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그 옛날과 지금의 감흥이 전혀 다른 영화 - 아버지는 나의 영웅, 1991 [DVD]

베리알 2012. 6. 19. 23:09



[ 아버지는 나의 영웅 (Mon Pere Ce Heros

- My Father the Hero, 1991) ]



  영화를 볼 때 언제 보느냐에 따라서 영화에 대한 감흥이 달라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당장에, 만땅으로 충전된 상태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완전히 방전된 상태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굉장히 다르다는 것 정도야 상식이고... ^^;;;

 좀 더 시간의 폭을 넓게 잡으면 더욱 더 흥미로워진다.

 예를 들어 군대에 가기 한참 전의 전쟁 영화에 대한 느낌과, 군입대를 앞에 둔 때의 느낌,

군대를 다녀온 다음의 느낌은 꽤나 다를 것이고...

 청소년기에 유괴에 관련된 영화를 보는 것과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보는 것은 전혀 다를테니 말이다.


 이 영화, 아버지는 나의 영웅도 그렇게 내가 어떤 시간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꽤나 달랐다.

예전에는 그저 부녀의 재미있는 해프닝과 이쁜 딸래미에 집중했었다면,

지금에 와서 보면서는 이제 소녀에서 여자가 되어 가는 딸애를 둔 아버지의 입장이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이해가 되고, 이쁜 딸래미에 그때보다 더욱 더 집중했으니까... ^^;;;


 뭐, 둘리를 보면서 둘리 일당에 동조하느냐, 고길동에게 동조하느냐의 차이랄까? ^^


 



( 이미지 출처 : www.amazon.fr )

-유감스럽게도, 전세계 판본 혹은 세계 각지에서 DVD가 나오지 못 했고,

영국판인가가 2007년에 나왔다는데 DVD로서 자격미달이라고 악평을 들었고...

같은 2007년에, 그러나 몇개월 뒤에 프랑스에서 발매된 판본이 이 DVD다.


-영국판에 대한 악평들을 보면 사실상 DVD로서 자격미달이긴 한 것 같은데,

그에 반해서 이 프랑스판은 레퍼런스급은커녕, 아쉬운 부분이 없다고는 못 해도

확실히 DVD란 점은 인정할 수 있게 나왔다.


-DVD 시대에 영국판은 사실 그렇게 좋은 선택은 못 되었다.

다른 유럽 지역들에 비해서 영국 특유의 위선으로 삭제된 판본들이 나오기 일쑤에다가,

DVD라고 불러줄수도 없는 엉망의 화면비에 엉망의 화질, 붙박이 자막 등등...

그런 한심한 수준으로도 DVD랍시고 내놓아서 혹시나 하면서 두근두근 구입했다가

뒷목 잡은 적이 어디 한두번이던가! (공작왕 영국판은 굉-장-한 예외에 속한다...)


-그에 반해 프랑스판은 예술에 자부심을 가지는 나라여서 그런지, 꽤나 엄격한 수준을

설정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어느 수준 이상의 소스가 나오지 않으면 DVD로 안 내놓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것처럼, 출시 편수는 다양하지 못 했어도 수준들은 좋은 편이었다.

...비록, 옆나라 독일과 함께 자국어 킹왕짱에 찌들어 있다는 점이 문제이긴 했지만~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그나마 메뉴가 존재한다. 바로 본편을 보는 메뉴과 챕터 구분으로 들어가는 메뉴가 선택 가능하다.


-서플이나 언어 설정... 그런 거 없다. ^^;;;



-메뉴 화면 자체는 나름 신경 써서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효과를 이용하고 있고,

메인 메뉴와 챕터 메뉴에서 서로 다른 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이혼한 아버지가 모처럼(?) 마누라와 딸래미네 집에 와서 딸과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데...

아무리 이혼했다지만 심지어 저런 축생에게조차 외부인 취급 받는 중...

  이 영화에서 앞으로 아버지가 겪을 상황들을 예견하는 듯 하다. ^^



-어린이인줄로만 알았는데, 어느새 소녀가 되어 여자의 분위기를 풍기는 딸래미를 옆에 두고 있자니,

지나가는 수컷들은 젊으나 늙으나 모두 다 위험한 늑대로 보이는 주인공... ^^;;;


-화질은 아나몰픽 스펙에는 맞아 들어가고 있지만, 완벽한 필름 소스에서 만들어진 것은 아닌 듯 하다.

