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하는데 문득!

외면하고 싶었던 불편한 진실을 깨닫게 한 19대 총선 결과

베리알 2012. 4. 16. 14:58


살다 살다 정말 이런 개같은 날을 겪게 될 줄이야!

이번 19대 총선의 결과를 보면서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멘붕에 빠져 도저히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지금도 혼란 중...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매트릭스1에 나온 장면처럼,

파란 알약을 먹고 국개처럼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이번 총선은 시기적으로 정말 중요했고, 의미에 있어서도 정말 중요한 기회였다.

지난 MB 정권 4년은, 한마디로 MB정부와 수구꼴통당에 의해 지옥문 안으로 끌려 들어온 상황에,

이제 뒤에서 헬게이트가 닫히는걸 일단 저지하느냐 못 하느냐의 중요한 타이밍이었고,

지난 MB 정권 4년간 일관되게 이어온 폭정과 막장 짓거리에 대해서 국민으로서 반대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은... 헐.


 국회의원에 대한 주민소환이 불가능한 한국에 있어서,

대통령에 대한 국민탄핵도 불가능한 한국에 있어서,

국민들의 의사를 표현하는 직접적이고 유일한 방법은 오로지 선거뿐이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고, 더구나 뒤에서 닫힌 헬게이트는 봉해질텐데!

 그런데... 한국의 많은 국민들은 MB 4년이 참 살기 좋은 세월이었나 보다.

 그 4년간 그렇게나 GRYB을 했던 정권을, 어떻게 고스란히 지지할 수가 있는지!?

 지역감정에 빠져 1번 찍은 것들은 국개노비이고,

지역사업떡밥이나 뉴타운 떡밥에 넘어가 1번 찍은 것들도 국개노비이다.

 똥인지 오줌인지도 모르고 1번 찍은 것들도 국개노비다.

 진정으로 이 정권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초거대 재벌과 상위 몇 %의 기득권 세력이 아니면서도,

열심히 1번 찍어댄 멍청한 것들도 국개노비다.

 푼돈 받고 맨날 나오는 늙은이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 정부 들어서 시스템이 망가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나?

 아무리 집값이 천만원이고 1억이고 오르면 뭐하나?(오를지 안 오를지도 모르는데...)

이 시스템 자체가 붕괴되면 그런거 다 소용없다.

 

 어떤 나라에선 이미 수십년 전에 대통령이 하야했던 상황이 21세기에 벌어졌는데도,

이 나라의 위정자는 참 뻔뻔하고 국민들은 조용하다. 아니, 관심도 없다.

 이게 무슨 민주주의 국가인가?

 

 아무리 독재자의 딸이 공주 대접받고, 그 사조직이라고 당당히 이름 붙인 정당이 존재한다는 것부터가

이미 에러이긴 하지만... 난 그래도 이 나라에 어느 정도의 민주국가의 모습은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전혀 아니었다.


 무슨 이유를 붙여서 1번을 찍었든 간에(심지어 야당 후보들은 유세를 열심히 안 해서 1번 찍었다는

한심한 소리까지 보았는데... 이게 선거지 장난이야? 유세를 삐까번쩍하게 한다는 자체가

기득권을 위한 선거 시스템이고 그렇게 나간 돈은 다 나중에 곱절 이상으로 처먹을텐데?

그리고 지금 유세가 중요한 상황인가? 그렇게 생각들이 없어?) 결론은 이거다.

 4대강이고, 각종 측근 친인척 비리고, 각종 참사에 방송 장악, 혈세 빼돌려 이권 챙기기 등등에다가

멀쩡한 국공영 사업의 민영화, 민주국가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국민사찰!

 이 모든 만행들을 계속해도 좋다는 OK 사인을 내줬다는 것이다!

 이 선거 끝나고 나온 청와대의 이야기가 뭐였냐하면, 흔들림 없이 국익을 위해 각종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거였다. 국개들이 열심히 지지해준 덕분인 것이다.


 결국... 이 나라의 교육 수준이 어떻고 시민 의식이 어떻고 하지만 다 개소리였던 것이다.

