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책을 보는데 문득!

[킹덤 열전] 성교의 컴백과 노애의 등장 - 다가 오는 격동의 시기

베리알 2011. 6. 14. 16:38


 사실 전국 4군(전국 4공자)에 관한 얘길 해 볼까 말까 하던 중이었던데다가,

작가가 노애의 등장을 예상외로 간략하게 처리해 버리는 바람에 어떻게 얘길 꺼내야 하나

생각하다보니 혹시나 노애의 등장에 바로 킹덤 열전을 기대하신 분들에게 실망감을

드린 것 같다. ^^;;;


 성교에 대해선 이미 한번 다루었었고,

노애는 아직 이렇다할 만한 활약을 할 시기가 아니므로,

이번에는 성교의 컴백과 노애의 등장이 갖는 이 시점의 의미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


 작가가 억지로 살려 놓았던 만큼, 역시나 성교는 컴백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





[ 작품 이미지의 저작권은 대원과 集英社에 있습니다 ]

-이번 회에 난데 없이 깜짝 등장한 성교!!!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깜짝 등장이 아니라 (성교가 살아 있는 이상) 예정된 등장이다.

그에 관해선 아래에서 얘기하겠다.

(그전에... 무려 반란의 주모자였음에도 죽이지 않았던 것 자체가 비정상이었던만큼,

비록 감금된 처지로 보이긴 해도 지금 이 성교의 모습은 성교가 죄수나 역적이 아닌,

당당한 왕족으로 취급 받고 있음을 알려 주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뒤에 보이는 용!

 누가 뭐라고 해도 용은 황제의 상징이다. 역적 주제에 그런 용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지금 성교의 위치가 어떤지 보여주는 것...

 참고로, 한국에서 상징물로 봉황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중국-용, 제후국-봉황...이란

예전의 구습을 답습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꿔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역사학자들도 있다)



-성교가 누군가! 비록 어머니는 달라도 영정의 동생인데,

여불위에 밀린 떨거지 2인자와, 영정에 밀린 떨거지 왕자가 손을 잡고 난을 일으켰다가,

그 부하들도 대부분 살해 당하고 성교 본인도 영정의 주먹 세례에 저렇게 떡실신이 되었던 주인공...



-한마디로 창문군 브응신!...인 장면이다.

왕조 시대에 지상 최대의 죄가 바로 역모다. 이 죄목만 붙이면 누구라도 일족을 쓸어버릴 수 있는데다가,

반역자들을 처리하거나 반란을 진압하는 직위는 그 어느 자리보다 높게 인정 받는다.

 그런데다가, 반란을 일으킬 수 있었던 구심점인 성교를 살려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

 하지만, 창문군은 여기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하는데... 그게 다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성교가 거기서 죽을 운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반란의 주모자였던 주제에 왕을 보고도 뻣뻣한데... 킹덤에서는 지금 세력 확장은 커녕,

그나마 있던 작은 세력들조차 부스러져 가는 영정이 최후의 선택으로 성교를 이용하기 위해

만나러 온 것으로 나올 만큼 쌩쌩하다.


-실제로는 어땠을까.

 물론, 킹덤과 달리 실제 역사에서는 킹덤에서 일어난 성교의 반란은 (아직) 없었다.

 때문에, 성교는 당당히 왕의 동생이었다.

 하지만, 성교의 위치가 어떻든 간에 성교는 이제 등장할 타이밍이다.

킹덤에서 여러 가상의 역사를 펼치지만, 굵직한 역사적 사실은 따라 가는 작가의 특성상,

성교는 이제 다시 역사의 앞길로 와야 했다.

 

-성교는 시황 5년, 즉 몽오가 위나라를 공격해 여러 성을 빼앗고 진나라가 동군을 설치한 그해에,

사신으로 한나라를 방문해 말빨만으로 100리에 달하는 영토를 받아오는 업적을 달성하고

그로 인해 장안군의 작위를 받게 된다.

 사실, 한나라의 땅을 거저 받아 오는 일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한나라는 빌빌한(^^;;;) 나라였으니까. 중요한 점은 이것이 성교를 지원하는 한나라계 외척의

존재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역사와 달리 이미 영정의 모친이 궁궐을 장악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시기 진나라궁에서는 여러 태후들이 각기 자신들의 세력권을 구축하고 서로 겨루던 시기다.

 이중 한나라계 외척의 대표 어른이 바로 영정의 아버지인 자초의 모친 하태후로,

이 하태후의 배려로 성교가 그런 활약을 하게 되는 것...

