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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 (The Fast and The Furious : Tokyo Drift, 2006)

베리알 2011. 5. 17. 21:08

패스트 &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

(The Fast and The Furious : Tokyo Drift, 2006)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3탄인 도쿄 드리프트...

 다른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비해서 평이 굉장히 극과 극으로 나뉘는 영화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암튼 내가 보기엔 단점도 단점이긴 하지만,

오히려 이 영화가 분노의 질주3가 아니라 다른 시리즈로 나왔다면 평가가 더 낫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장점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시리즈라는 표현이 나온 김에 더하자면, 분노의 질주 시리즈도 은근히 짝퉁들이 존재한다. ^^)


 그래도 여기서 신예감독 저스틴 린이 기용된 덕분에, 이후 언리미티드까지 나온 걸 보면,

여러모로 이 도쿄 드리프트는 호불호를 제외하도라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란 것만은 분명하지 않을까 싶다.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한국용 포스터의 가로 버젼?

한국 포스터들의 문구는 참 촌스럽고 유치하다.

차라리 쌍팔년도 시절 문구들은 나름대로의 운치라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되는대로 뱉어내는 느낌이다.



바로 이 문구와 비교해 보면, 한국용 포스터의 문구가 얼마나 유치찬란하지 수준 차이가 드러난다.

도쿄의 길에서는 스피드의 번역이 필요하다는 말, 간단하면서도 이 도쿄 드리프트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말이다.


 단순히 이니셜D 등 드리프트 유행의 일본을 배경으로 해서 이런 드리프트 영화를

만들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보든 다르게 보든 간에 똑같이 스피드를 즐긴다고 해도

미쿡의 길에서 즐기는 것과 도쿄의 길에서 즐기는 것 사이에는 번역이랄 수 있는 무언가를 거쳐야

하지 않을까. 그 번역의 결과가 바로 드리프트인 것이다.



일본판 포스터인가 보다. 일본에서는 와일드 스피드 X...라고 부르나 보다.

저 일본 처자 정말 안습... 비중이 정말 없어서 안타깝다.

그러고보니, 일본 개봉판에서는 달랐을까?

(블루레이가 일본 공용인 걸 보면 그렇지도 않은가 본데... -.-;;;)



국내용 전단지의 내용인가 보다.



사고뭉치 민폐전문가 주인공...

난데없이 일본으로 오게 된 주인공은 진정 낯선 이방인이다.


초반의 주인공은 그야말로 인간 쓰레기에 가까운,

주변에 끼치는 피해는 아랑곳 없이, 주변으로부터 받는 도움은 안중에도 없이,

그저  지X리는 대로 사는 전형적인 민폐 틴에이저였다.

 주인공이 친 사고 때문에 몇번이나 이사를 해야 했고, 그나마 청소년이란 든든한 방패로 보호 받다가

이제 그 방패가 벗겨질 때가 된 덕분에 감옥에 가기는 싫다고 일본으로 도망쳐 와서는,

일본에 살고 있는 아버지에 빌붙어 살면서 또 지 X리는 대로 사는 진정 민폐 종결자!


 주인공이 하도 꼴 보기 싫어서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확실히 이전의 분노의 질주와는 뭔가 다른 일본의 레이싱 모임...

초반에 미쿡에서 사고를 칠 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분노의 질주였으나,

일본으로 오면서부터 영화는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져서 분노의 질주 느낌이 사라진다.

하다못해 음악까지도... ^^



그렇게 사고를 쳐서 일본까지 쫓겨 온 주제에 정신 못 차린 주인공은,

일본에서도 레이싱에 손을 댄다. 운전대 잡지 말라는 아버지와의 약속조차 걸레취급하고 말이다.


 그리고 당연히 여기서도 여자를 밝히는데... 주인공이 눈은 높아서 그런지,

주인공이 밝히는 여자마다 강력한 혹들이 붙어 있다.

 이번에는 DK(Drift King의 약자)라는 양아치인데, 야쿠자 삼촌 빽 믿고 설치는 녀석인데...



미쿡에서는 이런 레이싱을 즐겼던 주인공이지만...



일본으로 온 이상 Translation과정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드리프트!

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주인공은 빌린 차도 망가뜨리고 개망신까지 당한다.

그리고 빌린 차의 댓가로 한이란 남자의 심부름꾼이 된다.

한을 통해서 그 Translation과정을 거치게 되는 주인공은,

결국 드리프트 대결을 통해 DK의 똘마니를 꺾을 정도로 성장한다. 하지만...



DK를 이용하고 있던 한의 횡령이 들통나면서 이 우정도 종말을 고한다.

DK일당에게 쫓기던 주인공 일행은 결국 한이 사고로 죽으면서 한치 앞을 못 볼 상황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주인공은 DK의 야쿠자 삼촌을 직접 찾아가 담판을 짓는 협상을 벌이고...

결국, 주인공과 DK의 대결 결과로 이 소란을 마무리 짓기로 한다.

드디어 대결의 날, DK와 다운힐 드리프트 대결을 펼치는 주인공!



이니셜D의 나라 아니랄까봐, 일본을 무대로 한 이번 분노의 질주는 이전까지와는

(그리고 그 다음의 시리즈와도) 다르게 오로지 드리프트의 세계다.

드리프트로 주차장 건물을 올라가는 장면들도 멋지지만, 후반부 도심 질주 장면은 정말 괜찮다.

특히, 사람들로 가득 찬 사거리 횡단 보도를 차들이 드리프트로 빠져 나가는 장면은 가히 걸작!



이 분노의 질주 3에서 사망하지만,

이 시리즈 이후로도 계속 등장하는(시간상 4, 5  모두 도쿄 드리프트보다 앞의 이야기다) 한.

