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노는데 문득!

드디어 플레이 중인 추억의 게임 아닌 추억의 게임 - 천사의 시 2

베리알 2010. 11. 17. 21:03


오래 전부터 꼭 플레이를 해 보고 싶다는 소원을 가지고 있던,

PC엔진용 천사의 시2...


 어쩌다 기회가 생겨서 CD를 구입할 수 있었고, 에뮬의 힘을 빌어 드디어 드디어

게임의 기동에 성공, 플레이를 시작할 수 있었다. 소감은 과연? ^^





[ 이미지의 저작권은 RIOT에 있습니다 ]

  PC엔진의 어중간한 능력(CD-ROM이라는, 당시 롬팩으로서 감히 넘볼 수 없는 환상의 거대 용량을

사용했기에 비쥬얼+음악으로 어필하며 당대의 16bit 게임기들인 SFC나 MD와 경쟁할 수 있었지만,

게임기의 성능 자체는 엄연히 8bit에 불과하다)을 생각하면 기대보다 나쁘지 않은 시스템이다.


 나름대로 여러 효과로 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고, 세이브를 도와주는 세이브걸(^^)의

다양한 액션은 게임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전투에서도 보스급들은 동작 애니메이션이 존재하고...

비쥬얼 씬은 지금에 와서 보면 단점들이 있긴 하지만(처리 용량 덕분에, 실제 애니메이션과 같은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은 불가능하고, 그저 이미지를 화면에 순차적으로 나열하는 정도), 당시의 시대를

생각해 보면 아름다운 원화를 저 정도로 보여준다는 것은 역시 감동이었을 것 같다.

 무엇보다, 게임의 스토리와 원화가 잘 어울려져 있기 때문에...



  필드 화면은 단순해 보이지만 할 건 다 한다. 시간의 변화에 따른 밤낮의 변화나,

그에 따른 마을의 조명 변화들은 기대하지 않았던 면을 보여준 예다.

 

 스토리 덕분에, 진행은 흥미롭게 술술 즐길 수 있다. 시스템도 인카운터율이 높긴 하지만,

당시 기준으로 보면 평균에 불과할 정도이고, 무엇보다 맵이나 던젼의 규모가 크지 않고

복잡하지 않아서 진행하는데 부담이 덜하다. 나이가 들수록 던젼 해매는게 고통이다. ^^;;;

 음악은 예술이닷! ^^


 단점은... 그 당시 기준에서는 이 정도면 평균 이상의 시스템 배려이긴 하지만,

지금에 와서 본다면 아쉬움이 크다는 것. 하다 못 해 비슷한 시기의 FF 시리즈 정도의 친절함만

있어도 좋은데, 사실 이건 천사의 시2가 불친절한 게 아니라, FF 시리즈가 획기적인 것이니

단순 비교는 논외가 되겠지만.

 비슷한 맥락에서, 전투가 단조롭다. 필살기나 레벨업 이외의 노가다 요소(FF의 잡 체인지라던가)가

없는데다가 무기나 방어구도 특출난 게 존재하지도 않는다. 어떻게 보면 참 평이한데, 이때만 해도

이 정도면 꿀릴 게 없는 수준이긴 하니까...



 암튼 추억 속의 그 게임을 실망감보다는 환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

 아직 진행중(시간이 없어서 진도가 느리긴 하다. 예전에 밤을 새며 게임 하던 게 정말

머나먼 과거의 추억이 되었다. 가는 세월~ ^^;;;)이라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