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데 문득!

90년대 복고풍 물씬 느껴지는 브레이브걸스의 1st 미니 앨범 - Back To Da Future

베리알 2011. 8. 9. 17:30


  브레이브걸스 (Brave Girls)...

 그다지 관심은 없던 그룹이었다. 일단 뭐 용브라든 뭐든 유명 작곡가가 내놓는 그룹이라고

더 관심이 갈 이유는 없으니까.

 데뷔 후 활동곡들을 봐도 그닥 취향도 아니었고... 멤버 구성도 취향의 처자는 안 보이는 것 같고...


 그러다가 우연히 직캠을 몇개 보게 되었는데, 오오... TV에서의 얌전하던(?) 무대와는 다른 느낌에

부쩍 관심이 생겼고,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 얼굴이 유난히 이뻐 보이는 멤버도 보이고...

 그러다 보니 얼마 전 미니 앨범을 내고 신곡으로 돌아왔단다.

 처음에는 음악이 콱 들어오진 않았는데, 이럴수가... 음악과 별개로 안무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무대 의상이 참 마음에 들었던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지난 활동곡과 달리, 자연스럽게 집중해서 보게 되고...

그렇게 TV 무대 몇개 보니까 노래도 착착 맛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앨범까지 구입해 보게 되었다.


 앨범을 한마디로 하자면, 복고풍 물씬 나는 앨범이다.

 단, 시기가 다른 복고들과 상당히 다른데... 다른 가수들의 복고 노래들이 7, 80년대를

지향하고 있는데(최근에는 아예 복고가 아닌 것처럼 하면서, 그 시절 유로팝 분위기의 곡들을

내놓는 게 유행인 것 같기도 하다...) 반해서, 이 앨범은 특이하게 90년대의 가요를 지향하고 있다.

그것도 레게풍...

 90년대도 이미 당당한 복고풍이다. 벌써 20년을 아우르는 세월이 되었으니 말이다.




( 이미지 출처 : www.kyobonook.co.kr )


  이것이 이번 브레이브걸스의 미니 앨범이다.

 크기가 한동안 나오던 걸그룹 디지팩 앨범과 좀 다르다.

 한동안 걸그룹 디지팩 앨범들이 옆으로 길쭉해졌었는데, 이 앨범은 책처럼 세로가 길쭉하다.

크기도 좀 더 커져서 한동안 나오던 걸그룹 디지팩 앨범, 예를 들어 걸스데이 앨범과 비교하면

가로 세로로 2-3cm 정도 더 크다.

 당연히 표지는 두꺼운 재질이고, 역시나 한동안의 걸그룹 디지팩 앨범들과 다르게 광택 코팅...

디자인도 꽤 특이하다. 표지에 보이는 저런 녹색 (형광) 물감 같은 느낌으로 가득하다.

펼치면 왼쪽에 놀랍게도 그냥 스폰지 홀더 하나 붙여서 CD를 끼워 놓은 만행이 보인다.

요즘 걸그룹 디지팩 앨범들이 앨범 트레이에 신경을 써서 플라스틱 트레이나 아니면 종이로라도

CD를 보호하기 위해 신경을 쓰는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앨범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실망감도 잠시... 오른쪽의 가사집 화보집을 보면 오...

 25장(페이지가 아니라, 장으로) 정도로 되어 있는데 앨범 표지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일단 걸그룹 앨범답지 않은 디자인이 흥미를 자극한다.

 멤버들의 사진 자체도 이쁘고 귀여운 척 하는 걸그룹을 찍는 느낌이 아니라,

클럽에 놀러온 처자 그룹 하나를 꼬셔 내서 사진찍는 느낌...이랄까? (^^;;;)

 무엇보다 이 앨범이 마음에 드는건 Thanks To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그룹 이름으로 된 하나의 Thanks To가 있고, 그 다음부터는 멤버 개인별 Thanks To가 있다.

그리고 그 사이 사이에 가사 페이지가 있고...

 암튼 색다른 사진에 색다른 디자인, 충실한 Thanks To 등 CD홀더의 만행만 제외한다면,

디자인면에서는 꽤나 인상적인 앨범이다.



 당연하지만, 디자인만 괜찮은 것은 아니다! ^^

총 6개의 트랙이 들어 있다.


01. Back to da future

- 언제부턴가 흔해진 그룹 컴백 인트로... 누군지 모르는 남정네들이 랩(?)을 한다.


02. 툭하면 (featuring Skul1)

-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요즘 걸그룹 노래다운 기계음처리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90년대 레게 노래라고 해도 믿어버릴 정도로 완벽하게 그 시절 느낌으로 가득하면서도

촌스럽다는 느낌이 없이 세련된 느낌의 곡... (사실 뭐 그 시절 레게 노래들 지금 들어도

대부분 구식이라는 느낌 없이 좋은 노래들이 많다)

 일단 레게풍이니만큼 노래와 함께 저절로 들썩 들썩 거리며 흥이 나고...

