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데 문득!

왜 옥보단인가 - 옥보단3D (3D Sex and Zen: Extreme Ecstasy, 2010)

베리알 2011. 5. 17. 20:08

옥보단3D

(3D Sex and Zen: Extreme Ecstasy, 2010)



 나름대로 한시대를 풍미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옥보단.

 그 옥보단의 이름을 단 영화가 최근 개봉했다. 사실 영화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고

그냥 출연 여배우들 보러 간다는 기분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더 실망만 하고 말았다.


 옥보단하면 그냥 구시대의 에로물인양 인식되는 게 보통이지만,

옥보단은 생각보다 흥미로운 작품이다. 동양 철학의 중요한 부분을 이루는 인과의 흐름을

중요한 줄기로 사용하고 있는데, 영어 이름인 Sex And Zen의 Zen이 그냥 붙인 게 아니다.


 암튼 그런 작품의 이름을 딴 최신작이 개봉했는데... 암튼 실망이다.


 굳이 이 영화의 의미라면, 모니터나 TV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하라 사오리를

극장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 정도? 모자이크까지 같이 말이다. -.-;;;





( 이미지 출처 : www.daum.com )

지치기는커녕, 웃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웃을 부분도 없고,

흥분하기는커녕, 실소를 금할 수 없게 만드는 모자이크는 도대체... -.-;;;


그나마 출연하는 주연 여배우들은 미모들이 있는 편인 게 불행 중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기본적으로 옥보단 1편을 베이스로 해서,

상당한 변화를 준 스토리다.

옥보단 1편이 원래 미앙생전이라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원작이 되는 미앙생전은 내가 보지 못 해서 원래 옥보단이 더 원작에 가까운지,

이 옥보단3D가 더 원작에 가까운지는 모르겠다.


옥보단에서도 나왔던 물건(!) 이식 의사 캐릭터들은 옥보단 3D에도 나온다.



그외에 아예 옥보단에선 나오지 않았던 캐릭터로, 이 지역을 다스리는 열왕인지 뭔지가 나온다.

황제가 있고, 황제가 나눠준 봉지를 담당하는 왕들인 득...


 옥보단과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이렇게 아예 새로운 캐릭터가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결과적으로 예전 옥보단과는 굉장히 다른 옥보단이 되었다.

 좋은지 나쁜지는 음...


 출연한 주연급 여배우들 미모는 다들 좋았지만, 왜인지 마음에 들었던 동매... ^^



역시 옥보단에서는 없었던 방술사 캐릭터...

옆의 노인들은 노인이 아니라 어린이-젊은이들인데,

이 방술사가 자신의 방술을 유지하기 위해 그 정기를 빨아들여 늙었다는 설정이다.



이 방술사 캐릭터가 재미있는 게...

왼쪽 다리에 감고 있는게 물건(!)이라는 설정이고,

그걸 오똑하게 세워서 보여주는 Show가 바로, 수레바퀴에 넣어서 굴리는 것!

진시황의 노애도 같은 짓을 했었다는 걸 보면,

대륙에서는 물건의 강함을 평가하는 기준이 수레바퀴 넣어서 돌리기인가 보다. ^^;;;



원래 영화 옥보단은 드라마적인 부분이 강조되어 있었는데,

(그럴리가 없어~라는 분들은 내용을 잘 기억해 내던가 다시 한번 감상해 보시도록. ^^;;;)

이번 옥보단3D는 자극적인 부분만 강조되어 있다.

열왕인지 뭔지 하는 폭군 캐릭터가 높은 비중으로 등장하기 때문인데,

역사에서 폭군이 즐겨 하던 게 뭔지 생각해 보면,

이번  옥보단3D에서 어떤 장면들이 나올지는 안 봐도 블루레이다.



제목에 3D를 붙이고 있는 만큼,

2D로 봤음에도 불구하고 3D 장면이겠구나...싶은 장면들이 여기 저기 나온다.

