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때부터 즐겨 왔으니, 꽤나 오래 전부터 즐겨 온 시리즈인 슈퍼로봇대전(이하 슈로대).
뭐, 오래 전부터 즐겼다고는 해도 PS2로 나오기 시작한 후의 시리즈는
하-나-도 해 보질 않았으니 사실상 손을 놓은 시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지라
(PS2도 없고... PS3도 없고... 엑박360도 없고... 쳇. ^^;;;)
그야말로 추억만 가득한 시리즈다. 지금은 옛날 작품들을 에뮬로 가끔 즐기는 정도...
어떤 면에선 솔직히 시리즈에 대한 흥미를 잃은 것도 사실이다.
고전 작품의 비중이 점점 줄고, 요즘 유행인 작품의 비중이 늘다 보니,
애니메이션에 대한 흥미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한 이후에 나오는 작품들에 대해선
아예 알지도 못 하는지라 당연히 슈로대에 출연해도 아무 감흥도 없을 뿐더러...
사용자 편의적인 측면에선 어느 정도 계속적인 발전을 했지만,
그렇기에 난이도 하락에 따른 필연적인 난이도 상승 시스템 등의 도입은
나같은 구세대 게이머에겐 역시 손 대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불끈 불끈...
그리하여 고전들을 즐기다가 최근 또 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플레이 스테이션(이하 PS)으로 나왔던 슈퍼로봇대전 컴플리트 박스(이하 CB) 중에서
슈퍼로봇대전EX다.
EX는 슈퍼 패미콤(이하 SFC) 때 무척이나 즐겁게 했던 작품이다.
외전이라서 분량 자체도 길지 않고, 난이도도 쉽고, 시험적인 과도기적 요소 등의 도입 등에다가,
무엇보다 내가 무척이나 좋아던 마장기신이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나오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웠다.
그런 EX를 2차, 3차와 함께 PS로 리메이크 했던 게 CB인데,
실제로 리메이크라기보단 4차의 시스템에 2차, 3차, EX의 스토리를 낑겨 넣었다고 보는게
맞을지도...
(개인적으로 4차를 우려 먹은 시리즈들을 꽤나 싫어한다.
재미 있고 안 재미 있고를 떠나서 소비자와 팬에 대한 우롱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새턴, 플스 등의 신 하드웨어로 게임을 내놓으면서도 기존 방식에서 발전이 없다시피 했었고,
스토리면에서도 비슷한 골격으로 도대체 몇개의 시리즈를 우려 먹은 건지...
알파부터 도입된 애니메이션 전투 방식은 새턴이나 플스 때부터 도입되었어야지!
그야말로 구태의연한 개발사라고 아니할 수 없다)
기본적인 시스템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 비슷하면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간단히 정리하면 난이도의 상승이다.
SFC의 EX는 시험적인 외전 작품이라는걸 고려해도 난이도가 무척 낮았는데,
CB의 EX로 오며 이 부분이 대폭 수정되어 난이도가 꽤 올랐다.
그래도 무척 쉬운 시리즈라는 점은 변함이 없지만... ^^;;;
이 비교를 왜 해 보냐 하면,
옛날에 아는 사람과 슈로대에 관한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나는 SFC의 EX만 해 본 경험을 갖고 있었고,
그 사람은 CB의 EX만 해 본 경험을 갖고 있었는데,
서로 완-전-히 다른 얘기를 했기 때문이다.
EX는 너무 쉽다는 내 말에 안 그렇다는 그 말~
시작하자마자 기합 2번 쓰고 사이버드로 변신해서 사이후랏슈 날려 주면
1 스테이지 끝난다는 내 말에 안 그렇다는 그 말~
뭐, 그랬던 것이다. ^^;;;
[ 게임 캡쳐 화면의 저작권은 반프레스토에 있습니다 ]
SFC판의 EX에서 사이버스타의 기체 스펙이다.
(CB-EX는 꽤 진행이 되었지만, SFC-EX는 진행을 안 해서,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사이버스타 외에는 비교할 수가 없다. ^^;;;)
CB-EX에서 사이버스타의 기체 스펙이다.
