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개그와 종교, 인간과 聖人이 파이날 퓨전을 한다면!? - 세인트☆영멘

베리알 2012. 4. 24. 21:49



옆나라에서 나름 화제의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근본주의자들도 아니라 개독교들이 설쳐대는 것은 물론,

자기 종교만이 유일한 정의라는 걸 타인들에게 강요하는 폭력을 종교 자유로 착각하는

이상한 바보들이 가득한 이 대한민국에서는 절대 정발될 수 없을 거라는 의견이 상식처럼

여겨졌던 게 엊그제 같은 작품, 세인트☆영멘 (聖☆おにいさん)...


 이 작품이 최근 국내에 전격적으로 발매되었다.

 게다가, 그 반응도 꽤나 좋은 모양이다. 2월에 1, 2권이 발간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4월인데 순식간에 4권까지 정발되었다.





< 이미지 출처 : http://www.yes24.com >

1권 초판 발행일이 2월 25일인데...



4권 초판 발행일이 4월 25일! (실제로는 이번주 초에 이미 풀렸다)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딱히 얘기할 필요도 없을 것 같지만...

 이 작품은 가볍게 보기에도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고,

무겁게 보기에도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나칠 정도로 재미있다는 것!


 불교의 성인인 붓다와 기독교의 성인인 예수가 휴가를 얻어 하계에 내려와 같이

동거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는데... 분명히 인간사의 聖人들이면서도

또한 그들이 인간임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개그는 묘사할 어휘가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걸작 붓다에서 패러디한 동물들의 보시 개그나, 성불 못 해 떠도는 유령들을 옆에 두고도

영혼만 돌아오지 말고 육신으로 부활하면 되지 않냐고 해맑게 마리 앙투아네트를 재현하는 예수 등...

 암튼 간에 무조건 재미있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해야 할 정도로... ^^;;;


 뭐, 나쁘게 보자면 한도 끝도 없는 종교 논란의 뇌관이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인간사의 수많은 부조리와 학살, 갈등을 불러일으킨 두 주인공이,

그런 혼란의 사바 세계에 와서 한가롭게 휴가나 즐기고 있는 것에 부아가 치밀수도 있고,

무려(?) 예수나 붓다씩이나 되는 사람들이 팅커벨 치마 길이에 흔들리는 걸 보고 있자니,

이것들이...란 생각도 들기도 한다.

 또한, 실무자인 부하들(!)과 달리, 세상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CEO인 聖人들의 꼬락서니는

개그라고 보기엔 참 서글프고 짜증나는 현실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지만...

 더불어, 꽉 막힌 종교 빠돌이들에겐 이게 만화가 아니라 사탄과 마귀가 세상을 어지럽히고

자신들의 신을 모독하는 사악한 프로젝트라고 여겨질 수도 있겠고...

 이렇게 보던 저렇게 보던, 어디까지나 보는 사람에 따라 달려 있는 건 사실이겠고,

설사 어느 정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더라도 이 작품이 재미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일반인의 범주에서 벗어난 비정상인들은 논외로 하고...)


 사실, 종교를 떠나서 나올 수 없는 소재이자 개그이면서도(이들 종교에 관해 지식과 상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 작품의 진국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진정으로 개그는 개그일뿐!...이란

말에 걸맞는 작품일지도 모르겠다.


 각권 정가 8000원이라 부담스럽긴 하지만...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권당 본편이 130 페이지 정도...) 권두 칼라 페이지 재현에

질좋은 종이질에 특이한 재질의 표지 등,

나름대로는 꽤나 신경 쓴 외형이다.

 

근래 정발된 만화 시리즈 중에선 독보적으로 재미있었다고 할 레벨이다.

1, 2권 구입 후 나오는대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3권도 4권도 구입... ^^


 5권 발매가 기대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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