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하는데 문득!

이것이 마법의 요리 기구!? - 필립스 에어프라이어 (Philips AirFryer)

베리알 2012. 4. 24. 20:38


일반 가정용 조리 기구는 꾸준히, 그러나 느리게 발전해 온 편이었는데...

고전 요리의 탈피화, 그리고 퓨전 요리의 유행, 개인 가구 등의 증가 덕분인지

요 몇 년 사이에 일반 가정용 조리 기구들의 발전이 좀 가속화된 느낌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혁명이라고까지 생각되는 기구는 없었는데...

드디어 진화, 즉 레볼루션의 영역에 도달한 새로운 요리 기구를 만날 수 있었다.


 그것이 바로, 필립스에서 나온 에어프라이어!!!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해당 업체에 있습니다 ]

얼마 전부터 지상파 TV 광고까지 시작했다.

기름없이 바삭바삭하게 조리할 수 있다고 당당히 광고하고 있는데...

결론적으로 말해서, 일체의 과장이 없는 진실 그 자체다!


 원래 이 기름없이 튀긴다는 요리 기구의 소문(?)을 들었을 때,

내 반응은 '뭥미? 지금 나랑 장난 쳐? 그게 말이나 돼?'...였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삭바삭한 튀김? 어디서 약을 팔아!...라는 생각이었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닭튀김이나...



돈까스 등, 이런 튀김 요리들은 기본적으로 거대한 기름과 뗄래야 뗄 수가 없는게 상식인데...



이 필립스 에어프라이어라는 물건은 고속 공기순환 기술이란 방법을 사용하여

기름에 튀기지 않고도 그 기름에 튀긴 바삭바삭한 느낌을 재현해준다.



실제 튀겨(?) 내면 이렇게 나오는데...



이 사진처럼, 겉보기에 튀김과 매우 유사하다(100% 똑같다고는 안 했다).



 일단 원리니 뭐니 하는 건 기업 비밀(^^;;;)이니 넘어 가고...



-마법...이라고 써놓긴 했는데, 실제로 이 제품은 튀김기라기보단 간편한 오븐 느낌이다.


-오븐에 비해서 장단이 있다. 단점은 작은 크기 때문에 통상의 오븐에 비해서 한번에 조리할수 있는

양이 작다는 점, 그리고 통상의 오븐이 가스를 쓰는 것과 달리 전기를 쓴다는점


-오븐에 비해서 장점은 준비 시간이나 조리 시간이 짧다는 점, 그리고 당연히 조리 후 처리도 간편하다.

또한, 오븐에 비해서 기름이 좀 더 빠진다(나쁘게 보자면 오븐보다 촉촉함이 덜하다? 물론 겉면 이야기.

속은 양쪽 모두 찰지게 촉촉하다. ^^)


-이 제품은 사실 정말로 튀김 요리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목적보다는,

냉동 식품이나 (기름을 사용한) 식은 요리를 데우는 목적에 적합한 것 같다.


-전자의 목적으로 한다면, 원래라면 기름에 푹 절이는 과정을 거쳐 나와야 했을 튀김 요리에

기름이 너무 없기 때문에 심각한(?) 건강식의 영역이 될 수도 있다. ^^;;;


-하지만, 데우는 목적으로 보면 정말 괜찮은 기기다.


-식은 요리, 예를 들어 식은 치킨을 데우는데 아주 유용하다.

통닭 분량을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고, 그저 식은 조각 좀 데우는 정도에 오븐을 쓰는 게 거시기한데,

이 자그마한 기기는 그 점에 있어서 아주 딱 알맞다.

 게다가, 구워진 결과물은 오븐에 데울 때보다 기름이 더 빠진다.

(에어프라이어로 데운 닭을 봤을 때, 나는 누가 닭고기를 다이어트시켰어~싶었다. ^^;;;)


-냉동식품을 데워내는 목적으로도 정말 좋다.

다른 방법들과 달리, 기름의 추가는 없으면서 오히려 마이너스시킨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냉동 식품의 경우, 일반적인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기름이 들어 있는 게 보통인데,

이 에어프라이어로 데우면 그 기름들이 좔좔 빠져 나온다.

