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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뱅 파리 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무대 - KBS2 뮤직뱅크 인 파리 120218

베리알 2012. 2. 19. 22:00

이번... 아니, 벌써 지난주가 되었다.


지난주 뮤뱅은 정상 시간에 이미 방송했었지만, 그전에 파리에서 녹화했던 뮤뱅 인 파리는

뮤뱅이 원래 하는 시간대인 금요일은 지나 토요일 심야에 방송되었다.


 대체로 외국에서의 공연을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역시나 잡스런 조명들이 적어서 좋다.

좋은 화질로 보낼 생각도 안 하면서 그나마의 화질도 알아서들 더럽게 만드는 한국과는 다르니...


 외국 + 심야의 콤보 덕분인지, 평소 가요 프로그램과는 역시 느낌이 달랐다.

 뭐 아마 이슬람 같은 곳이 아닌 한, 지독한 유교위선국가 한국의 굴레는 강력하니 말이다.


 그런 구질구질한 근원적인 문제들 이야기가 아니라...

 어제 여러 출연진들, 그리고 스페셜 무대에 평소 (지상파) 한국 가요프로그램에서보다

좀 더 개성적인 의상 등등... 여러 포인트들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무대가

있었으니... 화려한 안무나 걸그룹 에이스들이 떼거리로 나오는 스페셜 무대도 아니었지만,

간만에 묘한 감흥에 빠져들 수 있었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

여러 스페셜 무대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바로 이 무대... 씨스타의 효린과 유키스의 누군가가 듀엣으로 나온 무대였다.



전주 시작하자마자 바로 알아들을 수 있었던 곡으로...



프랑스 가수 엘자(Elsa)의 1집에 수록된 곡으로,

글렌 메데로스와 함께 불렀던 노래다. (화면의 글자는 오타 내지 오기인듯...)

사실, 저 영어 제목은 이번에 처음 보는 것 같다.

난 그냥 프랑스어 제목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


 

모처럼(?) 효린도 섹시 의상 대신 이런 소녀풍 의상을 입고 나왔는데...



< 이미지 출처 : www.hyangmusic.co.kr >

  아무래도 노래 분위기로 보나 뭐로 보나 그게 어울렸을테니 말이다.

 이 앨범은 엘자 앨범 중에서 내가 가장 (사실 거의 유일하게) 좋아하는 앨범이다.

 차가운 소녀적 감성이 가득한 앨범으로... 뭐 하나 버릴 곡이 없는 굉장한 앨범!

 저 시절 즈음에, 아직 레코드점들이 풍성하던 시절... 모 서점에서 내보내주던 인상적인 소녀풍 목소리에 반하고 왜인지 그때 레코드점에 붙어 있던 저 포스터의 주인공의 노래일 것 같은 예감에 별반 확인도 없이테이프를 구입했었다. 그때만 해도 궁금하면 인터넷으로 알아보면 되지~하던 시절이 아니었다. ^^;;;

 묘한 예감은 적중, 과연 그 노래의 주인공이 맞았다. 그리하여 참 열심히 들을 수 있었다. ^^



  이들이 부른 곡은 3번 트랙인데, 원곡과는 꽤 분위기가 다르다.

 편곡이 크레 달라졌다는 얘기는 아니고, 원곡을 부른 가수들과 어제 한국 가수들의

보컬 성향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곡 자체도 느낌이 굉장히 달랐다.

 일단 뭐 (소녀 시절의) 엘자와 효린의 보컬 성향은 극과 극이랄 수 있으니까. ^^


 암튼 심야에 이거 보느라 버티던 중에, 거의 유일하게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 있었던 무대였다.

 

 프랑스 파리의 관중들이야 많이들 알았겠지만,

과연 어제 이 방송을 본 한국 시청자들 중에선 글렌 메데이로스는 많이 알았겠지만,

엘자라는 가수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얼마나 되고, 또 이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는 정도를 넘어,

누구의 무슨 노래인지까지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되었을까...

 

 예전에는 마음에 들어서 뜨겠다 싶은 가요는 거의 떴었지만,

지금은 마음에 드는 가요들은 그닥 재미를 못 보는 상황...

 왜인지 격세지감이랄까 나이를 먹었다랄까, 그런 부분을 좀 더 느끼게 해주었던 무대였다. ^^;;;



...뮤뱅 인 파리의 진짜 볼거리는 여자 아이돌들의 보다 개성적인 의상들이 아니라,

다양하고 가벼운 의상들을 입고 나와서 신나게 무대를 즐기던 파리유럽의 처자들이 아니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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