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쳐다보는데 문득!

미처 모르고 있던 명곡과의 만남 - KBS1 열린음악회 120219, 유열

베리알 2012. 3. 6. 08:23


그 시간대 다른 채널들의 다양한 예능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일요일 저녁에 KBS1의 열린음악회를 즐겨보는 편이다.


 일단 뭐... 예능 프로그램 자체를 별로 즐기는 편도 아니고

(얼마 전에 지인과 얘기를 하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예능이란 건 기본적으로 연예인들이 나와서

신변잡기나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 등 그들의 진짜든 과장이든 조작이든 간에

암튼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보는 사람이 그런 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흥미를 느껴야 예능이

재미가 있다는 것인데... 난 남의 일에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예능에 별 재미를 못 느꼈었던 것 같다. ^^;;;)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싫어하는 편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 시간에 TV를 본다면 열린음악회이기도 하고,

나 자신이 열림음악회가 재미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상파 음악 관련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다양한 범위의 출연진이 나온다는 것도 좋고,

보통의 가요 프로그램에서는 들을 수 없는 색다른 노래들을 접할 기회가 많다는 것도 좋다

(팝송 남발이란 단점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또한, 댄서분들이 헐벗은 복장으로 열정의 안무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 매력... (^^;;;)


 암튼 몇주전의 열린음악회에서 간만에 참 인상적인 무대를 볼 수 있었다.





[ TV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

생각도 못한 무대였는데,

유열의 [ 나만의 그대 그대만의 나 ]...라는 노래를 이 날 처음 들을 수 있었다.



유열이란 가수를 딱히 좋아한 것도 아니고, 더 정확히는 관심이 없던 가수이기 때문에

사실 유열의 노래가 뭐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

 소위 말하는 7080이니 혹은 쌍팔년대니 하는 시절의 문화는 내 추억의 문화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 시절의 모든 걸 다 즐겼고 기억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래서 이렇게 열린음악회에서 내가 미처 몰랐거나, 혹은 잊어먹고 있던 옛날 노래들을 만날 수 있다는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이 노래... 전혀 몰랐던 노래인데, 정말 좋았다.

 뭔 소리인지도 모를 영어나 외국어 범벅도 아니라 가사가 그대로 와닿고,

전자음이니 뭐니 하는 그런 소리들과 거리가 먼 옛날의 발라드...

멜로디도 가사도 가슴에 흘러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가사도 저작권이 있다니까 여기 쓰기에는 좀 위험할 것 같아서 유감스럽지만 생략... -.-;;;


 암튼 혹시 이 노래 모르시는 분들에게 한번 감상하길 권하고 싶은 좋은 노래였다.



관객들도 몰입... ^^



이날은 여신풍 코스프레로 나온 황수정... ^^;;;



< 이미지 출처 : www.yes24.com >


해당 노래는 이 앨범, 1997년에 나온 유열의 6집에 수록된 곡이다.

방송 보고 바로 인터넷 뒤져서 주문...


 열린음악회에서 뜬금없이 소프라노와의 듀엣을 한 게 아닌 것 같다는 건 방송을 보고도 느껴졌는데,

소프라노와의 듀엣이 기가 막히게 조화로웠기 때문이다. 앨범을 보니 실제로 그 노래는 처음부터

소프라노와의 듀엣으로(+ 오케스트라 반주) 만들어졌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 ^^


 그 노래(7번 트랙 - 나만의 그대, 그대만의 나 -Orchestrated-) 이외의 노래들도,

나같은 노인네 감성에는 딱 좋은 곡들이었다.

 정말 잘 샀구나...싶은 앨범이고, 역시나 이런 기회를 준 열린음악회에 다시 또 감사할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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