노래를 듣고 있으면 TV무대에서 보여주는 재미있는 안무가 저절로 떠오른다.

 들을수록 편안한 추억의 노래 같으면서도 브레이브걸스란 신인의 매력이 느껴지는 곡.


03. 비가 내리면

- 역시나 90년대 또는 2000년대 직후까지의 여성 그룹의 가요 느낌이랄까.

배경에 흐르는 피아노 멜로디는 다이시 댄스 스타일이 떠오르기도 한다.


04. 너무 아파 (featuring Maboos from Electroboyz)

- 꽤 서정적인 피아노 멜로디가 흐르는 발라드 곡... 역시나 요즘에 만나기 어려운 스타일.


05. 아나요 (Acoustic remix version)

- 사실 이 노래는 그닥 느낌이 없어서 지난 브레이브걸스 활동에 관심이 가지 않았는데...

이 리믹스 노래는 크게 뜯어 고친 부분도 없는 것 같은데, 전체적인 곡의 흐름이 전혀 다른 느낌이다.

이제서야 이 노래의 매력이 보인다고나 할까...

 기분탓인지 멤버들의 목소리가 더 호소력 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

 
06. 툭하면 (featuring Skul1 : Instrumental)

- 타이틀곡의 Instrumental. 보컬이 빠진 음악만 듣는 흥겨운 재미가 있다. ^^





( 이미지 출처 : http://honestnews.co.kr/xe/107176 )


  이 앨범의 또 하나의 장점은 초판 일정 수량 제공되는 브로마이드다.

 아주 작은 크기 이외에는 브로마이드 이미지를 구할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이렇게

기사에 인용된 이미지를 가져오게 되었는데... 요런 작고 저해상도의 망가진(?) 이미지와

실제 브로마이드의 느낌은 천지차이다.

 근래 본 걸그룹 브로마이드 중에 가장 좋다. 걸스데이의 브로마이드는 크기도 작고

이미지 자체가 흐릿해서 아쉬웠고... 에이핑크의 브로마이드는 크기는 이 녀석과 비슷하지만,

앨범 속 화보집 경향처럼 얼굴들만 나오는데다가 멤버별 편차가 너무 심해서 아쉬웠는데

(특히나 정은지양이 정말 안 이쁘게 나왔다... -.-;;; 반대로, 이쁘게 나온 멤버들은 믿기 힘들 정도로

이쁘게 나오기도 했지만... ^^;;;) 이 브레이브걸스의 브로마이드는 모두가 다 잘 나와서 좋다.

 게다가, 요즘 유행과 달리 코팅 브로마이드이고 이미지 자체가 뽀샤시가 뭐야?...할 만큼

아주 선명해서 좋다. 암튼 저 작은 이미지로는 브로마이드의 맛(?!)을 절대 느낄 수 없다.

 이미지도 종이질도 인쇄질도 암튼 모든 면에서 뛰어난 괜찮은 브로마이드!





 음원 차트 등에서 별로 올라오지도 못 하고 내려가는 느낌인 게 너무 아쉬울 만큼,

여러모로 괜찮은 앨범이다. 90년대 레게풍 가요는 요즘 아이들(?)에게는 먹히지 않는 걸까? -.-;;;

 특히 더 가산점을 줄 수 있는 부분은 가사에 영어가 극히 적어서 좋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요즘 활약 중인 2NE1의 Ugly란 노래는 극단적으로 좀 과장하자면,

영어 노래에 한글을 맛뵈기로 넣었나 싶은 느낌이라, 옛날 팝송(유로팝이었나?) 느낌의 괜찮은

멜로디에도 불구하고, 노래에 도대체 정이 가지 않았던 것과 반대로 말이다. 요즘 걸그룹...뿐

아니라 암튼 가요에서 영어 난무를 보고 있으면 난 누구지? 여긴 어디?...이런 생각이 절로 들어서

안타까움을 넘어 짜증이 날 정도니까...



 그전까지는 브레이브걸스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노래로 그리고 이 앨범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멤버들이 나이들도 있고 일반적인 걸그룹 경향과는 좀 다르지만,

그보다는 음악적인 부분에서 매력이 느껴져 관심이 간다.

 물론, 그러다 보면 멤버들도 점차 얼굴 확인이 가능해지긴 하겠지만...

현재로선, 딱 한명만 구분이 가능하다. 직캠으로 내 관심을 끌었던 멤버인 예진...

알고 보니 미코 출신? 역쉬이~ ^^;;;


  복고에는 디스코나 유로팝 뭐 그런 것들만 있는 게 아니다!

 90년대 가요의 한 축을 담당했던 레게도 복고다!...라고 외치고 싶은 앨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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