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사족, 과유불급이란 이런 것임을 보여준다 - 포세이돈 어드벤쳐, 1972 [블루레이]

베리알 2012. 5. 13. 17:29


[ 포세이돈 어드벤쳐

 (The Poseidon Adventure, 1972) ]



개인적으로 재난 영화는 좋아라하지 않는 장르인데...

재난 영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물론, 재난 장르를 떠나서도 참 좋아하는 영화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포세이돈 어드벤쳐다.


  DVD는 진작에 발매가 되었지만, 나중에 북미인가에는 리마스터링판이 나왔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건 국내에는 발매가 되지 않았다. (-> SE판은 국내에도 발매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4월인가에 세계에서 줄줄 블루레이로 출시가 되었다.

 재난 영화사의 걸작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조용하게 출시되어서 당황스럽시도 했는데... ^^;;;

 

 블루에이는 생각보다 잘 나왔지만, 그래서인지 작은 단점이 꽤나 크게 느껴진다.





( 이미지 출처 : www.movie4989.co.kr )


-바로 이렇게... 어차피 세계적으로(?) 공용판본일 것 같아서 싼 나라 걸로 지르려고 했는데,

자금 사정도 그렇고 다른 해외판을 구매할 계획이 잡히지 않아서 그냥 국내판으로 구입...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이 영화의 매력은 재난 영화의 스펙타클이나 영웅 유닛의 활약이라기보단,

생생한 인간 드라마라고나 할까...

 물론, 영웅급 유닛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게 영웅놀이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인간 드라마를 이뤄내는 한 부분일 뿐...


-배가 뒤집힌 상황에서 구조대가 올거라고 저렇게 파티장에 머물러 있겠다는 사람들을 보면

오만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와중에 제대로된 상황 파악도 없이 그냥 쳐자빠져 있는 것도 모자라,

사람들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끌어 들이는 사무장을 보면 흐흐흐...


-뭐, 인간이란 게 원래 그렇게 합리적인 동물은 아니다.

 사기 당하는 사람들이 다 멍청하고 몰라서 사기 당하는 게 아니다.

 제 아무리 똑똑하고 나는 아냐~하는 잘난 체 하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돌발 상황이나 당황스러운 상황을 만들어주면 황당할 정도로 무너진다.


-연기나 대사... 모든 게 다 그냥 예술이다.

캐릭터들도 개성과 함께 매력적이고...


-스콧목사 같은 사람을 영웅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현실에서 보고 싶다.


-리메이크판은, 단언하건대 졸작이고 망작이다. (더 심한 표현을 쓰려다가 참고 있음...)

하다 못해, 에미 로섬이 페티시적인 노출 혹은 직접적인 노출을 했다면 괴작까지는 되었겠지만.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영화 사상 최고의 명장면에 명연기에 명대사 시퀀스가 아닐까... T T











-뭐, 언제나처럼 블루레이 얘길 꺼내놓고는 캡쳐는 DVD에서... T T



( 이미지 출처 : www.movie4989.co.kr )

-기존에 국내에 발매된 DVD. 즉, 구판 DVD되겠다.


-일반적으로 블루레이, 그것도 한글 자막이 있는 블루레이를 들여 오면 DVD는 방출하는데...

이 영화는 그렇게 하지 못 하게 되었다. -.-;;;


-일단 신판 DVD의 서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 구판 DVD의 조촐한 서플은 이번 블루레이와

겹치지 않는 걸로 보인다. (-> 블루레이의 서플은 목록을 보면 SE판과 유사)

 서플 자체의 가치나 양을 떠나서, 암튼 이 DVD의 메이킹 영상은 DVD만의 가치는 있는듯...

조잡한 화질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참, DVD를 오래 전에 그것도 DVD 화질(?)로 봐서 잘 기억하지 못 했었는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 포세이돈 호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의 포세이돈인데,

실내 장식에는 이집트 그림들이 가득... ^^;;;



-제목에 사족, 과유불급의 말을 쓴 것처럼... 이 블루레이는 약간의 단점 외에는 괜찮다는 얘기다.

