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 (Papa, 2012)
내 기억으로는 원래 1월 중후반에 개봉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어제인지 오늘인지 암튼 2월에 개봉한 영화인 파파.
참 난해해 보이는 조합의 포스터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기대하게 한 건...
누가 뭐라고 해도 역시나 고아라가 주연으로 나온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열나 달려가서 봤는데... 봤는데... 봤는데... 일단 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다.
극장 스크린을 눈 부시게 만드는 고아라의 미모에다가(이거 과장 아님... ^^;;;),
꽤 흥미로운 소재는 뭔가 재미있을 것 같았고 실제로 어느 정도는 그랬지만...
역시나(?) 뻔한 한국영화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고아라가 아니더라도) 뭔지 모를 매력은 있는 영화다. ^^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과연 이 기상천외한 가족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
각복이라고 보이는 오타는 실제 오타로, 극장 전단지를 보면 저렇게 인쇄되어 있다. ^^;;;
암튼 감독(이나 각본이) 누군지도 모르고 영화를 보고 와서 검색해 보니, 헉!
작품 리스트에 그녀를 믿지 마세요가 보이는 것이었다! 뚜시궁!
앞으로도 이런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 한국 영화를 또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던 그 작품의
감독이 이런 범작을? 완전 퇴보잖아!?...했는데,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감독이 아니라 제작...
쌀나라에서 열심히 누군가를 잡으러 다니는 남자가 있었으니...
모 기획사의 매니저였던 춘섭은, 미쿡으로 도망친 여가수 밀라(?)를 찾으러 오고,
밀라의 행방을 알고 있는 모씨를 저렇게 잡으러 다니는데...
여가수의 도망으로 기획사 사장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친 바,
그거 안 떠맡으려고 어떻게든 잡아야 하는 간절한 처지의 춘섭이지만,
무심한 비자는 만료되고 빈손으로 한국으로 쫓겨날 처지에 처한다.
춘섭이 잡으러 다니는 저 남자는,
나중에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변신(!!)한다. ^^;;;
결국, 목숨이 걸린 춘섭은 결혼사기전문녀(?)를 찾아서 위장결혼을 제안한다.
신혼여행을 떠나던 밤, 고속도로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춘섭이 쉬야를 싸려는 사이,
트레일러가 신혼차를 덮치고 춘섭은 신혼과 동시에 홀애비가 되고 마는데...
춘섭은 비록 여자가 죽었지만 미쿡에 계속 머물기 위해 남편 노릇을 해야 했고,
그녀의 아이들은 살던 집에서 가족들끼리 계속 살기 위해 보호자가 필요 했다.
이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이 색다른 가족이 탄생한 것이었다. ^^
그나저나...
근래 한국 영화들은 교통 사고를 너무 남발하는 게 아닌지?
걸핏하면 마법처럼 (대형)자동차가 순간이동한 것처럼 나타나 사람들을 죽여 버리는데,
다른 방법보다 이게 만만해서일까?
실제로 야간 도로에서의 사고 위험이 "생각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다.
특별한 상황이 아닌한 충분한 가시거리가 존재하는 대낮에 비해서,
제 아무리 조명을 밝혀도 대낮에 비해 압도적으로 가시거리가 줄어드니,
조명도 제대로 구경할 수 없는 외진 도로라면 문자 그대로 암흑 상황...
자동차가 초당 수십미터를 달린다는 걸 생각하면,
(여기에 과속, 졸음 운전, 주의력 저하 등등까지 고려하면 덜덜덜~)
야간 운전은 공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춘섭의 목숨(!)을 쥐고 있는 (악덕)사장...
그래야 하는데... 옛날에는 이분이 참 악당 포스가 좔좔이었는데,
이 분이 워낙에 예능에서 대활약을 한 덕분인지 이제는 그냥 막 웃음이... ^^;;;
그리하여 춘섭과 남은 아이들의 오월동주(!)가 형성된다.
일단 추방은 면했지만 춘섭에게는 산같은 문제들이 등장하고...
정줄 놓은 춘섭에게 한줄기 서광이 내려왔는데, 그것이 바로 준(고아라)의 음악적 재능!
