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드디어 끝난 희대의 어장녀 벨라의 어장 관리 - 브레이킹 던 part1, 2011

베리알 2011. 12. 1. 23:03


브레이킹 던 part1
(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 - Part 1, 2011)



한국에선 그저 부제들만 계속 제목으로 내세우고 있어서 제목만 보면 이상해 보이지만,

(신기하게도 다른 시리즈에 비해서 이 시리즈만큼 시리즈 이름을 감추는 경우도 드문득...

뭐,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닐지도... ^^) 어쨌거나 희대의 시리즈 작품인 트와일라잇 사가,

그 마지막 편인 브레이킹 던의 Part1이 한국에서 개봉했다.


 천하의 어장관리녀라고 불리우는 벨라의 어장 관리가 드디어 그 막을 내리는 작품인데,

마지막 편은 영화로는 두 편으로 나누는 게 유행이 된건지, 이 작품 역시 영화로는 두 편으로

나누어 만들어졌고 따로 개봉한다.


 개인적으로는... 뻔한 상술이나 뭐 기타 등등의 여러 단점들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이런 시도에 대해 나쁘지 않게 보는 편이다. 아무래도 이런 소설들을 영화화할 경우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지나친 생략에 대한 것인데, 그런 부분을 조금이라도 완화시켜서

마지막으로 팬들의 기대에 좀 더 부응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이 작품이 그렇게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인지는 난 모른다.

 이 작품은 아직까지 한번도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판타지 시리즈 작품의 경우에는 영화화되지 않은 부분까지 원작을 찾아 보거나 (황금나침반),

또는 원작을 꾸준히 보면서 영화도 꾸준히 같이 즐겨 주는 경우(해리포터)도 있는데,

이 작품은 영화로 시리즈가 계속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번도 원작을 보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볼 마음이 안 들었다고 할까...

 그래서 이 작품은 원작이 존재하는 시리즈물임에도 불구하고, 원작을 전혀 보지 않고

순수하게 영화만 즐기는 작품이다.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한 내 평가나 느낌은, 원작을 보지 않았으면서도 영화를 꾸준히 보는

사람들의 사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

 (혹평을 많이 듣고는 있어도, 영화 자체가 어느 정도의 매력은 있다는 방증일 수도 있고,

그렇게 혹평을 듣는 시리즈로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으면서도 영화를 보는 사람을 붙들만큼

원작 자체가 매력이 있다는 방증일 수도?)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포스터 그대로...

드디어 희대의 어장관리녀 벨라의 어장 관리는 끝나고,

벨라는 냉큼 에드워드에게 달라붙어 결혼하고, 제이콥은 눈물을 흘린다...? ^^;;;


 사실, 냉정하게 말해서 이 관계야말로 여성의 판타지 아닐까?

 왜 그 연애는 나쁜 남자랑 하고 결혼은 좋은 남자랑 한다는 야그 말이다.


 에드워드...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이 작품에서 이상적으로 재구성된 뱀파이어의 특성을 상당 부분

이어간다는 것도 중요하다. 이 작품에서의 뱀파이어는 뱀파이어라고 부를 수도 없는,

그저 이상적인 존재일 뿐이다.

 낮에도 돌아다니고 햇빛의 공포도 없고(일반적인 뱀파이어의 공포가 없다는 것이다. ^^),

불로의 영생에다가 오래 살아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잘난 체도 하고 돈도 신나게 쓰고...

하나같이 세련되고 스타일 좋고 암튼 상류계급 그 자체다.

 에드워드는 여기에 더해서 병X라고 불리울 정도로 쪼다 같은 면이 있으면서도

그 쪼다짓조차 한결같이 벨라를 향해서 위해서 그러고 있으니, 이런 잘난 남자가 한 여자만 바라본다는데

거기에 홀리지 않을 여자가... ^^;;;

 

 그에 반해 제이콥...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이 작품에서 재구성된 워울프의 특성은

뱀파이어의 그것과는 대척점에 서 있다.

 기본적인 신체 특성이 인간보다는 강하지만, 뜨거운 체온 외에 제대로된 능력을 발휘하려면

꼭 흉한 괴물로 변신을 해야 한다. 제 모습 그대로 언제나 어디서나 능력을 발휘하는 뱀파이어에

비하면 색다른 맛은 있을지 몰라도 하등하고 불편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영생의 뱀파이어와 달리 이쪽은 필멸의 존재이기도 하다.

 상류계급으로 행세하는 뱀파이어와 달리, 이쪽은 언제라도 노숙자 클래스로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삶을 살고 있고... 돈이나 재물의 여유 같은건 전혀 보이지도 않는다.

 세련과는 완전 거리가 먼, 감정 조절도 제대로 못 해 맨날 화나 내고 삐지기나 하고,

제법 구성원의 의사를 존중하는 민주적인 모습을 보이는 뱀파이어(컬렌 가)와 달리,

이쪽은 합리적인 의사 표현이나 의견 절충 따위는 존재하지 않은,

그저 리더의 통솔에 설설 기어야 하는 구시대적인 가부장제 시스템을 연상케 한다.

