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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의 기본도 모르고 만든 어설픈 작품 -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White, 2011)

베리알 2011. 6. 9. 20:34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White, 2011)



어떻게 보면 대단한 혹평일 수 있는 제목인데... 솔직한 심정이다.

 이 영화는 공포 영화로서 여러모로 장점이 없다.

 다른 단점들을 다 뒤집을 영상미나 연출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몇번이고 돌려 보게 만들 만큼 감탄스러운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내세울 수 있는 건 소재 자체가 주는 신선함과 그에 걸맞는 신선한 신인들 정도?

 무엇보다 이 영화는 감독과 각본에 참여한 사람들이 공포 영화를 만든다는 걸 알고 만들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공포 영화로서의 장점은 커녕, 기본적인 부분이 결여 되어 있다.


 파릇파릇한 신인들이 나와서, 이 시대의 사회 현상이랄 수 있는 아이돌을 다루고 있는데...

거기다가 출연자 중에는 티아라의 함은정양도 있는데... 영화 소감은 그저 에휴~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이 영화는 여러가지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데, 가장 큰 거 부터 얘기해 보겠다.


이 영화에서 핑크돌즈는 으리으리한 새 사무실로 이사 오게 되는데, 그곳은 예전에 화재가 일어나 많은 사람이 죽었던 곳이다. 그곳에서 우연히 발견한 비디오 속의 노래를 카피한 곡으로 성공을 노리지만,

노래의 메인 보컬이 되는 멤버마다 기묘한 경험을 하고 기묘한 사고를 당한다.

 이 가장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영화의 뼈대는 시작부터 흔들린다. 도대체 왜???


 함은정의 은주와 황우슬혜의 순예는 거듭되는 사고를 겪고 그 비디오 테입 속에

사연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그것을 파헤친다. 그리하여 예전의 모 여가수의 한이 서린 노래란 걸

밝혀내고 공양을 해 이 저주를 끝내려 하는데... 바로 여기서 위의 질문이 나오게 된다. 도대체 왜???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사람이 죽었는데 갈 길을 가지 못 하고 구천을 떠돌 정도로 원한을 품고 있다는 건,

무언가에 대한 강렬한 집착이나 욕망 즉 한이랄 수 있는 것을 강하게 품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원령들의 원혼을 달래서 성불시키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보통 그 한이란 것은 이런 거다. 누군가에게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람이 그 원수를 갚길 바라는 거나,

이루지 못한 어떤 꿈을 이루고 싶은 그런 것들이다.

 

 이 영화에서 귀신(?)은 살아 있을 때 그토록 기다리던 기회를 잡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죽음을 맞게 되고 대신(?) 유언장과 노래가 담긴 비디오 테입을 남기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이 귀신이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 귀신이 한을 품고 죽었다면, 자신의 죽음에 관여한 가해자들에 대한 복수도 물론 있겠지만,

자신의 그 노래로 활동을 하고 1등을 먹어 보고... 그런 게 아닐까?

 그렇기에 마침(?) 자신이 죽은 곳에 자리를 잡은 기획사가 있다면, 자신의 노래를 그들이 발견하게 하고

그 노래가 세상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이런 것을 원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래서 일부러 귀신으로서

그 노래를 사람들이 발견하게 노력도 하고 여러모로 서포트도 하고...?

 그런데, 이 영화의 귀신은 참 황당하기까지 하다.

 모처럼 자기 노래를 발굴해 그 노래로 1등을 해보려는 아이들에게 갖은 해코지로 방해를 하고,

그도 모자라 죽이기까지 한다. 그래서 귀신이 얻는 게 뭔데???

 자신을 직접적으로 죽인 사람들에게 복수를 한다면야 그건 이해를 하겠지만, 이건 도대체 뭐???

 

 단순히 자기가 사는 구역을 침범한 사람들에 대한 영역 표시(아미티빌 호러라던가)라면,

영화에서 그런 식으로 귀신의 압력이 특정 인물들만을 향한다는 게 말도 안 된다.

 자신의 죽음에 대한 한? 억울한 죽음에 대한 한은 품을 수 있겠지만, 자신의 노래가 빛도 못 보고

묻혀 있는걸 구해주겠다는 사람들에게 감사는 못할 망정 왠 해코지냔 말이다.


