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일반화된 중력 차단 기술... 과연 그렇게 평범한 것일까? - 그렌다이저 외

베리알 2012. 4. 8. 09:53


만화, 애니, 영화 등등... 각종 공상과학 작품에서는 인간의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미래의 기술들이 등장한다.


 그중에는 이제는 실현된 것도 있고, 아직도 꿈같은 영역도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SF작품들의 상상력이 가장 현실화된 것은 디스토피아적인 미래가 아닐까.

옛날 SF작품에서 그려진 유토피아의 모습은 아직도 먼나라 아니 외계의 이야기지만,

독재자나 그에 준하는 권력의 출현, 인간성은 상실되고 소모품으로 이용되는 인간군상,

부의 독점과 계급 사회의 고착화, 강대국과 기득권의 횡포 등등은 문자 그대로 현실... 젠장!)


 그중에서도 미래 기술이라고 부르기도 뭐할 정도로 일반화된(?) 기술 중의 대표가 바로

중력제어나 중력차단이 아닐까?

 중력 조절 같은 건 이미 특이한 기술 축에도 못 들어갈만큼 보편화되어 있는데...

 이 기술은 정말 그렇게 평범(?)한 것일까?


 상상을 해보다가 그 공포에 전율할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이 세상을 멸망시킬 수 있는 금단의 기술일지도 모른다!



*** 물리학자도 아니고 물리 지식이나 상식도 없기 때문에,

그냥 소시민의 상상의 나래에 불과한 이야기임... ^^ ***





< 이미지 출처 : http://bbs1.ruliweb.daum.net/gaia/do/ruliweb/detail/read?bbsId=G001&articleId=3740009&itemId=76870 >


아무래도 다른 마징가 시리즈의 가슴판 무기에 비해서,

파괴적인 면보다는 부가적인 면이 부각된 무기라 인지도가 낮은 그렌다이저의 반중력스톰...

(어쩌면 그저 그렌다이저 자체의 인기나 인지도의 문제일지도...)


 이름 그대로, 중력을 차단하는 광선을 적에게 발사, 반중력의 효과로 적을 날려 버린다.

(날려진 적은 반중력스톰의 효과가 끝나면서 바로 낙하... 거기에 그렌다이저의 공격은 보너스~)


 이렇듯이, SF작품에서 중력차단 혹은 중력조절 정도는 기본 중의 기본,

결코 희한한 신기술이 아니다.

(이런 작품들에서 지구상에서 비행을 하는 것들은 사실상 중력제어로 움직인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실제 비행과는 동떨어진 추진방식이나 비행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사실이고... ^^;;;)



[ 작품 이미지의 저작권은 대원과 講談社에 있습니다 ]

  심지어 (여)신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생활에서 중력차단막을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보편화된 중력 기술들은 과연 그렇게 보편화될 만 할까?





*중력 제어의 어려움

-일단 중력을 제어한다는 것은 현재의 인류에겐 불가능한 영역이다.

그동안 연구를 진행하지 않은 것도 아니라, 천재들이 열심히 매달렸지만... 진전은 없다시피 하다.


-중력 기술이 아직 어느 정도로 미개척인가 하면... 중력을 전달하는 중력파의 존재조차

아직 가설일 뿐 확인되지 않았다.

 일단 중력파라는 녀석으로 중력의 존재가 어느 정도 구체화되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텐데,

현재로선 흐르는 전기도 확인 못 하고 전기 기술을 연구하고, 내리쬐는 햇빛도 보지 못 하면서 태양빛을

연구한다는 수준인 것이다.


-중력은 정말 골치 아픈 녀석이다. 쟁쟁한 과학자들이 꿈에 부풀어 대통일 이론에 매달렸지만,

그 노력을 좌절시킨 것은 다름 아닌 중력이다. 도저히 중력을 통일 이론에 끌어들일 수가 없었기 때문...

심지어 인류사의 천재라 할 수 있는 아인슈타인조차 이 문제에 열심히 매달렸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 했다.



*중력 제어를 할 수 있게 되었다면, 중력 차단은 가능할까?

-어떤 식으로든 중력을 차단할 수 있게 되었다면, 이제 애니와 같은 중력 차단은 가능할까?


