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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스타 첫생방에 관한 잡설... - SBS K팝스타 120304

베리알 2012. 3. 6. 09:23


그냥 잡설이다. ^^


지난 일요일에는 SBS의 K팝스타가 생방송으로 전환한 첫방이었는데...

단점들만 잔뜩 부각된 날이었던 것 같다.

 아마 이번 주 이후로 어느 정도 보정 조치가 나오긴 하겠지만,

암튼 K팝스타의 정체성까지 날려버릴 정도로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

(또 잡스런 찌질이가 찔러댈지 모르니 이미지는 맛보기 한장만...

암튼 참 정말 필요한 시스템의 구축은 안 하면서 엉뚱한 짓거리만 하는 듯한 느낌이다)



-달콤한 독, 문자투표

 방송사들은 문자투표의 수익을 무척 즐기는 경향이 있는데, 프로그램 자체로 보면 극약인 것 같다.

예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문자투표의 경우 여성들의 비중이 높다고 생각되는 바, 필연적으로

어느 정도의 왜곡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투표에 의한 순위는 이상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도 마찬가지... 도대체 이 둘이 왜 탈락을 놓고 겨뤄야 했는지 모르겠다.

 이들보다 형편없는 무대를 보인 남자들이 멀쩡히 살아남은 건 뭘로 설명해야 할까.

 이는 프로그램 자체로 봐도 좋지 않다.

 이 프로그램은 분명히 SM, JYP, YG에서 K팝스타를 발굴하는 게 목적인데,

이날 마지막에 박진영은 자신들이 탈락시킨 게 아니라 국민(시청자?)들이 탈락시킨거라고

강조하며 말하기까지 했는데, 그렇기에 이는 찌질하거나 오버하는 발언이 아니라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이며 해야 하는 말이었다.

 그냥 매주 시청자들의 투표로 순위를 매겨 탈락시켜가는 프로그램도 아니었고,

그동안 심사위원들이 이끌어 온 프로그램인만큼, 문자투표는 맛뵈기 이상의 위력을 가지면

안 되는 게 이 프로그램에서는 당연한 게 아닐까.

 이럴 거면 기획사 3사의 대표들이 와 있을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난 마지막 박진영의 외침 아닌 외침이야말로,

생방으로 전환한 K팝스타가 얼마나 거대한 암초를 만난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김나윤이 어때서?

 은근히 말이 많은 김나윤... 이 프로그램은 최상의 가수를 찾는 것도 아니고 가창력 순위를 겨루는

프로그램도 아니다. 현역 가수들을 봐도 그렇고 아이돌 가수나 K팝 가수라는 게 단순히 그런 능력치로만

되는 것도 아닌 건 누가 봐도 당연한 상황... 스타라고 뻐기고는 있어도, 가수로서의 능력은 기본도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들도 있지만 예전 구하라 이야기에서도 나왔지만 그런 기본적인 가수 능력이

있으면 좋지만 절대 필요 요소는 아닌 것이다. 예를 들어 가수 스타라는게 가창력 순위로 되는건 아니다.

 특히나 이 프로그램은 기획사 3사의 구미에 맞는 합격자를 배출하는 목적이니만큼,

좀 노래를 못 한다고 해도 뭔가 결점이 있다고 해도 대표들의 생각과 취향에 따라

결과에 반영되는 수치가 달라지는 것도 당연할 수 있겠다.

 이날 김나윤의 치어리더 무대는 부족한 점이 많았기는 하지만 아마추어 초짜들의 오디션이라는 점이나,

엔터테이너로서 무대에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었다고 본다

(또한, 참가자의 단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말이다).

 오히려, 가만히 서서 부르면서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다른 참가자들이나,

심사위원들의 평대로 뭘 보여주려고 한 건지 모르겠던 모 군의 무대(심사위원 최저점)와는

비교할 수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쏟아지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그저 가수로서의 종합적인 능력치(주로 질러대는 걸로 대표?)를

순위 매기는 걸로만 가는 게 아닌 것은 당연하고 또 그래야 한다. 그런 점에서 K팝스타는 분명히

이 프로그램만의 개성과 목적을 갖고 시작한 만큼, 그런 부분에 더 비중을 둬야하지 않을까.

 물론, 슬픈 이야기지만 K팝스타는 외모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암튼 정말 안타까운 날이었다.

 단순히, 출연자들이 첫생방에 긴장한 탓인지 기대보다 허접한 무대들을 보여줘서가 아니라,

문자투표라는 악마의 유혹에 빠져들어 스스로의 정체성마저 상실한 프로그램 자체가 말이다.

 아무리 보정 조치가 가해진다고 해도 이 문자투표라는 극약의 마수를 떨쳐내긴 불가능할 것이다.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도록 보정 조치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문자투표라는 악마의 유혹이 주는 금단 증상은 심해질 것이다. 일단 이 맛을 본 이상은

이제 방송사도 시청자들도 넘을 수 없는 선을 넘은 상황...)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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