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하는데 문득!

신들의 왕, 제우스(Jupiter)의 이름에 걸맞는 행성 - 목성 (木星 - Jupiter)

베리알 2012. 5. 13. 16:13


  목성... 이 별(엄밀히 말하면, 행성들을 별이라고 부르면 안 되지만...)을 볼때마다

고대인들의 안목에 대해 감탄하곤 한다.


지금의 우주, 그리고 태양계가 존재하는 것은 조건과 법칙들, 그리고 절묘한 우연들 덕분이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생명체들이 번성하고 인류라는 희대의 괴생명체(...)가 태어나

오늘날에 이르고 있는 데에는 지구의 위성인 달, 그리고 태양계 행성인 이 목성의 기여도는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이미지는 혹시 몰라서 아무데서 가져오진 못 하겠고,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한 장면... ^^;;;)



-예전에 문 로스트에서 언급했었지만, 달이 존재함으로 인해서 지구는 말할 수 없는 이득을 보고 있는데,

달이 없다면 지구의 자전축이 고정되지 못 하고 흔들리게 되어 지구상의 기후가 계속 변하는 등

인류는 한가롭게(?) 문명이나(!) 발전시키고 자시고할 여유가 없을 것이다.


-목성의 역할도 그에 못지 않다.

 목성은 태양계 행성들의 질량을 모두 합친 것의 몇배나 되는(2배 이상...) 막대한 질량을 갖고 있으면서도,

밀도가 낮은 가스 행성이다.


-목성이 밀도가 더 높았더라면, 지금처럼 행성으로 머무는 게 아니라 스스로 압축되어 태양과 같은

항성이 되었을 거라고 과학자들은 예상한다.

 한마디로, 태양이 두개인 태양계가 되었을 거라는데... 그렇게 되었다면 지금의 태양계가

어떤 모습이었고, 지구가 어떤 모습일지, 지구에 인류가 지금처럼 존재하기는커녕,

생물체가 어떻게 진화해 왔을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리하여... 목성은 고맙게도 제2의 태양이 되지 않고 지금의 행성에 머물러 있는데,

단순히 태양이 되지 않았다는데서 멈추는 게 아니라, 지금과 같은 무시무시한 질량을 가지고

엄청난 목적을 수행하고 있다.


-공룡의 멸망 원인은 게타선지구에 거대 운석이 충돌했을 거라는 의견이 보통 인정 받고 있는데,

이 거대 운석이란 녀석 아니, 소행성이란 녀석은 생각보다 무섭고 흔한 녀석이다.


-태양은 지구에 사실상의 모든 에너지를 보내주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태양의 미친 존재감은 우주를 떠도는 잡다한 녀석들을 그 인력으로 끌어들이는 역할도 하는데,

이렇게 태양에 이끌려 온 녀석들이 재수 없으면 태양 주위를 도는 지구에 박치기를 하는 것...


-이런 무서운 위협을 막아주는 게 바로 목성이다!

 목성은 그 무시무시한 질량으로, 태양계 밖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잡다한 소행성들을

싹싹 잡아 먹어 버린다.

 지금 지구에 거대한 소행성(인류를 공룡꼴로 만들 정도로 위협적인)이 충돌할 가능성은

보통 백만년 단위에 한번 정도로 보는데... 만약에 목성이라는 외부의 방어막이 없다면,

이 확률은 만년 단위로까지 떨어진다고하니(당연히 그외의 모든 소행성의 충돌 가능성도 낮춰준다),

지구의 생명체들은 목성에 감사의 제사를 올려도 모자랄 판일 것이다.


-인류 역사라고 해봐야 기껏해야 수천년인데, 만년 단위로 그런 소행성이 오는 게 뭔 위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생명체의 진화가 1, 2년에 걸쳐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생명체들을 거쳐서,

수많은 전생 인류의 단계를 걸쳐서 지금의 현생 인류가 출현한 것이다.

 그 과정에 어디선가 살짝 삐끗했으면 그후의 과정은 막장으로 가거나 생명체 진화 프로세스 자체가

리셋(또는 말소)되는 일이 안 일어날 수가 없다.

 현생 인류는 기껏해야 십만년 단위 전에 출현했다고 보고 있으며, 그 인류가 농경을 시작해서

비로소 인간 꼬라지를 갖추기 시작한 건 불과 만 몇천년 전의 일이라고 보고 있는 걸 보면,

만년 단위나 십만 단위로 지구에 거대 소행성이 놀러온다는 게 얼마나 공포인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 거대한 목성의 크기나 무시무시한 질량, 그리고 그로 인한 목성의 엄청난 공적을

고대인들이 지금 수준으로 파악하지는 못 했을텐데, 어떻게 신들의 왕인 제우스의 이름을 붙였을까?

암튼 참 한심하고 미개하기까지 한 고대인들의 행적이 있는가 하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로운 고대인들의 안목들도 보이고...

인간사는 나름 흥미롭다. ^^


-불과 백년도 못 사는 인간의 '현재'란, 우주의 단위와 규모를 보면 참 의미가 없는 것 같다.

(하긴, 인간들이 살고 있는 지구의 나이가 50억 년에 조금 못 미친다고 하니... ^^;;;)


-인간 기준의 확률이란 녀석도 그렇다.

 예를 들어 1억분의 일이라고 하면 불가능한 확률처럼 보이지만,

해당 실험을 동시에 1억 번을 해댄다면 그냥 줄줄 일어나는 상황이 되는 것이고,

1억년에 한번 일어날 확률이라고 해봐야, 1억년에 한번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고,

10억년이면 10번, 100억년이라면 100번이라는 얘기 아닌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건 문자 그대로 금지되어 있는 경우의 일이지,

확률이 낮다는 것은 금지란 딱지가 아니라, 가능의 딱지가 붙은 것이다.

 주사위의 한면이 나올 확률은 일반적으로 1/6이라고 하지만, 당장 주사위를 6번 던졌을 때

모든 면이 한번씩 나올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6만번을 던진다면,

6번을 던졌을 때보다는 각각의 확률은 보다 1/6에 가까워질 것이고,

6억번을 던진다면 그보다 더 1/6에 가까워질 것이다.


-물론, 그래서 확률을 어떻게 계산하고 적용하느냐가 중요하긴 하지만...


-우주의 신비(?), 자연의 신비(?)들을 하나둘 알아가면서 점점 절대적인 신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난 어째 반대다.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알면 알수록 그런 거 없다...가 굳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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