 그 노래가 자신의 것이란 걸 알리고 싶으면 그 잘난 귀신 능력으로 얼마든지 알릴 수 있었을텐데,

원래대로라면 세상에 나오지도 못 했을 노래를 발굴해, 세상의 빛을 보게 해주겠다는 사람들에게

도대체 그게 뭔가. 저작권자 알림 정도면 충분했을텐데 그 살인마 귀신은 뭐냔 말이다.

 그렇기에 도대체 왜 귀신이 핑크돌즈를 습격하는지 전혀 공감이 가지 않게 되고,

이는 영화에 대한 몰입은 물론, 이후의 전개에 대한 당위성을 없애 버린다.


 공포 영화의 기본은 그런 거다.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이유를 만들 것.

 원한을 품고 죽은 사람에게 그 원한을 풀어 주려는 노력을 하는 것에 공감하고,

생전에 못 이룬 한을 이뤄 주려는 노력을 하는 것에 공감하고 뭐 그런 거 말이다.

 귀신이 들린 집에 굳이 들어가 귀신을 방해하고 살겠다는 사람이 해코지를 당하는 것은

(어느 정도) 공감하겠지만, 귀신이 들린 집의 귀신이 그런 방해꾼은 놔두고 옆마을 착한 사람을

해코지 한다면 그걸 누가 공감하겠나. 후자는 귀신에게 공감할 수 있는 한이 서린 공포물이 아니라,

사악한 악을 처단 당해야 하는 퇴마물로 변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귀신이 화를 내는 이유도 모르겠고, 그런 귀신에게 왜 사람들이 당해야 하는 지도 모르는 스토리지만,

그렇다고 악귀를 처부수는 퇴마물도 아니고... 도대체 영화에 몰입할 수가 없는 것이다.

 누가 이런 영화를 공포 영화라고 할 수 있겠나.



기본 단추가 그 모양이니, 다음의 전개도 삐걱거린다.

그룹에서 센터 즉 메인 다툼은 어느 정도는 존재하겠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막장으로 가는 상황에 납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룹의 멤버들이 뜨고 지는 건 소속사 의지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밀어준다면야 어느 정도까지는 뜰 수야 있겠지만, 팬들에게 어필하는 건 며느리도 모른다.

단순히 메인으로 넣는다고 뜨는 게 아니란 건 그동안 걸그룹 멤버들의 화제 멤버들의 역사를 보면

나오지 않나.

 패러디 만화도 돌아다니던데, 암튼 기획사에서 메인으로 설정해 봐야 대중들의 반응은

그걸 따라가지 않는다. 저런 메인 다툼을 할 시간이 있으면 다른 멤버들에 비해 어필할 수 있는

노력을 하는 게 더 그럴싸하지 않겠나. 무슨 목숨들을 걸고 고작 메인에 매달리는지...



아이돌 소재의 영화답게, 그리고 주인공이 아이돌 그룹이기에 아이돌 무대도 직접 등장한다.

유감스럽게도 노래는 그닥... 오히려, 엔딩 크레딧과 함께 나오던 첫 노래(두번째 노래는 화이트)가

괜찮을 뿐, 그외 극중에서 사용되는 노래들은 별 매력이 없다.

 안무 등도 그렇게까지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의상들이 볼만한가? ^^;;;



특히 걸그룹에 대한 심한 관심거리 중 하나가 멤버 간의 불화다.

앞뒤 설명 없는 순간샷이나 원인을 싹 숨긴 결과물만 가지고 멤버들의 불화에 대해 쑥덕대는

일이 많았는데, 이 영화는 꽤나 심한 불화그룹을 설정하고 있다.


 사실 뭐 사람들의 입소문이 그저 장난이나 우연, 안티인 경우도 있었지만,

정말로 현실인 경우도 있긴 있었다. 그 유명한 샵... ^^;;;

 샵이 정말 거시기한 게... 샵 1집을 보면 Thanks to의 이지혜 부분을 보면,

서지영 보고 언니 말 좀 잘 들으라고 얘기하는 부분이 있다.

 보통 Thanks to에서 이런 얘기 안 하는데, 아주 독특했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임이 나중에 드러났다.

 암튼 뭐 이 정도는 흔치 않은 예? ^^



기획사에서 아무리 메인 밀어 봐야 뜨는 멤버는 따로 있는 법...

