 기껏 현대의 절세미모 유역비를 대입해 놓고는...


이런 쓰잘데기 없는 특수 효과로 망쳐 놓고 있으니...

이럴거면 도대체 뭐하러 유역비를 캐스팅했나 싶다.


 천녀유혼의 추억에는 이쁜 왕조현만 있을 뿐, 이런 괴물은 없으니 괴리감은 더욱 커진다.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 언더월드 4 : 어웨이크닝 (Underworld: Awakening, 2012) ]


 언더월드 = 케이트여사의 광택 쫄쫄이...라는 공식을 되찾기 위해(?) 나온 언더월드 4편.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영화 역사의 한페이지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영원한 줄리엣,

올리비아 핫세(올리바아 허쉬)의 따님인 인디아 에이실리를 캐스팅해 놓았는데...


흡혈귀의 본성을 드러낼 때 눈이 이정도가 되는 건 그나마 애교 수준이다.

사실 뭐 이런 표현도 더 유혹스럽게 했으면 싶지만,

이어지는 크리쳐 본능 화면들을 보면 이건 정말 지극히 양호하다.


폭발하는 크리쳐 본능!

도대체 그 정도로 귀여운 미소녀를 굳이 캐스팅해 놓고는,

이런 괴물을 만들어 놓아야 하는 이유가 뭘까.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혼합체를 표현하기 위해서라고는해도,

남자 배우야 아무래도 좋지만, 여자 배우는 이러면 안되지~


 크리쳐라고 해서, 이계나 이종의 존재라고 해서 꼭 저렇게 티(?)를 내야 할까.

 미모나 유혹의 포스를 유지 혹은 그 이상으로 폭발시키면서도 크리쳐를 표현할 방법은 많을텐데...

이런 거 보면 상상력의 빈곤의 시대라는 게 실감이 난다. 크리쳐라니까 암 생각없이 괴물스럽게,

얼굴도 대충 저런 식으로 해놓으면 그만 아냐?...라는 식이랄까.


  보통 괴생명체들은 인간 입장에서 보기엔 그저 (추한) 괴물들이면 족하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인간을 유혹하는 능력자(!?)들은, 반대로 말하자면 인간이 홀릴 정도로 매력을

발산한다는 얘기다. 눈에도 보이지 않는 페로몬 떡칠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말이다.

 남자의 정액을 낼름 가져간다는 몽마 서큐버스... 서큐버스가 유혹적인 미소녀이면

목적 달성이 잘 될까, 헐크 외모를 그대로 가져다 놓으면 잘 될까.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 렛미인 (Let Me In, 2010) ]


  헐리웃판 렛미인... 모처럼 클로이 모레츠 정도의 깜찍한 소녀를 캐스팅해 놓고는,

각기춤 추는 골렘을 만들어 놓아서 그 부분에 대해선 악평이 많았고,

이는 영화에 대한 마이너스로도 이어졌는데...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 렛 미 인 (Let the Right one In, 2008) ]


  당연히, 스웨덴판 렛미인에는 그런 거 없다.

 이엘리는 그런 괴물이 아니기에 이 영화의 매력이 살아나는 것이다.

 헐리웃판 볼 때는 막연히 스웨덴판과의 차별성에 짓눌린 제작진의 오판이라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독창적인 부분들도 있다고 하겠지만, 아무래도 스웨덴판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나온 부분들이 더 많았다고 느껴진다), 가만히 근래의 흉물스러운 크리쳐 유행을 보니,

단순히 유행을 따라하겠다는 의도였을지도 모르겠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 다크 섀도우 (Dark Shadows, 2012) ]


 이는 최근의 다크 섀도우에서도 무척이나 아쉬운 단점으로 남았다.

 도대체 저런 이쁜이를 별 의미나 비중도 없이 그런 이상한 괴물을 만들고 싶었을까?

 늑대인간이라고 무조건 이상한 털숭숭 괴물이라는 편견을 버려!

(하긴, 뭐 팀 버튼은 원래 여성미보다는 기괴미(!?)를 추구하긴 하지만... ^^;;;)


 그러고보니, 헐리웃판 렛미인에 이어서 여기서도 흉물 크리쳐를 맡게 된 클로이 모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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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캣피플 (Cat People, 1982) ]


(100%라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지금의 그런 경향과는 확실히 달랐다.

미모의 여배우들은 미모를 무진장 뿜어냈는데, 그게 맡은 역할과 동떨어져 그냥

겉멋만 주르륵~ 이런 건 절대 아니었다.

 맡은 역할과 어울리면서도 매력 발산하기...