NTSC를 압도하던 PAL의 해상력이 온데간데 없이 좀 떨어지는데다가,

화면 처리 등을 봐도 좀 부자연스러운 부분들도 있고...

 하지만, 영국판에 대한 리뷰 등을 보면 이건 굉장한 차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게다가, 난 90년대 중반에 이 영화의 VCD(혹시나 해서, Video-CD)를 구입했었던 관계로,

체감 차이는 가히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



-풋풋한 미소의, 어린애 같은 딸래미인데...



-어느새 저렇게 엉덩이를 다 드러낸 수영복을 입고 설쳐대고 있다니!!!



-당연히, 아버지로서 태클 태클! ^^;;;



-해변을 거닐고 있으면, 수컷들이 다들 쳐다볼 정도로 매력적인 딸...



-심지어, 여친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신 못 차리는 얼빠진 수컷도 있다. ^^;;;


-사실 뭐... 이해는 간다. 이 영화의 딸 역할은 마리 질랭이 맡았는데,

실제 영화의 캐릭터와 비슷한 나이대였던데다가, 일부러 이뻐보이기보단

최대한 자연스럽게 그 나이대 소녀의 풋풋함을 카메라에 잡아내고 있는데,

참으로 매력적이다. (물론, 매우 이쁘다... ^^;;;)



-새파란 수컷부터, 다 늙은 수컷까지... 온통 딸래미를 보고 군침 흘리는 늑대들로 가득한 해변에서,

아보지로서 주인공이 해야할 일은 이렇게 수컷들의 대쉬에서 딸래미를 싸고 돌며 보호하는 것... ^^;;;



-익히 알려진 수컷들의 질투 소동까지 곁들여져, 주인공은 아버지로서 참 힘든 해프닝들을 겪게 되고...



-심지어 젊은이들도 만만치 않은 여러 모험(!)에까지 본의 아니게 도전하게 된다. ^^



-뭐, 그 덕분에 딸과의 유대는 출렁출렁이면서도 끈끈해지고...



-영화의 마지막에, 결국 남자 친구와 둘이서 놀러(!) 가는 딸래미를 보며 손을 흔들어 주는데...



-그런 애비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딸은 그저 함박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준다.

남친과의 즐거운 시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으려나...



-딸래미를 잘 보내주긴 개뿔! 남은 아버지는 폐인놀이... ^^;;;



-영화가 나왔던 당시에는 아무래도 제라르 드파르디유의 이름값이 강력했겠지만,

나로선 그때부터도 이미 여주인공, 마리 질랭이 영화를 보는 이유였고...

이후로도 어디서든 이 영화에 대한 추억들을 보면 당연히 마리 질랭이다. ^^



-풋풋하면서도 거친... 정말로 딱 그 나이대에, 질풍노도에 들어가는 딸래미 이미지에 딱이다.



-그 나이대(?) 여자아이답게, 이런 오버스러운 어른 흉내도 내 보고... ^^



-DVD로 보는 마리 질랭은, 추억 속의 막연한 이미지보다, 그리고 VCD로 보던 이미지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



-다양한 헤어스타일과 표정으로, 그 나이대 여자아이의 변화무쌍한 심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내게 있어선 사실상 영화로서의 의미 이외에, 마리 질랭의 영상집 의미도 강할 수 밖에... ^^



-어떤 장면에서는 눈 돌아가게 성숙하다가도,

어떤 장면에서는 아직 꼬맹이인 것 같기도 하고... ^^



-단순히 마리 질랭이 나왔다...는 정도였으면 이 영화가 그렇게 추억(!)으로 남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영복을 입어도 저렇게 하의 실종이 아니라, 등짝 실종 타입을 고집해주기도 하고...



-등짝은 기본(?), 엉덩이도 실종시켰다가 저렇게 하이레그를 입기도 하고...



-암튼 영화 내내 풋풋한 소녀의 매력을 그 몸(!)으로 마음껏 발산해 주고 있는데,

그것이 다가 아니다!



