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가능성을 낭비한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 - 오싹한 연애, 2011

베리알 2011. 12. 7. 20:55


오싹한 연애, 2011



 일단 뭐 딱히 기대한 작품은 아니었다.

 젊었을(^^;;;) 적에는 호러 영화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아니고...

이 영화 주연인 손예진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로맨틱 코메디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끌릴 만한 요소들을 잘도 조합한 영화처럼 보였으니까.


 하지만 어쩌다 보니 보게 되었는데... 일단 개인적인 느낌은 보길 잘했다...이다.

단, 그런 개인적인 느낌과는 별개로 이 영화는 추천할 정도로 잘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다.

색다른 가능성은 갖고 있지만 그걸 잘 살렸다기보단 아깝게 낭비했다고나 할까?





( 이미지 출처 : www.daum.net )

대체로 요런 분위기다.

남녀 주인공의 로맨틱 코미디이긴 한데, 분위기가 호러인...



전단지 후면...


사실 영화에 대해 알려진 저런 시놉시스는 실제와는 좀 차이가 있다.

나도 이 영화에 대한 정보가 없었을 때에는 당연히 저런 스토리겠거니...하고 생각했고,

전단지에도 저렇게 나와 있고... 그런데, 실제 영화는 좀 다르다.


 저런 소개글이나 선입견으로 보면, 귀신을 보는 여자와 겁쟁이 남자가 연애를 시작하는데,

귀신을 보는 여자 덕분에 남자에게 이런 저런 일들이 일어나고 이게 그들의 데이트나 연애 생활에

관련되면서 여러 해프닝들이 이어질... 것 같은데, 영화는 그렇지 않다.

 두 사람이 본격적인 만남을 시작하기까지 간격이 좀 있는데다가, 본격적인 만남을 시작한 후에는

바로 치명적인(?) 위기들로 넘어가기 때문에 귀신들로 인한 알콩달콩 분위기는 거의 기대하기 어렵다.

 

 제법 흥미로운 소재이고, 그걸 나름 재미있게 살린 부분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득실을 따지면 낭비 쪽으로 저울추가 기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렇게 CF스러룬 정통 로맨틱 코미디스러운 분위기와

호러스러운 분위기가 그닥 융합도 안 되고 서로 튀는 게 보통이다.

 특히, 영화 스토리를 누가 어떻게 썼는지 몰라도(아니면 감독이 이렇게 만든 탓이던가)

흔히 말하는 기승전결을 느끼기 어려운 진행은 영화의 몰입도는 낮춘다.

 이야기를 전개하고 끌어 올리고 절정에서 터뜨리고 마무리... 이런 게 아니라,

중구난방식으로 전개만 되풀이되다가 절정 같지도 않은 절정 나와주고 마무리 같지도 않은 마무리 나오고

암튼 그런 식으로 영화가 영 어설프달까? 차라리 초중반에 왕창 웃겨 주고, 후반부에 억지 신파 넣어서

대충 마무리 짓는 일반적인(?) 한국 영화의 방식 쪽이 몰입도는 더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



그래도 그런 와중에 영화의 재미를 주는 요소라면 역시나 손예진의 연기다.

위 사진처럼 주사를 부리는 장면도 그렇고... 캐릭터 성격과 맞물려서 묘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영화 전체적으로 보면 이도 저도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손예진의 캐릭터가 벌이는 개그...인지 뭔지만 보고 있어도 나름 재미있다. ^^;;;



손예진... 극중 이름이 여리인데,

여리의 사정을 아는 이 친구들과의 이야기도 나름 재미있긴 하지만,

대표적인 낭비 캐릭터들이랄까. 안타깝게도 이야기를 산만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그 자신들도 이렇다할 존재감은 물론이고 끝맺음도 그닥 잘하지 못하는 그런 정도에 머물고 만다.

 

  참고로...

 왼쪽부터 영애씨로 유명한 김현숙양은 78년생,

가운데 손예진양은 82년생, 오른쪽의 이미도양은 82년생...



주연들도 그닥 제대로 정리가 안 되는 판국이니, 그외의 캐릭터들이 어떨지는 대체로 뻔하다.


주인공의 여친으로 나오는 오른쪽의 윤지민양도 특별출연이야?...싶을 정도의 분량을 자랑하고,

암튼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수선하다.



그렇기에 그나마 존재감을 어필하는 캐릭터는 확실한 개그 캐릭터뿐이라고 할 수 있다.


요 근래 미친 존재감의 조연으로 활약 중인 박철민씨는 이 영화에서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솔직히 극장의 관객들이 젊은(어린? ^^) 커플이 많았는데,

이 영화에서 남녀 가리지 않고 가장 반응이 좋았던 건 이 박철민씨의 캐릭터가 보여주는 개그들이었다. ^^



둘이 사귀...는 건 아닐텐데? ^^;;;


길거리에서 뭔가 마시고 있는 장면의 차이만으로도 세대 차이를 보여주는 걸지도? ^^



영화는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그런걸 떠나서 이 영화의 절대적인 장점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손예진!!!


난 손예진에 대한 호불호가 없는 편인데

(여태까지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녀가 그닥 매력적으로 느껴진 적이 없어서...),

이 영화의 손예진에게는 빠져 들어가는 줄 알았다.



아주 이뻐~ (^^;;;)



정말 이뻐~ (^^;;;)



특히, 그녀가 적지 않은 나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놀랍다.


기본적으로 나이가 깡패인 게 상식인데...

이 영화에서 실제로 손예진은 까무러치는 귀여움 속에서도 적지 않은 나이를 감출 수가 없다.

