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원작 소설 없이 영화만 보는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참고서 - 트와일라잇 끝나지 않은 이야기

베리알 2012. 6. 7. 19:10



  원작 소설의 영화화는 생략과 삭제라는 필수적인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어느 선에서 조절하느냐, 또 별도의 판본으로 떠넘기냐는 등의 선택 정도만이 있을 뿐,

특히 영화화되는 원작 소설들이란 게 만만한(?) 짤막한 단편 소설인 경우보다는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작품들인 게 대부분이니...

사실상 드라마로 만든다고 해도 가지를 쳐내야 하는 상황에 하물며 영화라면야~


 그러다 보니, 어디를 잘라내건 원작 팬들의 항의는 당연한데...

이 문제(?)가 원작을 보지 않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친절한가 불친절한가로 나뉘게 된다.

원작을 많이 잘라내더라도, 영화라는 틀에 잘 맞게 재구성을 했다면야 친절... 아니면 불친절.

(원작이 되는 작품 자체의 친절하고 불친절하고의 문제도 있긴 하겠지만... ^^)

 하지만, 아무리 잘 만든다고 해도 역시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트와일라잇 사가... 이제 진짜 진짜 마지막편인 브레이킹던 Part2의 개봉만 남겨 두고 있는데,

원작 분량이 꽤나 방대한데다가(정말이지, 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골수에 사무친다. ^^;;;)

영화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팬들의 혹평이 파워업하고 있는 판국이니만큼,

대충 넘어가는 부분이나 삭제된 부분 등이 장난이 아닐 것이다.


 원작을 읽지 않은 내가 보기에도, 대충 혹은 무리 없이 넘어가도 되는 부분들도 있었고,

좀 뜬금없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나같이 원작을 보지도 않았고 볼 생각도 없으면서

영화는 꾸준히 보는 사람들을 위한 효과적인 참고서(?)가 발매되었다. ^^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사실, 작년 말 즈음에 발매되었는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이제서야 이 이야기가 나왔다.


-양장에 칼라 구성, 여러 일러스트 등은 제법 흥미를 돋군다.


-이 책은 한마디로, 트와일라잇 해설서라고 할 수 있다.

 영화에서는 그냥 넘어간(=영화에서는 그렇게 넘어가도 별 문제 없었던) 기본적인 설정들의 설명,

늑대인간들의 종족과 족보, 뱀파이어들의 파벌 등등... 작품의 전체적인 설정들에 대해

게임분석집(^^) 이상으로 자세히, 잘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더해서 뱀파이어의 특징, 늑대인간의 특징과

주요 캐릭터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 그외의 캐릭터들의 간략한 설명 등이

영화에서 그냥 넘어갔지만 아쉬운, 혹은 영화에서는 넘어가도 됐지만 사실은 설명이 필요한 부분 등등...

여러 방면에 걸쳐서 원작 없이 영화만 본 사람들을 위한 이빨 채우기에서 주석까지 다양한

역할을 하도록 준비된 책이다.


-일단 뭐 원작을 보지 않은 나로선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몇몇 부분은 사실 지겹거나 흥미가 없어서

대충 뛰어넘은 부분들도 있다. ^^;;;)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영화에 대한 감상이

더 풍부해졌음은 물론, 영화에서 이빨이 빠졌다고 느낀 부분들에 대해서 채워넣을 수 있었다.


-단적인 예로, 영화 브레이킹던 Part1의 후반에서 뜬금포 만능병기 역할을 했던

각인의 진정한 의미...가 있다. 트와일라잇 - 뉴문 - 이클립스 - 브레이킹던 Part1...의 영화들만으로는

이 각인에 대해 그만큼의 설명 혹은 그 정도의 힘을 보여줄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나같이 영화만 봐왔던 사람들에게는 그 부분이 더욱 더 붕~하는 느낌이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바로 그 설명을 (원작을 읽지 않고도) 이 책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영화만으로는 그냥 늑대로 변한 늑대인간들끼리 텔레파시 비스무리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한가...라는

정도밖에 알 수 없지만, 사실은 늑대인간들이 늑대로 변했을 경우에는 같은 무리에서는 사생활이

없을 정도로 무리 구성원들끼리 생각이 공유되는데, 그렇기에 구성원 중 누군가가 느끼는 고통 역시

무리 전체로 전달이 된다는 설정이다. 그리고... 각인이란 것은 그냥 반했다는 게 아니라,

모든 걸 초월해 희생할 수 있을 정도의 의미로 다가오는 엄청난 것이기에... 각인된 상대가 죽을 경우,

해당 늑대인간이 죽음의 고통을 겪게 되는 것은 물론, 이 고통이 무리 전체로 전달된다는 것!!!

 즉, 한마디로 말해서 늑대인간들이 어떤 늑대인간이 각인된 상대에게 해를 가하거나 죽인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 늑대인간에게 있어서 금기 중의 금기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방금 전까지 전쟁도 불사하며 죽이겠다고 달려들다가, 각인되었다니까 아, 네 그렇습니까...하고

물러나는 게 완전 당연했던 것... ^^;;;

 이만큼의 설명을 그동안의 영화 진행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으니, 그 장면이 뜬금포가 아니면 이상~

 암튼 이런 식으로... 영화에서 이빨이 빠졌다고 느낄만한 설정이나 상황 설명 등 일부는

원작을 읽지 않아도(물론, 원작을 읽으면 더 풍부하게 채울 수 있...겠지?) 어느 정도 채울 수 있다.


-원작을 본 사람들이라도 일종의 정리 혹은 기념의 의미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정도로 외형적으로도 괜찮고... 각종 일러스트-특히, 권말 부록 중에 나라별 트와일라잇 표지가

실려 있는 건 꽤나 재미있었다. ^^-들도 괜찮고, 트와일라잇을 소설이든 영화든 개떡 의미 이상을

부여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야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나같이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았고 + 원작 소설을 볼 생각도 없지만 + 영화는 계속 봐왔고 + 앞으로 마무리까지 볼 계획인 사람...들을 위해선 최적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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