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킹덤 열전] 임무군과 장당, 그리고 열국들의 맹공...

베리알 2011. 7. 30. 22:01


  원래 킹덤 자체가 처음에 성교의 반란을 너무 일찍 시작했던 지라,

초반에는 역사와 동떨어진 황당함을 느낄 사이가 없이 주욱 달렸던 감이 있었다.

 그래서 초반에 나온 인물들이나 설정들에 대해선, 아무래도 왕기가 죽은 후 한숨 돌리고 보는

시각에 비해 관대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요즘 내용에서 황당한 내용이 나오면 그만큼 더 찰싹 와닿는다는 것인데...


 지난번 연나라에서 나온 일본의 닌자나 서양 기마병이야 일회용 때우기라고 하면 그만이니

그려려니 하고 한번 웃고 넘어 가지만... 전쟁 자체가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에 의해 창조되어야 하는

이번 연합 전쟁은 여러모로 껄끄러운 느낌이 있다.


 점점 전개되는 양상을 보면, 그동안 진나라를 빌빌하게...를 더욱 빌빌하게로,

열국들을 기세등등하게...를 더욱 기세등등하게로 가는 듯 해서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생각과 함께

이건 좀...하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결국, 그 첫타자(?)를 초나라의 장군, 임무군이 제대로 끊은 것 같다.





[ 작품 이미지의 저작권은 대원과 集英社에 있습니다 ]

진나라를 기세등등하게 침공해 온 초나라의 장군 임무군...


하지만 신나게 달려 오던 그 임무군의 앞을, 등의 부대가 가로 막는다.

임무군의 부대는 5만, 등의 부대는 5천!!!


(이미 등이 진나라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좀 뭣한 상황이긴 하지만,

실제로 진나라에서 왕기 장군이 사후 그 부장이 뒤를 쉽게 이을 수 있었을까.

또, 어떻게든 잇게 되었다면... 그걸 겨우 XX 잔당군이라고 부르고 있었을까.

진나라는 열국 중 가장 법치국가(누누히 말하지만, 현대의 법치 개념과는 마이 다르다)였다는 점을

잊지는 말아야겠지만, 뭐, 픽션 만화이니... ^^;;;)


등의 수하, 다시 말하면 예전 왕기의 군장의 등장이다.

이전부터 왕기의 군장은 다른 장군급의 실력을 가졌다는 평이었는데...


뭐 뛰고 자시고 할 사이도 없이 임무군에게 한방!!! -.-;;;


-자, 그럼 일단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었으니 임무군이란 인물에 대해 언급을 안 할 수가 없겠다.

지금 이 상황까지로 보면 임무군은 사실상 작가에 의해 가장 화려하게 파워업한 인물이라 하겠다.


-임무군의 얘기를 하려면 유명한 고사성어를 빼놓을 수 없다.

보통 상궁지조(傷弓之鳥)라고 하고, 다른 말로 경궁지조(驚 弓之鳥)라고도 하는 고사가 그것이다.


-아직 소진이 활약하던 전국 시절(소진의 정확한 활동 시기에 대해선 학자들의 의견이 갈린다.

어쨌거나 지금 킹덤 시절보다 옛날인 것은 확실하다. ^^), 진나라를 제외한 열국들이 힘을 모아

진나라에 대항해 보고자 했다. 조왕은 위가라는 신하를 초나라에 보내어, 초나라와 실무 얘기를

하려고 했고 춘신군이 이를 맞았다.

 위가는 춘신군에게 초나라에선 어떤 쓸만한 사람을 내세울 거냐고 물었고,

이에 춘신군은 의기양양하게 임무군을 대장으로 삼을 거라고 대답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초나라의 대장을 맡을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었나!!!...하고 놀랄 것이다.

하지만, 기막힌 반전은 이제부터다.


-위가는 속으로 무척 놀랐다. 왜냐하면, 임무군이란 인물은 이전에 진나라와 몇번이고 싸워서

몇번이고 깨졌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내용 자체가 전국책에 전하는 내용인지라, 정확도가 무척 떨어진다. 어쩌면 아예 소설일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세세한 경중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는게 좋다. 예를 들어, 임무군의 패배도

전하는 곳에 따라 여러번 깨졌다고도, 또는 대판 크게 깨졌다고도 전한다.