사실 이 도쿄 드리프트의 주인공은 한이 아닐까 싶을 만큼 비중 있고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다.


 감독이 마음에 들어 하는 배우인 걸까? ^^


 하지만 문제는 문제인 게... 도쿄 드리프트가 언제까지나 훗날의 얘기라고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당장 언리미티드에서 엄청난 거액을 손에 넣고 여자까지 손에 넣은 한이,

왜 도쿄 드리프트에서 아무 여자나 밝히면서 철부지 꼬마의 주머니를 털면서까지 살아야 하는지가

설명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분노의 질주 4만 본다면야 그냥 그려려니 하겠지만,

5까지 본 다음에야 이제 그냥 그려려니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과연 감독은 어떻게 끌고 나갈 생각일까.



주인공이 반한 여자와, 그 여자의 애인인 DK.


DK는 정말 배역과 싱크로율이 훌륭하다.

왜냐하면 예전에 저렇게 대놓고 빽을 믿고 설치는 양아치가 있었는데,

헤어스타일도 그렇고 각진 얼굴도 그렇고 싸가지 없어 보이는 눈빛과 표정까지

진짜 이 영화의 DK와 닮았기 때문이다. 그 양아치는 죽지도 않고 조용히 살고 있을지,

아니면 그 버릇 못 고치고 꼬봉이 되어 설치고 있을지...뭐, 그런 양아치 일이야 알바 아니다. ^^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공통점 중에 하나라면,

스쳐 지나가는 경주소녀들(^^:::)을 논외로 하고,

끌리는 여자 배우들이 없다는 점이다.

그중에서 예외라면 바로 이 도쿄 드리프트의 여주인공 정도?

독특한 섹시미가 느껴진다. ^^



이런 복장도 잘 어울린다. 그러고보니, 영화에서 술집에서 입고 있던 옷들도 잘 어울렸다.



배경이 일본의 도쿄가 된만큼,

경주소녀들도 이렇게 Translation되었다. ^^



암튼 색다르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



 Translation이란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일본으로 주인공이 오면서부터 완전히 일본화된 분노의 질주(그래서 분노의 질주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지만...)가 되고, 마무리 후에 주인공에게 대결을 청하는 외국인이 등장하고,

그의 자동차가 화면에 나타나면서부터 음악이 다시 원래의 분노의 질주 풍으로 바뀌는데...

바로 그 외국인은 도미닉! 그의 머슬카와 도미닉의 등장으로 영화는 다시 Translation을 거쳐

본래의 분노의 질주가 되면서 마무리된다.


 여러모로 아이디어도 훌륭하고, 드리프트 대결도 꽤 멋졌던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1탄과 5탄을 빼면 나머지 중에서 이 녀석이 제일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 잡설 ***

-사실 이 스토리 자체는 꽤 흔한 고전적인 패턴이다.

예를 들어 겟섬... 주인공은 사고를 치고 이사를 가고 거기서 마음에 드는 혹 달린 여자를 만나고는

그곳의 방식에 익숙치 않아서 된통 깨지고는 수련을 쌓아 복수를 하고 여자를 겟~

아이엠넘버포... 주인공은 사건에 휘말려 이사를 가고 거기서 마음에 드는 혹 달린 여자를 만나고는

능력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제약에 어려움에 빠지지만 곧 능력을 마음껏 휘둘러 여자를 겟~

 이런 비스무리한 스토리가 그러고보니 은근 많은 듯 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한 인기 있는 레파토리인듯... ^^


 











[ Blu-Ray ]

(이미지는 귀찮아서 생략... ^^;;;)



-영국판

이 타이틀은 한국에 판매되는 디스크가 영국판과 동일하다.

그리고 한국에선 1-4탄을 합친 박스셋이 정가 13만원에 특별 세일을 해도 8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팔리고 있는데... 영국에선 달랑 3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런 경우가 은근히 많다. 특히 한국에선 시리즈의 박스셋이 나오면 마치 박스셋 단품들의 가격을

다 합친 가격을 받아야만 하겠다!...라는 의지가 느껴질 정도로 박스셋 가격들이 더럽게 비싼데,

미국이나 영국, 독일 등 외국에선 시리즈 박스셋이라고 엄청난 고가만 요구하진 않는다.

다른 일반적인 영화의 가격이나 그보다 조금 비싼 정도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한글 자막 들어 있는

외국판본 찾아서 넷의 바다를 안 떠돌 수가 없다)

-4Disc (분노의 질주 1-4까지의 박스셋이고, 각 시리즈마다 디스크 1개씩)

-사운드 : 영어 5.1ch DTS-HD MA

드리프트라서 타이어 끌리는 소리가 자주 나온다는 점을 고려해도, 확실히 보다 예전에 만들어진

앞의 시리즈보단 도쿄 드리프트 쪽이 사운드가 우위라고 할 수 있겠다.

 뭐 암튼 사운드 좋다. 레이싱의 소리와 박력... 참을 수가 없어서 마리오 카트로 드리프트를

하게 만든다. ^^;;;

-자막 : 한국어 지원.

-화질 : X (HD 디스플레이가 지금 없어서 뭐라 할 수 없는 상황)












[ 패스트 &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

(The Fast and The Furious:Tokyo Drift, 2006) ]

<영 화>

장점 - 이전까지의 분노의 질주와는 다른 드리프트의 매력!

단점 - 주인공 너무 짜증 난다


< 블루레이>

장점 - 쓸만한 본편 퀄리티 / 이 구성에 이 가격은 황공 무지로소이다. 한국에서도 좀 배우길...

단점 - 이 가격에 그딴 거 없다. / 일부 서플에 한글 자막 미지원 정도...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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