하지만, 그다지 3D 효과를 기대하거나 만족하기는 어려운 장면들일 것 같다.

 무슨 섹X장면이 3D로 화려하게 펼쳐지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 흩날리는 꽃잎이나 피나 물이 튀는 등의 장면들이,

2D로 보면서도 튀어 보일만큼 이질적인 CG로 그려지니까 말이다.



이 영화의 의미로 굳이 꼽자면,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평소 TV나 모니터로밖에 볼 수 없는

AV스타 하라 사오리를 극장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는 거...



본편에서 이런 단약이 나오는 김에 한마디...

고대에 신선이 되기 위해서 먹는다는 선단이나,

상상을 초월한 궁극의 효과를 주는 것부터 각종 병을 치료하거나 자잘한 부가 효과를 불러 오는

각종 단약들에 대한 이야기가 대륙의 이야기들에서 단골로 등장하는데, 대부분 판타지다.

 그런 기가 막힌 효과를 내는 단약을 믿을 수 있는 증거들은 찾을 수 없지만,

그런 단약들이 얼마나 위험한 물건들이었냐 하는 증거들은 널려 있기 때문이다.

 단약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던 재료들은 대부분 몸에 해로운 성분이나 극약들로서,

그런 위험한 성분들을 똘똘 뭉쳐 놓은 단약은 그 얼마나 위험했을지 설명이 필요 없을 듯.

 단약을 즐겨 먹은 황제들이 사실은 심각한 중금속 중독 등에 시달렸을 거라고 예측할 수 있는

여러 증상에 대한 이야기들은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줄 뿐이다.



암튼 극장에서 볼만한 가치는 없을 듯 하다.

 스토리를 생각해 봐도 차라리 몇년전 나왔던 신금병매가 훨씬 재미있었던 것 같다.

 하라 사오리를 보기 위해서라면, 차라리 그녀의 괜찮은 AV를 골라 보는 게 나을듯...













*** 잡설 ***

-나중에 관련 정보를 찾아 봐도 안 나왔는데, 내 예상이 맞다면...

이 영화 엔딩에서 나이 먹은 미앙생을 연기한 배우는,

원조 옥보단의 미앙생이었던 오계화일 것이다.

아마 원조 옥보단의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이었을득?


-파계했다고 자살하는 노승의 얘기는 사실 내가 참 흥미롭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수십년을 그짓(!)을 참음으로써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인지,

수십년을 참으며 명성을 쌓은 고승도 한번 했다고 수십년 쌓은 게 다 날아갔다고

슬퍼하는데, 수십년을 쌓아도 겨우 그런 걸로 무너질 만큼 약한 것이란 걸까.

 예전 맛의 달인에 보면 그런 얘기가 나온다. 절에서 수련하는 사람들을 위한 맛있는 식사,

즉 수련에서 금하는 비린 것 등의 금기 재료를 빼고도 맛있는 식사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주인공 지로는 그 금기 재료들을 듬뿍 써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오고선 발발 뛰는 절사람에게

이런 말을 한다. 유혹을 일으키는 그런 것들을 피하면서 수련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느냐,

그런 유혹들과 부딪히면서 참아야 진정한 수련이 되는 게 아니냐는 식으로 말이다.

 백번 옳은 말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도 참 땡중이네...싶었다.


-영화를 보면서도 계속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로 편집이 이상한 부분들이 보이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국내 개봉판은 러닝 타임이 짦은 걸로 봐서 삭제판이라는 얘기가 있다.


-극장 상영용 영화임에도 모자이크가 열심히 활동한다.

처음 보고 내가 잘못 봤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극장 영화에서 이뭥미? --+













[ 옥보단3D

(3D Sex and Zen: Extreme Ecstasy, 2010) ]

< 영화>

장점 - 극장 스크린으로 만나는 하라 사오리

단점 - 옥보단의 진정한 맛이 사라진 그저 그런 모자이크 에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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