-위에서 그렌다이저는 적 로봇과 지구 사이의 중력을 차단했고, 베르단디는 책과 지구 사이의 중력을

차단했다. 예를 들자면 지구에서 적 로봇이나 책으로 쏘아진 중력파를 차단했다고 하겠다.

그렇게 되면 저런 장면이 연출될까?


-일단 어떤 식으로든 지구에 대한 중력이 차단되었다면, 당장 주변에 있는 물체들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

뭐, 중력 자체가 미약하기 때문에 별 영향이 없기는 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중력차단이 끼치는 영향이다. 그렌다이저의 경우에는 적 로봇의 수직 방향 공기가,

베르단디의 경우에는 책의 수직 방향 공기가 중력에 차단된 효과를 당연히 가져오는데...

이 경우 어떻게 될까?


-아마 중력의 속박에서 벗어난 그들 상공의 공기는 맹렬하게 지구 밖을 향해 솟구쳐 올라

대기권 밖으로 튕겨져 날아가 버리고, 그렇게 맹렬하게 공기가 빠져 나간 자리로 그 옆의 공기들이

빨려 들어와 역시 대기권 밖으로 튕겨져 날아가 버리고... 그리고 이 과정은 어마어마한 공기의 움직임,

즉 초대형 태풍이 눈앞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상황이 아닌가?

 단순히 지구의 공기가 우주로 열심히 날아가 버리는 것과 별개로, 문자 그대로 대재앙이 눈앞에

펼쳐질텐데...



*중력을 차단했을 때의 진정한 공포!

-흔히 중력의 속박이니, 중력의 굴레니 하면서 지구의 중력을 인간의 구속구 정도로 치부하기도 하는데...

과연 지구의 중력이란 게 그런 방해꾼일까?


-지구상의 물체에 가해지는 지구의 중력이 사라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일단 당장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지구 이외의 존재의 중력에 끌리게 된다는 것이다.

당장 지구가 아닌 지구상의 물체의 중력들에 영향을 받게 될테고,

더 나아서는 지구에 작용하는 달의 인력을 직접적으로 받고,

또 지구에 작용하는 태양계 행성들의 인력, 그리고 태양계의 제왕 태양의 인력도 직접적으로 받을 것이다.

지구에 붙어 살 때야 이런 기타 존재들의 인력에 신경 쓰지 않고 살았다지만,

지구의 중력에서 풀려난다면 이런 녀석들에게도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지구상에서 중력의 영향을 벗어난다면, 그냥 불어오는 바람조차 그냥 바람이 아닐텐데?

옆사람의 손짓이 장풍으로 날아올지도 모른다. ^^;;;


-하지만 당장 시급한 진정한 공포는 따로 있으니... 지구가 정지해 있는 게 아니란 점이다.

일단 지구라는 녀석은 스스로 초속 400m 정도로 회전하고 있고,

초속 30km(= 30000m) 정도로 태양 주위를 달려 가고 있는 것이다.

지구상의 인간들이 이런 무시무시한 움직임을 못 느끼는 건 어디까지나 지구의 중력에 의해

지구와 한몸이 되어 있기 때문인데...(물론, 여기에는 다른 여러 현실적인 이유들이 추가된다)

 지구의 중력을 차단해 지구의 구원의 손길이 사라진다면, 초속 400m로 회전하면서 초속 30km로

달리는 물체와 연결되어 있던 안전띠가 한순간에 사라진다는 야그...

 중력이 사라진 순간, 지구와 달리는 방향이 어떻게 되어 있냐에 따라서 순식간에 저 하늘의 별이 되는 것도

꿈은 아닐 것이다.

 그렌다이저의 반중력스톰은 그냥 적 로봇을 두둥실 떠오르게 하는데 불과했지만,

사실은 일격에 저 하늘의 별로 만들어버리는 진짜 최종병기였던 건가?


-즉, 중력 차단이란 건 단순히 자기 마음대로 훨훨 날아다닐 수 있다는 정도가 아니라,

지구 상의 다양한 존재들과 지구 주위 태양계의 별들의 손길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이고,

당장 초속 400m의 회전과 초속 30km의 달리기에 노출된다는 것...

