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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친절하고 더 불편해진 19금판 써니 - 써니 감독판 (Sunny Director`s Cut, 2011)

베리알 2011. 7. 28. 20:04


써니 감독판 (Sunny Director`s Cut, 2011)

  드디어 써니 감독판이 오늘 개봉했다!

 얼마나 기다렸던 영화인데, 날씨는 하필  기록적인 폭우의 시대... -.-;;;

 그래도 꿋꿋하게 극장으로 달려 갔다. 그리고 헉!!!

 비도 꽤 오고 있고 서울이 난리라 관객들이 별로 안 올 것 같았는데,

만석이 아닐 뿐, 극장에는 관객들로 가득 찼고 영화 내내 즐겁게 즐기는 분위기!

 게다가, 이런 경험은 정말 처음인데... 영화가 끝나도 아무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모든 관객이 엔딩 크레딧이 다 끝나고 영사기가 멈춘 다음에야 주섬 주섬 일어나서 나가기 시작했다.

 내 생애에서 모든 관객들과 함께 엔딩 크레딧을 즐긴 최초(이자 최후의? ^^;;;)의 경험이었다.


 영화는... 음?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이것이 감독판 포스터... 거칠고 조잡해 보이긴 해도, 이 질감이나 선의 구현은

진정 추억의 그것이다. 아마 써니에서 추억의 재미를 느낀 사람들이라면, 그걸 느낄 수 있을득... ^^


 감독판은 극장판과 비교해서 러닝타임이 10여분 늘어났다.

 극장판이 124분인데, 감독판은 135분...

 요점만 말하자면, 뭐 거대한 장면이 통째로 들어간 그런 부분은 없고,

자잘하게 미싱 링크를 메꿔주는 장면들이 몇군데 추가되었고,

기존의 장면이 새로운 장면으로 대체된 경우가 있었고,

기존의 대사가 다른 대사로 대체된 경우가 있었다.

 지향점은 기존의 써니에 비해서 더 친절하되 더 불편하게...랄까.


 극장판 써니는 한편의 아름다운 동화랄까? 시대의 여러 꺼리들을 소재로 활용하면서도

어두운 측면은 애써 감춘 느낌이었다. 그래서 전연령 가족 영화로 추천할 수 있었는데...

 감독판 써니는 미화된 추억 속의 진실이 드러났다랄까. 미화된 추억에 가려졌던 어두운 추억들이

선명하게 머릿속에 떠오른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전연령 가족 영화로 추천하긴 어려워졌다.


 직접적으로 욕을 사용하지 않고 돌려 말하던 부분들에 대놓고 욕들이 사용되기도 하고,

그냥 민주화 운동 하다가 신세를 망쳐서 어렵게 살았나보다...하던 나미의 오빠는,

붙들렸다가 바로 동료들을 팔고 배신한 대가로 집에 돌아 오고 이후 그런 삶을 이어가,

나미의 현재 시간대에선 사장으로 있는데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을 체불하여 유죄판결을

받고 있다. 재판이 끝나고 외국인 근로자에게 악수를 청하며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여기에 대한 대답이 개객끼!...다. 어떤 인물인지 더 설명이 필요 없다.

 그외에도 담배 장면들이 더 직접적으로 사용되고,

 축제에서 그 난리가 일어난 후 당연히 있어야 했던 장면, 즉 요즘처럼 학생 인권 시대가 아닌,

그저 교사들 X리는 대로 학생들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두들겨 패도 암말 못 하던 시절에

그런 대형 사고가 났으니 교사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당연 화풀이로 써니 멤버들을 두들겨 패는

장면이 추가되어 있다. 극장판에서는 이 놈 찌질이구나 싶던  남교사놈, 감독판에서는

나 찌질이라고  광고를 열심히 해댄다.

 암튼 영화의 맥락을 바꿀 정도로 큰 변화는 없지만(아! 나미 오빠에 대한 상식적인 예상을

깨부수긴 했구낭... ^^;;;), 그전 극장판에 비해 이야기를 더 부드럽게, 그러나 그 맛은 씁쓸하게

하는 변화가 있는 감독판이었다.


