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하는데 문득!

이것은 라면이 아니라, 라멘의 등장이다 - 삼양 돈라면 (豚라면)

베리알 2012. 4. 2. 08:35


삼양에서 최근 발매된 라면이 있으니, 이름하여 돈라면(豚라면)이다.

이름에서부터 이미 돼지맛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과연 그랬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이 라면은 라면이 아니라 라멘이란 것이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바로 이 녀석이다.


 돈골육수와 로스팅 마늘의 깊고 진한맛...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라면은 한마디로... 일본의 마늘맛 돼지 라면 아니, 마늘맛 돼지 라멘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알게 모르게 일본의 라멘에서 따오거나 영감을 받은 라면들은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일본의 라멘을 재현한 경우는 내 기억으로 없었다.

 그동안 먹었던 그 어떤 한국 발매 라면보다도 가장 일본의 라멘에 가깝다.


 막연하게 라면과 라멘이 그게 그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한국의 라면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몰라도, 한국의 라면 역사는 한국만의 라면맛의 역사다.

일본의 라멘하고는 전혀 다르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서로 차이가 있다.


 일본의 라멘은... 간단하게 말한다면, 느끼하고 진한 곰탕 국물에 면을 말아 놓은 느낌?

 한국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 느끼하다고 하지만(설렁탕이니 곰탕이니 뭐시기니 등등),

사실 한국 사람들은 느끼한 거 잘 못 먹는 편이다. 느끼한 거 잘 못 먹기 때문에 맵고 짜게 먹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그런 점에서, 신세대들의 느끼한 서양 파스타 요리 선호는, 나같은 구세대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다... ^^;;;)

 

 이 라면은 그런 라멘, 그중에서도 마늘맛 돼지 라멘을 재현하고 있는데,

완성도는 상당히 라멘에 근접한 수준...

 아마, 라멘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라면이 매력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역으로 말하자면, 이 라면은 라멘을 선호하는 일부 매니아들에게만 반응이 있을지 모른다)


 차이점은 면발이 라멘풍이라기보단 옛날 한국 라면 느낌이라는 점과,

규정된 물을 사용했을 경우 간이 약간 삼삼하다는 거...

 그리고 아무래도 진짜(?) 일본 라멘에 비해선 좀 덜 느끼하긴 하다.



 암튼 라면이 아닌 라멘인 이 돈라면이,

한국 시장에서 얼마나 반응이 있을지 궁금하다.

 나가사끼 짬뽕이라는 메뉴가 히트한 걸 보고는, 이런 본격적인 일본 라멘을 시도해 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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