각자의 장점이나 매력을 살리는 게 낫지, 되도 뭣도 아닌 메인을 놓고 저렇게나들 싸우고

험악한 모습들이 음...



백댄서 출신의 은주...

고령이란 점도 그렇고 춤에 일가견이 있는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애X터스쿨의 모 멤버가 떠오르긴 하지만... ^^;;;


 은정양은 비교적 이쁘게 나오고 연기도 나쁘지 않았다. 역시 경력자...



랩과 댄스 실력만 출중하다는 신지역의 메이다니...


 듣보잡이 아니라, 엄연한 경력 가수다.

 3년 전인 2008년에 PDIS인가 하는 가수의 피쳐링으로 나와서 아저씨들의 기대를 모았는데,

그 다음해에 정작 자신의 이름으로 나온 앨범은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노래나 무대가 별로였긴 했다. ^^;;;


 나름 영화 진행에 방해 없이 무난했다.



성형중독의 얼굴 마담인 아랑 역의 최아라...


사실, 설정이 좀 피식했다.

내가 원래 아이스크림 소녀 때부터 별로 이쁘다고 생각을 안 해서인지,

이 배우가 팀의 얼굴 마담인 게 전혀 실감이 안 나서 말이다. ^^;;;



고음 처리가 불안한 메인 보컬 제니를 맡은 진세연양...


바로 위의 아랑 설정에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장본인이다.

은정양은 논외로 하더라도, 다른 멤버들 사이에서 혼자 레벨이 다른 미모를,

그것도 자연감 충만하게 갖추고 있으니... 이런 착한 미모의 처자를 놔두고 옆에서

얼굴마담이네 뭐네 하는 게 영 이상했다. ^^;;;


 신인은 신인인가 보다. 전혀 기억도 없고... 그래도 관심이 간다. ^^



은주와 함께 숨겨진 비밀을 찾는 순예 역의 황우슬혜...


핑크돌즈의 더블 링 가수로 나와서 은주와 함께 알콩달콩 얘기도 하고 비밀도 찾고 그런다.

딱히 황우슬혜가 돋보일만큼의 캐릭터도 아니었고 별 인상은 없었다.



세세한 부분들은 여러 꺼리가 있지만, 정작 제대로 활용하는 건 없다.


이런 식의 고생을 겪는 아이돌 스타의 이야기나,

위험하기 그지 없는 스폰서 이야기 등등...

흥미로운 소재들은 등장하고 있지만, 그냥 지나가는 일회용 아이템으로 소비되고 말뿐이었다.



Pure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애프터스쿨... 노래도 의상도 안무도 자기 건데,

정작 팀 이름은 엉뚱한 이름이라 재미있었다. ^^



VIP 시사회에 온 티아라 멤버들인가 보다.

은정양이 주연이니만큼, 영화 중간에 재미있는 역할로 나왔어도 좋았을텐데...



감독과 출연지?


역시나 단연 돋보이는 오른쪽이다. 진세연양과 함은정양~ ^^



한국 영화는 무조건 주먹이다. ^^;;;



 암튼 간에 공포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결여가 된 스토리라,

도대체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해서 귀신이 얻는 게 뭔데 도대체???

 공포 영화의 연출들도 그냥 다른 공포 영화들의 짜집기 흉내에 불과했다.

 현란한 화면이랍시고 후딱 후딱 거리는 건 지겨워서 하품이 나올 지경이고,

덮칠 것처럼 계속 조여 가다가 아닌 것처럼 여유를 주고 확 덮치는 방식도 한번이면 모를까,

영화 내내 그 짓거리를 하고 있으니 이건 뭐 긴장감도 없고 신선함도 없고...

 게다가 이제 한국 영화에서 안 보나 싶었던 각기병 귀신은 또 어디서 끌고 왔는지...

(나름 춤추던 귀신이니 그럴싸한 면이 없는 것 아니지만...)


 함은정양이 주연인데도 불구하고 영화 정말 매력이 없었다. 시간 낭비...













*** 잡설 ***

-검은 머리와 검은 눈동자를 강조하는 듯한 촬영...


-엔딩 크레딧 후에 쿠키 없음.













[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White, 2011) ]

< 영화>

장점 - 함은정양과 진세연양이 나온다.

단점 - 뭘 고를까 고민하다 쓰러질 정도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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