 나로선 추천도 비추도 다 아니라고 하겠다.

 써니에서 밝은 (미화된) 추억을 끄집어 냈던 분들이라면,

굳이 그 추억에서 포장지를 벗겨내는 경험을 권하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밝은 것도 어두운 것도 다 추억으로 인정할 수 있는 분들에게라면,

보다 더 풍부해진 써니의 맛을 볼 기회는 소중할 것이다.













*** 잡설 ***

-개인적으로 요즘의 해병대 사태가 아니더라도, 해병대라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편이다.

여태까지 살아 오면서 기본적인 상식과 평균적인 사회인으로서의 상식보다는,

해병대라는 그들만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사람들만 봤고,

그들의 그런 행위로 인해 손해를 보면 봤지 좋은 꼬라지를 본 적이 없었으니까.

내 생애에서 해병대를 나왔음에도 해병대 xxx기가 아닌,

사회인 모씨로서 사는 삶을 보여줬던 사람은 단 한명이었다. 그러니, 확률이 뭐... -.-;;;

이 영화에서도 그런 한심한 해병대로 남자 교사가 나온다.

 본드걸이 쏘아대는 대사가 후련할 정도로 찌질한 넘으로...


-극장판을 몇번 봤으면서도 기억이 부정확해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라스트의 춤추는 장면 편집이 극장판과 달랐던 것 같다. 좀 더 적극적인 느낌이랄까?

 이건 나중에 블루레이 나오면 비교해봐야 할득... ^^


-교사들의 대표적인 거짓말이, 제자들을 다 기억한다는 말이다. ^^;;;


-감독판 최대의 단점은 하춘화와 본드걸의 과거 이야기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화면은커녕, 심지어 그녀들의 과거 이야기에 대한 추가 대사조차 없다. 진정 최대의 단점...


-추가된 장면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은,

나미의 딸을 괴롭힌 악질 학생들을 손 봐주려고 써니 멤버들이 하나둘 모이는 장면이다. ^^


-소녀시대 리더, 김신아양의 추가 장면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무척 슬펐다. T T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긴 하지만, 몇번을 다시 봐도 역시 Touch By Touch가 나오는

대규모씬은 명장면 중의 명장면이다. 구미호가족 이후로 이런 장면은 없었다.


-엔딩 후 추가 쿠키 없음.


-OST가 정식으로 발매되려면 꽤 골치 아플 것 같다. 오래된 팝송들에 오래된 가요들에...

그래도 정말 완전판 OST가 갖고 싶다. T T


-나미 오빠의 청년 시절 여친, 그러니까 나미 오빠를 운동으로 끌어들였다는 그 여자 친구와,

나미 오빠의 현재 시절, 그러니까 재판을 받는 나미 오빠를 연기한 배우들은 극장판을 보면서

엄청 실망하지 않았을까? 완전 통편집이었으니... 그래도 감독판으로 살아나서 다행? ^^;;;


-용산CGV에서 관람... 음질은 최악이었다.

저역대 중역대 고역대가 있다면, 이중 저역대와 중역대가 죽은 채, 고역대만 강조된 사운드를

듣는 것 같았다(내가 음치에다가 음악적 혹은 음향적 지식이 없어서 이렇게밖에는 표현이...).

덕분에 그 좋은 노래들만 나오면 엄청 시끄럽고 정신 사납게 만든다.

 근처 CGV 중에서 용산이 제일 사운드가 딸리는 것 같다. 한심한 곳 같으니라구!













[ 써니 감독판 (Sunny Director`s Cut, 2011) ]

< 영화>

장점 - 미싱 링크들이 추가되어 좀 더 부드러워진, 어른의 쓴맛이 나는 이야기
단점 - 왜 춘화와 본드걸의 이야기가 없는 거냐고!!! / 소녀시대 리더 깔보나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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