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을 위한 역사 기록서 - 또,라이 가카

베리알 2012. 3. 26. 07:40


  10년 동안의 단꿈 덕분에 현실보다는 장미빛 환상을 품게 만들었던 한국이지만,

21세기에 한순간에 쌍팔년도로 회귀할 수 있을 정도로 낙후된 정치판과 시스템이 한국의 현실이었다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줬던 MB정부... 레임덕에 허덕이는 시기라 그런지, 아직도 찬양과 숭배에 미쳐 돌아가는

방송사와 대형 언론사들은 차치하고 본다면, 관련 책들이 정말 많이 나오고 있다.


 다양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아무래도 책의 목적과 별개로 자체의 완성도는 차이들이 많이

나는데... 예를 들어 최근 출시된 만화로 되어 있는 BBK 완전정복이라는 책은 만화라는 장점을 살려낸

흥미로운 부분들도 있지만, 지나치게 산만하고 만화인데도 지나치게 텍스트에 의지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또,라이 가카라는 책은 그런 면에서 본다면 꽤 잘 만들어진

책이다. 무엇보다... 자잘한 개그나 지나친 설명 주입 등에서 벗어나, 정말로 심플하게 MB의 거짓말

기록을 모아 놓았는데, MB와 수구꼴통들에 대한 한권의 역사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외국에서 한국에 대한 교재, 또는 외국에서 정치에 대한 교재로 딱인 것은 물론,

한국에서 초중등고대학에서 현대사 역사 교재로 필수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자질구레한 설명이나 부연 없이, 아주 심플하게 기록해 놓았기 때문에 그에 관한 자료나 기사들을

찾는 과제 등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을테니까... ^^ 그렇다고 대충 끄적여 놓은 게 아니라,

확실하게 중요 내용은 모아 놓아서 책 내용 자체가 허접하다는 것도 아니다)





< 이미지 출처 : http://www.yes24.com >


 골라내는 것도 힘들었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정도로,

이것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꽤나 많은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다.

 물론, 이 책이 2012년 3월에 나왔으니... 이 책의 증보판이나 2탄이 내년에 출시될 가능성이

농후한 것도 사실...

참, 책 제목에 주의해야 한다. 또라이 가카...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 라이(Lie) 가카인 것이다.

뭐, 또라이 가카라고 발음되는 거야 어쩔 수 없겠지만! (크크크...)



 크게 다섯가지 챕터로 구분되어 있다.

 1 사기 - 위장전입, 건보료 꼼수, 오사카 출생 등 01-24 항목

 2 우롱 - 고소영과 강부자, 부자감세, 투기 부양책 등 25-41 항목

 3 황당 - 미국산 쇠고기 사랑, 국민탄압, 물대포 등 42-62 항목

 4 허풍 -  원전수출 허풍, 뼛속까지 친일친미 등 63-79 항목

 5 꼼수 - 날치기 통과, 사면 없다 이건희 빼고, 공정사회 등 80-100 항목


 하도 꺼리가 많다보니, 굵직한 사건들임에도 깜빡 하고 있던 것들이 많았다.

 주류 언론과 지상파 방송사에서 전력으로 물고 늘어져도 모자랄 껀수가 줄을 잇다 보니,

대통령 자리를 놓고 이야기를 해야할 정도로 거대한 사안들조차 오히려 강한 자극에 시달린 탓인지,

그냥 일상다반사처럼 넘어 가고 있는 현실의 비참함과 암담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MB를 사랑하든 저주하든,

수구꼴통들의 활약에 박수를 쳤든 쌍욕을 했든 간에,

21세기 대한민국의 현대사 사건 기록서로 손색이 없는 책 아니, 역사서다.

 21세기의 역사 기록이 이런 내용이라는 것에 화도 나지만, 어쩌겠나 그것이 현실인데...

 










 


*** 따로 강조할 필요나 알아서 구분할 필요 없이,

적당한 텍스트 크기에 적절한 구분과 강조 등으로 사건들이 쏙쏙 들어 오고,

그림을 담당하신 분의 예술적인 쥐그림들은 책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단지... 책 가격은 조큼 부담이 되는 정가 15000원!

 하지만,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니다. 종이 재질이나 칼라 인쇄 등을 생각하면

요즘 미친 책값 추세에서 결코 비싸지 않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