화질은 예상보다 좋다. 신판 DVD 화질은 모르겠지만, 구판 DVD와의 비교는 아무 의미 없을 정도로...

 옛날 작품인만큼 작품 자체의 촬영에서 편차가 나는 점이 확실하게 드러난다는 점 정도를 제외하면,

고전 주제에 레퍼런스 화질을 보여주는 돈 억수로 처들인 극소수의 선택받은 녀석들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기대를 즐겁게 충족시킬 수 있는 화질이다.

 포세이돈 어드벤쳐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나, 구판 DVD를 본 사람들에게는 정말이야???...싶을 것이다. ^^


-사운드도 괜찮다. 기존 구판 DVD 스펙은 DD 2.0인데... 그때야 그냥 들어줬다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모든 소리들이 다같이 사이좋게 뭉개져 있는 느낌이라,

보통의 장면에서는 별 문제가 안 되지만, 여러 일이 벌어지는 화면이나 재난 장면 등에선

굉장히 아쉬운데...

 이번 블루레이의 DTS-HD MA 4.0 트랙은 나름대로 신경을 쓴 듯, 화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어느 정도까지는 분간이 가능하다. 특히, 위 장면과 같은 재난 장면들에서는 요즘 영화들처럼

확실하게 무서운 그런 소리까지는 전-혀 보여주지 못 하지만, 그래도 화면에서 이런 저런 상황들이

일어나고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할 정도는 된다.

(그렇다고 해서 사운드가 절라 좋다!...는 건 절대 아니다. 4.0ch 이라지만, 실제로는 리어 스피커들은

상당히 조용하고 소리들은 전방에 몰려 있다. 그나마 그 몰려 있는 소리들이 무슨 소리들인지

구분이 좀 가게 되었다는 게 장족의 발전...)

 하지만, 이 블루레이의 사족, 과유불급 이야기는 이 사운드에 적용되는 것인데...


-유감스럽게도, 이 블루레이의 사운드 리마스터링이 확실하게 실패했다고 할 부분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위 장면처럼 그 유명한 노래, 모닝 애프터가 나오는 장면이다.

 별볼일 없는 장면이면 그려려니하겠는데, 하필 영화의 상징 중 하나랄 수 있는 장면에서... -.-;;;


-재난 장면 등에선 소리의 구분과 비중 재구성이 어느 정도 성공했는데,

이 노래 부분에선 완벽하게 실패했다.

 위 장면이 여자가 작은 방에서 속삭이며 노래하는 장면도 아니고,

파티장에서 밴드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인데...

 리마스터링된 블루레이의 사운드는 이 부분에서 여자 보컬의 목소리에만 집중을 한 건지,

여자의 노래 소리만 혼자 강조되어 있다.

 

-분명히 파티장 즉, 일반적으로 홀이라 부르는 공간에서의 공간감이나,

밴드와 같이 노래를 부르는데서 오는 보컬 목소리과 밴드 악기의 조화 등이 있어야 하는데

(저음질 혹은 잡음 등 사운드를 청명하게 하지 못하는 요소일수도 있긴 하다),

그런 건 전-혀 없이 오로지 여성의 보컬 목소리만 이질적일 정도로 깨끗하게 나온다.

 이건 소리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무서울 정도로 부자연스럽다.


-이 부분 때문에 DTS-HD MA의 4.0은 제대로 듣기 위한 별도의 방법이 필요한가라는 고민부터,

다른 사운드 트랙들의 확인, 그리고 구판 DVD까지 가져다가 몇번이고 비교를 했는데...

결론은 리마스터링 실패 외에는 없는 것 같다.


-구판의 겨우(?) DD 2.0의 사운드지만, 이 부분만큼은 구판의 DVD가 압도적으로 좋다.

단순히 음질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밴드와 가수가 파티장에서 노래를 하고 악기를 연주한다는

그 느낌이 느껴지는 구판 DVD와, 그런 느낌이 전혀 없이 형편없는 립싱크 이상의 위화감을 주는

블루레이는 비교 자체가 안 되는 수준이다.

