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DVD 때와 달리 국가별 개성이 뚜렷한 블루레이 케이스들

베리알 2012. 1. 27. 21:57



  DVD 때는 나라별로 케이스 차이가 좀 있긴 했어도,

기본적으로 나라별 차이라기보단 그냥 이런 케이스와 저런 케이스의 차이...같은 느낌이었는데,

의외로 블루레이로 오면서 국가별 차이가 생각보다 뚜렷하게 느껴진다.

 이것도 뭔가 사정이 있는 것일까? ^^





( 이미지 출처 : www.technodvd.co.kr / www.amazon.co.uk / www.amazon.fr )

한국이나 북미판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케이스는 이런 느낌이다.

높이는 DVD 케이스에 비해 작아졌지만, 너비는 비슷하고 두께는 많이 줄어 있다.

(여기서 말하는 두께는 케이스의 플라스틱 재질 자체의 두께가 아니라,

옆면 제목이 있는 부분의 너비를 말한다)

그래서 DVD 케이스가 책 느낌이었다면, 블루레이 케이스는 그것과는 다르게

뭔가 광디스크 미디어를 담고 있다는 느낌이 좀 더 난다.

 암튼 한국이나 북미, 즉 미국+캐나다는 대개 이렇다.

 디지팩, 또는 여러장 케이스의 경우는 당연히 그때 그때 다르다.



그것들과 확연하게 비교가 되는 게 바로 영국판 케이스다.

흔히들 뚱땡이 케이스라고 말을 하는데, 그게 괜히 가져다 붙인 게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한국, 북미 등의 블루레이 케이스가 DVD 케이스에 비해서 두께가 얇아진데 반해서,

영국의 경우에는 오히려 DVD 케이스에 비해서 (큰 차이는 아니지만) 블루레이 케이스 쪽이 두꺼워졌다.

뚱땡이 케이스라는 이름은 누가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적절한 명칭이다. ^^;;;

 물론, 영국판 특유의(!) 미친 등급 마크들은 DVD 때나 블루레이 때나 유명하지만...

(압도적인 두께 때문에 잘 언급은 안 되지만, 실제로 영국판 뚱땡이 케이스는

보통의 블루레이 케이스에 비해서 높이도 0.x mm 정도 더 높다)



뚱땡이 케이스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아마레이 케이스"라는 점이다.

DVD 때는 독보적인 강자 취급을 받아 선호되었는데,

블루레이로 와서는 엘리트 케이스에 밀려 황혼으로...분위기이긴 하지만,

영국에선 여전히 애용되고 있다.



그와는 또 다른 게 바로 프랑스다.

프랑스의 경우... 위 이미지로 얼마나 실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국이나 북미의 케이스에 비해서 두께가 얇다. 그냥 살짝 얇은 게 아니라 확실히 얇다.

케이스는 유럽쪽이 언제나 그렇듯이 생소한 홀더 혹은 잡스런 홀더도 있고,

엘리트 홀더도 있다.



프랑스판 블루레이 케이스가 어느 정도로 얇으냐하면,

위의 이미지는 데스레이스 1, 2의 합본판인데 각각의 개별판을 하나의 아웃케이스에 넣은 것으로,

아웃케이스의 폭은 얇디 얇은 프랑스판의 케이스 두개가 딱 들어갈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이 케이스를 다른 나라, 예를 들어 한국의 엘리트 케이스로 교체한다면

아웃케이스에는 전-혀 넣을 수 없게 된다. 당연히, 디스크 1장짜리 타이틀이라도

아웃케이스가 있는 경우, 그 케이스를 다른 나라의 것으로 교체하면 아웃케이스는 무용지물이다.