 그래서, 여배우들의 호러 영화들은 전설(!)로 남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위의 캣피플이 그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내내 숏컷의 나스타샤 킨스키가 숨막히는 미모로 보는 사람을 홀리는데,

영화 후반 드디어 예정된 비극이 진행되며 잠깐 변신을 하게 되지만,

이 캣피플이란 영화를 얘기할 때 그게 흠이라고 얘기 나오진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런 흉한 크리쳐 모습으로 영화에서 설쳐대거나 활동하는 것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최종 변신으로 가는 변신 과정에서 아주 잠깐 나올 뿐이니까.

 게다가 매우 파격적인 변신 마무리 장면 덕분에 그 잠깐의 과정은 기억에서조차 날려 버린다.

(극장에서 그 장면을 봤을 때 정말 놀랐었다. 덜덜덜~)

 그리하여, 나스타샤 킨스키의 캣피플은 온전한 그녀의 미모로 전설이 되었다.


...참, 이 영화에는 영화 수퍼맨3에서 (원조) 라나 랭으로 나온 아네트 오툴도 출연한다.

영화 내내 노브라에 헐벗고 활약하는 나스타샤 킨스키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어쨌거나 누드도 나와주신다. (^^)


(화면의 자막은 감독 코멘터리의 자막.

 그러고보니, 이 영화도 왜 블루레이가 안 나오고 있는지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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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파이어 (Lifeforce, 1985) ]


 호러 영화사의 걸작 중 하나로 남아 있는 이 작품도 그렇다.

 당시 일본 기사를 번역한(무단도용한...?) 책을 본 덕분인지, 나는 스페이스 뱀파이어라고

기억하고 있는 작품인, 이 라이프포스는 흡혈귀 영화이면서도 정말로 독보적인 흡혈귀 영화인데...


일단 뭐 이 작품이 전설이 된 이유의 80% 이상은 이 마틸다 메이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별다른 특수 분장도 전혀 없이(영화 내내 그저 벗고 나온다. ^^;;;) 매혹적인 뱀파이어로 나와

남자들의 정기를 홀랑 홀랑 빨아 드시는데...

 영화 자체의 독특함에, 이 강렬한 미녀 뱀파이어의 포스까지 더해져서

(헐벗은 여자 뱀파이어들이 나오는 영화는 수도 없지만) 뱀파이어 영화의 전설이 되었다.


 보다시피... 흡혈 장면에서도 그 유혹적인 미모를 전혀 훼손시키지 않는다.


초월적인 존재로서의 존재감이 넘친다고나 할까.

게다가, 흡혈 행위도 시시하게(?) 피나 줄줄 빠고 그러는 게 아니라,

영화 제목처럼 Lifeforce 자체를 흡수한다는 설정은,

이 영화가 흔한 흡혈귀 영화랑은 다르다는걸 확실하게 각인시켜준다.


...물론, 마틸다 메이가 맡은 초우주존재나 언제 어디서나 그렇게 매력발산을 해주시는 거고,

존재감 없는 양민들은 이렇게 괴물이 되는 거다. (^^;;;)


참, 이 영화에는 자비에르도 출연을 하는데...

여러모로 영화 엑스맨2에서의 모습과 닮아 있다.

아마, 엑스맨2 제작진 중에 이 영화의 영감을 받은 사람이(혹은 배우 본인이?) 있을 것 같은데...

엑스맨2의 코멘터리를 분명히 보긴 봤는데 그 이야기는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 기억이 안 난다.


(이 영화도 하루 빨리 블루레이가 나와야 할텐데...

별별 저렴한 뱀파이어 영화들도 블루레이로 나오는 판에, 호러 영화의 걸작 중 한편이

아직도 소식이 없다는 게 참 아쉽다.

 하긴... 애초 이 MGM 마크로 나오는 작품들이 그렇게 아쉬운 경우가 많다.

 007 같은 브랜드야 빵빵하게 리마스터링 되어서 나온다지만, 그외의 영화들은 DVD도 DVD 시대의

초기에 변변찮게-저렇게 비아나몰픽 화면이라던가- 나오고는 이후 리마스터링판이 나오지도 않고...

블루레이 소식도 없고... 에코브릿지만큼은 아니지만, 암튼 짱나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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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녀유혼 (倩女幽魂 - A Chinese Ghost Story, 1987) ]


위에서 천녀유혼 리메이크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게 왕조현판 천녀유혼이다.

귀엽고 청순할 때에는 한없이 그랬다가...


요기를 뿜어낼 때는 이 정도 표정만으로 충분할 뿐,

쓰잘데기 없는 CG를 사족으로 덧붙여 미모를 날려 먹는 만행은 저지르지 않는다.