춘섭은 준을 설득해 오디션에 나가도록 하고,
그리하여 춘섭과 준, 나머지 가족들을 모두 들뜬 (짧은) 여행을 떠나게 된다.
로드무비...는 아니고, 그저 오디션 장소로 가고
거기서 (인물들의 갈등과 빈곤에서 오는 문제들이 겹쳐) 해프닝이 일어나는 식이다.
처음에는 그저 당장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오디션에 참가했고,
자신이 짋어진 악연을 해결하기 위한 돈을 위해 준의 출세를 생각했던 춘섭이지만,
처음에는 그저 괴물 같고 짐만 같았던 아이들과 점차 교감을 하며
이들은 위장가족의 껍질을 깨고 진정한 가족의 (연약한) 속살을 드러내게 된다...
그 고아라가 주연으로 나온다.
그 어떤 미사여구도 필요없지 않나? ^^
극장 스크린을 눈이 부셔 쳐다볼 수 없게 만드는 황홀한 미모,
극중 그 어떤 외국인도 일반인처럼 보이게 만드는 인간이 아닌 비율에다가...
오디션인만큼, 그동안 펼쳐보이지 못 했던 고아라의 음악적 능력들을 보여준다.
사실 뭐 진짜 최고의 스타만큼의 포스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랬으면 SM에서 진작에 글로벌 여가수로 키웠겠지... ^^;;;),
연기자가 영화를 위해 노래 배우고 춤 배우고 하는 수준으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당연히, 천재들은 논외로 한다...) 그럴싸한 수준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역시 SM의 연습생 시스템은 대단하다면 대단하고,
무섭다면 무서운 것 같다...
극중 여러 노래들을 직접 불렀는데,
의외로 SM가수의 특성이 강하지 않아서 좋았다.
가장 대형 기획사들인 SM, JYP, YG는 다른 중소기획사들에 비해서
각각의 색이 뚜렷한 게 흥미로운데, 하다못해 보컬 성향도 다르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게 SM의 보컬 스타일...
에프엑스에서는 좀 연해지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SM 아이돌 중에서
차라리 SM이 아니었다면 그 목소리의 매력을 더 잘 발휘할 수 있지 않았을까...싶은 경우가
종종 있어서 안타깝기도 하다.
암튼, 극중 노래들은 그 자체로 괜찮은 노래들인지라
고아라의 노래까지 곁들여져서 참 듣는 재미를 준다.
단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OST는 아직까지 발매되지 않았다.
아직 예약 목록에도 없고... 모처럼 SM의 고아라가 주연으로 나와 노래까지 부른 영화인데,
인간적으로 이런 영화 OST는 CD로 바로 바로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요, 수만옹? -.-;;;
생각도 못 한건 박용우...
이 배우가 이렇게 연기 잘하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더도 덜도 아니고 춘섭 그 자체!
이게 적어도 나한테는 굉장히 중요했는데...
영화 자체는 삐걱거리고 뻔한 한국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박용우의 춘섭이란 캐릭터에는 계속 동조할 수 있었다.
그래서 춘섭이란 캐릭터가 여러 사건과 갈등을 겪어가며,
아이들에 대한 감정도 변하게 되고, 나중에는 정말 아버지로서 진짜 가족이 되는
그런 변화에 계속 동참하는 기분이었다랄까.
그래서 아무것도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닌 엔딩이었음에도,
엔딩이 정말 짠했다. T T
그에 반해...
이제 별볼일 없는 캐릭터 전문배우가 되기로 한 건가, 다니엘 헤니?
울버린도 그렇고, 암튼 영화에서 거의 보이지도 않는데,
내가 본 영화들에선 하나같이 있으나 마나한 별볼일 없는 캐릭터...
이 영화에 비하면 울버린은 주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장식품이었다.
한국 영화는 닥치고 주먹! ^^
시사회인지 무대인사인지에서 이런 이벤트도 있었나 보다. 아아아~ T T
영화는 정말 색다를 게 없는 뻔한 한국영화다.
대충 초반 사건들로 이야기를 잡고 대충 웃기게 전개를 하되 폭탄은 안고 가고...
그 폭탄이 중후반부 터지면서 코미디 분위기 싹 가라앉고 찌질신파 분위기 만들고...