 저 상징적인 장면이 블루레이에서는 HD 사운드로 어떤 감동을 줄까...라는 기대를,

그야말로 타이탄의 흙발로 산산조각으로 짓밟혔다랄까. -.-;;;


-그래서 이 부분이 사족이고... 이 블루레이의 사운드 리마스터링의 과유불급이라 하겠다.

 이 부분만큼은 정말로 DVD(그것도 구판인데!)가 비교도 안 되게 좋고,

블루레이에서는 그나마 일본어 더빙 쪽이 원래 장면의 느낌에 그나마 근접하고 있다.

(다른 언어 더빙들은 해당 트랙으로 감상 자체가 힘들 정도로 노이즈가 강한 경우도 있다)



( 이미지 출처 : www.movie4989.co.kr )


-서플은 위 목록대로인데... 무려 두개나 되는 코멘터리 트랙에는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다. -.-;;;

다른 서플들이 나름 신경을 쓴 듯 보이는지라(어쩔 수 없는 부분들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최대한 고해상도의 영상이나 사진 등의 소스를 사용하려고 노력한 게 느껴진다),

특히나 이 코멘터리의 무자막이 짜증을 넘어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이 블루레이는 일본 공용 판본이라, 그냥 넣으면 일본어 더빙이 안 나오지만,

플레이어의 언어설정을 일본어로 하고 재생시키면 잡다한 더빙과 자막들은 사라지고,

일본어 더빙과 자막를 고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코멘터리 트랙은 일본어 모드에선 아예 고를 수조차 없이 사라져 버린다.

 일본판에서도 코멘터리 자막이 없다니, 그나마 나름 위안이 된다고...? (-.-;;;)













[ Blu-Ray ]


-한국판

굉장히 광범위한 더빙과 자막을 싣고 있는 것은 물론, 일본 공용 판본이기까지한 것을 보니...

아무래도 이 판본 하나로 전세계를 때우는 세계 공용 판본인득?

-1Disc

-사운드 : 영어 4.0ch DTS-HD MA

그동안 구입한 블루레이 중에 DTS-HD MA로 4.0인 경우가 없어서 혹시나 이 포맷을 제대로

들으려면 뭔가 다른 게 필요한 건가 고민하게 만든 장면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위에서 말한 모닝 애프터 부분) 화질만큼은 아니지만, 사운드도 종합적으로 나쁘지 않은 편.

 흔히들 보통 고전 영화의 블루레이 사운드가 최신작만큼 청명하지 않아서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해당 영화의 DVD를 돌려 보면 그 좀 답답한 소리가 얼마나 좋은 건지 느낄 수 있다.

 일본어 설정으로 돌리면 일본어 DD 1.0으로 들을 수 있다.

-자막 : 한국어, 일본어 외

당연히(?) 일본어는 일본어 설정으로 돌려야 나온다.

이 부분도 예전부터 참 불만인 게... 한글 자막에 비해서 일본어 더빙과 일본어 자막 쪽이

압-도-적으로 번역이 좋다! 이런 된장... --+

(블루레이의 한글 자막은 예전 구판 DVD의 자막 그대로인득...)

-화질 : 꽤 괜찮은 편

 편차가 많이 나지만, 돈을 홍수처럼 쏟아붓지 않는한 리마스터링의 한계가 아니라

그저 원래 촬영 자체가 그렇게 편차나게 만들어진 소스의 결과일뿐...

 조용히 출시된 것치고는 화질은 기대보다 좋다.

-서플 : 위의 블루레이 뒷면 이미지 참고

양에서나 질에서나 나름 신경 쓴 게 느껴진다.

두 개나 되는 코멘터리 트랙에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 게 유일한... 어흥! --+

-그외 : 엘리트 케이스에 양면 표지.














[ 포세이돈 어드벤쳐

 (The Poseidon Adventure, 1972) ]

< 영화>

장점 - 감동의 레퍼런스 재난 영화

단점 - 그냥 전원 다 살았으면 어땠을까. T T


< 블루레이>

장점 - 조용히 출시된 것치고는 기대 이상의 화질, 음질에 서플 구성

단점 - 영화의 매력을 깎아 먹는 사족이자 과유불급... 모닝 애프터 장면의 사운드 리마스터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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