 지구의 중력뿐 아니라 주변 모든 존재에 대한 중력을 차단한다고 해도, 엄청난 속도의

회전운동과 등속운동의 연결끈이 한순간에 사라진다는 건 피할 수 없다.

 중력의 속박에서 벗어났다는 기쁨을 누리기 이전에, 확실한 사망 예약이 아닐까. ^^;;;



*중력 차단을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기술이란?

-일단 무수한 난관을 넘어 중력을 차단하는 기술을 구현했다고 해도(이것부터가 넘사벽이지만...)

저런 문제들로 인해 그것만으로는 중력 차단을 기술로 활용할 수 없을 것이다.


-중력 차단을 진정으로 구현하려면...

동시에 해당 운동계(이럴 경우 지구)의 운동을 스스로 재현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지 않을까.

즉, 지구의 공전 방향과 자전 방향, 그리고 그 속도를 정확히 감지해 스스로 그 지구의 운동을

정확하게 따라가지 않는한은 중력 제어의 기쁨은커녕, 초속 400m의 회전과 초속 30km의 달리기에

던져질 뿐...


-이 말은 결국 스스로 초속 400m의 회전 속도를 내면서, 지구의 회전 움직임을 정확히 따라가야 하고,

또한 동시에 스스로 초속 30km의 속도를 내면서 지구의 공전 달리기를 정확히 따라가야 한다는 거...

 허공에 떠서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으시대던 녀석들은 사실상 눈에도 보이지 않을만큼

혼자 열심히 맹렬하게 움직이고 있었던 것 아닌가!? (^^;;;)

 지구상에서 초속 10km를 넘으면 그것만으로도 지구의 중력권을 탈출해 대기권 돌파를 할 수 있는 만큼,

이 조절에서 조그마한 실수라도 있으면 바로 지구와는 바이 바이~


-게다가 그런 움직임을 구현하는 시간도 문제다.

인간의 몸으로 한순간에 초속 400m, 초속 30km를 견딘다는 것은 말도 안 되기 때문에,

예를 들어 A씨가 중력차단을 계획하고 있다면... A씨의 몸을 서서히 초속 400m까지 회전 운동에,

동시에 초속 30km의 지구 공전 움직임에 맞춰서 가속하고 그리고 그 과정의 진행에 맞춰서

지구 중력을 천천히 차단해 가야할텐데...

 물론, 이 일련의 과정에서 조그마한 오류나 실수, 사고가 일어나면 순식간에 찾아오는 죽음의 키스...

 급가속이나 급제동 등, 겨우(?) 자동차의 약간의 가속(=감속)만으로도 인간은 죽네 사네 하는 판이니,

(시속 100km라고 해봐야 초속 30m 정도에 불과하다...) 이 과정의 조율은...?

(달랑 본인의 죽음만으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 초속 30km의 고깃덩이가 도시를 질주한다면?)

 현재의 과학 기술로, 아니, 현재든 미래든 지표에서 초속 30km를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은?

(우주로켓을 지상에서 지표와 평행한 방향으로 발사해도 그런 속도는 안 나온다)

그리고 지구의 대기에서는 마하의 속도를 넘으면 충격파가 발생한다.

초속 400m면 이미 마하의 영역이고, 초속 30km가 되면... 헐~

 물론, 계산을 잘 해서 아주 서서히 가속하면서 중력도 차단하고,

또 정확하게 지구의 움직임을 재현하며 따라간다면 괜찮겠지만 약간의 실수나 사고만 있어도...


-무엇을 위한 중력차단이었을까.

지구의 움직임을 매순간 순간 정확히 측정해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재현하고,

초속 400m, 초속 30km의 속도를 자기 마음대로 어떤 방향으로든 지구권에서 내는 기술...

 이런 게 있으면 이미 외계인?









결론 - 중력 차단은 장미빛 환상의 미래 기술이 아니라,

봉인해야 하는 금단의 기술일지도...

 생각해볼수록 중력 차단의 원초적인 어려움도 어려움이지만,

중력을 차단하고도 무사하기 위해 부가되는 노력의 어려움은 첩첩산중이 아닐까.

 중력이란 그저 속박이나 굴레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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