 결론은... 다른 열국들에게까지 패배가 널리 알려질만큼 크게 깨졌거나 많이 깨졌을 거라는 거... ^^;;;)


-이에 위가는 춘신군에게 활쏘기 일화 하나를 들려준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위나라의 갱리장군(이 이름 역시 여러가지가 있다)이 위나라 왕에게 재미있는 활쏘기를 보여주겠다며,

하늘을 날아 오는 기러기떼의 어떤 기러기를 겨냥해 화살을 올리지 않은 빈 활을 겨누고 활을 튕겼다.

그러자, 기러기 한마리가 화살에 맞은 것처럼 땅에 떨어졌다.

 왕이 놀라 그 이유를 묻자, 갱리는 그 기러기가 이미 화살에 다쳤던 기러기인 것을 알아봤다고 하며,

화살에 다친 경험이 있는 기러기이기에, 활을 날리는 시늉을 한것만으로도 그 기억이 떠올라

피하려고 심하게 움직이다 상처가 터져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는 곧, 진나라에 크게 데인 기억이 있는 임무군"따위"를 대장으로 임명했다가는,

진나라와 제대로 싸울 수 없을 거라는 충고를 하는 바... 이를 들은 춘신군은 생각을 바꿨고,

결국 임무군은 대장으로 임명되지 않았다고 한다.


-즉... 킹덤의 임무군은 완전 개뻥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


-단, 그렇기에 이번 장면은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는 재미를 준다.

임무군이 정말로 등의 부장을 저렇게 날려 버렸다면 그냥 작가에 의해 초사이언인으로 다시 태어난

임무군...으로 보면 될 것이고(이렇게 되면 이제 등과의 대결이 기대되겠지만... 작가가 초나라의 공격을

시작부터 말아먹으려는 생각이 아니라면 등과 제대로 대결을 벌이지는 않을 것 같다),

아니면 저 장면 자체가 그냥 훼이크일 수도 있겠다. 즉, 임무군의 일격 따위는 시시하니 그냥

한번 맞아준 셈치고, 다음에는 겨우 이 정도냐~면서 임무군이 개떡이 되는 장면이 이어질 수도? ^^;;;

(뭐, 개떡까진 아니어도 기껏 오랜만에 등장한 등과 그 일당이 시시껄렁하게 소모되는 것은

그닥 기대하기 싫다는 심정이 작용하는 만큼, 대충 그 자리가 수습될 수도...)


-어쨌거나 작가 마음일 뿐이고,

킹덤은 역사물이 아니라 픽션일 뿐이고... ^^;;;


-전국책은 전국시대의 여러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사마천이 사기를 쓸 때 이 책의 내용(정확히 말하자면 이 책에서 전하는 내용들)을 참고했다고 한다.

이 말이 뭐냐 하면... 전국책은 사기 등의 역사서에서 볼 수 없는 더욱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고, 또한 그것이 역사인지 그저 전해지는 소설인지 그 경계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특히, 사기의 경우 이미 정사로 인정받았으면서도 그 판본이 정해지기까지,

그리고 그 후에 주변국에 번역이 제대로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음을 생각하면...

 정사도 아니고 그저 이야기책에 불과한(전국책은 자료가 너무나 부족한 전국 시대에 관해서,

정식 역사서가 제공해 줄 수 없는 이야기들을 제공해 주긴 하지만, 어쨌든 결론은 역사책이 아니라

이야기책이란 거...) 전국책에 대한 이야기가 돌아다니는 것에 대해선 번역에 대해 절대로

신뢰를 보내기 어렵다는 게 중요하다.

 때문에, 전국책의 내용들은 전국시대를 소재로한 작품들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기 위한

소재로 매우 잘 활용이 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전국책은 물론이고 전국책의 에피소드를 차용한

전국시대 관련 작품들을 보면서 이것이 실제 역사라고 착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초나라와의 최전선을 담당하던 몽무, 그리고 장당...


