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킹덤 열전] 영정의 아들 등장... 부소와 호해의 등장일까?

베리알 2011. 7. 23. 20:36


  적당한 시기에 작정하고 다뤄도 모자랄 이 인물들의 이름을 함부로(?) 언급하는 이유는,

놀랍게도 킹덤에서 영정의 자식(의 임신)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칼침을 맞으면서까지 영정에게 귀중한 정보를 전해 준 궁녀 향은,

그 댓가(?)로 영정의 사랑을 받았는지 아이를 덜컥 임신해 버렸다는데...

 더 흥미로운 것은, 향 이전에 영정의 아이를 이미 임신한 궁녀가 있다는 것!


 과연 이 아이들은 누구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 작품 이미지의 저작권은 대원과 集英社에 있습니다 ]

-그 향이 정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한다...

비록 죽음을 각오했다고는 하지만, 칼침 한방에 왕의 아이 임신이라...

궁녀라면 누구라도 해볼만한 도박일듯? ^^;;;



-향의 임신 소식에 (영정의 편이라면) 다들 기뻐해 준다.

심지어 창문군조차 눈물 좔좔 흘리며 승상이란 작자가 울고 있다. ^^;;;



-하지만, 향의 임신에 앞서 이미 다른 궁녀가 먼저 임신하고 있었다는데...

향이야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고 하면 (당장은) 그만이지만,

킹덤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이건 아무래도 좋은 상황이 아니다.



-예정된 연합군 vs 진의 대전이 초나라의 선빵으로 시작되려는 찰나,

그리고 영정이 (두명이나) 자식을 가지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순간,

이것인 시황 6년 (BC 241년)...



-영정의 아들로는 맏아들 부소와 막내 호해가 유명하다.

 다른 아들들이나 공주들도 역사에 (비참하게) 등장하긴 하지만,

어쨌거나 진시황의 자식들 하면 바로 부소와 호해가 떠오르는 게 당연할 정도로

이들이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맏아들 부소와 막내 호해라는 말에서 당장 알 수 있듯이,

킹덤 작가가 승상 3인방 체제를 만들어 놓은 것이나, 성교의 반란을 일찌감치 일으켰던 것처럼

역사를 크게 비틀지 않는한(뭐, 성교의 '진짜' 반란은 내년 정도에 예정되어 있으니 그때 가봐야

겠지만...) 향과 다른 궁녀가 임신한 아이들이 부소와 호해가 될 가능성은 애초부터 없다.



-부소는 정확한 출생은 전해지지 않지만, 추측과 계산을 동원하면

대략 킹덤에 나온 지금 시기부터 몇년 뒤(영정이 정식 즉위하고 좀 더까지) 사이에 출생했고,

호해 역시 정확한 출생은 전해지지 않지만, 추측과 계산을 동원하면

대략 시황 18년에서 21년 정도까지로 출생했다고 추측된다.

(호해의 출생 시기를 시황 18년으로 본다면, 널리 알려진 자객 형가 이야기는 소설이 된다.

형가 사건 때 기지를 발휘한 궁녀가 진시황의 성은을 받아 임신한 게 호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 사건은 시황 20년의 일이다. 즉, 호해의 출생 시기를 시황 18년으로 보면 완벽하게 어긋난다)

 그냥 봐도 년도 수 차이가 장난이 아니다.

 즉, 현재 킹덤에 등장한 두 아이가 다 부소와 호해가 될 가능성은 역사를 따르자면 제로...

굳이 경우의 수를 따진다면, 둘 중 한명이 부소가 될 수는 있겠다. 그나마 두 아이 중 일방이

사망(예를 들어 정치적 음모나 여자들의 시기 질투 등등... 소재는 널렸다)할 수도 있겠고...



-더 중요한 사실은, 부소와 호해의 출생의 차이다.

호해는 막내 아들이다. 모친은 아마 진시황이 직접 선택했을 것이고, 어디까지나 진시황 본인이

여자로서 맞아 들였을 것이다.

부소는 장남이다. 모친은 아마 진시황이 직접 선택하지 못 했을 것이고, 진시황과의 관계는

남녀 관계가 아니라 정치적 관계였을 것이다.

 즉, 작가 나름의 스토리 전개로 부소로 할수야 있겠지만, 역사를 고려한다면 듣보잡 궁녀들이

정비가 되고 그들의 아이가 후계자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바... 부소가 아닐 수밖에 없다.