그러다 대충 해결되고 끝나는 그런 식...?
이런 패턴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닌데, 문제는 그 패턴을 위해서 과정이 참 엉망으로 진행된다는 거...
이 영화도 그런 과정들이 그닥 매끄럽지도 않고 정말 갈등 만들려고 대충 가져다 붙였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나름의 매력이 있다.
고아라양의 매력은 논외로 하더라도, 이 색다른 가족들이 모여서 알콩달콩 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꽤나 보는 맛이 있다. 갈등용 캐릭터들인 준이나 마야는 차치하더라도,
장금이 매니아인 고든이나 악동 지미 타미 형제의 활약은 영화의 재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막내 로지... 춘섭 같은 양아치도 아빠라고 믿고 따라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래서 딸바보가 되는구나...싶다. ^^
암튼 뭐 잘 만들었다고 보기도 어렵고, 웃자고 보자니 너무 꿀꿀한 부분들이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삐걱거리는 이야기들조차도 나름대로 가족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부분들인데다가,
알콩달콩한 이 가족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보는 보람이 있었던 것 같다.
거기에 고아라양의 매력까지 더해진다면... ^^
*** 잡설 ***
-2.40:1 정도의 화면은 사실 아쉽다.
그닥 그 정도의 와이드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도 아니면서,
장면마다 이마 위가 잘린 고아라양을 보는 건 사실상 고문이다. -.-;;;
-사운드는 꽤나 의아하다.
멀티 채널 활용은 분명히 하고 있고, 각종 음악들은 오호~할 정도로 분위기를 내준다.
하지만, 대사는 꽝이다. 정말 안 들린다. -.-;;;
-다국어 대사 상황이 많은 만큼, 화면에 붙박이식 자막이 나오는 부분이 많은데,
나름대로 번역해서 보여줘야 하는 곳과, 번역하지 않고 모르고 넘어가게 하는 곳의 구분이
꽤 잘 되어 있다.
-단, 나중에 블루레이로 나오면 붙박이 자막들조차 선택으로 on/Off하길 바라고 싶다.
자막으로 고아라 가리는 장면들이 아쉬우니까!
-특별 출연 ,달샤벳의 지율양!
한눈에 바로 알아봤는데, 역시 지율양은 무대 카메라보다는 영화 카메라를 더 잘 받는 것 같다.
아주 짧은(거의 두세장면 정도?) 등장임에도, 그리고 극중 충격적인(!) 모습임에도,
정말 혹갈만큼 예뻤다. ^^
-영화 마지막에 어린 아이들이 큰 모습으로 나오는데...
위화감이 드는건 당연하지만,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외국 영화에서 귀여운 아역 보고 오호~하고 검색 들어가면
아이는 안 보이고 섹시한 처녀가 나오는 경우가 보통인 동네 아닌가. ^^;;;
-아, 방심했다!
아이에서 이제 자라서 소녀(?)가 된 로지 역할로 나오는 배우가 은근 매력이 있어서
누군가 찾아보려고 했는데, 스탭롤에서 다른 거 보다가 실수로 기억 못 하고 넘어가는 바람에,
나중에 인터넷 검색하면 나오겠지...하고 말았는데, 완전 오산이었다!
한국 사이트들에서는커녕, IMDB에서조차 나오지 않는다. 망할... -.-;;;
정 안 되면 이거 확인하느라 다시 보러갈까도 고민 중...
(찾고 찾고 찾다 보니, 주스틴 알퍼트라는 이름을 발견... 문제는 이 이름으로 뭐 검색되는 게 없다는 거... -.-;;; 더 알아봐야겠다)
-엔딩 크레딧 끝나고 쿠키 없음
-영화 내내 혼자만 레이어 처리를 한 듯이 빛나는 고아라지만,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있었으니...
의자에 앉은 채 잠에서 덜 깬듯한 표정으로 있는 장면이 있는데,
순간 숨을 못 쉴 정도로 숨 막히는 매력에 넋이 나갔었다.
(감독이든 카메라 감독이든, 누가 되었든 간에 작정하고 찍은 장면인득... ^^)
[ 파파 (Papa, 2012) ]
<영
화>
장점 - 극장 스크린에서 주연으로 나오는 고아라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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