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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판 vs 극장판 => PG-13과 R등급의 차이 - 써커 펀치 (Sucker Punch, 2011)

베리알 2011. 6. 30. 14:26

써커 펀치 (Sucker Punch, 2011)



써커 펀치의 블루레이가 며칠전 미국에서 발매되었다.

 극장 흥행에서 별 재미를 못 본 걸로 아는데, 블루레이는 확장판까지 포함되어 발매되었다.


 그리하여 확장판을 한번 쭈욱 보았는데...

 스토리 줄기상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고 간략하게 말한다면, PG-13등급이

R등급으로 바뀌었다...라고 하겠다. 아무래도 감독이 감독인데다가, 화면의 옥에티(?)를 보면,

이 영화의 진정한 판본은 확장판일 것 같다.

 그렇다고 확장판이 뭐 영화의 매력을 몇배로 끌어올릴만큼 잘 만들었다는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PG-13등급이 R등급으로 바뀐 것... 아니, 진짜 진실은 R등급 영화를

PG-13등급으로 만든 절름발이가 극장판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극장판에 비해서 확장판이 엄청난 매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다 감독의 이름에 걸맞는다고 할 수 있겠다.





( 이미지 출처 : www.amazon.com )

이것이 미국에서 발매된 블루레이 콤보다. 3디스크로, 두개의 블루레이와 한개의 DVD로 되어 있다.

Disc1은 극장판(Theatrical Cut) 블루레이, Disc2는 확장판(Extended Cut) 블루레이이고,

Disc3는 DVD로 극장판 영화와 Digital Copy가 담겨 있다.


그럼 확장판과의 비교를 확실히 캡쳐해서 했으면 좋겠지만,

블루레이 롬이 없는 관계로 극장판 DVD의 화면을 캡쳐해서 설명해 보겠다. ^^;;;





[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

일단 극장판에 비해 확장판이 달라진 점은 폭력의 직접적인 묘사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영화 초반, 동생을 구하기 위해 양부를 총으로 겨누는 베이비돌의 장면이 있는데...

극장판의 경우 여기서 그냥 뒤쪽으로 총알을 날리지만,

확장판에선 직접 양부의 팔을 쏘는 장면이 추가되어 있다.


그런데, 보다시피 극장판에서 총을 쏜 직후, 동생에게 달려가기 직전의 베이비돌 장면을 보면,

오른쪽에 양부가 피투성이 팔을 감싸안는 장면이 있다.

즉, 확장판이 원래의 의도대로 편집이 된 것이고,

극장판의 경우 무리하게(?) 직접적으로 팔을 쏘는 장면을 잘라낸 것이라 하겠다.



좀비 병사들과의 대결에서도 확장판 쪽이 좀 더 길다.

단순히 액션장면뿐 아니라, 폼 잡는 장면들도 더 들어간 식이다.



드래곤의 둥지로 들어가기 위한 이 전투에서도,

베이비돌들은 착지 후...



거의 바로 이렇게 성안으로 진입하지만,

확장판에선 그전에 여러 전투 장면이 들어가 있다.

대체로 잭 스나이더식의 슬로우 액션 장면들...

그런 장면들이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에서 볼거리를 저 제공해 주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알게 모르게 좀 더 표현의 수위가 높아져 있다.


이 바보들(^^)의 장면도 확장판에선 더 있다. ^^



액션... 그러니까, 폭력적인 장면 외에도 성적인 장면의 추가도 있다.

극장판에선 폐인(^^;;;)이 된 베이비돌에게 블루가 키스하며 투덜대는 장면이 있는데,

한번 키스하고마는 극장판과 달리, 확장판에선 몇번 시도를 한다. ^^;;;



써커 펀치의 엔딩을 기억하는가?

PG-13에 어울리지 않는 장면들이었는데...


엔딩으로 사용하고 말기에는 좀 뜬금없다고 할 수도 있는 장면들이었는데...


이 장면들이 확장판에선 영화 본편에 등장한다.


극장판에선 로켓에게 안내를 받고 베이비돌이 연습실로 온 장면 다음에...