-장당은 몽오 이후로 간만에 등장한 제대로 된 얼굴(?)이다.

장당은 소왕 시절부터 활약했던 장군으로, 이 시기에는 단연 노장급에 속한다.


-장당은 사실 진초대전에서의 직접적인 전투에서 이렇게 등장하기보다,

열국들과의 지략 대결에서 장기말로 등장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킹덤에선 어찌 될지 모르겠다. ^^



지치지도 않는 초나라에 대한 공포!

예전부터 계속되는 창평군의 미묘한 표정이 나중에 뭔가 있을 거라고 짐작하게 한다. ^^


-계속 말하지만, 초나라는 그래도 규모가 있어서 진나라도 한번에 꿀꺽하기는 좀 껄끄럽다는 정도이지,

초나라가 쳐들어왔다고 해서 왕이고 고위대신들이고 저렇게 사색이 될 상황은 절대 아니란 거...

 진나라는 이미 열국들과의 1대1에선 긴장이 필요없는 수준이 된지 오래이고,

그나마 열국들이 힘을 합쳐 덤비는 합종을 두려워 해서 그걸 막느라 외교적인 전술(...이라 쓰고

외교적인 음모와 뒷공작이라고 읽는다)에 힘을 기울인 적이 있긴 했지만, 지금 킹덤이 시대에 오면

그것도 이미 옛날 얘기다.

 사실, 지금 킹덤 상황의 실제 역사는 그냥 먼치킨 주인공이 누구부터 때릴까요...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대로 그리면 킹덤이 아무 재미가 없긴 하겠지? ^^;;;


덩치 큰 초나라의 공격에 그 거대한 규모를 걱정하는 창문군...


-예나 지금이나 싸움은 결국 국력이다. 킹덤 시기 이전부터 이미 진나라의 국력은

다른 열국들의 합을 넘어선 상황... 쉽게 말해서, 초나라가 30만을 만들어 진나라를 침공한다면

이는 온 나라의  정기를 모아 나라의 국운을 걸고 벌이는 마지막 도박이자

사생결단의 죽음의 몸부림이 되지만...

진나라 입장에선 30만 만들어 초나라를 치는 건 그냥 30만 보내면 그만이다. 이런 차이다...




방어선을 지키는 장군들을 피해 허술한 방어선을 돌파, 이후 그 길로 본진을 보내는 초나라의 전술...

...이라는데, 사실 이런 전술은 그닥 효용성이 없다.


-왜냐하면 공격측의 보급선이 지나치게 길어지는데다가, 그만큼 작은 공격에도 끊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지금 초나라의 저런 전술이 힘을 발휘하려면 압도적인 대국이 약소국을 칠 때나 가능하지,

사실 킹덤에서의 설정처럼 진나라와 초나라가 서로 비슷한 수준만 되어도 유지할 수 없는 전술이다.


-약탈로 보급을 대신한다...는 건 사실상 논외다.

약탈로 보급을 채우는건 보급 자체가 또 하나의 (거대한) 전쟁이 될 뿐이고,

특수한 경우에나 그리고 특수한 군대에나 적용이 가능하다.



초나라의 침입에 대항하기 위해 달려가다가 엄청난 위의 대군을 목격한 비신대와 신...


-이 시기 위나라에 저런 힘은 없었다.

이 시기 위나라와 관련한 기록들을 보면 정말 눈물 난다.

맨날 쥐어 터지고 얻어 터지고 빼앗기고 바치고...

신릉군 위무기가 무덤 속에서 통곡했을 만하다.





-이 전쟁 자체가 거의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려지는 오리지널 전쟁이라고는 하지만,

그 유명한 듣보잡(^^) 임무군을 저렇게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과연 어떻게 전개를 할지

이제는 역사적인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어야 할 때가 오는 건지도 모르겠다. ^^;;;

 열국들 열나 세게 그리는 거 정도는 이제 그냥 평범한 지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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