 교육 수준이 높다는 건 정말 교육 수준이 잘 되있는 게 아니라, 그저 부려먹기 좋은 노예들을

생산해 내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이었고...

 자칭타칭 민주국가에서 그 시스템을 박살내는 일이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그런 것에 관심도 안 갖고 혹은 그런 거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정치에 무관심한 채

천민자본주의에 물들고 세뇌된 국개의식으로 충만한 국개들이 널려 있었다는 것이지.


 4년의 원한을 풀 기회였는데, 4년이 얼마나 천국이었는지 투표율은 60%도 안 된다고 하질 않나,

그나마 투표한 사람 중에는 민주시민이 아니라 국개들이 더 많았다는 거고...

 

 설사 이번 선거에서 참패하더라도 끝나기 전까지 열심히 더 뜯어먹을 정권인데,

그걸 그대로 아니 더 열심히 하라고 등을 떠밀며 지원을 해준 셈이니... 정말 기가 막힌다.


 

 이런 걸 보면... 그동안 국민을 깔본다는 식으로 폄훼당했던 가설들이야말로 진실이었던 같다.

 김대중이 대통령이 된 것은 이인제라는 슈퍼스타가 수꼴표를 갉아 준 덕분인 거고,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것은 부산 출신이었던 덕분인 거고... 등등.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지난 10년은 정말 어린 민주 시민들이 꿈을 꾸었던 것 같다.

 결국, 이 나라는 민주국가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국개노비들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게

현실이라는 것을 확인한 게 아닐까.


 지난 4년을 겪고도, 흔들림 없이 이 막장 정권을 지지해주거나 기꺼이 투표를 포기하는 국개노비들의

엄청난 힘을 이렇게 직접 목격하고 나니... 이 나라에는 정말 희망이 안 보인다는 정도가 아니라,

애초에 희망이 없었던 것 같다.

 정말로 이 나라에 계속 살 자신이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외국에서 살 기술이나 익히는 건데...

생각 같아선 이번 대선에 그네히메를 찍고선 바로 이 나라에서 날라 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그런 국개노비들의 무시무시한 힘을 확인한 것과 동시에,

그에 대항한다면서는 실제로 수꼴들을 지원하는 이상한 사람들의 존재도

이 나라의 앞날을 어둡게 했다.

 예를 들어 이번 선거를 앞두고 나왔던 김용민의 막말 논란... 8년 전 발언을 놓고

그렇게 씹어댈 여력이 있으면 뭘 씹어야 할지도 모를 정도로 막말이 쌓여 있는

집단을 조지는 게 순서 아닌가? 얄팍한 유교근본주의에 젖어서 그렇게 자위를 하면,

결과적으로 누구만 좋은 일인가? 나꼼수 조공 때부터 불안 불안했는데,

정말 이 나라에는 유교근본주의에 빠진 이상한 사람들도 참 많다.

 이상이고 뭐고 다 좋은데, 그렇게 해서 수꼴에 대항하는 의석은 줄고 수꼴들의 의석 늘어나면 좋나?

 수꼴 숫자를 일단 하나라도 줄여야 이상을 실현할 가능성이 있지,

그 자리를 수꼴들에게 던져주면 가능성조차 아예 사라지는 거 아닌가.

 게다가  그렇게 씹을 여력 있으면 씹을 걸 씹었어야지...

 역시나 종교고 뭐고 간에 근본주의자들은 자기들 세상에서만 살게 하면 좋겠다.



 암튼 이번 19대 총선은 여러모로 타격도 크고 슬펐다.

 이제 헬게이트의 문은 닫혔고... 희망은 없다.

 국개노비들에게서 돌연변이가 나오길 기대하기엔 시간도 희망도 없고,

멀쩡한 사람이 국개노비에게 전염되는 게 더 빠른 것 같다.

 이 나라에서 상위 1%도 아니고, 그렇다고 국개노비로 살 자신도 없으니...

정말 앞이 보이지 않는다.

 




싸이퍼의 심정이 처절하게 이해가 갔다.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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