화장으로도 가 가려지지 않는 주름들이나 암튼 등등...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뻐~ (^^;;;)



캐릭터 자체도 의외로 잘 어울리고...

손예진의 팬이 아닌 내가 보기에도 이 정도인데,

손예진의 팬이 본다면 어떨까?


암튼 영화 내용이나 재미를 떠나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블루레이 구입은 확정이다. ^^;;;



한국 영화는 역시 닥치고 파이팅이 제맛! ^^;;;



손예진이 든 방망이나 인형은 위 사진과는 다르지만 어쨌거나 등장하긴 하고,

뭔가 재기발랄해 보이는 이런 영화 포스터에 비해서 영화 내용은 밋밋한 편인 게 사실...이란

점은 꼭 주의 마크를 달아두고 싶다.


 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의미 중 하나라면...

 우측 상단에 보이는 귀신, 주희역의 배우라 하겠다.


 극중 손예진의 고교 시절 절친인 주희란 캐릭터인데,

 그런데, 이 주희라는 캐릭터의 첫 얼굴 클로즈업이 죽은(죽어가는) 표정이었는데,

이 장면이 정말 매력적이었고 어디선가 본듯한 미모였다.

(그렇다고 내가 시체애호기질이 있다거나, SM기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 ^^;;;)

 그리하여 찾아 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 주희란 캐릭터는 황승언이란 배우가 연기했다. (손예진은 82, 황승언은 88... ^^)

그런데, 이 황승언이란 배우는 내가 예전에 본 이 영화,

바로 요가학원에서 내가 눈여겨 봤던 배우인 것이다.

 이 출연진 사진에서 가장 오른쪽에 보이는 신인배우였다.



요가학원에서 착한 사람 컴플렉스에 걸린 보라 캐릭터를 연기했었는데...

정말 건질 거 없는 이 영화에 부여하는(혹시나 요가학원이라는 제목에서,

그리고 그것과 출연자들을 연결해서 설사 영화가 별 재미없어도 볼만한 서비스들은 있겠지...라는

막연한 상상을 한다면 절대 오해라고 강조하고 싶다. 어지간한 영화에서도 장점을 찾으려 애쓰는 나지만,

이 요가학원은 장점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영화다. 스토리도 마이너스 수준이고,

그렇다고 요가학원이나 출연자 명단에서 기대할 수 있는 볼거리도 없고,

그렇다고 어떤 미학적인 장점이나 인상적인 숨은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이 황승언양만이 그나마의 의미였다.

 이게 어느 정도냐 하면... 내가 이 영화의 DVD를 가지고 있는데, 이게 무려(?) 출연배우의 싸인판이다.

인간적으로 싸인판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좋은 얘길 해주고 싶어서 노력하는 게 인지상정인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가 이 영화에 이 정도로 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으니,

이 영화가 꽤나 거시기하다는 방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예고편이나 전단지 등에서, 이 영화에 대해 좀 다른 방향의 재미를 기대했었고,

도입부까지는 그런 분위기가 좀 느껴지긴 했다.

 하지만, 점차 그냥 호러 분위기 좀 나는 그저 그런 로맨틱 코미디로 나아가서 안타까웠다.

스토리를 조금만 더 다듬었다면 모처럼의 이런 색다른 소재가 가능성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열매로 꽃을 피웠을텐데... 아쉬울 따름이다.

 그래도 나름 웃기긴 하다. 아마, 유머 코드가 좀 맞아야 할 것 같긴 하지만... ^^;;;













*** 잡설 ***

-영화가 호러 영화라기엔 코미디고,

로맨틱 코미디라기엔 호러 영화스러운 면이 강하다


-단적으로 드러나는 게 사운드...

화면도 화면이지만, 호러 장면에서의 사운드는 의외로 존재감이 있어서 나름 호러스럽다.


-다시 강조하지만, 호러 장면에서의 화면 연출이나 사운드는 이 영화의 장르를 모호하게 만들 만큼

호러 영화로서의 존재감이 실려 있다.


-서라운드 효과가 의외로 제법 잘 살아 있다.

호러 장면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외의 자질구레하다면 자질구레한 장면들에서도

의외의 서라운드를 느낄 수 있다.


-요가학원의 싸인판 DVD 얘기를 했는데... 이 영화가 얼마나 망작인지 보여주는 게

사실 그 싸인판 DVD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의 DVD는 랜덤 싸인판이었다. 그런데... 내가 구입한 건 초판이 아니라,

나중에 할인판으로 풀린 녀석이었다. 그런데! 초판이 랜덤 싸인판조차 얼마나 소화를

못 시켰는지, 이 할인판도 역시 랜덤 싸인판이라고 표기가 되어서 판매되었고,

실제로 나도 그렇게 싸인판을 얻게 되었다. 내가 가진 몇 안 되는 싸인판 중 하나... ^^;;;


-착한 어린이는 역시 어른들 말씀을 잘 들어야 하나? ^^;;;


-관객 반응은 의외로 나쁘지 않은 편... 특히, 개그 장면들에서의 반응이 좋았다.


-특히 이 영화가 좋았던 점은 1.85:1 화면비라는 점...

한국 영화들(외국 영화들도 그렇지만)이 쓰잘데기 없이 2.35:1 만든답시고

좌우로 넓은 화면보다는 그저 1.85:1에서 위아래를 잘라내고 2.35:1 내놓는 경우가 보통인 걸 생각하면,

1.85:1로 화면에 꽉 차게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손예진이 그래서 더 이뻐보였는지도 모르겠다.













[ 오싹한 연애, 2011 ]

<영 화>

장점 - 손예진 이뻐~ / 호러풍의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 / 개그

단점 - 너무 산만해서 편집하다 말았다싶은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