-재벌 2세와 서민의 연애 결혼담이 드라마 단골 소재인 것은,

반대로 그것이 현실과 동떨어진 대리만족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궁금한 분들은 한국 재벌 연계도를 구해 보시길... 그 폐쇄적인 유전자 풀은 끔찍하다)

 귀한 신분, 예를 들어 왕자와 공주와 서민의 연애 결혼담은 동화나 전설의 단골 소재이지만,

반대로 그것이 현실과 동떨어진 대리만족이라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현대를 배경으로 한 재벌 2세들의 연애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사극에서조차

평민이나 별볼일 없는 신분의 여자들이 신분 높은 수컷 하나 잘 꼬셔서 팔자 고치고,

왕실에 편지풍파를 일으키는 내용이 흔한 것이 사람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쉬운데,

지금도 재벌과 서민이 맺어지기 어려운 것처럼, 예전에도 왕족이나 귀족과 평민이 맺어지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괜히 바보 온달 이야기가 유명할까?

(온달 이야기 역시 마냥 서민들의 판타지는 아니다. 전래 동화 수준으로 많이 과장되어 전해지는

내용과 달리, 온달의 출생이나 신분은 그런 판타지를 만족시켜줄 만큼 진짜 맨땅은 아니라고 한다)



-왕의 여자들도 등급이 있다. 등급에 따라 나라에서 봉록을 받았다.

 최고위 신분이 정비로, 정비는 거의 99.9% 정치적인 결혼이라고 보면 된다.

미모니 이런 거 별 상관 없다. 그저 왕이라는 정점의 수컷을 놓고 벌이는 정치 세력들의 싸움에서

최종 승리자의 혼사도구일 뿐...

 그 아래로 여러 등급이 더 있는데, 시대에 따라 흔히 귀비니 부인이니 하는 것들이다.

이들만 해도 서민 출신이 아니라 귀하신 집에서 왕실에 줄을 대는 용도다. 아무래도 정비의 자리를

노리려다 보니, 이쪽은 정비에 비해서 출신이나 가문의 힘은 딸리지만, 대신에 그만큼 미모나

색기 등에서 보충하는 경향이 있다(한마디로 정비보다 이쁘다는 얘기...).

 그리고 바닥층인 궁녀에서 왕의 사랑을 받거나 하면 신분이 뛰어 오르고 사내 아이라도 낳으면

좀 더 먼 곳까지 신분 상승을 바라볼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일단 킹덤의 과거 복습... 작가의 상상에 의한 규의 픽션이긴 하지만,

실제로 이런 사례는 예전에는 보기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왕의 계집질은 왕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정치세력들의 싸움의 대리전이 되기 쉬운데,

드라마에서 흔히 여자들끼리 질투로 치고 받고 하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정치세력의 대립이

겉에서든 속에서든 이뤄지게 되는 그야말로 한낱 여자들의 질투 싸움이 아니라, 정치적인

생명을 걸고 벌이는 무서운 싸움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별볼일 없는 여자가 왕의 은총을 받았다고 하면 기쁨보다는 안전을 먼저,

그리고 아이라도 가졌다고 하면 살기 위해선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위에선 외국의 왕족이나 나라 안의 최고 집안 여자가 정점에 버티고 있고

그 밑으로도 온갖 날린다는 집안의 여자들이 진을 치고 싸우고 있는데... 왕의 아이를 가진다는 건,

그 수라장을 헤치고 들어가 그 정치 세력들과 싸우겠다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강제 배틀이다.

 위에서 버티고 있는 그 막강한 세력들이 그 세력에 흠을 낼 수 있는 존재를 이쁘게 받아줄 리는

전혀 없다(예외적으로, 유력한 강적을 제거하기 위해 여자들끼리 손을 잡는 이야기가

있기는 하다...).

 드라마나 전래 동화 같은 건 다 어린이들이나 믿으라는 거다.



-킹덤에서 전신으로 나오건 뭐고 간에, 원래 소왕의 이미지는 두가지다.

하나는 쪼잔하고 여자와 재물을 밝히고 욕심 많은 왕,

다른 하나는 쪼잔할 정도로 법을 따지고 적용하는 현실과 동떨어진 준법왕... ^^;;;



-암튼 이번 향의 임신, 그리고 다른 궁녀의 임신은 굉장히 흥미롭다.