 그외에도 온톤 제약과 규약으로 속박되어 있어서 참 불편한 삶...


 하지만! 그렇기에 늑대일족은 색다른 애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게다가, 제이콥은 툴툴거리는 것처럼 보여도 벨라에게 눈이 멀어 언제든 달려 오는

츤데레 캐릭터...


 암튼 그렇다. ^^;;;


그리하여, 어장녀 벨라는 제이콥의 단물 쓴물 쪽쪽 빨아 먹고 버리고,

결혼은 에드워드와 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대단한 반전이(라면 반전일지도? ^^) 숨겨져 있다. 영화 마지막에 나온다.



벨라를 식구로 맞아 들이기로 한 후(그 이전부터도 그러긴 했지만),

완전 잘 해주는 컬렌가의 여자들...


 이 작품에서는 너무 친인간적으로 재구성된 뱀파이어인데,

이런 장면을 보면 참 의문이 든다. 실제로 뱀파이어가 존재한다면 인간을 어떻게 볼까.

 아무리 자기가 예전에 인간이었다고 해도 그것은 머나먼 과거의 일이며,

자신은 이미 초월적인 존재로 변신한 후... 이제는 그저 음식이 된 인간을 놓고 음식의 인격을 인정할 수

있을까?


 말이 나온 김에, 뱀파이어의 흡혈욕구는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트와일라잇의 뱀파이어는 성욕은 채우고들 있는 모양이지만,

뱀파이어는 보통 그짓도 안 하는 존재...

 정리해 보자면, 뱀파이어는 먹는 즐거움, 마시는 즐거움, 진정한 휴식에의 즐거움,

붕가의 즐거움 등등... 인간의 생리적인 모든 욕구를 오로지 흡혈이라는 하나로 대체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인간은 당장 한끼만 못 먹어도 배가 고파서 쩔쩔 매고 사흘 굶으면 담 안 넘는 사람 없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당장 먹는 거 하나도 금욕할 수가 없다. 잠도 한창 때나 하루 이틀 안 자고도 버티지

잠을 안 재우는 게 고문 수단인 걸 보면 이 욕구 또한 절대적... 붕가의 즐거움은 말할 것도 없다.

사실상 신(그런 존재가 있다면의 야그...)이 인간이란 동물에게 부여한 거의 유일한 강제적 의무일 수

있는데,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그 맛을 보기 전에는 참을 수 있을지 몰라도 일단 맛을 보면

참을 수 없다고... ^^;;;

 하나씩만 해도 참을 수 없는 절대적인 욕구들인데, 뱀파이어는 오로지 흡혈 하나의 욕구만 있으니,

뱀파이어에게 흡혈의 욕구란, 인간의 저런 욕구들을 다 합친 것만큼 대단하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평범한 인간으로서는 차마 참는다는 상상만으로도 힘들 그런 수준일득...



어쨌거나 결혼식은 펼쳐지고...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가장 극장 반응이 좋은) 부분은 바로 이 결혼식 부분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결혼식을 축하해 준다고 여러 인물들이 축사를 날리는데,

이 부분의 개그가 사람들의 호응을 가장 잘 이끌어 냈다. ^^;;;



둘만의 신혼여행을 떠나는 벨라와 에드워드...


그야말로 뜬금없이 경유지로 등장하는 브라질...

근래 헐리웃 영화에서 브라질이 참 잘 등장하는 것 같다.



배를 타고 목적지로 가는 신혼 부부...


정말로 이 작품의 뱀파이어는 그저 좋은 점만 다 모아 놓은 인간의 욕망의 현신 같다.

물을 건너는데 제약이 있는 뱀파이어 전설들이 많은데,

이 작품의 뱀파이어는 그런 거 읎다...



그리고 몇년을 기다려온 둘만의 신혼이 펼쳐진다!



...라고는 했지만, 사실 정말 지루하고 재미 없다.


위 사진과 같은 벨라의 다양한 서비스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언제나 최악의 방향을 향해 달려가는 이 커플,

이번에도 달라지지 않는다.


결국, 인간의 몸으로,

인간인지 뱀파이어인지 괴물인지 모를 존재를 임신하게 된 벨라...



벨라가 임신한 존재는 그냥 단순한 아기가 아니라, 어머니인 벨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도 모자라

컬렌가와 늑대들의 대립까지 불러 일으키는 도구가 되고,

그전까지 컬렌가에게 그저 냄새 나는 강아지 취급이나 받던 제이콥은,

(취급이 크게 달라진 건 아니지만... ^^;;;) 벨라를 위해 늑대를 등지고 컬렌가의 편에 선다!