 황당하다면 꽤 황당하다. ^^;;;



 아마 역사 시간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는 사람들이라면 앙숙으로 유명한 영국과 프랑스라서,

서로 블루레이 케이스도 극과 극으로 다르게 했나...라는 상상을 할지도 모르겠다. ^^


 그런데, 이건 단순히 영국과 프랑스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일본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도 영국처럼 아마레이 케이스를 애용하는데(그러고보니, 일본은 DVD 시절 때부터

오리지널 아마레이를 많이 사용하기로 유명하기도 했다), 분명히 아마레이 케이스인데

영국과는 또 다르다. 두께가 두껍긴 두꺼운데, 영국판보다는 얇다고 할까.

 그래서 가만 보면 섬나라끼리 어울려 노는 느낌도 든다.

(DVD 때야 서로 지역코드는 2로 같았다지만,

정작, 블루레이의 지역코드는 서로 다른데... ^^;;;)

 아, 단지 AV 쪽은 또 다르다. 이쪽은 아마레이 케이스 말고 허접한 홀더 케이스를 쓰는데

두께가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케이스랑 같다. 하지만, 옆면 인쇄가 넉넉하게 되어 있어서,

일본의 아마레이 케이스에 그냥 넣어도 위화감이 없을지도...?



 그래서 여태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케이스의 두께는 아래처럼 나라별로 차이가 있다.

(얇은 쪽) 프랑스 - 한국 미국 - 일본 - 영국 (두꺼운 쪽)

한국, 미국이라고 되어 있긴 해도, 대충 그외의 나라들은 저기에 들어간다. 중국이라던가...

단, 반드시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내가 여태까지 겪은 경험만 놓고 다수결(?)한 이야기다.

예를 들어 프랑스판에도 한국에서도 흔히 보이는 보통의 엘리트 케이스를 쓴 경우도 있다.





 암튼 이게 참 재미라면 재미이고, 에로사항이라면 에로사항이다.

 얇은 쪽은 큰 문제가 없다. 프랑스판의 경우, 그냥 표지 빼서 우리 쓰는 엘리트 케이스에 넣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아웃케이스야 뭐... ^^;;;).

 문제는 두꺼운 쪽이다. 일본판만 해도, 표지 빼서 우리 쓰는 엘리트 케이스에 넣으면 벌써 이상하고,

영국판의 경우는 아예 그럴 엄두를 못 낼 정도로 이상해진다.

 이 말은... 영국판이나 일본판을 구입했을 경우, (디지팩 등 특수한 케이스들은 논외로 하고)

케이스 파손 등의 케이스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가 된다는 야그다...

 

 뭐, 그래도 한국에 사는 블루레이 유저라면, 영국판은 그 어떤 나라보다 중요하긴 하다.

 원래 이런 쪽(?)의 비용이 섬나라들이 비싸기로 악명이 높은데,

어찌된 일인지 영국은 블루레이로 와서는 완전히 반대가 되어 버려 저렴한 천국이 되었다.

일반적인 타이틀에서도 그 저렴함을 만끽할 수 있지만, 특히나 압도적인 게 박스셋이나 시리즈물이다.

 한국 같은 경우, 도대체 어떻게 계산하는지 몰라도 박스셋의 경우 반드시 단품끼리 더한 가격을

다 받아야겠다는 심보를 철저히 업체들이 주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3부작 박스셋이 있을 경우,

개별판 가격들이 각각 3만원씩이라면, 3부작 박스셋의 가격은 9만원이라는 식이다.

 영국은 이와 달리...(사실 영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박스셋에 저런 무식한 가격을

적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국민 소득이나 물가를 고려하면 한국에서 블루레이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비싼 것이다. 게다가, 외국에선 자국어 더빙이 거의 일반적이지만,

한국에선 외계에서 온 선물 수준이란 것도 넘사벽의 차이... 그러니 뭐 결론적인 체감 가격 차이는

이루 말할 수도 없다) 박스셋 가격이 보통의 영화 타이틀 하나 정도의 가격인 경우도 흔하고,

박스셋이라고 해서 무식한 더하기로만 가격을 내지도 않는다.

 그러니 한국에서 어찌 영국판들이 관심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암튼, 블루레이 케이스는 이렇게 예전과 달리 나라별로 개성이 뚜렷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