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수퍼맨 패밀리를 수퍼맨 패밀리라 부르지도 못 하고... - 수퍼걸 (Supergirl, 1984)

베리알 2011. 11. 30. 19:56


아마 망작 혹은 괴작 히어로 영화를 꼽으면 빠지지 않을 영화가

바로 이 수퍼걸 (Supergirl, 1984)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이 영화를 걸작이라 포장해 주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그러나 이 영화가 천대 받고 있는 현실은 너무나 안타깝다.


 수퍼걸은 누가 뭐라고 해도 어쨌거나 수퍼맨 패밀리 아닌가.

 하지만, 그에 대한 대접을 보고 있으면, 수퍼맨 패밀리를 수퍼맨 패밀리라 부르지도 못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단점을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어서 목록을 만들 엄두도 못 내겠지만,

이 영화의 장점은 간단하다. 바로, 수퍼걸 역의 헬렌 슬레이터(Helen Slater)!


 여러 어처구니 없는 상황들을 일단 제쳐두고(쉽진 않지만... ^^;;;) 본다면,

이 영화는 지구라는 외딴 곳에서 크립톤인 카라가 자신의 무한한 힘을 깨닫는 수퍼걸의 각성기...이고,

그런 카라가 그 힘을 가지고 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적응하는 이야기...라고 하겠다.

 이 부분만 본다면 나름 괜찮다.

 특히, 이 영화에 대해 악평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인정하는 장면인 카라의 첫비행 장면에서 드러나듯,

카라가 이 세계에서 자신의 힘을 깨닫고 어린이처럼 즐거워하는 장면들은 아주 괜찮다.

 문제는 그런 수퍼걸이 적응하는 이야기가 여러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로 이어진다는 거지만... ^^;;;



수퍼걸의 매력 = 헬렌 슬레이터의 매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말 천진한 카라와 수퍼걸은 보는 사람의 마음도 순수하게 할...지도? ^^;;;



( 이미지 출처 : www.movie4989.com )

  하지만, 이 작품은 아직까지 블루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이미 수퍼맨 박스셋이 블루레이로 나오기까지 한 상황이지만... 이 작품은 소식이 없다.

 현재까진 그저 이 DVD가 고작...

 이  DVD조차 쉽게 나온 것은 아니다. DVD 시절에 나왔던 수퍼맨UE에는 포함되지 못 했다.

 예나 지금이나 참 천대 받는 수퍼맨 패밀리다. T T



국내에 발매된 DVD의 메뉴 화면...



서플은 무려(!) 코멘터리가 들어 있다.



거기다가 그 코멘터리에 한글 자막을 지원!!!






개인적으로 이 DVD를 구입한 이유는 오로지 하나,

코멘터리의 한글 자막 때문이다.

좋아하는 작품인데, 뒤늦게 발매되는 DVD를 기다렸다가 울며 불며 감동으로 사는 게 당연할 것 같은데,

고작(?) 코멘터리의 한글 자막 때문에 구입했다니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내게 있어선 이상할 게 없는 게 그보다 훨씬 전에 북미에서 발매된 아래의 DVD 때문이다.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m )


바로, 이 녀석!!!

위의 수퍼걸 DVD는 워너에서 발매된 판본이고,

그보다 훨씬 전에 북미에선 이렇게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앵커베이에서 발매가 되었었다.


 워너판이 그냥 극장판인데 반해,

이 녀석은 극장판 외에 감독판도 따로 수록하고 있다.



메뉴 화면... 만화적인 영상 처리와 컷 분할 효과가 인상적이다. ^^



문제는!!!

이 앵커베이판에는 서플이 코멘터리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위와 같이 워너판과 달리 여러 서플들이 더 있고...

그중 백미는, 바로 50 여분에 달하는 메이킹!!!







...왜 백미인지 설명은 필요없겠지? ^^



DVD 시절 수퍼맨UE가 나온다니,

드디어 워너에서 수퍼걸을 정발로 같이 박스셋에 넣어서 출시하나 했는데 아니어서 뚜시궁!

그리고 나중에 단품으로라도 출시가 된다니, 한글 자막이 없는 앵커베이판을 부랴부랴 처분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막상 출시된 워너판은 내용이 부실해서 뚜시궁!!

그리고 블루레이의 시대로 왔는데, 아직도 출시가 안 되고 있어서 또 뚜시궁!!!


 여러모로 슬프고 짜증이 난다.

 무-엇-보-다!!! 수퍼맨4는 박스셋에도 넣고 블루레이도 나오고 그러고 있는데,

수퍼걸이 수퍼맨4보다 못한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가 도대체!!! T T


 수퍼맨 패밀리라 부르지도 못 하는 슬픈 운명의 주인공, 안타까운 수퍼걸이다.













*** 잡설 ***

- 앵커베이판은 한정판이라고 되어 있고 일일이 넘버링까지 되어 있지만,

수퍼걸이란 작품이 작품인데다가 무려 5만장인가를 찍었었기에 한정판 취급을 못 받는

한정판...이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며 의외로 쑥쑥 팔려 나갔다.


-덕분에, 나중에는 제법 한정판 취급을 받았는데...

워너의 발매 소식으로 X값 되기 전에 처분하자는 움직임이 우르르 있었고...


-예상외로 워너판이 부실해서 미리 처분했던 사람들이 통곡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현재도 앵커베이판의 중고 가격은 아마존에서 황당할 정도로 비싼 것은 아니지만,

나름 센 편이다.


-앵커베이판과 워너판은 본편의 퀄리티 차이는 없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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