바로 잠 자는 장면으로 이어지고 화장실에서 우는 베이비돌이 나오지만,

확장판에선 이 사이, 즉 베이비돌이 연습실로 온 다음과 잠 자는 장면 사이에

엔딩의 춤추는 Show 장면이 들어가 있다.

 단순히 춤을 추는 장면이 아니라, PG-13등급에 비해서 보다 직접적으로 R등급용 설명으로

이곳이 매음굴이란 걸 보여준다고 하겠다.

 줄무늬 화면 교화 없는 정상 화면, 엔딩에서 나오지 않은 장면, 허드렛일 하는 베이비돌 등등...

암튼 매음굴이란 도장을 콱 찍는다.

 


가장 달라진 부분은 이 부분일 것이다.

어차피 액션 장면이 늘어난다고 해서 액션으로만 1시간 늘어날 것도 아니고,

매음굴 설명해 봐야 엔딩에서 사용되었던 장면이고...


스위트피를 도망시키고 일부러 시비를 걸어 남자의 강펀치를 맞으려는 순간...


극장판에선 바로 이 화면으로 넘어 가서...


수술이 끝난 걸로 바로 진행을 하지만... 확장판은 다르다.

남자에게 얻어 맞는 베이비돌은 하이 롤러에게 모셔져 오고,

화끈한 장면은 아니지만, PG-13이라기에는 좀 위험스런 장면과 대사들이 나오고...

베이비돌이 하이 롤러랑 삐리리리하는 순간, 이 수술 장면으로 넘어 간다.


 개인적으로 매음굴 설명이나 늘어난 액션 장면 등은 좋았지만,

아무리 하이롤러와 베이비돌의 대사(자유에 대한 이야기들)가 있다고 해도,

연출 임팩트로 보면 극장판의 장면이 더 깔끔하고 무게가 있던 것 같다.

확장판은 베이비돌의 페티시적인 장면에도 불구, 뭔가 김이 빠진 채 질질 거리는 느낌...


또한, 스위트피가 어떻게 이 옷을 입게 되었는지 보여주는 (없어도 되는) 장면도 추가되어 있다.







 러닝 타임이 꽤 늘어났기 때문에(극장판은 110분, 확장판은 127분) 무슨 새로운 장면들이 있을까

기대를 좀 했는데...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 아무래도 늘어난 러닝 타임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는

매음굴 설명 장면이 이미 극장판 엔딩에서 사용된 장면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확장판도 엔딩 장면은 동일하다. 추가된 쿠키 장면 같은 것도 없다)


 어차피 영화는 극장판이나 확장판이나 다 꿀꿀하고, 크게 달라진 것도 없다.

 그저 PG-13등급의 극장판이 R등급의 확장판이 되었다는 것뿐...


 생각해 보니 확실히 워너의 무리수였던 것 같다. 이미 극장판 자체가 PG-13이라기엔

위험스러운 장면과 설정 등이 있을 수 밖에 없는 내용인지라, PG-13등급 같지 않아 보이는

PG-13등급이었으니 말이다. 한마디로, R등급을 억지로 PG-13으로 만들던 것이니...


 그래도 보다 더 잭 스나이더의 영화라는 느낌을 얻을 수 있는게 확장판이다.

 스위트피를 탈출시키는 장면에서 오히려 늘어지는 게 단점이라는 개인적인 느낌만 제외하면,

확실히 극장판보다는 확장판을 보는 게 재미있기도 하고 말이다.

 여러 액션 장면이나 매음굴 광고용(^^) 장면 실컷 찍어 놓고도, 무리한 등급을 위해

삭제된 것에 대해 감독이나 배우들 다 불만이 있었을 것 같은데... 확장판은 그걸 좀 해소시켜주는게

아닐까 싶다.


 암튼 써커 펀치를 (굳이) 다시 보고 싶다면 확장판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극장판보다 더 잭 스나이더스러운 써커 펀치를 보고 싶다면 역시 확장판을 봐야 할 것 같다.

 






 






[ Blu-Ray ]

-귀찮아서 아예 생략... ^^;;;













[ 써커 펀치 (Sucker Punch, 2011) 확장판 ]

< 영화>

장점 - PG-13등급을 위해 거세되었던 잭 스나이더의 재충전

단점 - 기대보다 늘어나지 않은 새로운 장면들 / 늘어지는 하일라이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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