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로드의 추억...
참 기묘하다면 기묘하다. 국내에도 90년+- 정도에 나름 히트를 친 작품으로
500원짜리 해적판 만화책에 복사 비디오, 복사 음악 테이프 등이 대유행있었고,
일본 본토에서도 시리즈들이 이어진 걸 보면 나름 어느 선은 넘은 것 같은데,
지금에 와선 이 추억의 작품이 그야말로 순식간에 사라진 느낌?
별거 아니라면 별거 아닌 작품에서부터, 설마 이런 작품이???...랄 정도로 다양한 고전들이
복원되고 부가 상품이 이어지는데 반해서, 이쪽은 왜인지 조용하다. 이상할 정도로...
특히 아쉬운 부분이 음악인데...
그전까지 국내에서 일본 애니나 게임 음악을 들으려면 정말 1% 정도나 되어야 일본에서
구입한 진품들로 즐길 수 있을 뿐, 그외에는 역시 상위 몇 %에나 드는 있는 집 아이들에 의해
비디오의 소리를 테입으로 옮기던가 하는 식으로 겨우 즐길 수 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90년+- 정도에 엘디 등을 비디오로 복사해서 취급하는 상점들이 늘어나고,
여기서 음악의 경우 어떤 업자가 대규모로 복사를 했는지 게임상점마다 규격화된 공통의 리스트를
취급하기 시작했었는데... 그전까지의 삐짜(^^;;;)와는 다른 어느 수준의 품질을 갖춘 규격화된
짝퉁의 등장은 놀라웠다. 적지 않은 가격에도 이때 정말 그거라도 들으려고...
(어느 정도 규격화된 것은 거의 겉모습이었다. 노래 제목 같은 게 참 틀린게 많았다.
오타라고 보기도 뭐하고 오역이라고 보기도 뭐한 것들이... ^^;;;)
그중에서도 날 가장 매료시켰던 것은 단연 오렌지로드의 노래들을 모은 앨범이었다.
Singing Heart와 Loving Heart의 두가지 앨범으로, 두 앨범은 서로 중복 수록된 곡들이 꽤 있었지만,
그렇다고 안 겹치는 녀석들만 모아서 CD 1장으로 하기는 좀 애매하다는 느낌이 있는...
어쨌거나, 그 두가지 앨범은 그 시절 내가 가장 즐겨 들었던 노래들이었다.
그중에서도 우연한 기연으로 Loving Heart의 경우 그 삐짜 시절에 CD를 구할 수 있었고,
이 CD는 정말이지 셀 수 없이 들었다는 말 그대로 엄청나게 들었다.
하지만, 싱잉 하트는 구하지 못 해서 테입만...
그후로도 CD로 갖고 있던 덕분에 가끔 들었던 러빙 하트지만, 싱잉 하트에 대한 갈망은
그때마다 끊이지 않았고... 왜인지 잊고 있던 이 오렌지로드 음악에 대한 추억을 살려 보려고 하면
그때마다 뭔 일이 생겨서 계속 무산...
그러다가, 얼마 전 아마존 재팬에서 뒤지던 중 재미있는 앨범을 발견했으니...
그것이 바로, 오렌지로드 노래들의 대표 가수였던 와다 카나코의 베스트 앨범이었다! + +
발매가 2006년인데 왜 모르고 있었을까... -.-;;;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jp )
일단 러빙하트...
수록곡이 무려 15곡이나 된다. 하지만, 싱잉하트와 꽤 겹친다. ^^;;;
위 사진은 아마존에서 가져온 것으로, 표시 가격이나 년도로 보니 그후 재발매된 녀석인가 보다.
내가 가진 건 저 아래 년도 표시는 90.4.7에 가격도 오히려 더 높다. ^^;;;
암튼 케이스 교체도 없이 그냥 가지고 있던 녀석이라... 지금 보니 플라스틱 자체의 노후도 장난이 아니다.
이 녀석이 그보다 먼저 나온 싱잉하트...
수록곡은 12곡이다.
내 취향으로는 전체적으로 러빙하트 쪽이었지만(물론, 싱잉이고 러빙이고 둘다 좋다. ^^),
문제는 러빙하트와 겹치지 않는 곡에 그 유명한 제니나가 있었다는 거...
이 곡 하나에 대한 갈증은 세월을 거듭하며 더욱 커져만 갔다.
예전 해적판 테입에 대한 추억은 제목 표시에서부터 잊을 수가 없다.
오렌지로드를 대표한다고 해도 좋을 걸작, 여름의 미라쥬란 곡은 여름의 기적이라는 뜬금없는
제목으로 표시되어 있어서 황당했었고, 지금 언급했던 제니나란 곡은 제니아라고 되어 있었다.