요렇게만 보면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당장 HP만 봐도 무려 1000이나 깎인채 시작하는거나 마찬가지!
재미있는건우주로 나가지도 않는 EX 스토리인데도 지형에 우주가 표시된다. ^^;;;
사이버스타의 무개조의 무기 스펙이다.
데미지 숫자가 기본적으로 최소 1000을 넘어 가는데다가,
사정거리의 숫자들을 보면 8짜리가 즐비~
심지어 맵병기도 8(그것도 아군에게는 피해가 없는 전방위 공격인데!)일 정도...
SFC의 EX에서 마사키의 장은 그래서 사실상(사실 마사키의 장뿐만은 아니지만)
장거리 대전이라고 할 수 있다.
적의 사정거리를 고려해, 적의 사정거리 바깥에서 우리가 때리는 상황을 만드는 것만 생각하면,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해결된다.
마사키의 장은 사이버스타는 물론, F91 등 장거리 때려 주는 기체들이 줄줄 있고,
시리즈 최강의 스펙을 자랑하던 오라 배틀러들까지 포진해서 정말 쉬운 난이도를 자랑한다.
(오라 배틀러가 등장하는 슈로대에서 오라 배틀러는 대부분 엄청난 위력을 자랑하지만,
그중에서도 이 EX는 단연 최강이라고 할 수 있다. 말이 필요없지~ ^^)
CB의 EX에서 사이버스타의 무기 스펙이다.
SFC의 EX에 비교해서 거의 절반씩 깎여 있는게 황당할 지경!
(그렇다고 적군의 HP도 절반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적군의 HP는 오히려 전반적으로 대량 상승된...)
사정 거리도 전체적으로 엄청난 Down이 되어 있다.
SFC의 EX와 비교해서 앞선다고 할 수 있는건 명중 정도...?
SFC-EX에선 정신 커맨드 기합이 기력을 15 올려 준다.
이 시절(?)만 해도 참 기력 올리기 쉬웠다.
기력은 기력 시스템이 도입된 후로, 슈로대의 최중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일정 기력이 안 되면 사용 할 수 없는 무기의 제약뿐만 아니라,
각종 보정은 물론이고 가장 직접적으로 공격의 데미지를 좌우한다.
기력 50의 공격력 3000의 무기와,
기력 150의 공격력 1000의 무기... 이건 고민이고 뭐고가 필요 없다!
(물론, 그때 그때 상황이나 시리즈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긴 하다)
CB의 EX에서는 10밖에 올리지 못 한다.
이는 F 이후의 시리즈에서는 거의 공통이 된 듯...
SFC-EX에서는 대화창에서 인물 얼굴 그래픽이 변화하지 않는다.
CB-EX에서는 대사나 상황에 따라서 얼굴 그래픽이 변화한다.
게다가, (고비용) 저용량 롬팩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일부) 음성지원도 가능!
세상 좋아졌다~ ^^
산적을 협박(!)하는 장면을 두 기종에서 비교해 본 것...
깔끔하고 기계적인(사이버적인?) 분위기를 주는 SFC-EX에 비해서...
하드웨어의 차이가 있다고 해도,
암튼 간에 판타지 세계(EX의 무대가 되는 라기아스는 검과 마법, 연금술과 과학이
서로 오순도순 판을 치는 판타지 세계~) 분위기를 물씬 내주는 CB의 EX다. ^^
그외에도 여러 차이가 있는데,
맵 시작 장면에서 SFC판은 3차원 회전 비스무리한 효과로
맵이 펼쳐지는데 반해서...
CB-EX에선 이렇게 맵의 제목 표시 장면이 나오고(+아저씨의 음성지원)
그냥 시작한다.
뭐 그냥 맛뵈기 수준이긴 하지만,
모처럼 만에 CB판 EX를 즐기다가 문득 SFC판 EX를 즐기던 때의 기억들이
떠올라서 요런 낙서를 해 보았다. ^^
구세대 클래식 슈퍼로봇들의 열혈과 감동이 가득한 스토리에,
복잡한 시스템을 벗어나 간편하고 시원한 시스템을 갖춘,
그런 新클래식 시리즈 슈로대의 출연을
열심히 기대 해 보는 올드 게이머 1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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