그 과정에서 제이콥에서 동조해 늑대 무리를 떨어져 나오는 녀석들도 등장하고...


여기서도 어긋난 사랑은 여전하다.



결국, 컬렌가와 늑대들의 전면전이 펼쳐질 뻔 하지만(사실 시작은 했었다...),

제이콥의 각인이라는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의 등장으로 이 위기를 간신히 넘기게 된다.


 각인이라는 게 그렇게 중요한 규약인지 여태까지 이 시리즈 영화들을 다 봤으면서도 몰랐다. ^^;;;



여전히(?) 제이콥의 서비스씬은 이 영화에서도 이어진다. ^^;;;



제이콥의 각인...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제이콥의 각성...이라는 부분이 추가되어 있다.


혈통을 타고 난 존귀한 늑대(어감은 좀 이상하지만... ^^;;;)인 제이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늑대의 우두머리에게 반기를 들고 아예 늑대의 무리를 나와 버리는데...

비단 늑대 무리뿐 아니라 조직에 있어서 우두머리가 여럿이면 좋을 게 없다.

과연 제이콥은 새로운 우두머리가 될 것인가, 새로운 조직을 만들 것인가?

(난 원작 하나도 안 읽어 봤고, 앞으로도 읽을 계획은 없다. ^^)


 그리고...희대의 어장녀에게 당한 불쌍한 제이콥? 천만에!!!

 제이콥은 그동안의 어장 관리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는 듯,

벨라보다 20살은 젊은 처자랑 어울리게 될 것 같다.

 희대의 로리콘이 되는 것인가... ^^;;;





 참 묘한 시리즈다.

 개인적으로는 트와일라잇 정도가 재미 있었지, 이후로는 점점 흥미가 감소하는 시리즈이고

빅토리아 사건 등으로 영화 외적으로도 이쁨을 못 받는 시리즈인데... 그래도 계속 보고 있다.

AV적인 퀄리티가 훌륭한 것도 아니다. 늑대 CG는 훌륭하지만, AV적으로 특출나게 내세울 것도

없는 시리즈라 딱히 홈씨어터로 즐기는걸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보고 있는데... ^^

...물론, 벨라 역의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나름 이 영화 시리즈의 매력이라면 매력? ^^


 이번 브레이킹 던 Part1은 솔직히 말해서 두편으로 나눈 게 성공적인 것 같진 않다.

 결혼식에 관련된 장면들이나 두사람의 신혼 여행 등은 너무 지루해서 영화 초반에 이미

몸을 배배 꼬게 만드니까.

 하지만, 후반부로 오면 나름 볼만해진다.

 그리고 그 모든 갈등과 사건을 넘어서,

붉은 눈의 벨라가 눈을 뜨는 장면은 나름 임팩트!!!


 어쨌거나 브레이킹 던 Part2를 기다리는 수밖에... ^^;;;







*** 잡설 ***

-당연히 디지털로 감상...


-영화가 끝나고 출연자들 이름이 크게 지나간 후에, 쿠키 영상이 나온다.

그런데, 극장에서 어찌 그리들 급하게 나가는지 이 쿠키 영상을 본 사람이 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스탭롤 다 끝나고 나오는 것도 아닌데... ^^;;;


-번역이 나름 괜찮은 부분도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꽤 이상하다.

심지어 어떤 장면에선 서로 대화하는 장면인데 동문서답하는 것 같기도...

내가 깜빡 잊고 놓친 게 아니라면, 번역자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트와일라잇 영화 시리즈 하면 왜인지 Metric이 떠오르는데...

원작자가 좋아하는 밴드라 이 밴드 노래가 계속 낑겨져 있었는데,

이번 영화에선 이 밴드의 노래는 없는듯...


-크레딧에 SDDS는 없고, DTS가 있다! 매우 보기 드문 경우... ^^


-여태까지의 시리즈가 그래왔듯이...라기보단, 여태까지의 트와일라잇 시리즈 중에서

AV적으로 가장 심심한 시리즈일 것 같다. AV적으로 딱히 내세울 장면이 없기도 하지만...


-원본 소스의 문제인지, 감상한 상영관의 문제인지,

아주 미묘하게 화면이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특히 스탭롤에서 뚜렷하게 확인이 가능하다.


-거의 장면마다 나온다고 할 정도로 노래가 너무 많이 나와서 오히려 역효과...


-뱀파이어의 초능력이 통하지 않던 인간 벨라가 드디어 붉은 눈으로 변신(?)을 했는데...

어떤 능력을 갖고 있으며 벨라의 아이는 또 어떤 능력을?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의 궁금증... ^^;;;)

그래서 Part2가 좀 더 기다려지기도 한다.













[ 브레이킹 던 part1
(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 - Part 1, 2011)
]

<영 화>

장점 -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나름 서비스씬 / 이제 한편 남았다

단점 - 두개로 나눈 시간을 어디다 썼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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