이와 관련한 다음부터의 일은 전적으로 작가의 상상에 의해 펼쳐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시황의 장자인 부소는 초나라계 외척을 대표하는, 즉 부소의 모친은 초나라의 귀한 여자였을

가능성이 큰데(창평군과의 커넥션도...), 이것을 개무시하고 향으로 대체하기는...?

(부소의 모친이 왜 초나라 여자였나에 대해선 예전에 얘기했었는데, 호해 때 반란을 일으킨 세력 중

초나라의 진승과 오광이 자신들은 항연과 부소라고 뻥을 쳤다는 점이 중요하다. 모든 일에는 명분이

중요한데, 특히 반란 정도 되면 그 중요성은 엄청나다. 초나라 세력을 모으기 위한 명분으로 항연은

두말할 나위 없이 고개가 끄덕여 지지만, 부소라고 하면 타도해야할 진나라의 장손인데?

 그렇기 때문에 베일에 싸인 부소의 모친은 초나라의 유력한 집안 여자였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야 초나라의 봉기 세력을 모을 수 있는 명분을 확실하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아! 하긴 나중에 향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져 향이 사실은 초나라의 공주였다던가 하면 재미있겠다. -.-;;;



-진나라를 상대로한 연합군...은,

결국 다같이 모여서 쳐들어오기보단, 각자의 위치에서 분산해서 진나라의 어딘가를 노리고

쳐들어오는 식일까?

 (언뜻 생각하면 진나라로선 많은 방어선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그럴싸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니다. 진나라의 강점 중 하나가 그 거대한 땅덩어리에도 불구하고 열국들과 직접

닿은 부분이 매우 적다는 점이기 때문에, 다른 열국들이 연합한다고 해도 진나라의 방어선은

생각처럼 길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거... 예전의 진나라는 열국들의 합종을 두려워해서 이를 와해하기 위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했었지만, 시간은 흘러 흘러 이 시기의 진나라는 다른 열국들이 제 아무리 연합해 봐야

피식~할 정도의 수준에 달했다(진나라는 강해졌고, 열국들은 지들끼리 싸우느라 다들 약해졌다).

때문에, 이 시기의 진나라는 열국들이 힘을 합쳐 쳐들어와 방어선을 길게 늘리더라도 별 부담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는 것...)

 


-사실, 위나라의 경우 한때는 제법 이름을 떨쳤지만 지금 킹덤의 시기에선 다 옛날 일이다.

이 연합군에서도 별반 역할도 못 하고, 이후로는 계속 진나라에게 쪼이며 땅을 빼앗기고

목숨만 연명하는 처지가 된다.

 하지만 뭐... 킹덤에서는 나름대로 다르게 그리겠지만. ^^



-실제로 이 연합군의 싸움이 어땠는가에 대해선 제대로 전하지 않는다.

때문에, 여태까지의 국지전에 비해서 작가의 역량이 진정으로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반격에 나선 진나라에게 바로 깨갱해 버리는 데다가, 이후 조나라의 얍삽한 추태 등등 역사대로

가자면 재미가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

(한가지 추가... 킹덤에선 등장하는 열국마다 진나라의 병사들이 벌벌 떠는 걸로 나온다.

이번에도 초나라의 군대가 등장하니 덜덜거리고 있던데... 이 역시 킹덤식 재구성이다.

 진나라 군대의 악명은 이미 예전부터 중원을 장악했다. 다른 열국들과 달리 철저한 성과급제를

도입했기 때문에 전투에 임하는 자세 자체가 달랐다고나 할까.문자 그대로 귀신이라고할 수준...

 그래도 그런 식으로 킹덤을 그리면 재미가 하나도 없겠지만 말이다. ^^;;;)



-그리고 간만에 등장한 등!

그동안 개그살은 빠지고 카리스마살은 찐 것 같다. ^^

 사실, 등의 존재 자체가 이미 역사와는 동떨어져 있기도 하다.

 예전 등의 킹덤 열전에선 워낙 킹덤에서 등의 포스가 굉장해서 일부러 생략했는데,

사실 등은 나중에 나중에 한나라에서 진나라로 귀순한 후 그대로 한나라를 멸망시키는데

앞장을 서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금 여기서 진나라에서 이러고 있을 수도 없고,

왕기의 부관을 오래 했을 경력을 갖출 수도 없다.



-뭐니뭐니해도 중요한 건, 킹덤은 역사 만화가 아니라,

역사를 소재로 한 픽션이라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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