(평소 먹던 냉동식품에 기름이 얼마나 차곡 차곡 들어 있는지 직접 눈으로 보게 되면 놀랄 것이다)

 그러면 냉동식품이나 튀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담백하다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


-오븐에 비해서 기름은 더 빠지는 대신, 겉면이 조금 더 건조해지는 느낌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본다면 아마 사람의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에어프라이어에 냉동식품을 데우면서도 굳이 기름을 뿌리고 칠해야 좋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이런 사람들의 취향에는 이 조리 기구는 튀김의 사도 흉내쟁이로 여겨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평소 튀김의 바삭한 식감과 기름과 어우러진 재료이 맛을 좋아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느끼한 것을 싫어하거나 꺼리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 데워도 기름이 질척질척한 냉동식품에 아쉬움이 있었다면,

이 에어프라이어는 담백한 냉동식품이라는 모순된 이상을 구현해 준다.

(다시 말하지만, 냉동식품에는 정말 상상 이상의 기름이 들어 있다...)


-이 에어프라이어는 마법의 튀김기는 절대 아니다.

그저 작은 오븐이라는 태생적인 한계는 분명한 단점이다.


-하지만, 그 단점은 또한 장점일 수 있다.

작은 용량은 가족 규모에는 안 어울릴지 모르지만, 개인 규모에는 딱 적절할 수 있는 거고,

그런 개인이 고작(?) 남은 요리 조금이나 냉동 식품 조금 데우는데 오븐씩이나 동원하는

부담 대신 간편함을 준다. 오븐에 비해서 구동도 사후처리도 모두 간편하다.


-개인적으로 이 조리 기구는 가족의 규모가 개인화되는 추세에 걸맞는 한 단계가 아닐까 싶다.

거기에 더해서, 느끼한 거에 약한 사람들에게는 담백한 튀김 요리라는 이율배반적인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분명한 장점...

 하지만, 달리 말하면 지나치게 담백하다고도 또 때로는 좀 건조하다 싶을 정도의 요리는

분명히 호불호가 뚜렷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에어프라이어에 굳이 기름을 더해서

조리를 한다는 걸 이해할 수 없는 쪽이지만, 그만큼 이 에어프라이어가 담백한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얘기일수도...)


-하지만, 그런 뚜렷한 장(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에어프라이어는 넘어야할 산 또한 높다.

일단 눈 돌아가는 가격은 섣불리는 커녕, 심사숙고하고도 이 조리 기구를 구입하는데 장애물이 된다.

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도시가스 등을 사용하는 오븐과 달리 전기를 사용하는 방식이라

가뜩이나 누진세의 압박에 시달리는 소시민들에게는 고통의 요리가 될 수도...

(전기 요금을 봐도 참 개떡같은 나라다...)


-조리에 들어가는 수고, 조리에서 발생되는 냄새의 압박, 조리 후의 처리 등등...

이런 측면에서는 진짜 튀김 요리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다.

 튀김 요리의 압박... 이건 집안일은 신경 안 쓰고 먹기만 하는 타입이나,

혹은 밖에서 사먹기만 혹은 사오기만 하는 타입은 절대 모른다.









암튼... 나쁘게 본다면, 그저 비싼 전기로 작동하는 쪼매한 오븐일 수 있는 기기임은 분명하지만,

쪼매한 오븐이 가지는 장점(준비와 사후 처리의 간편함! 그리고 적은 양을 조리하는데 최적화된 규모!)은

단점이 될 수도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더불어, 기름맛 가득한 기름에 절은 튀김 요리를 즐긴다면 이 에어프라이어는 최악의 선택이겠지만,

담백한 튀김 요리라는 아이러니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에어프라이어는 신세경의 선택일 수 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인원이 많은 가족들을 위한 대용량 조리 기구 + 기름 듬뿍 튀김 요리...의 조합에는 최악이지만,

독거노인을 방불케하는 소규모 가족들을 위한 저용량 조리 기구 + 기름을 쫙 뺀 담백한 튀김 요리...의

조합이라면 반드시 경험해 보길 권하고 싶다.

 사용되는 전기 용량을 줄이고 기기의 가격이 낮아진다면 권하는데 더 좋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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