  킹덤에선 아마 무슨 이유를 붙여서든 간에(궁궐을 영정의 모친이 혼자 장악한 걸로 그려 놓고

있는 걸로 봐서, 복잡한 궁내 외척 세력들을 이제 와서 설명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다른 적당한 이유를

붙일 것 같다) 성교로 하여금 한나라의 땅을 받아 오게 만들고, 이로 인해 죄인이었던 성교는

다시금 궁내에서 하나의 세력으로 자리를 잡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로부터 몇년 뒤! 성교를 밀어 주던 한나라계 외척의 대표 어른인 하태후가 죽는다.

하태후의 죽음으로 외척 세력 간의 싸움은 균형을 잃고, 든든한 빽을 잃고 앞날이 불투명해진

성교는 반란을 일으키게 되는 게 역사의 내용인데, 킹덤에서는 성교가 한나라의 땅을 받아 오는 것은

그대로 처리를 할 테지만, 이어지는 성교의 반란에 무슨 구실을 붙일지 궁금해진다.

 성교의 반란에 사용되는 구실이 바로 영정의 여불위 자식설이기 때문이다.

 이 카드를 과연 킹덤에서도 사용을 할 것인가...


-암튼, 이 성교의 반란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유감스럽게도 벽도련님은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성교의 반란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성교의 반란이 있던 해에 죽는 것은 확실하니까)



-그리고 벽도련님과는 별개로,

또 한사람의 중요한 인물이 등장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영정의 모친인 색녀 조희의

기둥서방이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중요 인물이니...



-그것이 바로 이 노애이다!

 이 노애는 그 자신의 반란과 별개로, 성교의 반란과 뗄 수 없는 중요 인물인데

(물론, 지금 킹덤의 기준에선 몇년 뒤의 미래 일이지만), 이 노애가 직접적으로 성교의 반란을

진압했다는 사서의 기록은 없으나. 정황상 그렇기 때문이다.

 진나라에서 작위 받기가 무척 어렵다는 건 몇번이고 강조한 부분인데,

이 노애가 바로 성교의 반란 시기에 장신후로 봉해지고 자신의 봉지에서 왕처럼 행세했다고 하는데...

노애는 알려져 있다시피 공적을 세운 게 전혀 없었던, 그저 태후의 기둥서방이었기 때문에

그런 작위를 받을 이유가 없다. 일부 소설이나 사기 관련 작품에서 조희를 잘 모셨기에 그런

작위를 받았다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택도 없는 소리다. 진나라는 그런 막장 나라가 아니었다.

 때문에,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공적 하나 없는 기둥서방이 한번에 인정 받을 대형 공적이란 점도 그렇고,

여러 면에서 성교의 반란을 진압한 것이 노애였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다.


-물론, 노애 자신이 직접 진압했느냐 아니면 공적을 얻어 먹기 위한 책임자로 이름만 얹었느냐는

알려져 있지 않다.

 때문에, 나는 이 부분을 매우 흥미롭게 보고 있다.

 기둥서방에게 공적을 주기 위해 태후가 손을 써서 책임자로만 이름을 올렸을 가능성도 있겠다.

이 경우, 노애란 인물은 별 볼 일 없다. 이후의 노애의 반란도 그저 이용 당한 것에 지나지 않을테니까.

 하지만, 만약 성교의 반란을 스스로의 힘으로 진압했다면? 이제 얘기가 달라진다.

 성교의 반란을 진압했다는 건 성교가 데리고 갔던 진나라의 군대를 직접 격파했다는 얘기고,

더불어 진나라에 있던 한나라계 외척들 또한 손을 봤거나 무력화시켰다는 얘기가 되는데...

단순한 기둥서방으로 이런 일은 불가능한 영역이다.

 즉, 노애란 인물은 태후의 기둥서방 노릇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어마어마한 호걸이었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정도 인물이었기에 진나라에서 반란을 일으킬 수도 있었던 게 아닐까.

 실제로 노애의 반란은 규모도 적지 않고 그에 참여한 인물들 구성이 보통이 아니었던 바,

노애란 인물이 단순한 기둥서방이었다면 그런 규모의 반란을 계획해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과연 킹덤에선 이 노애를 어떤 인물로 그릴 것인가!

  현재까진 위장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순딩한 눈초리지만, 몸은 호걸급인데... 과연? ^^


-성교의 반란을 진나라 왕실의 외척들 간의 싸움의 결과 보기도 하는 만큼,

노애의 반란 역시 그 외척 싸움의 연장이라 보기도 한다.

 성교의 경우 한나라계 외척이 배후라면, 노애의 경우 조나라계 외척이 배후라고 본다.



