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데 문득!

독특한 걸그룹 앨범 - 스피카 Mini Album 1st Russian Roulette

베리알 2012. 2. 21. 14:28


최근...이라고 해봐야 이번 주로 벌써 지상파 데뷔 2주차가 되어 가는 신인 걸그룹 스피카...


 그룹 이름인 스피카(Spica)와 달리(스피카는 하늘의 별자리인 처녀 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

유부녀라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이 그룹의 느낌은 꽤 원숙해 보인다.

 물론, 어디까지나 점점 어린이들의 잔치가 되어 가는(중학생 멤버 정도는 이제 화제거리도 아니다)

걸그룹 판도와 비교하자면...의 얘기지만.


 처음에는 노래도 안무도 멤버들도 그닥 느낌이 안 왔는데,

묘하게도 볼수록 매력이 느껴진다.






( 이미지 출처 : www.kyobobook.co.kr )


일단 이런 외형이다.

보통 음반 쇼핑몰의 이미지를 보면 통상의 CD 케이스 규격,

즉 쥬얼 사이즈 비슷하게들 등록이 되어 있던데, 실제로는 이런 책자형 사이즈다.

(그런데, 이 이미지는 위아래로 조금 홀쭉하게 되어 있다. ^^;;;)





▶ 패키지

-책자 형식으로, 저런 책자를 펼치면 유행에 맞춰서 왼쪽으로 화보집가사집이 있고,

오른쪽에는 플라스틱 트레이에 CD가 들어 있다.


-일단 유행처럼 되어 버린 스펀지 홀더가 아니란 점은 높이 사고 싶다.

홀더는 처음 보면 아닌 것 같지만, 의외로 눌렀다 뺐다의 탄성이 있기 때문에,

디스크를 넣고 뺄 때 제대로 누르기만 한다면 따로 쥬얼 케이스를 준비해 넣지 않아도 된다.


-화보집은 여러모로 조금 아쉬운 편.

일단, 외책자에 적당히 붙여 놓은 형태라 내구도가 좀 걱정되는데다가,

화보집은 마치 가을 - 겨울의 숲속 오두막집에서 찍은 듯한 컨셉이라,

현재 계절하고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 혹시 작년 가을 발매를 목표로 했던?

 당연히(!), 이미지들도 살결을 꽁꽁 싸맨 겨울옷들이라 마이너스... ^^;;;


-위 표지는 정말 의아한데... 가운데 세 멤버는 그나마 잘 나왔지만, 좌우에 위치한 멤버들은

참 안 나왔는데도 용케 이런 이미지로 표지를 밀다니?


-단, 요즘 분위기에는 흔치 않은 Thakns To가 2페이지로 존재하는데다가,

그 내용도 제법 볼만하다. 


-초회 일부 물량 제공되는 포스터는 앨범 표지 이미지와 같다.





▶ 트랙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01. 화 (火)
02. Up N Down
03. Russian Roulette
04. No More
05. 일기장
06. 독하게


-현재까진 다른 트랙들보다 2번 트랙과 3번 트랙을 즐겨 듣는 편...


-맨 위에서 원숙함을 얘기한 것처럼, 앨범의 노래들의 느낌은 요즘의 걸그룹과는 좀 다르다.


-걸그룹이 아니라 성인돌그룹을 표방한 그룹들도 이미 있긴 하지만

실제로 노래 스타일이나 보컬 특색에선 걸그룹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았다면,

스피카의 노래나 목소리에선 걸그룹스럽지 않은 원숙미가 느껴진다.

 걸그룹 숫자가 넘쳐나면서 점차 서로들 몰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개성은 꽤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원숙미가 느껴진다는 거지, 이들이 엄청난 내공을 갖춘 실력파 가수들이란 얘기는 아니다.

엊그제 데뷔한 애들의 실력을 어케 알아... ^^)


-원숙미가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게... 처녀 자리의 별을 가져 온 그룹 이름 이미지와 달리,

이들의 평균 연령은 굉장(!)하기 때문이다.


-에이핑크의 오하영양이 96년생, 쇼콜라의 티아가 97년생 등등...

90년대가 아니라 이미 90년대 후반에 태어난 아이들이 속속 데뷔하고 있을 정도로

추세 자체가 젊어어려진 요즘 걸그룹 분위기인데, 단적인 예로 현재 청춘불패에서는

88년생인 레인보우의 고우리양이 할매 캐릭터를 맡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스피카는 막 데뷔한 그룹인데도 멤버들 나이가 상당하다.

 가장 어린 나이가 89년생으로 소녀시대 리더 태연과 같은 나이이고,

그외의 멤버들은 88년생, 87년생, 86년생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인상적인 보컬이자 리더인 김보아양이 86년생에, 허영생 무대에서 피쳐링했던

박주현양이 87년생 등등... 상당한 고령 그룹이다.

할매 고우리양이 스피카에 오면 청년층이 되는 것... ^^;;;

 원숙미가 안 나오면 그게 이상할 것 같다랄까.


(게시물 작성하면서 깜빡 잊고 넘어갔던 것 추가...)

-아쉬운 점 중의 하나는 음질인데... 의외로 음질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 앨범이다.

그냥 PC 스피커로 들을 때는 들으면 그냥 그냥인데, 그 이상의 환경에서 듣자니 좀...

 수록곡들이 전체적으로 보컬 이펙트가 많이 들어간 듯한데, 그 때문인지 음질에도 영향이

좀 있는 것 같다. 보컬의 특색이나 매력은 살리면서도 탁한 맛은 좀 더 줄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 앨범이다.





  나로선 원숙미 등 범람하는 걸그룹 속에서 개성 있는 하나의 지분을 갖출만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와는 많이 다른 듯... 냉정하게 말해서, 생각만큼의 반응을 못 얻고 있는 것 같다.

 비교적 고령으로 데뷔하게 되어 그에 따른 압박감들도 있을텐데, 그리고 새로운 걸그룹들의

이어지는 데뷔에 기존 걸그룹의 컴백 등등...(비슷한 시기에 이엑스아이디-EXID 엑시드라고

읽으면 안 된다능... ^^;;;-가 데뷔했고, 스텔라가 컴백했고, 내일자로 미쓰에이의 신곡이

발매되고 브레이브걸스도 발매된다)

 암튼 빨리 자기 자리를 잡아서 이런 원숙미 넘치는 보컬을 다음 앨범으로도 만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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