해적판의 추억은 그래서(?) 언제나 즐겁다. ^^
러빙하트는 아직 아마존 재팬에서 신품을 팔고 있지만,
싱잉하트는 그렇지 않아서 손에 넣는데 여러 에로사항이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그리고 발견한 이 앨범!!!
개인적인 희망사항인 오렌지로드 보컬 완전체(싱잉하트 + 러빙하트 + 기타 다른 앨범들의 보컬곡...
물론, 고전 오렌지로드를 말한다. 신오렌지로드니 뭐니는 관심밖...이긴 하지만,
총 앨범이 나온다면 아무래도 다 모아져 있는 게 좋을 것 같긴 하다)의 갈증을 충족시킬 순 없지만,
오렌지로드의 대표 보컬인 와다 카나코의 노래들은 이거 한방으로 OK!
총 17개의 트랙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중 8곡이 바로 오렌지로드의 곡들이다.
1. あの空を抱きしめて
2. 不確かな I LOVE YOU
3. 鳥のように
4. 夏のミラージュ
-해적판 테입 덕분에 여름의 기적으로 알려진 곡...
제목의 미라쥬는 신기루를 말한다. 기적이라는 단어로 대체될 구석이 없는... ^^;;;
애니메이션 좀 봤다거나 애니메이션 노래 좀 들어봤다는 사람치고,
이 노래 모르면 허당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
(아, 물론 연식이 좀 되는 사람들만...)
5. 悲しいハートは燃えている
6. ジェニーナ
-역시나 해적판 덕분에 제니아로 알려진 곡...
전체적으로 매력적인 곡들이 가득한 오렌지로드의 노래들이지만,
내가 아는한 이 제니나는 다른 대표곡들을 뛰어넘는 묵직한 인기를 가지고 있다.
7. もうひとつのイエスタデイ
8. サルビアの花のように
9. wake up dream
10. HEARTでふりむいて
11. DREAMIN' LADY
12. LUCKY LOVE
-그 유명한 카일리 미노그의 I Should Be So Lucky의 번안곡이다.
곡 정보에도 작곡가에 원곡 작곡가가 표시되어 있다.
카일리 미노그의 원곡도 매력적이지만, 와다 카나코의 보컬은 그 이상의 매력이 있다. ^^
13. 誕生日はマイナス1
14. クリエイション・マイ・ハート
15. Boy
16. パッシング・スルー
17. 約束のイブ
(곡에 대한 감상이나 설명은 도저히 할 수가 없어서 생략했다. ^^
단지, 부연 설명이 필요한 곡들만 부연해 놓았다)
앨범 자체가 오렌지로드 스페셜...뭐 이런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가수 와다 카나코의 골덴 베스트이니만큼,
1번부터 8번까지가 오렌지로드의 곡이고 나머지는 와다 아키코의 곡들이다.
내가 직접 조사한 것은 아니고, 인터넷 정보를 보면 결혼 등이 있었다고는 해도
그 매력적인 보컬에도 불구하고 와다 카나코는 가수로선 짧게만 활동했었는데...
이 앨범을 들어 보면 그 의문이 어느 정도 풀린다.
추억 보정치 탓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오렌지로드 이외의 곡들 중에는 크게 매력이 있는 곡이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오렌지로드 노래들의 매력에 필적하는 곡이 없다)
와다 카나코 개인의 미모나 끼 등등 가수 자체의 여러 한계를 지적하는 이야기보단,
역시나 그냥 노래들이 좋지 않아서 크게 인기를 얻지 못 하고 오래 활동하지 못한 게 아닐까...
다시 말하지만, 오렌지로드 보컬 콜렉션으로서의 가치는 완벽히 구비하지 못 했지만,
와다 카나코 한 사람에게 집중한다면 충분히 대체할 수도 있는 앨범이다.
(문제는 역시 오렌지로드에는 와다 카나코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거...)
거기다가 가격도 저렴한 편...
앨번 자체는 사실 골덴 베스트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곡 정보들이나 가사는 제대로 넣어 놓았지만, 와다 카나코 개인의 이야기나 설명은 하나도 없기 때문.
그래도 일본의 음반사들이 모여 모여 내놓은 이 골덴 베스트 시리즈 목록은 그야말로 후덜덜하다.
속지에 끼여져 있는 깨알같은 골덴 베스트 목록을 보고 있으면, 도대체 뭐부터 구입을 해야할지
감조차 오지 않는다. ^^;;;
(...물론, 주머니 사정은 더욱 더 오지 않는다. T T)
어쨌거나... CD로 듣는 제니나는 소름 끼칠 정도다. T T
오렌지로드의 추억을 간직한 분들에게,
러빙하트와 싱잉하트를 다 구비하지 못 했다면,
그리고 와다 카나코의 보컬에 매력을 느꼈던 분들이라면,
이 앨범은 정말이지 반드시 구입하고 하나 더 구입해도 좋을 그런 가치가 있는 명반이랄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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