-킹덤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이 노애의 등장 부분이다.

예상외로 노애란 인물을 후다닥 등장시켜서 후다닥 내시로 만들어 후다닥 후궁에 처넣었는데...

 이 과정은 사실 좀 길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남근에 수레바퀴(마차의 바퀴)를 끼우고 그걸 돌리는 일을 자랑으로 삼을

정도의 남자라면 그 명성이 적잖게 퍼져 있을 터... 그런 유명인을 그냥 내시입니다~하고 들여 보낸다는건

눈 가리고 아웅인 것이다.

 원래는 노애의 명성이 조희에게 들어가게 하고, 그후 노애를 궁에 불러 들이고 죄를 짓게 만들어

거짓으로 궁형에 처해 내시란 걸 확실하게 세상에 인식시킨 후 후궁에 처넣게 된다.

 이 부분이 킹덤에서 생략된 게 좀 아쉽다. ^^;;;



-그리고... 노애의 반란까진 앞으로 몇년의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피임에 대한 지식이 제대로 없던 시절이니 조희와 노애가 애들을 쑥쑥 만들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이사의 예상대로 이 일에 연루되어 여불위가 실각하는 것 역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연도상으로 불과 몇년 사이에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시황 5년 - 동군 설치 / 성교가 한나라땅을 받아 와 장안군에 봉해짐. (현재 킹덤의 시간)

시황 6년 - 킹덤에서 예고된 중화 전토를 말려들게 하는 대전!

시황 8년 - 성교의 반란 / 노애가 성교의 반란 진압, 그 공으로 장신후에 봉해짐 / 벽도련님 사망

시황 9년 - 노애의 반란!



-시황 9년에 일어난 노애의 반란을 진압하는 게 바로 이 창평군과 창문군!

그리고 시황 10년에 노애에 연루되어 여불위가 실각하고 창평군이 승상의 자리에 오른다.

즉, 킹덤의 연도로는 아직 먼 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굵직한

사건들이 불과 몇년 사이에 폭풍처럼 몰아치는 상황이 코앞인 것이다.

 중화 전토를 말려들게 하는 내전이 끝나고 나면 쉬는 시간도 없이 여불위의 실각까지

달려 가는 게 예정된 수순... 킹덤에서도 좋건 싫건 그 내용에는 차이가 있더라도 이 과정은

그대로 따라가지 않으면 안 된다.


-유감스럽게도 벽도련님이 성교의 반란에서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창문군은 노애의 반란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창문군의 경우 직접적으로 죽었다는 기록은 없지만, 이 등장 이후로 더 이상 언급이 없으니 말이다.

 물론, 킹덤에서라면 달리 처리도 가능하긴 하겠지만...

 기왕이면 다소의 수정은 있더라도 단짝 커플이었던 만큼,

벽도련님과 창문군이 같이 극적인 죽음을 맞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



-그리고 여불위의 실각은 당연히 이 여씨사주의 상황도 바꾸게 된다.

실제로는 여불위의 실각 이전부터 작업이 진행되긴 해야겠지만,

어쨌거나 이 4인은 모두 영정의 진영으로 합류하게 된다!

 지금도 딱히 여불위에게 충성심을 갖고 여씨사주로 있다고 볼 수 없는 만큼

킹덤에서 여불위의 실각은 오히려 이 여씨사주가 진작에 영정과 손을 잡고 일을 벌일 가능성도...? ^^


-암튼 작가가 어떻게 그려낼지는 모르겠지만,

킹덤의 진행은 그야말로 정신 없는 일들이 줄줄이 앞에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킹덤의 상황으로 보면 여불위의 실각이 믿어지지 않을 수 있겠지만,

불과 몇년 뒤까지는 처리가 되어야 하는데... 과연 영정은 그 짧은 시간에 얼마나 파워업할 수 있을까?


-이렇게 보면 내년에 있을 중화 전토를 말려들게 하는 전쟁은 어쩌면 별 볼일 없을 수 있다.

물론, 전쟁 자체야 평소처럼 화려한 전장으로 그려내기야 하겠지만,

역사에서도 합종군이 별 볼일 없이 깨갱하는 전쟁이었던만큼 그 전쟁이 큰 영향을 끼치는 것도 아니고,

정작 그 전쟁의 앞뒤로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중요한 대박 사건들이 있는 바...

정말 별볼일 없는 결과의 전쟁일지도 모르겠다.

 아마 킹덤팬들에게 영정이 여불위 쌈싸먹는 과정

합종군과 진나라의 전쟁 중 뭐가 더 흥미있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전자라고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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