-작품 내에서 어떤 옷을 입더라도 무언가(!)를 강조한다는 것이 포인트 아닌 포인트!


-수영복을 입어도 안에 패드 같은 건 없다! ^^



-영화 내내 그렇다!



-수영복이 아니더라도 그 노력(!)은 계속된다!



-이 DVD가 DVD라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게 바로 이 장점이 아닐까? (^^;;;)



-기쁘거나 슬프거나, 변하지 않는 꾸준한 노력! ^^;;;



-이 DVD의 화질에 대해 가늠해 볼 수 있는 예를 한가지 들어 보자면,

이렇게 바닷가의 바위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는 장면을 보면...



-잠깐이라지만, 젖어 있던 바위에 앉아 있던 만큼, 바위와 닿아 있던 엉덩이 부분이

젖어 있다는 게 이렇게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이 DVD가 DVD로서의 기능(!?)을 하고는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


-암튼...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마리 질랭의 매력에 더 몰입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이전에는 그냥 재미거리였던 아버지에 대해서도 예전과 달리 몰입을 넘어 살짝

동조까지도 가능했다.

 실제로 이런 딸래미를 둔 이런 상황의 아빠라면... 어휴. -.-;;;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아버지에 동조했던 것처럼... 내 추억의 영화 중에는

지금에 와서 다시 본다면 그때와는 뭔가 달라질, 그런 경우들이 더 있을 것도 같다.

 단지, 아버지에 (어느 정도) 동조하게 되었을 뿐인데도 영화에 대한 감흥이 전혀 달라졌는데,

이런 경험은 확실히 즐거우면서도 또한 괴로운 것도 같다. (늙어간다는 거니까... -.-;;;)


-헐리웃 리메이크작도 존재하는 영화로, 역시나 영화 속 주인공 소녀와 비슷한 나이대였던

캐서린 헤이글이 딸래미로, 원작에 이어서 리메이크작에도 아버지로 제라르 드파르디유가 나온다.

 대체적으로... 리메이크작의 숙명처럼, 평은 좋지 않다.

 그 영화의 캐서린 헤이글도 나름 위험한 복장에다가 발광 미모를 뿜어주기는 하지만...

내 취향에는 역시 원작의 마리 질랭이라서 영화에 대해서도 원작이 더 좋지만,

여배우까지 고려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고 생각 중...















[ DVD ]

-프랑스판

현재까진 프랑스에서도 블루레이 소식은 없다. 이 프랑스판 DVD조차 완전한 필름 소스에서 만들어진 게

아닌 것 같다는 걸 볼 때... 당분간, 아니 꽤 오래 이 작품은 블루레이로는 만날 수 없을 듯 하다.

-1Disc

-사운드 : 프랑스어 DD 2.0 mono

-자막 : 없음

자막은 예상대로 아~무것도 없다. 아, 정말 프랑스치들 쩔어... -.-;;;

-서플 : 全無

 내 기억으로 아마 프랑스 아마존의 설명에선 서플 목록이 있던 것 같은데,

실제로 DVD에는 서플 메뉴 자체가 없음...

이 서플이

-화질 :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완전한 필름 소스에서 만들어진 것은 아닌 듯하다.

일단 해상력부터가 그렇고, 실제 영상들을 보면 미묘하게 확인사살...

 하지만, 현재로선 이 화질이 아마 최고의 판본이 아닐까 싶다.

 객관적으로 봐도 아쉽기는 해도 볼만한 화질이고...

-음질 : 생략

-그외 : 나름 심플하게 이 영화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표지... 전체적인 디자인은 특출난 건 없지만,

영화에 대해 나름 잘 표현하고 있다.













[ 아버지는 나의 영웅 (Mon Pere Ce Heros

- My Father the Hero, 1991) ]

< 영화 >
장점 - 마리 질랭의 풋풋하고 거친 소녀적 매력! / 제라르 드파르디유가 괜한 명성이 아니란 걸 다시 확인

단점 - 그런 거 없다. (^^)


< DVD >

장점 - 레퍼런스랑은 거리가 있지만, 현존 최고의 화질?

단점 - 프랑스판의 고질적인 문제인 자막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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