덧붙여, 에로틱한 코드 역시 리메이크판이 절대로 따라갈 수 없는 원작의 장점...

(하긴, 이건 애초 유역비 출연의 한계라면 한계일 것이다.

처녀의 매력 발산이 잘 어울리는 저 때의 왕조현과 달리,

리메이크판 때의 유역비는 애들같은 로리미소녀 느낌이 가득해서...

에로틱한 코드를 어설프게 넣었다간 위험한 범죄물이 되었을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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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수도시 (妖獸都市 - The Wicked City, 1992) ]


심지어 이가흔의 출연 때문에 용서한다는 평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영화, 요수도시... (^^;;;)

개인적으로는 영화 자체도 장점들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어쨌거나, 천녀유혼의 왕조현이

부럽지 않은 포스로 매력 발산을 하는 이가흔의 영화다.


 원래 (잔인하고 야한) 만화를 소재로 했는데, 인간이 아니라 요수인 이가흔이지만,

여러 특수 능력을 발휘하더라도 언제나 저렇게 미모를 발산할 뿐,

어설프게 괴물로 만드는 만행을 하지 않아서 (이 영화를 아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해당되지만)

이 영화는 (극히 일부의 사람들에게라도) 전설로 남았다.


...위험해 보일 수도 있는데, 글세? (^^)


원작이 잔인하고 야한 만화라 그런지 이 작품도 위험한 향기를 풍기는 장면들이 여럿 있지만,

직접적으로 풀어놓지는 않아서 상당히 애매하다.


 (이 작품 역시 하루 빨리 블루레이가 나왔으면 싶은데... DVD 때도 제대로 된 DVD가

나오지 않아서, 저렇게 이상하게 잘린 화면비의 비아나몰픽 화면에 화질도 별로...

화면에 붙여져 있는 중국어 자막도 두줄이면 아래줄이 짤리는 환상적인 화면을 자랑한다.

제대로된 DVD가 나오길 학수고대했는데... 이제는 블루레이를 기다려야 하나.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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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계에서 온 우뢰매 전격3작전, 1987 ]


 외국 영화들만 그런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이 우뢰매3... 적으로 나오는 외계인 부부의 아내 역할로 강리나가 출연했는데,

비록 그 시절 우뢰매 수준에 맞는 유치하고 형이상항적인(^^;;;) 분장은 했을지언정,

보다시피 여성적 매력 발산은 아주 적극적이고, 그런 분장들조차 강리나의 미모를 감추지 않는다.


 여담으로... 우뢰매에서 데일리라면 오직 천은경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천은경은 다른 데일리 배우들이 도저히 따를 수 없는 독보적인 미모 아우라를 자랑하는데...

우뢰매를 통틀어서 그런 천은경의 독보적인 아우라에 그나마 도전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는

단 한명의 유일한 캐릭터가 바로 이 강리나의 외계인이었다. (^^)


우뢰매3 얘기가 나온 김에... 참 파릇파릇하던 시절의 두분이다. ^^

(생각해 보면 무려 25년 전 이야기... 헉! 세월의 빠르기란 정말 무섭다. -.-;;;)


물론, 우뢰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천은경의 데일리! ^^


데일리하면 이 포즈 #1 - 막고,


데일리하면 이 포즈 #2 - 쏘고!


데일리를 대표하는 두가지 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천은경을 캐스팅한 사람이나,

이 데일리 복장을 구상하고 결정한 사람들...

그분들에게 훈장과 감사패라도 전달해야 하지 않을까? (^^;;;)


에스퍼맨도 참 응큼하구먼...


...그 마음, 이해는 가지만... 응? (^^;;;)













  암튼... 요즘 영화들에 대해서 (물론, 마음에 드는 구석들도 분명히 많긴 하다)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여럿 있는데, 같잖은 2.40:1 화면비의 범람과 함께,

참 마음에 안 드는 게 이 막장 크리쳐붐이다.

 예전 영화들은 영화 내내 평상시나 변신했을 때나 정체를 드러냈을 때나 힘을 발휘할 때나

여배우들의 매력 발산이 상황에 맞춰 아름답게도 귀엽게도 유혹적으로도 이어졌는데...

 근래의 영화들에선 거기서 일정 부분에 대해 아예 족쇄나 혹은 마이너스 파워를 부여한 느낌이다.

 극중에서 이형의 존재로 악행을 저지를 때조차 위험스러운 마력으로 유혹했던 옛날과 달리,

뭐 좀 하려고 하면 미녀는 어딜 가고 괴상망측한 괴물이 나와서 분위기 다 망쳐놓는 요즘...

 영화 내내 여배우의 매력을 만끽하고 싶은 나에겐 참 괴로운 시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